TRAVEL/Cebu, Philippines2011. 2. 10. 13:03

열심 프로모션 중인 세부퍼시픽항공.
http://www.cebupacificair.com/index.html


사장님이 미쳤어요!! 미쳐도 이렇게 미칠수가 없다.
9, 10, 11월 대박 프로모션 진행!!
편도 999페소면 한국돈으로 31,000원. 맥주 몇잔 마시면 휙~하고 날라가버리는 3만원.
그 3만원을 가지고 세부를 갈 수 있는 아주아주아주아주 좋은 기회!!

2월 9일부터 2월 12일까지 예약받고 여행기간은 9, 10, 11월중으로 선택하면 된다.
*) 추석기간은 이미 매진이라고 한다.
눈깜짝하면 매진!! 오류와 싸우다보면 또 매진!!
광클하여 저렴하게 세부 다녀오자~


총 110,000원

+)
아무리 저렴하다 하여도 환불이 안되고 날짜변경은 대박 수수료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자.

그치만..난..
자랑질하는 친구에게 아이고~ 배야~~를 외치며 단 2시간만에 배탈이 나았다;;
내 손엔 이티켓이 들려져있었고.. 난 그냥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나란사람...

이렇게 또 터무니없게 세부를 가게 됐다.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1. 1. 24. 23:06

작년 연말, 여행환자인 난 몸이 근질근질거리는걸 못참고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려했다.
겨울에 떠나는 바다여행을 기획했지만 휴가는 미뤄지고 한달이 지나서야 갈 수 있었다.
맛집만 미리 알아보고 떠난 맛여행!! 아니..겨울바다여행;;
출~바알~

여행일정
서울-속초-88생선구이-물치항-강릉 1박-서지초가뜰-테라로사 커피공장-서울


일요일 아침 9시 서울에서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12시 정각 속초 중앙시장 부근의 항에 도착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항으로 걸어갔다.
이 비릿한 바다냄새~ 바람이 차다.


여기저기 고기잡이 배들에서 내려놓은 그물을 정리하는 손길들이 바쁘다.


오면서 황태덕장을 많이 봤는데 여긴 가자미를 말려놓은 곳이 많았다.
가자미 횟집, 가자미 물회가 있는걸로 봐서 속초에선 가자미가 많이 잡히나 보다.
우럭을 말려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던데 가자미는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


덤으로 명태까지. 눈 참 크다.


2층으로 되어있는 곳도있었다. 가자미, 명태, 양미리가 가지런히 널려져있다.
바다바람맞으며 잘 말려진 생선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속초의 88생선구이.
12시 정각에 도착하자마자 줄을 섰는데 25분 정도 기다렸다.
밥 먹고 나오니 줄이 줄기는 커녕 저렇게 더 길어졌다.
생선이 구워지는 시간이 있기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좀 늦어 앞에 5팀이 있었는데도 25분을 기다렸다.


88생선구이의 생선구이정식.

'88생선구이' 포스팅 보러가기


점심을 먹고 부른 배를 꺼트리고자 주위를 걸어보았다.
탁트인 바다가 아니라서 아쉽긴 했지만 1박 2일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갯배를 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저 멀리 갯배가 보인다.


갯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들로 갈매기들이 참 많았다.
근데 저기 보이는 청둥오리는 ...주소를 잘못찾았나보다.


갯배를 타고 건너가면 뭐가 있는지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방송의 힘이란..내가 봤을 땐 자그마한 시장이 다인것 같았는데..
몇 분 되지 않지만 그래도 갯배를 타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도 되고..
챙겨간 손난로를 차에 두고오는 바람에 난 스킵!!


호동이가 먹던 그 순대.
호동이는 세상 모든것을 다 잘먹어요~~~
여기 아바이마을이 있어 아바이순대집이 많다.


1박 2일이 다녀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렇지만 평이좋지 않아 88로 추천받아서 많이들 간다고 한다.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물치항으로 간다.


가장 공들였던 회포장할 맛집찾기!!
대포항은 사기로 많이들 안간다고 하고, 주문진도 가격폭탄 맞기 쉽상이고, 어디를 가야하나..
열심히 찾은 결과 물치항을 추천 받았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차로 10분정도 걸렸다.
작은 회센터여서 저렴하고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1층, 2층 조그만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호객행위들..대략 우럭 하나, 광어 하나, 가자미 하나, 멍게 두세개 해서 3만원이었다.
우린 우럭 하나, 돔 하나, 멍게 두개, 개불 하나 해서 4만원에 사고 매운탕거리와 매운탕양념, 재료를 5천원에 샀다.
 
'물치항 회센터' 포스팅 보러가기

회뜨는 동안 기다리며 본 창밖풍경.
눈 쌓인 방파제로 파도가 부서진다. 오늘 파도는 좀 높다. 그리고 서울엔 또다시 눈이 온다고한다. 폭설..
추운날씨로 7번 국도를 달리며 바다구경을 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강릉에서 1박.


숙소에서 주는 브런치따위 먹을 생각도 않고 여행에서도 늘어지게 잤다.
난 원래 부지런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눈길에 출근들은 잘 했는지 모르겠다.
강릉 사천항에서 차로 15분정도 달려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서지초가뜰'에 도착했다.


못밥, 질상으로 유명한 (배용준 책에 소개되서 유명세를 더하기도 했다) 서지초가뜰.
마침 생일자가 있어 2만원 짜리 생일상을 먹었다.
간이 강한듯하나 절대 자극적이지 않은 맛. 진짜 간만에 밥같은 밥을 먹었다.

'서지초가뜰' 포스팅 보러가기


서지초가뜰 뒷편에 조옥현가옥이 있다.
여전히 부른 배를 꺼트리려 걸었다.


작은 동산과 대나무밭이 감싸고 있는 오래된 한옥집이다.
난 7살때까지 한옥집에 살았는데 그 때 기억이 참 많이난다.


기웃기웃 안으로 들어간다.
신기한 구조였다. 겉으로 보면 여느 한옥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옥 안에 또 마당이 있었다. 미음자처럼 테두리에 방들이 있고 중앙은 마당으로 비워져있었다.


추운 강원도의 날씨 때문인지 문도 이중으로 되어있었다.
강원도만의 옛집인듯 하다.


처마밑에 못생긴 메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빈 장독대가 가득 차게 간장, 된장이 될 녀석들이다.


옆 쪽에 또 다른 가옥이 있었다.
뭔가 좀 다른 구조와 재료들로 지어진 집이다.


시래기가 주렁주렁~ 


나무 껍질같은 걸로 만들어진 지붕에 눈이 쌓였다.
겨울 여행의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눈구경. 눈이 와 있었던 덕분에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조옥현 가옥의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동산을 올라가 본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숲에서 잎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날텐데 오늘은 조용하다.


신기하게도 대나무는 가옥을 둘러싸고 있고 동산을 오르면 없어져버린다.
대신 큰 소나무들이 서로서로 의지하며 자라나있다.
산을 내려와 강릉에 왔으니 커피를 맛보러 간다.


서지초가뜰에서 20분정도 달려 테라로사 커피공장에 도착했다.
같이간 친구도 나도 왜 강릉에 커피가 유명한 건지 도무지 몰랐다.
커피거리와 축제까지 있을정도로 강릉의 커피는 유명했다. 도대체 왜??
테라로사를 다녀와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강릉에 테라로사나 보헤미안 같은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이 분들로 하여금(특히 보헤미안의 박이추대표:바리스타 1세대) 전국적으로 커피매니아들이 강릉을 찾았다고한다.


깊은 맛과 향이 이제까지 마신 커피는 그냥 커피로 만들었다. 이건 TOP.

'테라로사' 포스팅 보러가기

겨울바다를 보러가잔게 첫번째였으나 여행에 맛집이 빠져서도 안될일!!
철저한 사전 조사로 모든 맛집들은 성공에 이르고..우리의 만족도도 하늘을 찌르게 됐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했던 여행.
간만에 떠난다는 설램과 맘맞는 사람과 조용히 갈 수 있었던게 좋았다.
바다는 역시 동해!!!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20. 01:16
 
북한산 둘레길 3. 흰구름길 구간

 이준열사묘역입구~북한산생태숲앞
총 4.1km / 소요시간 약 2시간 /  난이도 중
주변볼거리 : 구름전망대, 작은구름전망대, 빨래터


여기서 부터는 흰구름길 구간입니다.


언덕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가 있다.
간이 화장실이 불편한 분들은 여기서 화장실을 이용하면 될듯하다.
그리고 둘레길 지도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안내센터 안에는 구간별 지형도와 지도, 난이도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는 지도가 있다.
같이 오기로 한 쌤과 친구가 나중에 합류하기로 해서 시간이 남아있던터라
3구간 까지 가기로 했다. 무식 발동으로 용기있게 하루에 3코스 완주!!


표지판을 따라 인도를 걸어간다.
버스가 슝슝 지나다니는 이 길에서 조금만 걸어도 숲이 나온다는 사실이 그져 신기할 따름이다.



둘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카페.갤러리.라이브바


안내표지판은 우리를 어느 골목으로 인도했다.
우회전~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들이 길 양쪽으로 이어졌다.


정릉동 방향으로 걸어간다.


마루에 널어 놓은 토란대. 옛날 할머니 생각이 난다.


그 앞에서 게이트 볼을 즐기는 할아버지들.


토란잎 위에서 노니는 롱다리 거미친구들~
이제 산길로 접어든다.


현위치 수유 01 지점.


보호구역이 있어서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삭막한 철조망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지나간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좁은 길을 걸어 다시 도로가 있는 큰 길로 나왔다.


한전 강북 지점 앞. 정릉동 방향으로 계속 걸어간다.


남산 올라가는 길이 생각나는 길이다. 똑같아!!


여기서 부터 난이도 중 코스의 시작이다.
많은 계단들이 기다리고 있다.


둘레길 수목표찰은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벨크로로 묶여져 있었다.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여운 작은 담쟁이가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산 속에 모든 생물들은 모두 친구인가보다.


심 보고 싶다!!! 인삼은 어디에!! 고사리 뿐이야 ㅠ


날카로운 하트 구멍이 난 나무.


현위치 수유 02 지점.


습한곳에 올라온 버섯들.
산에는 이름모를 독버섯들이 많으니 조심!!
근데 얜 왠지 먹을 수 있을거 같은데..흠..


오르막의 피로를 씻겨주는 간간히 나오는 평지.
햇빛이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낸다.


다시 나온 계단 구간.
아직도 종아리 뒤가 당겨 걷기가 힘들다.
계단은 너무 힘들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산은 깊어지고 난 숨이 차고...


현위치 수유 03 지점.


계곡이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넌다.


또 한번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 물이 힘차게 흘러야 할텐데.. 


현위치 수유 04 지점.


목책을 따라 걸어간다. 저 앞에 수많은 계단들이 반기고 있다.
그만~~~


계단을 오르니 작은구름전망대가 나왔다.
저 멀리 인수봉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오면 12m의 구름 전망대가 나온다.
원형계단으로 되어 있는 전망대에 올라간다.
뭐야;; 아직 공사중?? ㄷㄷㄷㄷㄷ


와우~집 많다......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라고 써져있는데.. 내눈엔 그냥 수 많은 집들이 빼곡하게 한눈에 들어왔다.
아..팍팍한 현실세계.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요런 산도 보이긴 한다.
경치 좋다~~~바람 좋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들고 전망대에서 내려온다.


현위치 수유 05 지점.


자주 만나게 되는 수많은 계단들.
진짜 이제 그만~~


구간이 끝나갈 무렵 있는 '빨래골공원지킴터'.
3구간이 끝나는 북한산생태숲앞까진 앞으로 800m남았다.
빨래골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빨래골 계곡은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대궐의 궁중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였던 곳이라고 한다.


수 많은 계단으로 열 받은 발을 식혀주었다.
2구간에 있는 계곡 보다 훨씬 시원한 물에 깊이도 더 깊어 많은 사람들이 쉬어 가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다시 만난 계단.
이때 부터 3구간은 무리였단 생각이 마구 들었다.


현위치 수유 06 지점.


나무 뿌리가 드러나 뒤집혀 있었다.
나무는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이는데 뿌리는 상당히 컸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북한산 국링공원으로 들어왔다.
해가 들지 않아 사진이 어둡게 나올 정도로 깊이 들어왔나 보다.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


해가 지기전에 내려가야지. 서두르자.
이젠 사람들을 보는게 힘들어졌다.


현위치 수유 07 지점.


나무에 피어있는 신기하게 생긴 이끼.
혹시 우담바라?? ㅎㅎㅎㅎ


흰구름길 구간은 미양배드민턴장을 지나 북한산 생태숲앞에서 끝이 났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4구간 솔샘길 구간이 시작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큰 길로 빠져 나가는 길이다.
10시에 만나 11시부터 걷기 시작해 오후 4시가 다되서 끝나는 긴 시간이었다.
이젠 지쳤어... 내려가자!!


풍림, sk 아파트 뒷길로 걸어내려오며 만난 벌개미취.


가을이 다가오나보다. 코스모스도 함께 피어있었다.


3구간이 끝나는 북한산생태숲앞에서 걸어 내려오면 솔샘터널이 있다.
터널 위에 버스정류장에는 미아리역이나 미아삼거리 쪽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다닌다.

서울의 산들의 경관을 모두 볼 수 있는 구름전망대가 있는 조금은 힘들지만
그 만큼 볼거리가 풍부한 흰구름길 구간.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20. 00:02
 
북한산 둘레길 2. 순례길 구간

 솔밭근린공원상단~이준열사묘역입구
총 2.3km / 소요시간 약 1시간 10분 /  난이도 하
주변볼거리 : 국립 4.19 민주묘지 전망대, 섶다리,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공원을 나와 2구간으로 가는 길에 북한산이 저 멀리 보인다.


5분 정도 걸어 순례길 구간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순례길 구간입니다.
입구부터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현위치 우이 04 지점.


신기한 옆구리 터진 소나무.


널찍한 시멘트 길을 걷는다.
1구간 보다 사람도 많이 줄었고, 점심시간이여서 곳곳에서 식사하시는 분도 눈에 많이 띄었다.
멀리서 염불외는 소리가 들린다.


산길을 오르기 전 '북한산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허얼..여기 멧돼지 살아???
멧돼지를 만나면 멧돼지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하고 눈을 똑바로 본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라는 설명이 있다.
조심조심!!


목책을 따라 걷기 좋에 만들어진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 정상엔 4.19 민주묘지 전망대가 있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본다.


전망대에는 '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라는 시집이 있었다.
시집을 꺼내 친구에게 한 편씩 읽어준다. ㅎㅎㅎ 오글거려~~~ 오매~ 단풍지네~


전망대를 지나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


언덕을 오르니 더 가까이 들리는 염불 소리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현대식 건물의 큰 절 보광사가 보였다.


300미터 정도 더 걸어 신숙 선생 묘소에 도착했다.


다시 산을 내려오는 길에 쓰러진 나무를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번 태풍 때 넘어진 나무 같았다.
저렇게 큰 나무를 단숨에 넘어트려 버린 태풍이 칠 때 난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쿨쿨 잘 잤었는데..
둔한거야 머야;;


잘 닦여진 길이 아닌 울퉁불퉁 돌들이 어지럽게 있는 길을 걷는다.
흙과 돌을 밟는 발의 느낌이 좋다.


옆으로 조그만 개울이 흐른다.
쓰러져 죽은 나무에선 또다른 새생명들이 자란다.


정리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원들이 있는 돌탑.


순례길 구간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묘역을 많이 볼 수 있다.

산을 내려와 백련공원지킴터에 도착했다.
할아버지들이 탁구도 치시고, 동네 주민들이 쉴 수 있게 만든 공원이 있었다.


꽁꽁얼린 막거리는 2시간이 지나도 아주 시원하였다.


살얼음이 있는 막걸리를 흔들어 한 입씩 마셨다.
산에서는 왜 맥주도 소주도 아닌 막거리를 마시나 궁금했었는데...
이유 없이 그냥 우와~시원하고 맛나네~ 라는 감탄사가..ㅎㅎ
역시 등산엔 막걸리인가..다음엔 잔이라도 갖고 와야겠다..
젊은이들이 막걸리를 병채로 마시는 모양새가 영..안좋아 보이네..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열을 식힌다. 시원한 물때문에 머리 끝까지 시원해 지는 기분이다.


쓰러진 나무들이 마치 가시 덩굴처럼 어지럽게 놓여져 있다.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앉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더울만 하면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주고, 바람이 없을 땐 시원한 계곡으로 식혀주는 산이 좋아졌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끔 엠피쓰리를 들으며 걷는 사람들을 보았는데..자연의 소리가 더욱 아름다운데 그걸 놓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오지랖퍼..


바위에 낀 이끼에 물 방울이 맺혔다.
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 걸까..


모기가 많은 계곡은 우리의 발길을 재촉하였고.
모기 3방 물리고 바로 가방쌌다.
계곡 위의 다리를 건너 또 걷는다.


생각외로 물이 깨끗하였다.
서울에도 이렇게 쉴 수 있는 계곡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쉬기에 좋은 명당 장소를 찍어놓고 발걸음을 옮긴다.


치앙라이에서 갔었던 국립공원은 나무들이 많이 우거져 스산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큰 나무들은 많이 없지만.. 둘레길에도 웅장한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한 창 낙엽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순례길 구간의 볼거리인 섶다리와 유림선생 묘소가 있는 길로 접어 들었다.


섶다리는 나룻배가 지나다닐 수 없는 낮은 강에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서 만든 임시다리이다.
처음 보는 섶다리가 신기했다. 솔가지를 사용해서 만든 이유가 궁금해진다.


좀 더 올라긴 에메랄드 빛을 내는 계곡 물이 보였다.
실제로 봤을 땐 내 어깨가 잠길 만큼 깊어보였다.


하늘에 닿을 것 같은 키 큰 나무.


계곡이 있는 이 구간엔 다리가 많았다.
잘 꾸며져 있는 계곡의 옆을 지나간다.


하나였다가 둘이 됐을 까..아니면 둘에서 하나가 됐을까...
신기한 나무이다.


작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 길을 조심스레 걸어간다.
자연보호!!


나이든 소나무 갈라진 틈 사이로 이끼들이 자라나고 있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지까지 왔다.


헤이그밀사인 이준열사묘소 입구에 도착했다.
이로써 2구간인 순례길 구간도 끝이 났다.


헤이그밀사인 이준열사와 초대부통령 이시영선생의 묘소가 있고
4.19 민주묘지와 광복군 합동 묘소와 모두 12기의 독립유공자 묘역이 있는 순례길 구간은
조국을 위해 인생을 바친 선생들의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구간이다.
계곡과 더불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고,
큰 나무들과 이끼 낀 산 길을 보며 1구간 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간 산 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19. 22:39

북한산 둘레길 1. 소나무숲길구간

 우이우이령길입구~솔밭근린공원상단
총 2.9km /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  난이도 하
주변볼거리 : 솔밭근린공원, 소나무숲, 손병희 선생 묘역, 봉황각, 우이계곡
 

손병희 선생 묘역을 지나자마자 소나무 숲길이 보인다.
조그만 흙길과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에 송진 향이 가득하다.


현위치 우이 01 지점.


소박한 소나무 숲 동산을 지나 가정집들을 지나간다.
피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지나간다.
조용히 산의 정기를 느낄려고 하면 자꾸 단체 등산객분들이 시끄럽게 떠드신다.
산에선 조용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정집을 지나 드디어 산에 오른다.
둘레길 입구에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센서가 있던데..인원체크용인가..


도심속에 있는 곳이라고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나무가 빼곡히 있다.
공기도 좋지 않은 도심에서 잘 자라주어 우리에게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는 소나무야~ 고맙다.


둘레길에서 자주 만나는 '개발제한구역' 표시물.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둘레길 홍보로 우리가 갔을 때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찾았다.
나 역시 지하철의 광고를 보고 왔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손을 많이 탈 수록 망가지는게 자연인데..
'개발제한구역'인 이 곳이 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29도의 더위에 산은 시원함을 선물해주었다.
천천히 걸어간다.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에 감동을 받았다.


현위치 우이 02 지점.


소나무숲길 구간을 걷다보면 우이 계곡을 만나게 된다.
계곡으로 인해 만들어진 작은 다리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건너기도 한다.


혼자 서 있기 힘든 나무가 큰 옆 나무에 의지해서 자라고 있다.


시작점에서 1키로 정도 걸으면 약수터가 나온다.
시원한 약수물과 함께 쉬었다 가기 좋은 벤치도 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이 남아있어 그냥 스쳐 지나간다.


현위치 우이 03 지점.


여기저기 소나무들이 큰 키를 뽐내며 웅장하고 빽빽하게 서있다.


숨을 깊게 들이쉬어 숲의 공기를 마셔본다.


바다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물고기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산에 오니까 야생화와 나무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소나무랑 고사리 빼곤 아는게 없어 마주치는 풀들이 궁금해졌다.


숲을 나와 돌담길이 있는 집들 사이를 걷는다.
돌담위에 이끼들이 이쁘게 자라나고 있다.


햇빛이 만들어낸 이끼 나무. 한 쪽 면만 이끼가 잔뜩이다.


돌담사이로 이름 모를 풀들이 비집고 자라나 있다.
끈질긴 생명력.


소나무 숲길 구간의 마지막 지점 솔밭근린공원에 도착했다.


군데군데 물고기가 살고 있는 호수들과 큰 소나무들, 그리고 산책길까지 잘 꾸며진 공원이다.


공원한켠에 위치한 미니 폭포.
큰 바위곁에 작은 자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이쁘다.


1구간도 무사히 넘겼고 물도 미지근해졌기에 아이스 커피 한잔 하러 할머니를 찾아갔다.
휠채어를 타고 있는 아이스 커피는 단돈 500원.


꼭꼭 눌러 담아 커피를 담아주신다.
젊은 학생들이 둘레길을 걷는다고 보기 좋다고 말씀 하시고 추석 잘 보내란 인사도 잊지 않고 해주신다.
잘 먹고 갑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천천히 걸어 50분 만에 소나무숲길 구간을 완주했다.
난이도 하의 완만한 길로 힘들지 않고 소나무 숲 덕분에 그리 덥지도 않은
어린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산책하기 좋은 구간이다.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19. 21:41

 하다하다 별걸 다하고, 가다가다 별곳을 다가본다.
입구에서 부터 어찌나 웃기던지...내가 내발로 직접 걸어서 산을...ㅎㅎ
여행은 좋아하지만 걷는건 싫고, 자연은 좋아하지만 산에 오르기보다 지켜보는걸 더 좋아하는 나..
공연 볼때면 무대위 밴드보다 내가 더 빨리 지쳐 주저 앉고 싶어지는 평균이하 저질체력.
이젠 변해야 한다!!!

논현에서 140번을 타고 한시간을 달려 오전 10시 수유역에 도착했다.
수유역은 이미 백명이 넘어보이는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주말에 다들 등산만 하나봐...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사이를 지나며 등산용품점이 아무리 많이 생겨도 망하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이미 장비들은 에베레스트급이다.


1코스 시작점인 우이우이령길입구로 가려면 수유역에서 120번, 153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된다.
역시 등사너의 성지답게 버스를 탈 때 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구겨구겨 겨우 버스에 올라 15분 정도 달려 종점에 도착했다.


도로에서 볼 수 있는 둘레길 안내표지판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둘레길인 만큼 사인디자인이 아주 잘 되어있었고 많은 안내표지판으로 길찾기도 쉬웠다.
입구까지 350미터를 걷는 길 양쪽엔 또!! 등산용품점으로 가득하고
막걸리와 족발, 김밥등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고급 김치 냉장고에서 꽁꽁얼린 막거리를 신문에 싸서 봉지에 넣어주신다. 1,500원.
식량 준비 완료!!


전신주나 벽에 붙어있는 둘레길 안내표지판이다.
1코스인 소나무숲길 구간으로 간다.
1코스 시작점인 곳에 막걸리 파는 곳도 많고 음식점도 많아서
거꾸로 2코스 -> 1코스로 와서 막걸리를 먹고 가도 괜찮을듯 했다.


북한산 둘래길 시작점에 있는 안내표지판이다.
둘레길 안에서 자주 만나 볼 수 있는 안내표지판이다.
우리는 1코스인 소나무 숲길 구간으로 가야하므로 수유동 방면으로 간다.






둘레길 안에는 수많은 안내표지판들이 있다.
설치되는 곳의 특성에 따라 다른 디자인들로 설치되어 있고 설치물이 보이지 않을 경우
목책이나 로프 목책을 따라서 가면 둘레길에서 길을 잃을 일은 없다.


그리고 구간마다 있는 둘레길 지도.
둘레길 탐방 안내소에서 1000원에 지도를 팔지만 이 안내판만 봐도 충분히 길을 찾을 수 있을정도로
보기 편하고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럼 이제부터 시작이다!!!
1코스 부터 13코스까지 북한산 둘레길 탐방 고고고~~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6. 18:02

지난 주 술자리, 태국에서 여행 중 만난 언니들과 모임중에
또 급정해진 제주도 여행.
올레길 걷겠다는 언니에게 덕지덕지 붙어 다이빙을 하러 갔다.
언니..우린 한 번 물었다하면 놓지 않아요..

9월 3일~5일 제주도 여행.

9월 3일 제주도 여행 첫날
 

마침 3일은 회사 쉬는 날이라서 오후 3시 20분 뱅기표로 제주도로 가기로했다.
내 출퇴근길 발이 되는 짱좋은 9호선을 타고 30분만에 김포로 갔다.
급행 쫭!!


가벼운 마음, 가벼운 발걸음, 가벼운 가방으로 걸어간다.
급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것도 잠시...
나도 어제까진 그랬잖아;;;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다.
김포공항에선 할게 없으니 바로 탑승구로...


5번 탑승구로 발걸음을 옮겨 비행기에 탑승한다.
태국 다녀온지 2개월 만에 또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놀러를 간다.
이건 병이야...난 환자고..


요즘 저가 항공사도 탄탄하게 잘 되있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불안해 할 필욘 없을 것 같다.
다만...불편할뿐....
이스타 항공을 타고 제주도로~~
54,900 + 공항이용료 4,000 + 유류할증료 6,600


작년에 제주도 갔을 때도 이스타 항공을 탔지만 이런 긔요미들은 없었는데...
각 나라 캐릭터 들이 만세 삼창들을 하고 있다. 외계인은 왜 있는걸까;;


천장에 야광 별까지;;
이건 초딩 때 유행하던 침대 천장위에 붙이던 그 야광 별!!
그치만 단거리 여행으로 라이트를 낮추는 일이 없어 별따위 보이지도 않는다.


에어플레인 모드로 해놓고 열심히 게임을 한다.
금메달은 쉽지 않아..


아파트로 가득찬 서울을 떠나 검은색 돌과 초록색 풀이 있는 제주도로 간다.


바로 전 날 새벽에 태풍으로 나무들이 쓰러지고 베란다 창문이 깨지는 등의
태풍 피해들로 여행을 못 가나 했었지만 다행히 날씨는 화창해졌고 제주도는 화창의 끝을 달려
한여름의 날씨를 느끼게 해주었다. 휴휴


음~~ 습한 섬 스멜~
내리자마자 아! 덥다! 거기다 습하기 까지해서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제주 시내버스 100번을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공항에서 터미널까진 10분쯤 걸렸다.
요금은 1,000원


터미널에 도착해서 재충전을 하고 성산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제주-성산 : 소요시간 1시간 30분. 요금 3,000원.


90도 인사로 손님맞이를 하신 친절한 아저씨는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목적지를 물어 내릴 곳을 가르쳐 주셨다.
친절한 제주도민들.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 덧 저녁.
먼저 도착해서 올레길도 걷고 장도 봐놓은 일행과 함께 제주도 흑돼지를 구웠다.
식당에서 추천해 준 정육점에서 산 흑돼지는 진짜 맛있었다!!
흑!! 이라는 도장이 찍혀있는 레알 흑돼지.


제주도에 4번이나 왔지만 산에 오르는 걸 별로 즐기지 않아 한라산을 올라가본 적은 없다.
그치만..한라산은...매번 마시고 온다.
흰색병에 든 그 콧대높은 쌘놈말고, 순한소주로다가 한 입 먹고 모두다 우와~ 순해서 좋아~
라며 병을 들어 도수를 확인했는데...19.5도. 허얼~
흑돼지 포식에 순한 소주라며 꺽어먹기 드립 후 레알 바닷물을 받은 수영장에서 수영까지...
첫 날 밤부터 씐나게 놀아줬다.


9월 4일 문섬 다이빙

다음날.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짊어지고 다이빙을 하러 서귀포로 갔다.


제주도에 올 때 마다 주로 렌트를 해서 다녔기때문에 몰랐던 소소한 광경들을
잠시 걸어가며 느껴보았다.
현무암의 검은색과 유독 초록빛이 강해보이는 나무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
대왕 거미들도 엄청 많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 쓰러지지 않는 신기한 돌담. 


서귀포항 앞에 있는 다이브랜드에 도착.
장비를 챙겨서 항으로 간다.


목숨과도 같은 장비들이 차에서 서서히 내려지고


우리가 타게 될 배도 출발 준비를 마친다.


10분쯤 달려 문섬과 새끼섬사이에 도착!!
유난히 시퍼런 바다다.
제주도는 아열대성 해양생물이 정착화하고 있고,
예전부터 자생하고 있던 연산호 군락은 더욱 세력을 넓히고 있으며, 다양한 열대 어종도 살고 있다.
가기전에 사진으로 엔젤 피쉬를 봤을 때 진짜 깜짝 놀랐다. 이런얘들이 제주도에도 있었다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역시 세계에서 알아주는 포인트 답다.
새끼섬의 파식대에서 모두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긴장이 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귀포 부두에서 문섬 방향으로 진행되는 방파제로 인해 극심한 조류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들었다..
조류에 휩쓸리지 않게 다이빙에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
그러기때문에 바닷속에 안전을 위해 많은 로프들이 설치되어 있다.


나란히 놓여진 공기통을 가져와 BCD와 레귤레이터를 장착하고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이렇게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파란 바닷물은 처음이라 그 속이 너무 궁금했다.
촬영하시는 분과 같이 들어 가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아직 보질 못해서
물속 사진은 올릴수가 없으나...
꼬따오와 비교도 안될정도로 수 많은 고기들과 화려한 산호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나 약간의 부유물들로 시야가 좋진 않았고, 거센 조류로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부분은 있었다.
그 보다 고작 몇개월 사이 잊어버린 스킬탓에 가이드 분을 고생시켜드렸다;;
그렇지만 먹을 게 많이 보이는 우리나라 바다는 진짜 날 흥분시켰다.
적어도 3키로는 되어보이는 문어와 어제 먹은 자리돔.
아~~ 먹고 싶은 아이들로 가득해!!!


생일에 못 먹어본 미역국을 담 날 바다에서 미역을 엄청스럽게 본 걸로 위안을 삼고 돌아왔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슈트를 입고 걸어본적은 처음..ㅎㅎㅎ
오늘 고급장비들로만 셋팅한 간지 다이버였지만...
머리 끈을 물속에서 잃어버려 산발을 하고 복귀했다.

물고기를 보고 온 저녁은 회로 마무리!!!


9월 5일 우도여행

다음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비옷을 챙겨입고 우도로 향했다.


다이빙 하러 갈때와 같이 승선 신고서를 적고 표를 샀다.


비가 와도 주말에 시간내서 여행온 관광객들로 우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일훼리호를 타고 우도로 간다.
아직 바다는 잠잠하다.


중간쯤에 다다랐을 때 비는 마구 날리고, 파도는 마치 바이킹을 타는 듯 하였다.


우도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 점심으로 먹은 흑돼지 김치찌개.
전반적으로 제주도 김치찌개는 돼지고기찌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김치가 없다.
아님..인심이 후해서 고기를 많이 넣은걸까;;;
그치만 맛있었다.


그리고 우도에서 많이 난다는 땅콩으로 만든 땅콩국수.
면빨이 탱글하고 국물이 고소하니 맛났다.


식당 앞 수족관에 있는 이름모를 물고기.


달인에 나오는 아줌마의 속도만큼이나 빠른 아주머니의 소라 까는 스피드~
아..안먹는 소라지만 싱싱한 걸 보니 맛있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문어!!!
굴에 문어가 하나씩 쏙쏙 들어있고 밖에도 엄청 많이 있다.
어제 간 문섬에서도 봤을 만큼 제주도에는 문어가 많은가보다.


점심을 먹고 미리 예약해 둔 전기차를 받으러 근처 샵으로 갔다.
우도 배편을 예약하는 터미널에서 같이 예약이 가능하다.
예전에 왔을 땐 자전거로 투어를 했는데 이젠 전기차니 뭐니 해서 좋은 것들이 많이 생겨났다.


너무 귀여운 전기차!!
이래뵈도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정말 차이다.
오토와 비슷한 쉬운 작동법으로 초보들도 운전 할 수 있다.
그치만 난 장롱면허니까;;; 흠흠..


신나게 달려보자~~
여긴 바다로 가는 길 아닌가;;;


그 노래에서만 들어보던 얼룩소!!!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_ㅡ';;;
젖소인줄 알고 갔는데...소였어..넌 날...속였어!!


그리고 도착한 올레길.
등대가 있는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서 올레길을 갔다.


올래길의 표시인 빨간파란 리본~
왠만하면 이 쪽으로 가시죠!!


비도 오고 다이빙만 한다고 쪼리만 신고 와서 발도 미끄럽고..
맨발로 걸어보자. 흙이 폭신폭신하니 좋다.
그치만 발 바닥 사이사이 흙들이 스며들어 빠지지 않아 ㅠㅜ
빠이에서 맨발로 다닐 땐 안그랬는데 우리나라 흙들이 고운가보다..힝..거지발바닥.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다 뒤를 돌아봤더니...
우와..높게 올라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우도는 비에 젖어 이쁜 색감을 보여주었다.
유독 검고 초록색이 돋보였다.
그리고 높게 치는 파도는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고 태풍의 영향으로 안개 낀 우도는
맑은 날 보다 훨씬 운치있게 느껴졌다.
올 때 마다 다른 느낌을 갖고 가는 제주도이다.


거세게 오는 비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공항에 도착했을 땐 
비가 그쳤고 하늘도 잠잠해졌다.
오후 8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김포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짧지만 알차게 놀고 온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남쪽에서 귀인을 만났다.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30. 00:53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일부러 여기저기 맛집을 찾아 다니진 않았다.
가이드 북을 들고 가긴 했지만 펴 본적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여행책을 보고 오히려 망쳐버린 여행이 있었기에
여행책은 배낭깊숙히 박혀 있다가 버려졌다.
(아..다시 떠오르는 람빵의 기억...1000000배 망치기..)
그래서 책에 나올 법한 유명한 관광지 근처의 비싸고 좋은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동네 곳곳 걸어다니며 찾은 나름의 맛집들이다.  


아룬라이

아룬라이는 거의 모든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유명한 태국 북부 전통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방콕보다 조금 더 매운게 특징이고, 북부 음식인 카오쏘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타페 맞은편에 위치한 덕분에...탓에..? 외국인들이 많다. 
 

지나가는 차들과 해자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저녁을 먹는다.
이미..오토바이와 자동차의 매연은 잊은 채 치앙마이의 밤에 젖었다.


노란색 판에 적혀있듯이 아룬라이에서 직접 만든 커리파우더를 판다.
그만큼 여기 카레는 예술이다.

두 가지 메뉴를 추천받았다.


아룬라이에서 유명하다던 그린커리.
치킨과 호박과 바질을 넣은 그린커리는 담백하면서 매콤했다.
태국 고추가 아무리 맵다지만 빨간 고추는 초록 고추보다 덜 맵기 때문에 매콤한 정도의 맛이었다.


그리고 태국 북부에서 유명한 카오쏘이.
커리와 코코넛밀크를 섞어 만든 치킨 쌀국수이다.
많이 먹으면 좀 느끼하긴 해도 매콤한 그린커리와 같이 먹으니 괜찮았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태국 음식이 아닌 전통 태국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태국 어딜 가도 여기보다 맛있는 그린 커리는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무양까올리

무양까올리. 한국식 고기요리이다.
5년 전만 해도 태국엔 일본의 바람이 불었으나 대장금 이후에 태국엔 한국이 자리잡았고
지금은 일본보다 한국이 큰 유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드라마, 가수, 노래, 패션에 이어 음식까지 유명해졌다.
그래서 지금 태국엔 무양까올리가 유행이다.

쏭크란 때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말하자면 설날에 친구집에 가서 밥 얻어 먹고 안녕을 빌어 주는 듯한??


집 앞 넓은 곳에 불이 지펴진다.


그위에 구이와 샤브샤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냄비를 올린다.
윗쪽엔 고기를 굽고, 육수를 부어놓은 밑쪽엔 야채를 넣고 해산물을 넣어 샤브샤브를 해서 먹는다.
그리고 특제소스도 준비!!

이게 어떻게 한국식이야;; 난 첨 보는 거구만..
아무래도 삼겹살 처럼 구워먹는다고 해서 한국식이라고 이름이 붙여 진것 같다.

이 후로도 여러곳에서 무양 까올리를 먹었었다.
왠지 한국에서 삼겹살을 먹는 기분이 들어 무척이나 좋았다.
그리고 다 먹고 난뒤에 남은 육수에 볶아 먹는 밥이란.. 한국이 절로 생각난다.
역시 무양까올리 맞구나!!!


그리고 직접적으로 아는 친구들도 아닌데 초대해주셔서 감사했던 가족들.
중간에 아버지, 왼쪽에 큰 아들, 오른쪽에 작은 아들. 그리고 친절하셨던 아머니.
잘먹었습니다.


MK수키

그 유명하다던 MK를 작년엔 먹을게 너무 차고 넘쳐 먹지 못하고 왔다.
쏭크란 중에 물을 너무 맞고 다녀 뭔가 따뜻한 음식이 필요했었는데 그 때 마침 MK가 생각나서 가보았다.


귀여운 국자들. 나름 깔끔하고 비싼 레스토랑이다보니 테이블 셋팅도 잘 되있다.


냄비에 육수를 한가득 담아 불을 올린다.
각종 야채냄새들이 퍼진다.
(참고로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샤브샤브용 야채 스톡을 판다. 집에서도 쉽게 국물을 낼 수 있다.)


이것 저것 시키기 귀찮아 하는 우리는 셋트를 시킨다.
자고로 야채는 많이많이!!!


그렇게 질리도록 먹어도 계속 먹게 되는 새우도 한접시 시킨다.
새우는 오래 끓이면 질겨 지고 향이 없어지므로 개인 트레이에 넣어 살짝 데쳐서 꺼내 먹는다.


그리고 야채로만 국물을 내면 나중에 맛이 없으니까 고기도 넣어준다!!
고기국물이 필요해~
돼지고기 보다 쇠고기가 국물은 더 깔끔하게 난다.


팍치가 쏙쏙 들어간 소스.
오우 진짜~ 맛있다. 소스 홀릭인 나는 푹푹 찍어 먹어준다.

+)
대부분 식당들이 팍치를 미리 넣어서 대량으로 소스를 만들어 놓기 때문에..
미리 팍치를 빼고 소스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해도 빼긴 어렵다.
그럴 땐 핫팟이라는 곳을 가자!!! 샤브샤브 뷔폐인 핫팟은 소스를 직접 만들 수 있게
여러가지 재료들을 준비해 놓기 때문에 소스를 기호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난 마늘과 고추를 팍팍 넣고 라임쥬스까지 넣어서 먹는 소스가 좋다.


육수가 한번 끓으면 야채를 넣어준다. 냠냠.


한번 더 끓어 오르면 이제 고기를 퐁당 넣고 열심히 건져 먹어주면 된다.
보글보글~~ 국물이 우러난다.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진 국물이 와~~ 국물이 끝내줘요~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이 좋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딤섬!
역시 새우가 알차게 들어있는 딤섬을 시켜 먹었다. 굿!!

듣던대로 정말 맛있었다.
체인점이기 때문에 복불복으로 맛없는 곳을 갈지도 모르겠으나..
치앙마이에서 먹은 MK는 성공이었다.


Gohantei 일식집

태국처럼 날씨가 더운 나라에 시원한 냉면 같은 요리가 없단게 너무 아쉬웠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 때문에 음식이 상하기 쉬워 튀기고 데피는 것 같긴해도..
쌀국수를 먹기엔 너무 더운 날씨에 냉면이 절로 생각났다.


그래서 동네 마실을 나가서 찾은 일식집.
입구에 초밥을 잡고 있는 아저씨를 믿어 보기로 하고 들어가보았다.
태국에 초밥은 안에 와사비가 없다. 아우~ 와사비를 좋아하는 나에게 그져 밍밍한 그 초밥들...ㅠㅜ

초밥을 하나 시키고 소바를 시킨다.
시원해라 시원해라~~~


생각외로 깔끔하게 잘 나온 소바를 보고 놀랐다.
오우 레알 소바!!
그치만 얼음은 태국식!! ㅎㅎ


구색을 다 맞춰서 나온 소바는 시원하니 일본의 맛이 났다.
가끔 시원한 면요리가 먹고 싶을 때 오면 좋겠다.


오이시이~

람빵에서 고생을 하고 결국 또 치앙마이에 돌아 와서 집 같은 숙소에 도착을 했다.
이 땐 치앙마이에 다시 돌아온 두번 째였으니.. 모두들 좀 어리둥절해 하셨었다.
그나저나 람빵에서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버스에서도 너무 지쳐있었던 터라..
뭘 먹으러 나가기 힘들어서 전단을 보고 시켜 먹기로 했다.
음..오이시이 계열들은 안심하고 먹어도 될 정도로 맛있으니까 믿고 시켜 본다.
200밧이 넘어야 배달을 해주기 때문에 이것 저것 넣어, 주문은 데스크에 있는 오라버니께 부탁을 했다.


그리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간에 도착을 했다.
배달 온 분도 유니폼을 갖춰입고 오셨고, 포장도 아주 깔끔하게 잘되있었다.
역시!!


200밧을 채우기 위해 시킨 의미없는 마키 하나;;
그리고 카츠동, 텐동. 먹고 싶었던 김치!!


나 일본에 와 있는거뉘~
일본에서 잠시 학교 다닐 때 호까호까에서 맨날 카츠동만 먹었었다.
오우 왠지 그 휠이 나...휠이 나...
역시나... 타지에서 먹는 카츠동은 매번 실패로 돌아갔었으나, 우리나라 왠만한 식당보단 맛있었다.


텐동역시 큼직한 새우가 그릇 가득 들어가있었다.
바삭!!


생각보다 적은 김치는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나.
일본에서 먹은 어느 김치보다 맛있는 한국식 김치였다.
태국이 김치는 한 수 위다.


나나

일본인이 경영하는 나나라는 태국식당이다.
여기도 동네 마실 나갔다가 찾은 식당이다.
역시 도전은 좋은 것!!!
저렴한 가격에 깔끔함 까지 더한 식당은 맛도 최고였다.


모퉁이에 위치한 나나.
아이스크림과 빙수를 팔기도 한다.


뭣보다 놀란건 여느 길거리 식당과 같은 가격!!
그치만 서비스는 레스토랑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태국 음식 뿐만 아니라 양식도 있다.


친구는 팟타이를 좋아해서 매번 팟타이만 먹는다.
보기엔 저래도 음..생각외로 괜찮았다.
항상 먹어보지만 정말 맛있어 보였던 팟타이는 없었다. 먹어보면 달라지지만..


팟 까파오 무쌉.
팟: 볶다. 까파오: 바질, 무쌉: 다진 돼지고기
말 그대로 다진 돼지고기를 바질과 같이 볶은 것이다.
거기에 밥과 꼭 시켜서 같이 먹는 카이다우(계란 프라이).
처음엔 그림에 있는거 저걸로 주세요.라고 해서 먹었는데 그 맛에 반해서 태국 어디서도 이 것만 먹었다.
그치만 3개월 동안 먹어 본 곳 중에 여기가 최고다.
팽 마막. 맵게 해달라고 해서 원래 밥에 나오는 고추소스를 아주 많이 넣어서 먹으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뭔가 더위가 싹 가시는 그런 맛이다.
그리고 다른 곳 보다 좋은 돼지고기를 쓰는 듯 했다.
이 집은 정말 강추해서 치앙마이를 여행한다던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는 곳이다.


그리고 나나 앞에 있는 '카우 만 까이' (닭고기 덮밥) 집도 엄청 맛있다.
자고로 음식점은 사람이 많아야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나나에서 여러번 밥을 먹으며 봣는데 여긴 정말 사람들이 시간대에 상관없이 많다.
그래서 한 번 찾아갔는데 25밧에 닭고기 영양식을 먹을 수 있었다.
기름을 쫙 뺀 닭고기를 밥위에 올려주고 소스를 얹어서 먹는 덮밥과
그 닭을 삶은 육수로 만든 국물까지 먹으니 삼계탕이 안부러울 정도다.


치앙마이에서 제일 유명한 쌀국수집

창프억 게이트에 위치한 치앙마이에서 제일 유명하다던 쌀국수집이다.
처음엔 노이가 데려갔고, 두번 짼 쌈깐펜에서 온 옴 친구들이 데려갔다.
그 만큼 유명한 집인가보다.
그러고보니..새벽에 와도 사람들이 제법있었다.


길거리에 있는 음식점 치곤 아주 컸다.
아무래도 돈을 벌고 넓힌듯 했다.
저녁시간에 왔을 땐 모든 테이블이 꽉 찼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카우쏘이 같은 노란색 면이 나온다.
그리고 마늘과 파와 상추가 같이 곁들어 나온다.
약간 기름진 느낌이다.


그리고 따로나온 국물. 오우 이건 뼈해장국??
등뼈가 하나 들어있는 국물은 아주 깊은 맛이 났다.
여기에 면을 넣어서 후루루짭짭 먹으면 치앙마이에서 젤 잘나간다던 국수 시식 완료!!
한국사람에겐 고추가루 좀 넣어서 먹어줌 얼큰하니 맛있을 듯했다.
나도 두 스푼쯤 넣어서 먹어본다. 캬아~


마이크버거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 긴 말이 필요없는 버거집이다.
타페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더더욱 외국인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그래서 그런지 벽엔 온통 웃긴 이상한 사진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ㅎㅎ 이건 미국 유머인가...ㅎ


내가 매일 먹던 30밧 짜리 밥에 비하면 비싼 음식이지만...
어째 패스트푸드가 더 비싸 ㅜㅠ
하긴..태국엔 패스트푸드 점에 알바생들이 그릇도 치워주고 상도 닦아주고 레스토랑급의 서비스를 해준다.


뒤에 보이는 큰 철판에 빵과 고기, 소세지 등을 올려 굽는다.
고기 하나 굽고 난뒤 물을 부어서 철판을 깨끗하게 닦는 모습을 보니 깔끔함에 믿음이!!


뭘 시켰더라...
무슨 버거인데...양념이 되있는 고기는 무척이나 담백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같이 나온 어니언 링은 우와~~~~ 이제까지 먹어본것 중에 쵝오!!!


그리고 핫도그~
갓 나온 소세지에 기름이 반질반질 흐르는게 아주 탱탱해보인다.


소스는 각자 취향에 맞게 뿌릴 수 있게 빵과 내용물만이 나오는게 여기 특징이다.
칠리와 머스타드를 흠뻑 뿌려 한입 먹는다.
움~~~ 맛나!!!!


미소네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한국인 중 미소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거다.
같은 한국인으로 한국업소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

치앙마이에 있을 때 다른 곳에 묵고 있었기 때문에 미소네에는 가끔 놀러를 갔었다.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괜히.. 배부르게 잘 먹었다~ 라는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한식을 먹으러 갔다.


일단 유명한 삼겹살을 먹는다.
우리나라 두툼한 생삼겹살에 비하면 얇게 느껴질지 모를 두께지만...
이런 여행지에서 뭘 바라나..일단 에어콘이 나오는 식당에서 고기를 굽고 있단거 자체가 영광이다.
깔끔하게 아주 잘 나왔다. 줄맞춰있는 괴기들아 사랑스럽다~


삼겹살과 같이 나오는 정갈한 반찬!!
한국식 반찬에 고기먹을 때 내가 젤 좋아하는 간장양파!!!! 그리고 다진고기가 들어간 쌈장!!!
이건 정말 예술이다~
반찬 부터 없애고 또 달라고 해본다. ㅎㅎㅎ 더주세요~~


쌈 + 마늘고추
고기가 익어가기전 너무 허기저 쌈밥으로 배를 채웠다.
다진 고기가 들어있는 쌈장이 빛을 내는 순간!


삼겹살 1인분으로 배가 차지 않으니..
미소네의 유명 메뉴 순두부찌개를 시킨다.
동대문에 김치말이국수가 있다면, 미소네에는 순두부찌개가 있다.
밥 한그릇 뚝딱 비우는 순두부찌개 까지 먹고 나니 아~~ 배불러~~ 
당분간 한국 가고 싶은 생각은 안들겠다. ㅎㅎ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29. 22:18

여러 번 치앙마이를 다녀갔고 우린 그때 마다 같은 숙소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세븐일레븐 알바생들과 친해지고, 동네 사람들과 안면을 트게 되었다.
그 중 숙소 앞에서 골동품 가게를 하던 톰아저씨가 많이 생각난다.


치앙마이에 와서 처음 숙소앞에서 찍은 사진다.
저기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 톰아저씨의 가게이고, 창문 열린 2층 집이 톰아저씨네 집이다.
2층 집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Hey! Hi.' 라고 외치던 톰아저씨의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

여러번 지나다녔지만 골동품 가게가 있었단 걸 알기 까진 많은 시간이 걸렸다.
3주가 다되 갈 무렵 숙소로 가던 길에 노이를 만났다.
노이는 톰아저씨와 있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둘은 친구라며 노이는 우리에게 톰아저씨를 소개시켜줬다.
톰아저씨는 젊었을 때 태국에서 트래킹 가이드를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도 무척이나 잘하셨고, 여행도 좋아하셔서 여러나라를 다니시면서 물건들을 모으셨다고 한다.

가게구경을 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내 가게처럼 편하게 둘러 보라며 환영해주신다.


그래놓고선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설명을 해주신다.
귀여우셔...ㅎㅎ
마치 우유통 처럼 생긴 저 통은 전등으로 쓰인 거랜다.
하지만 너무 무거워서 오래 쓰이진 못한 물건이랜다. 이것도 아저씨 보다 나이가 더 들었을거랜다.


젤 위에 놓여진 것은 옛날 태국의 도시락이다.
지금까지도 디자인은 다르지만 저 모양의 도시락을 쓰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3단 도시락 같은 그런 도시락!! 갑자기 전통 술집에서 나오는 양은도시락이 생각난다. ㅎㅎ
화려한 꽃무늬가 인상적이다.


가물가물 하지만.. 유럽 어느 나라에서 가져온 트렁크라고 했다.
나이가 아주 많이 먹은 진짜 가죽 트렁크. 왠지 타이타닉에 들고 탔을 것 같은 트렁크이다.


옛날에 이발 할 때 썼던 바리깡부터 신식 바리깡까지..ㅎㅎ
그리고 다리미까지..
박물관이 따로없다.


그리고 문에 걸려있던 총.
톰아저씨 말로는 총알만 넣으면 진짜 발사되는 총이라고 했다.
저렇게 총구가 긴 총은 어디에 쓰는걸까..


한쪽 벽에는 미국, 영국 국기와 함께 청바지가 걸려있다.
무언가 뜻이 있을 것만 같은 인테리어이다.


맞은편 벽엔 사자와 호랑이가 있다.
왠지 모르게 풉! 웃음짓게 만드는 모형이다.
이런덴 왠지 박제가 있을 것만 같았는데..ㅎㅎㅎ 어린이 대공원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탁자위엔 오래된 카메라들과 자동차 모형들 그리고 라이터들이 있다.
모두다 오래오래 되었다.
그치만 뭐든지 작동은 되고 있다고..
나중에 같이 여행한 언니와 함께 찾았을 때 그 언니는 아주 오래된 라이터를 하나 구입했다.
정말 오래된 지포 라이터는 아직도 작동이 잘 되었고, 언니를 더 멋있게 만들어주었다.


탁자 옆 진열대에 있는 한국 소주잔이 눈에 띄었다.
톰아저씨가 가이드를 할 때 한국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가 고마움의 뜻으로 이 잔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저씨는 한국이 좋다고 말했다.

+)
구경을 끝낸 후 우린 숙소로 돌아가서 만들어 온 선물과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가져왔다.
아저씨에게 선물과 함께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어서 드렸다.
아이처럼 기뻐 하던 아저씨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리고 한 달 뒤에 다시 찾았을 때,
제일 잘보이는 탁자위에 우리의 선물과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진열되어 있었다.


바닥엔 아주 오래된 성냥들이 있었다.
성냥갑 안에는 오래되어 얇아진 성냥들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저씨의 여행지를 보여 주듯 각 국의 언어로 쓰여진 성냥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공중전화 카드.


그리고 아저씨 시대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을 마돈나 언니의 LP.


7~80년대 태국 영화 포스터이다.
포스터 속의 주인공들은 지금 거의 4~50대라고 한다.
이 걸 보며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고..


태국어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보고 배웠다는 책이다.
ㄱ '기차', ㄴ '나비', ㄷ '다리' 이런 형식의 책이랜다.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같이 나도 쉽게 태국어를 배울 수 있을것만 같았다.

+)
훗날 톰아저씨는 나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지는 태국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아. 이 책을 가져가서 태국어를 공부해.
나중에 태국에 올 땐 태국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진짜 사고 싶었는데..너무 고마웠다.


노이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톰아저씨를 소개시켜준 노이에게도 고맙다.

하지만 톰아저씨가 노이에게 우리들을 좋은 곳에 데려가서 놀아주라고 하는 바람에...
아마 노이가 살짝 귀찮아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구경하라던 톰아저씨는 앉아있질 못하고
이것저것 다 꺼내고 심지어 포장을 뜯어 본인이 모은 물건들을 소개시켜주었다.

젊었을 때 여기저기 여행다니며 산 것, 친구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받은 물건들..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아깝고 소중하지만..
지금은 돈이 없기 때문에 팔고 싶다던 아저씨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다음에 올 땐 물건들을 좀 더 골라서 사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가 소중히 여겼던 물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가서 또 소중하게 여겨준다면 아저씨도 좋아하실 것 같았다.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아저씨.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태국이 더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15. 23:53

- NEVER MIND -

추억이 너무 많이 스며들어 뭐라고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곳이다.
소박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아트 갤러리란 장소 설명에 또 맘이 움직여 들어가게 되었다.
3개월 후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하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 무슨 일이 일어나도 never mind 쿨한 성격들,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손내밀며 품어주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들의 인생이 담겨있는 여기가 좋았다.
 

Never Mind 란 이름이 너무 좋다.
Nirvana 앨범에서 따온 이름 처럼 여기서 만난 사람들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태국의 민족성도 있기도 했지만, 단골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파야오' 아저씨를 기점으로 23명의 아티스트 들이 네버마인드의 주인들이다.
어느 누구든 와서 가게를 보고, 게임을 하고, 친구를 만든다.
매번 모여서 밖에서 술 먹기 힘들어 그냥 삼삼오오 모여 바를 만든 그런 느낌!!
우리도 처음 갔을 때 노이라는 친구가 말을 먼저 걸며 10분도 되지 않아
마치 알고 지낸 친구들처럼 떠들고 사진 찍고 선물을 나누며 친구가 되었다.


모든 인테리어를 직접하고 타이포, 캐릭터, 메뉴판 하나하나 신경 안쓴 부분이 없었다.
간판도 직접 만드는 세심함이 돋보이는 바이다.
이가 안맞아도, 페인드가 벗겨 져도 멋져보이는 테이블. 제각각 다른 의자들.
무엇보다 기후의 영향으로 야외가 아닌 바는 찾아 보기 힘들다는 점.
모든게 내가 꿈꾸는 바와 같았다.


태국 남자들은 참 축구를 좋아한다.
하루 종일 축구만 틀어주는 채널도 있으니, 매일 축구만 보는 스포츠 바나 펍은 왜 없겠는가..
네버마인드도 예외없이 축구를 틀어놓는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지만..
아~주 그런지한 옆집 벽에 스크린을 쏴서 본다. 티비에 나오는 사람 얼굴에 찡쪼가 기어다니기도 하고..ㅎㅎ
월드컵 땐 같이 한국을 응원해 주는 끈끈한 정이 있는 태국이다. 모두들 까올리 따이~~


우리가 가면 자동으로 나오는 기본 셋트 ㅎㅎ
태국의 모든 대형 바에는 맥주 프로모션 걸들이 있다. 리오 걸, 창 걸, 하이네켄 걸 등등
주로 각자 회사의 술을 팔며 서빙을 한다. 그래서 리오가 먹고 싶어도 우기는 바람에 창을 먹기도 하고.. ㅎㅎ
+) 치앙마이에서 살면서 돈 떨어지면 알바로 리오 걸을 하면 어떻겠냐고 노이에게 진지하게 물어봤다.
노이는 나에게 딱 한마디 했다. -Too old.   - ㅜㅠ

대부분 맥주를 1병 씩 시키는 것 보다 3병 씩 시키는게 조금 싸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얼음이 없으면 맥주에서 비릿한 맛이 나기 때문에 얼음을 꼭 넣어서 먹는다.
처음엔 이해 할 수 없었으나 한국 와서도 왠지 얼음을 타서 먹고 싶은 중독되는 맛이다.


무엇 보다 네버마인드는 음식이 맛있다.
보통 땐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먹지 않지만 (대부분의 태국인들이 그렇다)
너무 배가 고픈 날이면 이렇게 안주를 시켜 먹는데 대부분의 메뉴가 레스토랑 보다 더 맛있다.
언니 이름이...뭐더라...
애교가 많고 매일 웃는 활달한 요리담당 언니는 청결에 아주 신경을 써서 요리를 해준다.


그리고 이 공간은 갤러리로 쓰는 아주 작은 공간이다.
한 쪽 벽에 작품들을 전시해놓고 팔기도 한다.


요놈은 저녁만 되면 네버마인드에 찾아오는 동네냥이다.
이름도 없는 아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냥이를 반겨 주고, 놀아 주고,
냥이 또한 그걸 알고 매일와서 쓰다듬어 주는 손길을 즐긴다.
유독 냥이들이 달라 붙는 나에게 요놈이 살포시 와서 앉는다. 골골송을 불러주는 동네냥이!!

머물던 겟하 근처에 위치해서 지나가는 길에 친구들이 손을 흔들면 잠시 들려 맥주 한잔 마시고 가기도 하고,
생일이 있거나, 파티가 있거나, 여행담을 들으러 일부러 눌러 앉아 문 닫고서 까지도 놀기도 했다.
예술가들은 미친거나 천재라고나 할까...
여긴 유독 돌+아이들이 많다..ㅎㅎㅎ 그래서 통한걸까...


네버마인드에 있으면 항상 재밌는 일들이 일어난다.
치쿠사에게 치앙마이에서 만난 한국 친구라고 소개받은 분은 알고보니 방콕에서 마주친 사람이었고,
(이 같은 일이 여럿 있은 후 노이는 한국인들은 원래 다 친구인거냐고 물어보었다. ㅎㅎㅎ)
그리고 빠이에 겟하를 가지고 있는 파야오 아저씨는 숙소 제공 약속을 해주셨고,
암파와에서 리조트를 하고 있는 사장님 덕분에 암파와에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또, 밴드하는 친구들이 공연 하는 바, 친구가 운영하는 바, 여러 곳곳의 나이트 라이프에 눈뜨게 해주었다.

그리고 어느 날 늦은 시간 찾은 네버마인드에선 빙고 게임이 한창이었다.
여러개의 빙고 판에 1~75까지의 숫자중에 25개가 무작위로 적혀있고
술레가 숫자를 뽑아 무조건 한 줄을 완성 시키면 되는 빙고게임이다.


빙고에 참여 하기 위해 빙고 판을 사야한다. 한 판에 5밧.
재미삼아 참여 했는데 2판 만에 내가 이겨버렸다!!
이제까지 딴 돈 중에 젤 큰 45밧. 영광영광!!!

+)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게임이 있다.
매일 놀러 오는 냥이가 바에 올라가 누워있는걸 보고 쓰담쓰담 하다보니
요놈이 꼬리를 살랑 살랑 거리는거다. 그래서 일단 고양이가 움직여도 게임을 진행하기 쉽게
고양이 본을 떠서 그려놓는다. (나무 바에 그냥 싸인펜으로 그린다;; Never mind.)
그러더니 꼬리를 기준으로 선을 긋고 위쪽엔 업을 아래쪽엔 다운을 쓴다.
꼬리 중앙선에 병뚜껑을 놓고 냥이가 꼬리를 살랑 거릴 때 병뚜껑이 업으로 갈지 다운으로 갈지..
고걸로 돈을 걸고 게임을 한다. ㅎㅎ
신기한게 업 아니면 다운으로 꼭 움직이게 되는 진짜 신기한 냥이 게임이었다!!
돌아이들....ㅎㅎㅎㅎㅎ 어느샌가 나도 빠져 들고 있다. ㅎㅎ


쏭크란의 열기가 고조된 날 정오엔 해자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오후엔 풀장에 가서 수영하고 놀다가
오후 6시쯤 되서 굶주린 배를 잡고 네버마인드에 갔다.


머리를 길게 늘어 뜨린 노이가 보인다.
(어느날인가 똥머리를 한 내 머리를 보더니 그게 무슨 머리냐며 자기 머리정도 되야 멋진거라고 했다;;)
네버마인드 오픈 시간은 6시 30분이지만 명절 아니던가!!
삼삼오오 모여 물놀이를 하느라 일찍부터 문을 열고 놀고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취기가 올라 있기도 했다.
저 위스키 병들... 그리고 우리자리에도 기본세트 맥주가 놓여져있다.


네버마인드가 있는 곳은 차가 두대 지나기도 빠듯한 골목이다.
그렇지만 쏭크란은 어디에서도 할 수 있다.
오히려 작은 골목이 집중 공격을 하기 유리하므로 지나가는 사람은 더 괴로운 법!!


윙윙~~
장시간 물놀이로 배가 너무 고파 치킨을 시켰는데
얘네들이 손을 들고 서로 먹어달라고 난리다..ㅎㅎㅎㅎ
걱정마~ 이 언니는 다 먹을 수 있어~


어느 덧 이 작은 골목에도 어둠이 찾아온다.
소박한 네버마인드 앞 풍경이 좋다.
이 작은 곳에 수 많은 추억과 다양한 사람이 머물러 있다.


네버마인드에도 어둠을 밝히는 불이 들어온다.
영업시작!!


여행 전 모스키토 밀크를 사갖고 갔지만
트레킹 후에 다량의 모래가 침투해서 모기약을 바를 때 서걱서걱 소리가 나고 모래가 후두두둑;;;
그래서 모기약 없이 다녔는데 그 때 마다 엄청 물어 주신다.
그 때 노이가 근처 슈퍼에서 요 약을 사다줬다.
우리가 부르길 일명 '융 까이까이' (유딩 태국어다;; 융= 모기, 까이까이=꺼져 치앙마이 방언)
암튼 이 융 까이까이는 향기도 느므 좋고 온몸에 다 바르고도 남는 충분한 양으로 (일회용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절대 모기가 달려 들지 않는다!!
마트에 가면 맨소래담 같은 통에 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통을 볼 수 있을거다.
두 통이나 쓸 정도로 아주 유용하게 잘썼다.
역시 약은 현지에서 사야 잘 드는 법이다!! 인도에서 우리나라 정로환이 먹히지 않는 것처럼!!


노이 아버지는 노이가 술 마시는 걸 싫어하신단다.
근데 노이는 맨날 취해있다.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네버마인드에서 맥주를 들고 돌아다닌다.
술마시는 것도 싫어하는데 취하면 아버지가 더 싫어하시지 않냐고 물어봤다.
노이는 웃으며 자기가 들어갈 땐 아버지가 주무시니까 괜찮덴다.
자유로운 영혼님이시다. 첨엔 일도 안하는 줄 알았는데 노이가 작업한 디자인을 보고 깜놀했다.
진짜 스카웃 해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잘한다.
그런 노이가 우리 얼굴을 그려주겠단다. 호롱불에 의존하여 슥슥 그려나갔다.
꽤나 날카로운 눈매였으나....결과물은 뉴규~
근데 자꾸 보면 볼 수록 닮은거다!!!! 보면 볼 수록 정이 가는 얼굴로 그려줬다;;


네버마인드에 들어서면 오른 편에 동과 노이의 갤러리가 있다.
볼품 없어 보일지 모를 소박한 갤러리는 동과 노이가 직접 꾸민거라고 했다.
쏭크란 시즌 낮에 쓴 파란색 드럼통과 빨간 우체통이 너무 잘 어울렸다.
이유없이 놓여진 어떤 것이라도 멋진 조화를 이루어 내는 여기가 진짜 예술이다.
이 사진은 여행 중 내가 찍은 사진 베스트에 드는 사진으로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다.


갤러리의 안은 특별날 것 없이 보일지 모르나 섬세하게 신경쓴 표시가 난다.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는 공간은 돋보이게 하기위해 짙은 회색으로 백을 깔아주었다.
빨간색 컬러를 포인트로 쓴 갤러리는 아기자기 하고 키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아무리 많이 사도 100밧이 넘지 않는 신기한 곳이다.


여행 중 노이랑 동 페북으로 네버마인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소주를 받았으니 얼른 치앙마이로 오라고 닥달이었다.
이틀에 한번 씩 언제와??란 문자가 오는거 보니 보고싶다기보다 소주가 먹고 싶었나...보다..
약 한달 뒤에 다시 찾은 네버마인드는 조금 변해 있었다.
 그 사이 다른 작품들을 만들었다.
이쁘게 장식되어 있는 것들을 좀 사겠다고 했더니 또 뚝뚝떼서는 그냥 가지라고 넣어준다.
기껏 받아봤자 20밧 밖에 안받는 친구들이 그냥 고맙다.
이럴 땐 군소리 말고 그냥 받는거라며...
그래서 난 노이와 치쿠사에게 소맥을 가르쳐 주었다..... 괜찮겠지..?


 네버마인드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알게된 일본인 친구들이다.
왼쪽은 케이코 상, 오른쪽은 치쿠사 짱.
윤도현, 김광석을 좋아하는 케이코 상은 태국인 남편을 둔 교수님이다.
항상 단아하고 조용하지만 보디슬램 (태국 유명밴드)만 나오면 소리를 꺅꺅 지른다.
얼마전 혼자서 차 가지고 5시간 떨어진 도시의 콘서트도 다녀왔다며;;;
한국어도 곧잘 써서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그리고 귀여운 치쿠사!! 나보다 3~4살 어린 치쿠사는 NGO에서 일을 하고 있다.
슴옥희 화장에 뽀글머리를 한 치쿠사는 항상 밝고 수다스럽다.
치쿠사와 많이 친해져 있었던 시점, 치쿠사는 갑자기 우리에게 미안하단 말을 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오래전 일본이 한국에게 한 일을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당황한 우리는 예전 일이기도 하고 니가 사과 할 일도, 내가 사과받을 일도 아닌것 같다고 했다.
사과를 할려면 또는 받을렴 그 때 그 사람들이 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그리고 헤어지는 순간 치쿠사는 우리를 공항까지 배웅해줬다.
서로 이런 헤어지는 순간이 싫다고 말하며 촉디카~라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은 굿럭을 대체 할 수 있는 단어가 없어서 아쉽다는 말을 끝으로 우린 헤어졌다.

Good luck to you.
물론 난 한달 뒤 다시 네버마인드를 찾았고 치쿠사는 반갑다며 안아 주었다.
따뜻한 정이 있는 친구를 만난 네버마인드가 좋다.

+)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네버마인드에서 웃고 즐기고 함께 시간을 보낸 모든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다.
내 기억의 최고의 장소. NEVER MIND.

+)
한국에 돌아와서도 친구와 네버마인드 얘기를 자주 한다.
문득 노이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다음날 노이는 어떤 크레이지 걸이 전화를 걸었다며 말한다.
술 취한 크레이지 걸이 전화를 걸었다고 매우 놀려준다.
오늘..노이에게 취업 사실을 알리며 나도 나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으나..
돌아오는건 .... 한국에선 크레이지 걸도 일을 할 수 있냐고...
555555 웃더니...오프라인...

NEVER MIND!!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