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2011. 5. 31. 18:02


가회동 가회 갤러리에서 하는 강병인 캘리그래피전을 보고 난뒤 조금 걷기로 했다.
바람에 벗꽃이 흩날리는 길을 어찌 걷지 않을 수가 있을까..

강병인 캘리그래피전 포스팅 보기
2011/04/13 - [LIFE/Exhibition] - [전시] 2011 강병인의 캘리그래피전 '봄날 오후 글꽃 하나 피었네'



배용준과 최지우가 나온 드라마로 유명해진 중앙고등학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가는 길이 바로 '계동길'이다.
중앙고등학교 앞에는 한류스타들의 엽서와 브로마이드를 파는 상점으로 북적이지만
그 상점만 지나면 옛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동네길을 볼 수 있다.


서울의 한옥마을 계동.
향수를 자극하는 7~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동네이다.


금속공예공방 '만듦새'

포인트로 넣은 노란색 덕분에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온다.

금속 공예 체험도 할 수 있고, 전문 강좌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빈티지 물건들을 팔고 대여도 하는 '빈티지 타임즈'

오래 된듯한 커피 포트가 자꾸 눈에 밟혔다.



계단밑에 기와를 쌓아올린 모양이 꼭 한옥의 담장같다.

갖갖은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계동길에서 이젠 유명해진 파스타집.

작명 센스가 아주 돋보이는 집이다. '이태리 면사무소'

계동길과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의 파스타집에 파스타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삼거리에 위치한 '황금알식당'

문을 열면 이모나 고모쯤 되는 분이 반겨줄 것만 같은 반가운 고향집 같은 분위기이다.



계동길에서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탕'

드라마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역사있는 추억의 대중탕이다.

아직도 중앙탕에는 나무로 만든 열쇠고리, 양치용 소금, 빛바랜 그때 그시절 광고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곳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계동커피'는 황금알식당과 중앙탕이 있는 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블루계열의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핸드드립 카페라는 글귀에 많은 사람들이 창문너머로 구경을 하고 지나간다.



채널은 어찌나 돌렸는지.. 채널 다이얼이 빠진 옜 티비엔 커피 메뉴가 적혀 있었다.



옛날 영화에서 자주 봤던 빨간색 커피 보온병.

다방 언니들이 들고 다녔던 그게 틀림없다. ㅎㅎ



원래 이 곳은 '커피한잔'이라는 카페였으나 주인이 바뀌고 지금의 '계동커피'가 된것이다.

바뀐 주인장의 가죽 다이어리 만들기 워크샵 안내문구가 눈에 띈다.

커피한잔 가사는 어디로~~



복잡 아늑한 묘한 분위기의 내부.

모두 오래된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계동길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가끔 필터를 써서 찍는것도 재미나다.)



일본 여가수의 노래가 나즈막히 흐르는 가게 안에는 커피 냄새가 가득 풍겨 온다.



작은 공간에 제법 많은 조명들이 있었다.

선풍기를 닮은 조명.



옛날 커피숍에 썼을 법한 촌스러운 조명 갓.



대박은 여기에 있었다.

알록달록한 샹들리에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비록 샹들리에는 고장난 듯 보였으나 저 말도안되는 색감이 빈티지한 분위기를 한층 더 내주고 있었다.



벽에는 엘피들과 카세트테이프들이 쌓여져 있었다.

벽에 걸린 소품들을 보며 '어! 저거 우리집에도 있었던 건데!'라며 한동안 즐거웠었다.



이름도 용도도 모를 오래된 소품들이 많았다.

마치 박물관을 관람하듯 여기저기 가서 구경을 했다.



일본어로 된 타자기. 같이 생긴 소품.



큰 창으로 보이는 중앙탕.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수 있어서 간만에 필터들을 써보았다.



페인트도 벗겨지고 콘크리트가 훤희 보이는 곳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낙서.

왼쪽 구석에 임혁필씨의 낙서도 보인다. 내가 매일 출근준비하며 보는 생방송 오늘에서 다녀갔다.



옛날에 좀 여유가 된다는 집에나 있었을 법한 자개 식탁.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모습이 세월을 말해 주고 있었다. 밥그릇에 담겨 있던 설탕 마저.



모든 커피는 5,000원이다.

콰테말라와 만델링을 시켜본다.

사실 너무나도 아늑하여 몸이 푹 꺼지는 분위기에 취해 커피의 맛은 그닥 중요하지 않게 되버렸다.



가죽 공예를 하는 주인장님의 센스는 커피잔 받침에서도 볼 수 있다.

색다른 조합이다.



비록 이름은 바뀌고 사람도 바뀌고 커피맛도 바뀌었지만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이 아늑함은 계동길의 세월과 함께 그대로 일것이다.

+)


내려오는 길 북촌문화센터는 문을 닫고 있었다.
아쉽게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문 밖에 붙어 있는 강좌 포스터를 보니 유익한 강좌가 많아 보였다.
재료비는 별도라고 해도 저렴한 가격에 전통문화강좌를 받을 수 있다.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1. 3. 27. 18:57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있던 3월 초.
원래 난 내가 좋으면 그냥 하는 성격이니까..여름이 오기도 전에 홀로 여름을 하겠다고 
반팔을 꺼내입고 나가기가 허다하다.
왠지 그 기분만으로 여름이 가깝게 다가오는 것 같아 좋다.
주말에 날씨가 풀린다는 소식에 반팔에 가디건에 외투에 겹겹이 껴입고 부암동으로 나들이를 갔다.

지도도 만들어 아이폰에 넣고 찾아간 그 곳. 
경복궁 역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올라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하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빨갛고 노랗고 푸르고.. 색색깔의 개성있는 가게들이 이어져 있었다.
가기전부터 왠지 호기심이 가득했던 그 곳.
카페 '유쾌한 황당'
'서울, 이런 곳 와보셨나요?' 저자 박상준님의 카페이다.
부암동의 산책코스를 좋아하고 지도도 제작하여 배포도 한다고 하니 부암동 산책에 앞서 들리기 좋다.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어서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입구에 붙어 있는 쪽지에 적힌 문구만 봐도 얼마나 재밌는 공간인지 말해주고 있었다. 
짓거나 물지 않으니 웃으며 지나가주세요~란 문구로 이미 웃음짓게 만들어준다.


카페 '유쾌한 황당'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마마스키친'이 보인다.
이미 유명해져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입구 사진.


마마스키친은 홈베이킹과 이태리 피자&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갓구운 빵을 먹을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마마스키친' 

'마마스키친' 포스팅
2011/03/27 - [FOOD/Bon appetit] - [부암동] 마마스키친



그리 이른 시간도 아니었는데 닫혀져 있었던 꽃집.
아기자기하게 있는 꽃들이 벌써 봄을 말해주고 있다.


'인피오라타'라는 말 처럼 이 곳도 꽃을 깔아 채우고 있었다.


주인 없는 가게 앞, 천상초가 데려가 달라며 아우성이었다.
말썽꾸러기 까르가 다 뜯어 먹을까봐 아직 식물 도전은 못했는데.. 봄이 다가오니 한놈 데려오고 싶기도 하다.


엔틱하고 빈티지한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고엔'
마치 그리스의 어느 집 같은 색상의 외벽이다.


손으로 그린 간판이 반짝반짝 빛난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지만 손으로 그린 저 간판의 감성은 따라오지 못할듯 하다.


빨간망토소녀가 그려진 간판을 따라 올라갔다왔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조그만 카페가 있어 차도 마실 수 있고 
인테리어 소품들을 구경하고 구매 할 수도 있다.


'고엔' 1층에 위치한 옷가게.
보라색이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었다.


귀여운 컵케이크가 그려진 입간판.
보기만 해도 달콤달콤해 보이는 컵케이크다.


유럽 시골의 어느 컵케이크 집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나는 컵케이크집.
유리너머 진열되어 있는 컵케이크가 마치 모형 장난감처럼 보였다.
어찌나 이쁘던지...


조금만 더 내려오면 있는 'Flat 274'
벽면에 써져있듯이 갤러리, 샵, 카페, 레스토랑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층 창가로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과 여러개의 캔버스들이 보인다.


개성 넘치는 한집 한집이 합쳐져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한적한 곳에 이런 분위기가 내려앉은건 언제부터였을까..


부암동 주민센터쪽으로 가다보면 유니크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하나보인다.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오너 셰프 김현숙님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적당한 가격에 와인한잔과 파스타를 먹기에 좋다.


'오월'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디자인 엔스나무'란 간판과
심플한 리본이 보이는 디자인 샵이 보인다.


문 넘어로 직접 만든 여러개의 디자인 소품들이 눈에 띈다.
부담없이 들어와 구경하란 문구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직접 만든 디자인 작품을 판매하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스튜디오까지.
나에겐 그저 너무 부러운 이야기 같다.


주민센터 앞에 붙어 있던 부암동 동네 골목길 관광지도.
글쎄..어떤게 맞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사는 주민들의 얘기로는 드라마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시끄럽게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하는 등의 주민들의 생활을 너무 많이 침해하고 있다고 한다.
1박 2일이 다녀가 벽화가 지워져버린 그곳처럼 부암동도 몸살을 앓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 산책길로 접어드는 갈림길이 있는 곳.
그 작은 공간에 있던 '사이'라는 음식점.
네이밍이 돋보이는 곳이다.


귀여운 곰이 들고 있는 닭과 맥주를 파는 치맥집.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이 정겹다.


쌀쌀한 날씨 탓도 있고 사람들로 북적이기도 해서 궁금한 마음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로 커피 아카데미를 연 마은식님의 커피 전문점
'클럽 에스프레소'
온통 나무로 되어 있는 외부. 마치 커피 상자를 보는듯 하다.


커피 전문전 답게 용도에 맞게 커피를 갈아준다.
커피 아카데미를 방불케하는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여러종류의 원두들을 판매한다.


그리고 원두를 구입하기 위한 시음코너.
시음코너가 있는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사실 쓰여진 글로 커피를 판단한다는건 커피 초보인 나에겐 어려운 일이다.


여러개의 커피를 맛본 후 난 에티오피아 커피가 입에 잘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깔끔한 포장의 생두들도 판매되고 있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올라가면 병들안에 가득 말린 과일, 식물, 약초들이 있다.
뚜껑을 열어 향을 직접 맡아 볼 수도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 구조를 볼 수 있는 박물관과도 같은 2층이다.


커피 콩을 볶는 기계까지. 


안쪽에 위치한 사무실.


나라별 커피 생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져 있다.
절로 커피 공부가 되는 곳이다.


커피를 볶는 과정에 따른 생두의 색변화를 알수 있는 코너.
시간의 변화에 따른 색과 냄새의 변화를 쉽게 볼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커피 한잔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커피 공부를 알차게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직접 커피를 구입할 수도 있고 관련 물품들도 구입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이다.


발길을 돌려 산책길로 접어든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시즌을 접고 본업인 그냥 나무로 돌아왔다.


패브릭 공방이 함께하는 카페라고 한다.
여러 종류의 아트들이 카페나 레스토랑과 함께 하고 있다.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빛바래고 뜯어진 외벽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오래될 수록 좋은것. 친구, 술, 락앤록 뿐만이 아니다. 


와인, 파스타, 피자.
이 세글자로 표현되는 '라비아'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는 길에 위한 이곳을 1층이라고 해야할지... 반지하로 해야할지..


대인배 김슨생도 다녀간 라비아.
초등학생이 그린듯한 소박한 손 그림도 아주 맘에 든다.


입구에 줄지어있는 와인병들.
우리나라 술 소비량은 정말 대단한듯하다.
술을 즐기고 재밌게 사는 사람들도 드문듯하다. 난 우리나라 잔치 문화가 너무 좋다.


'라비아'의 대표 메뉴.
오픈되어 있는 창으로 주방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피자 도우를 만들고 있는 셰프의 손길이 바빠보인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 일찍부터 북적이는 이 집은 부암동의 진정한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프라이드 치킨과 골뱅이무침이 유명한 '치어스'


지금은 폐허가 됐지만 예전엔 사람들로 북적였을 듯한 곳.
꿀이란 글씨가 너무 귀엽다.


환기미술간 가는 길, 부암동의 지표가 될정도로 유명한 '동양방앗간'


세월의 흐름이 보이는 듯한 외관.
40년 넘게 떡을 빚는 할머니가 있는 방앗간이다.


인기최고의 왕송편을 비롯해 다양한 떡들과 청국장까지..
모든 걸 손으로 집적 만드는 할머니의 따뜻한 정성이 느껴진다.


왠지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40년 전의 풍경이 펼쳐질 것만 같다.
시간을 거스르는 문.


그 길을 따라 환기미술관을 찾아 내려간다.
우리에겐 이쁜카페와 미술관을 찾아 가는 길이지만 주민들에겐 생활공간인 골목을 조용히 내려간다.
아니나 다를까 대포 카메라를 든 동호회들이 많이 보인다. 
시끄럽게 웃고 떠들며 가정집 앞 뜰에서 사진을 찍는다.


미술관 가는 길의 옆 골목.
세미 프렌치 레스토랑 '비스트로 드 파르마'가 보인다.
퀄리티 있는 프렌치 메뉴를 선보인다.


'환기미술관'은 한국 추상미술 1세대인 화가 김환기님을 기념하여 설립한 미술관이다.


조금 독특하고 크나큰 건물이 압도적이다.


환기미술관의 전시 정보는
http://www.whankimuseum.org/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멜랑꼬리 퐌타스틱 스페이스.
가정집인듯한 곳이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로 변신했다. 


조금만 올라도 밑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지하철도, 큰 마트도, 흔한 약국도 하나 없는 이런 곳에 매력을 느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부암동이 주는 소박하고 서울 답지 않은 느린 매력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이끼가 점점 초록빛을 띄며 봄을 맞이하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아직 좀 쌀쌀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는 상쾌함이 좋다.


저번에 왔을 땐 차로 올랐던 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보이는건 더 많아졌다.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눈에 담는다.


아트 포 라이프, 산모퉁이의 이정표가 보인다.
직진하세요.


공연과 갤러리 등이 있는 이 곳은 복합 문화 공간.
개인전 포스터가 붙어 있다.


제철의 느낌이 물씬 나는 간판과 달리 고즈넉한 한옥이 눈에 들어온다.
내부가 가려져 있는 독특한 구조의 한옥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삶을 축제로!! 마음에 콕 박히는 말.


손으로 그린듯한 우리 모두의 집.


들어서자마자 묘한 패턴의 벽에 사진들이 붙어있다.
지금은 브레이크 타임.


녹슬어버린 이정표가 만들어진 자연의 색.


웃고 있는듯한 의자.
오르락 내르락 재미있는 의자이다.
한 명이 너무 무거우면 아마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겠지.
브레이크 타임이라서 내부에 들어갈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왔다.


산모퉁이 쪽으로 올라가는 길.
산을 따라 길게 난 산성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는 사람들.
이런 모습을 볼 때면 과연 여기가 서울일까 하는 기분이 많이 든다.
맞어..서울 사람들도 부암동이라고 하면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최한성의 집으로 유명해진 '산모퉁이'
전망이 너무나도 좋아 인기있는 이 집은 목인박물관 김의광 관장님이 주인이다.
2층에서 전망을 감상하고 지하에 있는 작품을 감상하며 뜰에나가 바람도 쐴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그치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잘 찾지 않게 된다. 북적북적이는건 별로..


이상으로 부암동에서 걷기 좋다던 '능금나무 1길' 산책이었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북악산 팔각정이 나온다.
날씨가 쌀쌀하니 여기서 내려가기로 한다.


오래된 건물. 오래된 길. 오래된 나무.
뭣하나 새 것이 없는 부암동.
새 것도 헌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 오래된 매력에 빠졌다.


전시장에서, 박물관에서,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타이포그래피들과 그래픽들.
서울 하늘 아래 이 골목길에선 쉽게 볼 수 있다.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


북악산에 둘러 쌓인 고즈넉하고 조용한 이 동네를 어찌 서울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1. 3. 8. 22:21

간만에 찾은 이태원.
타르트 먹고 마트가서 카레재료나 사러가보자며 간만에 잊고 있었던 이태원을 찾았다.


미국 가정식 파이를 미국 셰프가 직접 만드는 디저트 카페 '타르틴'
이태원에선 워낙 유명한 곳이여서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각종 타르트와 나나이모, 브라우니, 여러 종류의 빵들을 다~ 직접 만든다.
달지만 달지 않는 정말 과하지 않은 단맛이 있는 디져트이다.

타르틴 방문기.


해밀턴호텔에서 길을 건너 상점이 많은 쪽으로 갔다.
여전히 여기저기 반짝이는 간판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3월 1일 휴일이여서 그런지 매우 조용하였다.


계단을 따라 좁은 골목으로 내려갔다.
전에만 해도 상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한창 공사중이라 다들 문을 닫았다.
예전보다 화려하지 않은 이태원을 지나며 뭔가 많이 변한걸 느꼈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홍대 분위기가 나는 옷가게들이 양쪽 골목으로 주욱 늘어져 있었다.
시장같은 곳에서 골라서 저렴하게 사는 그런 이태원의 분위기에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아 어색했다.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눈에 확 들어오는 원색의 페인트로 외관을 꾸민 '갤러리 골목'
창 넘어 작업을 하던 공간이 그대로 보인다.
얼마나 좋은 작품들이 탄생했을까..


녹슬어버린 셔터와 보라색이 은근하게 잘 어울렸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되는 대비의 형광 연두색의 빗물관까지 센스 만점.


그리고 옆에 있던 고압가스.
디자인을 하는 입장으로 색에 대해서 항상 공부를 하지만 제일 어려운 것임을 항상 느낀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배우지도 못한 조합의 색들을 볼때면 감각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느낀다.
디자인은 노력으로만 할 순 없는 것.


마치 두 개의 사진을 붙인 것만 같은 풍경.
왼쪽은 덩쿨이 자라 오랜시간 벽과 같이 보냈을 법한 자연의 색을 가진 벽.
오른쪽은 그 자연에서 따온 색이긴 하나 자연에선 만들어질 수 없는 인위적인 색을 가진 벽.
개인적으로 골목을 돌아다니며 보는 풍경중에 왼쪽의 풍경이 맘을 끌긴 한다.
이제는 나와 같이 나이들어버렸지만, 어렸을 때 열심히 뛰어놀던 추억의 골목길같은..


한남동도 땅값이 많이 오르고 좋은 건물들도 생겨나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발걸음도 잦아지게 되었단 얘기를 2~3년 전에 들었다.


아시안푸드 재료를 사기위해 마트로 가는길에 만난 클럽.
밥 말리 사진이 붙어 있고 레게컬러가 보이는걸 보니 아무래도 레게클럽??


거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마트.
우리의 목표가 되겠다!! 수많은 외국인들과 약간의 한국인.
태국 여행당시 먹었던 것들을 만들어 먹고자 조금 욕심을 내서 여러가지 사보았다.
여기저기 '나 이거 만들어줘~'란 말이 들린다. 아..무거운 어깨 ㅠ
맛보고 괜찮으면 또 사러 가야지~


언덕까지 올라간김에 산책도 할겸 이슬람 사원에 올라갔다.
아치형의 창과 꽃무늬같은 문양이 촘촘히 박힌 사원은 웅장했다.


낯설기만 한 이 건물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친구 말로는 한국말이 수월한 신도들이 가끔 선도도 한다곤 한다.
(그 현장 목격;;)


중앙에 쓰인 '알라후 아크바르' 란 말은
위대한 알라신이란 뜻으로 대충 해석될 것 같다.


건물 밖에서 사진찍고 있으려니 관리하는 아저씨인지 모를 아저씨가 다가오시더니
'저기 들어가고 싶어?'라고 물으신다.
당연히 들어가고 싶죠~ 라고 하니 여자 예배실이 3층에 있으니 한번 가보라며 길을 알려주신다.
철저하게 여자, 남자가 구분되어 있다.


예배당은 적막하기만 하고, 말소리, 발자국 소리조차 쉽게 낼 수 없었다.


신발장 위에는 히잡을 쓰고 들어가란 문구가 씌여져 있었다.
신발을 벗고 히잡을 써야 한다.


빨간 카펫이 깔려있는 계단을 올라올라 갔다.
타일의 무늬가 마치 미지의 세계로 가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였다.


예배실에서의 침묵은 선행이라고 한다.
혼자 여행지에 있었을 때 한국 사람이 없어 한국말을 한동안 안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입이 근질근질해서 현지 친구한테 한국말로 하소연을 한적이 있었는데...ㅎㅎ
침묵수행이란거 나한텐 어려운 일같지만 여기선 지켜야 할 룰이니 침묵하자.


예배실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3층의 난간에서 본 전체 풍경은 의외로 딱딱하지 않았고..여기저기 코란읽는 소리일까;;하는 소리들이 났다.
삼삼오오 모여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의외로 자유로운 분위기에
너무 긴장 했나 하며 머쓱해지기도..
예배실에 있는 코란은 실로 멋있었다. 문양과 색이 반지의 제왕 분위기;;


어떻게 읽고 어떻게 쓰는지 참으로 궁금한 언어이다.
그래도 아직은 태국어가 제일 이쁜거 같다.


어느덧 골목엔 어둠이 찾아오고 배고픈 우리들은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저녁은 그리스 요리전문점인 '산토리니'
무사까가 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많았지만 역시 담백하니 맛있는 지중해풍 건강식이다.

산토리니 방문기
2011/03/08 - [FOOD/Bon appetit] - [이태원] 푸른빛 그리스를 담은 그리스 요리 전문점. 이태원 '산토리니'



그리고 마켓에서 사온 것들!!
내려놓자마자 까르가 검수한다. 뭘 사온게냐~~

집에 푸른잎이 많아 사온 시져소스와 크림스파게티 만들어 먹기 편한 캠벨 머쉬룸스프. (재료 첨가해서 먹음 굿!)
인도네시아 음식인 미고랭. 비빔면처럼 끓여서 소스에 비비면 된다. 고수냄새가 엄청 나 너무 좋았음 ㅠ
그리고 아직 해보지 못한 나시고랭, 그린커리, 스파이시 바질 라이스 페이스트.
이렇게 다샀는데 만원 남짓.
또가봐야지!!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1. 1. 24. 23:06

작년 연말, 여행환자인 난 몸이 근질근질거리는걸 못참고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려했다.
겨울에 떠나는 바다여행을 기획했지만 휴가는 미뤄지고 한달이 지나서야 갈 수 있었다.
맛집만 미리 알아보고 떠난 맛여행!! 아니..겨울바다여행;;
출~바알~

여행일정
서울-속초-88생선구이-물치항-강릉 1박-서지초가뜰-테라로사 커피공장-서울


일요일 아침 9시 서울에서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12시 정각 속초 중앙시장 부근의 항에 도착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항으로 걸어갔다.
이 비릿한 바다냄새~ 바람이 차다.


여기저기 고기잡이 배들에서 내려놓은 그물을 정리하는 손길들이 바쁘다.


오면서 황태덕장을 많이 봤는데 여긴 가자미를 말려놓은 곳이 많았다.
가자미 횟집, 가자미 물회가 있는걸로 봐서 속초에선 가자미가 많이 잡히나 보다.
우럭을 말려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던데 가자미는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


덤으로 명태까지. 눈 참 크다.


2층으로 되어있는 곳도있었다. 가자미, 명태, 양미리가 가지런히 널려져있다.
바다바람맞으며 잘 말려진 생선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속초의 88생선구이.
12시 정각에 도착하자마자 줄을 섰는데 25분 정도 기다렸다.
밥 먹고 나오니 줄이 줄기는 커녕 저렇게 더 길어졌다.
생선이 구워지는 시간이 있기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좀 늦어 앞에 5팀이 있었는데도 25분을 기다렸다.


88생선구이의 생선구이정식.

'88생선구이' 포스팅 보러가기


점심을 먹고 부른 배를 꺼트리고자 주위를 걸어보았다.
탁트인 바다가 아니라서 아쉽긴 했지만 1박 2일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갯배를 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저 멀리 갯배가 보인다.


갯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들로 갈매기들이 참 많았다.
근데 저기 보이는 청둥오리는 ...주소를 잘못찾았나보다.


갯배를 타고 건너가면 뭐가 있는지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방송의 힘이란..내가 봤을 땐 자그마한 시장이 다인것 같았는데..
몇 분 되지 않지만 그래도 갯배를 타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도 되고..
챙겨간 손난로를 차에 두고오는 바람에 난 스킵!!


호동이가 먹던 그 순대.
호동이는 세상 모든것을 다 잘먹어요~~~
여기 아바이마을이 있어 아바이순대집이 많다.


1박 2일이 다녀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렇지만 평이좋지 않아 88로 추천받아서 많이들 간다고 한다.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물치항으로 간다.


가장 공들였던 회포장할 맛집찾기!!
대포항은 사기로 많이들 안간다고 하고, 주문진도 가격폭탄 맞기 쉽상이고, 어디를 가야하나..
열심히 찾은 결과 물치항을 추천 받았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차로 10분정도 걸렸다.
작은 회센터여서 저렴하고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1층, 2층 조그만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호객행위들..대략 우럭 하나, 광어 하나, 가자미 하나, 멍게 두세개 해서 3만원이었다.
우린 우럭 하나, 돔 하나, 멍게 두개, 개불 하나 해서 4만원에 사고 매운탕거리와 매운탕양념, 재료를 5천원에 샀다.
 
'물치항 회센터' 포스팅 보러가기

회뜨는 동안 기다리며 본 창밖풍경.
눈 쌓인 방파제로 파도가 부서진다. 오늘 파도는 좀 높다. 그리고 서울엔 또다시 눈이 온다고한다. 폭설..
추운날씨로 7번 국도를 달리며 바다구경을 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강릉에서 1박.


숙소에서 주는 브런치따위 먹을 생각도 않고 여행에서도 늘어지게 잤다.
난 원래 부지런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눈길에 출근들은 잘 했는지 모르겠다.
강릉 사천항에서 차로 15분정도 달려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서지초가뜰'에 도착했다.


못밥, 질상으로 유명한 (배용준 책에 소개되서 유명세를 더하기도 했다) 서지초가뜰.
마침 생일자가 있어 2만원 짜리 생일상을 먹었다.
간이 강한듯하나 절대 자극적이지 않은 맛. 진짜 간만에 밥같은 밥을 먹었다.

'서지초가뜰' 포스팅 보러가기


서지초가뜰 뒷편에 조옥현가옥이 있다.
여전히 부른 배를 꺼트리려 걸었다.


작은 동산과 대나무밭이 감싸고 있는 오래된 한옥집이다.
난 7살때까지 한옥집에 살았는데 그 때 기억이 참 많이난다.


기웃기웃 안으로 들어간다.
신기한 구조였다. 겉으로 보면 여느 한옥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옥 안에 또 마당이 있었다. 미음자처럼 테두리에 방들이 있고 중앙은 마당으로 비워져있었다.


추운 강원도의 날씨 때문인지 문도 이중으로 되어있었다.
강원도만의 옛집인듯 하다.


처마밑에 못생긴 메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빈 장독대가 가득 차게 간장, 된장이 될 녀석들이다.


옆 쪽에 또 다른 가옥이 있었다.
뭔가 좀 다른 구조와 재료들로 지어진 집이다.


시래기가 주렁주렁~ 


나무 껍질같은 걸로 만들어진 지붕에 눈이 쌓였다.
겨울 여행의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눈구경. 눈이 와 있었던 덕분에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조옥현 가옥의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동산을 올라가 본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숲에서 잎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날텐데 오늘은 조용하다.


신기하게도 대나무는 가옥을 둘러싸고 있고 동산을 오르면 없어져버린다.
대신 큰 소나무들이 서로서로 의지하며 자라나있다.
산을 내려와 강릉에 왔으니 커피를 맛보러 간다.


서지초가뜰에서 20분정도 달려 테라로사 커피공장에 도착했다.
같이간 친구도 나도 왜 강릉에 커피가 유명한 건지 도무지 몰랐다.
커피거리와 축제까지 있을정도로 강릉의 커피는 유명했다. 도대체 왜??
테라로사를 다녀와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강릉에 테라로사나 보헤미안 같은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이 분들로 하여금(특히 보헤미안의 박이추대표:바리스타 1세대) 전국적으로 커피매니아들이 강릉을 찾았다고한다.


깊은 맛과 향이 이제까지 마신 커피는 그냥 커피로 만들었다. 이건 TOP.

'테라로사' 포스팅 보러가기

겨울바다를 보러가잔게 첫번째였으나 여행에 맛집이 빠져서도 안될일!!
철저한 사전 조사로 모든 맛집들은 성공에 이르고..우리의 만족도도 하늘을 찌르게 됐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했던 여행.
간만에 떠난다는 설램과 맘맞는 사람과 조용히 갈 수 있었던게 좋았다.
바다는 역시 동해!!!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20. 01:16
 
북한산 둘레길 3. 흰구름길 구간

 이준열사묘역입구~북한산생태숲앞
총 4.1km / 소요시간 약 2시간 /  난이도 중
주변볼거리 : 구름전망대, 작은구름전망대, 빨래터


여기서 부터는 흰구름길 구간입니다.


언덕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가 있다.
간이 화장실이 불편한 분들은 여기서 화장실을 이용하면 될듯하다.
그리고 둘레길 지도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안내센터 안에는 구간별 지형도와 지도, 난이도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는 지도가 있다.
같이 오기로 한 쌤과 친구가 나중에 합류하기로 해서 시간이 남아있던터라
3구간 까지 가기로 했다. 무식 발동으로 용기있게 하루에 3코스 완주!!


표지판을 따라 인도를 걸어간다.
버스가 슝슝 지나다니는 이 길에서 조금만 걸어도 숲이 나온다는 사실이 그져 신기할 따름이다.



둘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카페.갤러리.라이브바


안내표지판은 우리를 어느 골목으로 인도했다.
우회전~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들이 길 양쪽으로 이어졌다.


정릉동 방향으로 걸어간다.


마루에 널어 놓은 토란대. 옛날 할머니 생각이 난다.


그 앞에서 게이트 볼을 즐기는 할아버지들.


토란잎 위에서 노니는 롱다리 거미친구들~
이제 산길로 접어든다.


현위치 수유 01 지점.


보호구역이 있어서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삭막한 철조망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지나간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좁은 길을 걸어 다시 도로가 있는 큰 길로 나왔다.


한전 강북 지점 앞. 정릉동 방향으로 계속 걸어간다.


남산 올라가는 길이 생각나는 길이다. 똑같아!!


여기서 부터 난이도 중 코스의 시작이다.
많은 계단들이 기다리고 있다.


둘레길 수목표찰은 나무에 상처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벨크로로 묶여져 있었다.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여운 작은 담쟁이가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산 속에 모든 생물들은 모두 친구인가보다.


심 보고 싶다!!! 인삼은 어디에!! 고사리 뿐이야 ㅠ


날카로운 하트 구멍이 난 나무.


현위치 수유 02 지점.


습한곳에 올라온 버섯들.
산에는 이름모를 독버섯들이 많으니 조심!!
근데 얜 왠지 먹을 수 있을거 같은데..흠..


오르막의 피로를 씻겨주는 간간히 나오는 평지.
햇빛이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낸다.


다시 나온 계단 구간.
아직도 종아리 뒤가 당겨 걷기가 힘들다.
계단은 너무 힘들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산은 깊어지고 난 숨이 차고...


현위치 수유 03 지점.


계곡이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넌다.


또 한번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 물이 힘차게 흘러야 할텐데.. 


현위치 수유 04 지점.


목책을 따라 걸어간다. 저 앞에 수많은 계단들이 반기고 있다.
그만~~~


계단을 오르니 작은구름전망대가 나왔다.
저 멀리 인수봉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오면 12m의 구름 전망대가 나온다.
원형계단으로 되어 있는 전망대에 올라간다.
뭐야;; 아직 공사중?? ㄷㄷㄷㄷㄷ


와우~집 많다......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라고 써져있는데.. 내눈엔 그냥 수 많은 집들이 빼곡하게 한눈에 들어왔다.
아..팍팍한 현실세계.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요런 산도 보이긴 한다.
경치 좋다~~~바람 좋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들고 전망대에서 내려온다.


현위치 수유 05 지점.


자주 만나게 되는 수많은 계단들.
진짜 이제 그만~~


구간이 끝나갈 무렵 있는 '빨래골공원지킴터'.
3구간이 끝나는 북한산생태숲앞까진 앞으로 800m남았다.
빨래골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빨래골 계곡은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대궐의 궁중 무수리들이 빨래터와 휴식처로 이용하였던 곳이라고 한다.


수 많은 계단으로 열 받은 발을 식혀주었다.
2구간에 있는 계곡 보다 훨씬 시원한 물에 깊이도 더 깊어 많은 사람들이 쉬어 가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 다시 만난 계단.
이때 부터 3구간은 무리였단 생각이 마구 들었다.


현위치 수유 06 지점.


나무 뿌리가 드러나 뒤집혀 있었다.
나무는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이는데 뿌리는 상당히 컸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북한산 국링공원으로 들어왔다.
해가 들지 않아 사진이 어둡게 나올 정도로 깊이 들어왔나 보다.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


해가 지기전에 내려가야지. 서두르자.
이젠 사람들을 보는게 힘들어졌다.


현위치 수유 07 지점.


나무에 피어있는 신기하게 생긴 이끼.
혹시 우담바라?? ㅎㅎㅎㅎ


흰구름길 구간은 미양배드민턴장을 지나 북한산 생태숲앞에서 끝이 났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4구간 솔샘길 구간이 시작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큰 길로 빠져 나가는 길이다.
10시에 만나 11시부터 걷기 시작해 오후 4시가 다되서 끝나는 긴 시간이었다.
이젠 지쳤어... 내려가자!!


풍림, sk 아파트 뒷길로 걸어내려오며 만난 벌개미취.


가을이 다가오나보다. 코스모스도 함께 피어있었다.


3구간이 끝나는 북한산생태숲앞에서 걸어 내려오면 솔샘터널이 있다.
터널 위에 버스정류장에는 미아리역이나 미아삼거리 쪽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다닌다.

서울의 산들의 경관을 모두 볼 수 있는 구름전망대가 있는 조금은 힘들지만
그 만큼 볼거리가 풍부한 흰구름길 구간.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20. 00:02
 
북한산 둘레길 2. 순례길 구간

 솔밭근린공원상단~이준열사묘역입구
총 2.3km / 소요시간 약 1시간 10분 /  난이도 하
주변볼거리 : 국립 4.19 민주묘지 전망대, 섶다리,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공원을 나와 2구간으로 가는 길에 북한산이 저 멀리 보인다.


5분 정도 걸어 순례길 구간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순례길 구간입니다.
입구부터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현위치 우이 04 지점.


신기한 옆구리 터진 소나무.


널찍한 시멘트 길을 걷는다.
1구간 보다 사람도 많이 줄었고, 점심시간이여서 곳곳에서 식사하시는 분도 눈에 많이 띄었다.
멀리서 염불외는 소리가 들린다.


산길을 오르기 전 '북한산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허얼..여기 멧돼지 살아???
멧돼지를 만나면 멧돼지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하고 눈을 똑바로 본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라는 설명이 있다.
조심조심!!


목책을 따라 걷기 좋에 만들어진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 정상엔 4.19 민주묘지 전망대가 있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본다.


전망대에는 '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라는 시집이 있었다.
시집을 꺼내 친구에게 한 편씩 읽어준다. ㅎㅎㅎ 오글거려~~~ 오매~ 단풍지네~


전망대를 지나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


언덕을 오르니 더 가까이 들리는 염불 소리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현대식 건물의 큰 절 보광사가 보였다.


300미터 정도 더 걸어 신숙 선생 묘소에 도착했다.


다시 산을 내려오는 길에 쓰러진 나무를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번 태풍 때 넘어진 나무 같았다.
저렇게 큰 나무를 단숨에 넘어트려 버린 태풍이 칠 때 난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쿨쿨 잘 잤었는데..
둔한거야 머야;;


잘 닦여진 길이 아닌 울퉁불퉁 돌들이 어지럽게 있는 길을 걷는다.
흙과 돌을 밟는 발의 느낌이 좋다.


옆으로 조그만 개울이 흐른다.
쓰러져 죽은 나무에선 또다른 새생명들이 자란다.


정리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원들이 있는 돌탑.


순례길 구간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묘역을 많이 볼 수 있다.

산을 내려와 백련공원지킴터에 도착했다.
할아버지들이 탁구도 치시고, 동네 주민들이 쉴 수 있게 만든 공원이 있었다.


꽁꽁얼린 막거리는 2시간이 지나도 아주 시원하였다.


살얼음이 있는 막걸리를 흔들어 한 입씩 마셨다.
산에서는 왜 맥주도 소주도 아닌 막거리를 마시나 궁금했었는데...
이유 없이 그냥 우와~시원하고 맛나네~ 라는 감탄사가..ㅎㅎ
역시 등산엔 막걸리인가..다음엔 잔이라도 갖고 와야겠다..
젊은이들이 막걸리를 병채로 마시는 모양새가 영..안좋아 보이네..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열을 식힌다. 시원한 물때문에 머리 끝까지 시원해 지는 기분이다.


쓰러진 나무들이 마치 가시 덩굴처럼 어지럽게 놓여져 있다.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앉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더울만 하면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주고, 바람이 없을 땐 시원한 계곡으로 식혀주는 산이 좋아졌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끔 엠피쓰리를 들으며 걷는 사람들을 보았는데..자연의 소리가 더욱 아름다운데 그걸 놓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오지랖퍼..


바위에 낀 이끼에 물 방울이 맺혔다.
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 걸까..


모기가 많은 계곡은 우리의 발길을 재촉하였고.
모기 3방 물리고 바로 가방쌌다.
계곡 위의 다리를 건너 또 걷는다.


생각외로 물이 깨끗하였다.
서울에도 이렇게 쉴 수 있는 계곡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쉬기에 좋은 명당 장소를 찍어놓고 발걸음을 옮긴다.


치앙라이에서 갔었던 국립공원은 나무들이 많이 우거져 스산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큰 나무들은 많이 없지만.. 둘레길에도 웅장한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한 창 낙엽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순례길 구간의 볼거리인 섶다리와 유림선생 묘소가 있는 길로 접어 들었다.


섶다리는 나룻배가 지나다닐 수 없는 낮은 강에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서 만든 임시다리이다.
처음 보는 섶다리가 신기했다. 솔가지를 사용해서 만든 이유가 궁금해진다.


좀 더 올라긴 에메랄드 빛을 내는 계곡 물이 보였다.
실제로 봤을 땐 내 어깨가 잠길 만큼 깊어보였다.


하늘에 닿을 것 같은 키 큰 나무.


계곡이 있는 이 구간엔 다리가 많았다.
잘 꾸며져 있는 계곡의 옆을 지나간다.


하나였다가 둘이 됐을 까..아니면 둘에서 하나가 됐을까...
신기한 나무이다.


작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 길을 조심스레 걸어간다.
자연보호!!


나이든 소나무 갈라진 틈 사이로 이끼들이 자라나고 있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지까지 왔다.


헤이그밀사인 이준열사묘소 입구에 도착했다.
이로써 2구간인 순례길 구간도 끝이 났다.


헤이그밀사인 이준열사와 초대부통령 이시영선생의 묘소가 있고
4.19 민주묘지와 광복군 합동 묘소와 모두 12기의 독립유공자 묘역이 있는 순례길 구간은
조국을 위해 인생을 바친 선생들의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구간이다.
계곡과 더불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고,
큰 나무들과 이끼 낀 산 길을 보며 1구간 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간 산 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19. 22:39

북한산 둘레길 1. 소나무숲길구간

 우이우이령길입구~솔밭근린공원상단
총 2.9km /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  난이도 하
주변볼거리 : 솔밭근린공원, 소나무숲, 손병희 선생 묘역, 봉황각, 우이계곡
 

손병희 선생 묘역을 지나자마자 소나무 숲길이 보인다.
조그만 흙길과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에 송진 향이 가득하다.


현위치 우이 01 지점.


소박한 소나무 숲 동산을 지나 가정집들을 지나간다.
피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지나간다.
조용히 산의 정기를 느낄려고 하면 자꾸 단체 등산객분들이 시끄럽게 떠드신다.
산에선 조용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정집을 지나 드디어 산에 오른다.
둘레길 입구에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센서가 있던데..인원체크용인가..


도심속에 있는 곳이라고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나무가 빼곡히 있다.
공기도 좋지 않은 도심에서 잘 자라주어 우리에게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는 소나무야~ 고맙다.


둘레길에서 자주 만나는 '개발제한구역' 표시물.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둘레길 홍보로 우리가 갔을 때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찾았다.
나 역시 지하철의 광고를 보고 왔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손을 많이 탈 수록 망가지는게 자연인데..
'개발제한구역'인 이 곳이 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29도의 더위에 산은 시원함을 선물해주었다.
천천히 걸어간다.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에 감동을 받았다.


현위치 우이 02 지점.


소나무숲길 구간을 걷다보면 우이 계곡을 만나게 된다.
계곡으로 인해 만들어진 작은 다리를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건너기도 한다.


혼자 서 있기 힘든 나무가 큰 옆 나무에 의지해서 자라고 있다.


시작점에서 1키로 정도 걸으면 약수터가 나온다.
시원한 약수물과 함께 쉬었다 가기 좋은 벤치도 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이 남아있어 그냥 스쳐 지나간다.


현위치 우이 03 지점.


여기저기 소나무들이 큰 키를 뽐내며 웅장하고 빽빽하게 서있다.


숨을 깊게 들이쉬어 숲의 공기를 마셔본다.


바다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물고기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산에 오니까 야생화와 나무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소나무랑 고사리 빼곤 아는게 없어 마주치는 풀들이 궁금해졌다.


숲을 나와 돌담길이 있는 집들 사이를 걷는다.
돌담위에 이끼들이 이쁘게 자라나고 있다.


햇빛이 만들어낸 이끼 나무. 한 쪽 면만 이끼가 잔뜩이다.


돌담사이로 이름 모를 풀들이 비집고 자라나 있다.
끈질긴 생명력.


소나무 숲길 구간의 마지막 지점 솔밭근린공원에 도착했다.


군데군데 물고기가 살고 있는 호수들과 큰 소나무들, 그리고 산책길까지 잘 꾸며진 공원이다.


공원한켠에 위치한 미니 폭포.
큰 바위곁에 작은 자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이쁘다.


1구간도 무사히 넘겼고 물도 미지근해졌기에 아이스 커피 한잔 하러 할머니를 찾아갔다.
휠채어를 타고 있는 아이스 커피는 단돈 500원.


꼭꼭 눌러 담아 커피를 담아주신다.
젊은 학생들이 둘레길을 걷는다고 보기 좋다고 말씀 하시고 추석 잘 보내란 인사도 잊지 않고 해주신다.
잘 먹고 갑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천천히 걸어 50분 만에 소나무숲길 구간을 완주했다.
난이도 하의 완만한 길로 힘들지 않고 소나무 숲 덕분에 그리 덥지도 않은
어린아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산책하기 좋은 구간이다.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19. 21:41

 하다하다 별걸 다하고, 가다가다 별곳을 다가본다.
입구에서 부터 어찌나 웃기던지...내가 내발로 직접 걸어서 산을...ㅎㅎ
여행은 좋아하지만 걷는건 싫고, 자연은 좋아하지만 산에 오르기보다 지켜보는걸 더 좋아하는 나..
공연 볼때면 무대위 밴드보다 내가 더 빨리 지쳐 주저 앉고 싶어지는 평균이하 저질체력.
이젠 변해야 한다!!!

논현에서 140번을 타고 한시간을 달려 오전 10시 수유역에 도착했다.
수유역은 이미 백명이 넘어보이는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주말에 다들 등산만 하나봐...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사이를 지나며 등산용품점이 아무리 많이 생겨도 망하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이미 장비들은 에베레스트급이다.


1코스 시작점인 우이우이령길입구로 가려면 수유역에서 120번, 153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된다.
역시 등사너의 성지답게 버스를 탈 때 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구겨구겨 겨우 버스에 올라 15분 정도 달려 종점에 도착했다.


도로에서 볼 수 있는 둘레길 안내표지판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둘레길인 만큼 사인디자인이 아주 잘 되어있었고 많은 안내표지판으로 길찾기도 쉬웠다.
입구까지 350미터를 걷는 길 양쪽엔 또!! 등산용품점으로 가득하고
막걸리와 족발, 김밥등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고급 김치 냉장고에서 꽁꽁얼린 막거리를 신문에 싸서 봉지에 넣어주신다. 1,500원.
식량 준비 완료!!


전신주나 벽에 붙어있는 둘레길 안내표지판이다.
1코스인 소나무숲길 구간으로 간다.
1코스 시작점인 곳에 막걸리 파는 곳도 많고 음식점도 많아서
거꾸로 2코스 -> 1코스로 와서 막걸리를 먹고 가도 괜찮을듯 했다.


북한산 둘래길 시작점에 있는 안내표지판이다.
둘레길 안에서 자주 만나 볼 수 있는 안내표지판이다.
우리는 1코스인 소나무 숲길 구간으로 가야하므로 수유동 방면으로 간다.






둘레길 안에는 수많은 안내표지판들이 있다.
설치되는 곳의 특성에 따라 다른 디자인들로 설치되어 있고 설치물이 보이지 않을 경우
목책이나 로프 목책을 따라서 가면 둘레길에서 길을 잃을 일은 없다.


그리고 구간마다 있는 둘레길 지도.
둘레길 탐방 안내소에서 1000원에 지도를 팔지만 이 안내판만 봐도 충분히 길을 찾을 수 있을정도로
보기 편하고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럼 이제부터 시작이다!!!
1코스 부터 13코스까지 북한산 둘레길 탐방 고고고~~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0. 9. 6. 18:02

지난 주 술자리, 태국에서 여행 중 만난 언니들과 모임중에
또 급정해진 제주도 여행.
올레길 걷겠다는 언니에게 덕지덕지 붙어 다이빙을 하러 갔다.
언니..우린 한 번 물었다하면 놓지 않아요..

9월 3일~5일 제주도 여행.

9월 3일 제주도 여행 첫날
 

마침 3일은 회사 쉬는 날이라서 오후 3시 20분 뱅기표로 제주도로 가기로했다.
내 출퇴근길 발이 되는 짱좋은 9호선을 타고 30분만에 김포로 갔다.
급행 쫭!!


가벼운 마음, 가벼운 발걸음, 가벼운 가방으로 걸어간다.
급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것도 잠시...
나도 어제까진 그랬잖아;;;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다.
김포공항에선 할게 없으니 바로 탑승구로...


5번 탑승구로 발걸음을 옮겨 비행기에 탑승한다.
태국 다녀온지 2개월 만에 또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놀러를 간다.
이건 병이야...난 환자고..


요즘 저가 항공사도 탄탄하게 잘 되있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불안해 할 필욘 없을 것 같다.
다만...불편할뿐....
이스타 항공을 타고 제주도로~~
54,900 + 공항이용료 4,000 + 유류할증료 6,600


작년에 제주도 갔을 때도 이스타 항공을 탔지만 이런 긔요미들은 없었는데...
각 나라 캐릭터 들이 만세 삼창들을 하고 있다. 외계인은 왜 있는걸까;;


천장에 야광 별까지;;
이건 초딩 때 유행하던 침대 천장위에 붙이던 그 야광 별!!
그치만 단거리 여행으로 라이트를 낮추는 일이 없어 별따위 보이지도 않는다.


에어플레인 모드로 해놓고 열심히 게임을 한다.
금메달은 쉽지 않아..


아파트로 가득찬 서울을 떠나 검은색 돌과 초록색 풀이 있는 제주도로 간다.


바로 전 날 새벽에 태풍으로 나무들이 쓰러지고 베란다 창문이 깨지는 등의
태풍 피해들로 여행을 못 가나 했었지만 다행히 날씨는 화창해졌고 제주도는 화창의 끝을 달려
한여름의 날씨를 느끼게 해주었다. 휴휴


음~~ 습한 섬 스멜~
내리자마자 아! 덥다! 거기다 습하기 까지해서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제주 시내버스 100번을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공항에서 터미널까진 10분쯤 걸렸다.
요금은 1,000원


터미널에 도착해서 재충전을 하고 성산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제주-성산 : 소요시간 1시간 30분. 요금 3,000원.


90도 인사로 손님맞이를 하신 친절한 아저씨는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목적지를 물어 내릴 곳을 가르쳐 주셨다.
친절한 제주도민들.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 덧 저녁.
먼저 도착해서 올레길도 걷고 장도 봐놓은 일행과 함께 제주도 흑돼지를 구웠다.
식당에서 추천해 준 정육점에서 산 흑돼지는 진짜 맛있었다!!
흑!! 이라는 도장이 찍혀있는 레알 흑돼지.


제주도에 4번이나 왔지만 산에 오르는 걸 별로 즐기지 않아 한라산을 올라가본 적은 없다.
그치만..한라산은...매번 마시고 온다.
흰색병에 든 그 콧대높은 쌘놈말고, 순한소주로다가 한 입 먹고 모두다 우와~ 순해서 좋아~
라며 병을 들어 도수를 확인했는데...19.5도. 허얼~
흑돼지 포식에 순한 소주라며 꺽어먹기 드립 후 레알 바닷물을 받은 수영장에서 수영까지...
첫 날 밤부터 씐나게 놀아줬다.


9월 4일 문섬 다이빙

다음날.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짊어지고 다이빙을 하러 서귀포로 갔다.


제주도에 올 때 마다 주로 렌트를 해서 다녔기때문에 몰랐던 소소한 광경들을
잠시 걸어가며 느껴보았다.
현무암의 검은색과 유독 초록빛이 강해보이는 나무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
대왕 거미들도 엄청 많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 쓰러지지 않는 신기한 돌담. 


서귀포항 앞에 있는 다이브랜드에 도착.
장비를 챙겨서 항으로 간다.


목숨과도 같은 장비들이 차에서 서서히 내려지고


우리가 타게 될 배도 출발 준비를 마친다.


10분쯤 달려 문섬과 새끼섬사이에 도착!!
유난히 시퍼런 바다다.
제주도는 아열대성 해양생물이 정착화하고 있고,
예전부터 자생하고 있던 연산호 군락은 더욱 세력을 넓히고 있으며, 다양한 열대 어종도 살고 있다.
가기전에 사진으로 엔젤 피쉬를 봤을 때 진짜 깜짝 놀랐다. 이런얘들이 제주도에도 있었다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역시 세계에서 알아주는 포인트 답다.
새끼섬의 파식대에서 모두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긴장이 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귀포 부두에서 문섬 방향으로 진행되는 방파제로 인해 극심한 조류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들었다..
조류에 휩쓸리지 않게 다이빙에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
그러기때문에 바닷속에 안전을 위해 많은 로프들이 설치되어 있다.


나란히 놓여진 공기통을 가져와 BCD와 레귤레이터를 장착하고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이렇게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파란 바닷물은 처음이라 그 속이 너무 궁금했다.
촬영하시는 분과 같이 들어 가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아직 보질 못해서
물속 사진은 올릴수가 없으나...
꼬따오와 비교도 안될정도로 수 많은 고기들과 화려한 산호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나 약간의 부유물들로 시야가 좋진 않았고, 거센 조류로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부분은 있었다.
그 보다 고작 몇개월 사이 잊어버린 스킬탓에 가이드 분을 고생시켜드렸다;;
그렇지만 먹을 게 많이 보이는 우리나라 바다는 진짜 날 흥분시켰다.
적어도 3키로는 되어보이는 문어와 어제 먹은 자리돔.
아~~ 먹고 싶은 아이들로 가득해!!!


생일에 못 먹어본 미역국을 담 날 바다에서 미역을 엄청스럽게 본 걸로 위안을 삼고 돌아왔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슈트를 입고 걸어본적은 처음..ㅎㅎㅎ
오늘 고급장비들로만 셋팅한 간지 다이버였지만...
머리 끈을 물속에서 잃어버려 산발을 하고 복귀했다.

물고기를 보고 온 저녁은 회로 마무리!!!


9월 5일 우도여행

다음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비옷을 챙겨입고 우도로 향했다.


다이빙 하러 갈때와 같이 승선 신고서를 적고 표를 샀다.


비가 와도 주말에 시간내서 여행온 관광객들로 우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일훼리호를 타고 우도로 간다.
아직 바다는 잠잠하다.


중간쯤에 다다랐을 때 비는 마구 날리고, 파도는 마치 바이킹을 타는 듯 하였다.


우도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 점심으로 먹은 흑돼지 김치찌개.
전반적으로 제주도 김치찌개는 돼지고기찌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김치가 없다.
아님..인심이 후해서 고기를 많이 넣은걸까;;;
그치만 맛있었다.


그리고 우도에서 많이 난다는 땅콩으로 만든 땅콩국수.
면빨이 탱글하고 국물이 고소하니 맛났다.


식당 앞 수족관에 있는 이름모를 물고기.


달인에 나오는 아줌마의 속도만큼이나 빠른 아주머니의 소라 까는 스피드~
아..안먹는 소라지만 싱싱한 걸 보니 맛있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문어!!!
굴에 문어가 하나씩 쏙쏙 들어있고 밖에도 엄청 많이 있다.
어제 간 문섬에서도 봤을 만큼 제주도에는 문어가 많은가보다.


점심을 먹고 미리 예약해 둔 전기차를 받으러 근처 샵으로 갔다.
우도 배편을 예약하는 터미널에서 같이 예약이 가능하다.
예전에 왔을 땐 자전거로 투어를 했는데 이젠 전기차니 뭐니 해서 좋은 것들이 많이 생겨났다.


너무 귀여운 전기차!!
이래뵈도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정말 차이다.
오토와 비슷한 쉬운 작동법으로 초보들도 운전 할 수 있다.
그치만 난 장롱면허니까;;; 흠흠..


신나게 달려보자~~
여긴 바다로 가는 길 아닌가;;;


그 노래에서만 들어보던 얼룩소!!!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_ㅡ';;;
젖소인줄 알고 갔는데...소였어..넌 날...속였어!!


그리고 도착한 올레길.
등대가 있는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서 올레길을 갔다.


올래길의 표시인 빨간파란 리본~
왠만하면 이 쪽으로 가시죠!!


비도 오고 다이빙만 한다고 쪼리만 신고 와서 발도 미끄럽고..
맨발로 걸어보자. 흙이 폭신폭신하니 좋다.
그치만 발 바닥 사이사이 흙들이 스며들어 빠지지 않아 ㅠㅜ
빠이에서 맨발로 다닐 땐 안그랬는데 우리나라 흙들이 고운가보다..힝..거지발바닥.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다 뒤를 돌아봤더니...
우와..높게 올라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우도는 비에 젖어 이쁜 색감을 보여주었다.
유독 검고 초록색이 돋보였다.
그리고 높게 치는 파도는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고 태풍의 영향으로 안개 낀 우도는
맑은 날 보다 훨씬 운치있게 느껴졌다.
올 때 마다 다른 느낌을 갖고 가는 제주도이다.


거세게 오는 비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공항에 도착했을 땐 
비가 그쳤고 하늘도 잠잠해졌다.
오후 8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김포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짧지만 알차게 놀고 온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남쪽에서 귀인을 만났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