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outheast Asia2010. 8. 8. 23:59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에서 온천을 한다면 싼깜팽을 떠 올릴 것이다.
더운건 질색이라 온천에 취미가 없었지만 여행 중 만난 분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다.
동네 주민들만이 이용하는 조용한 온천이라 알려 지는게 싫다던 해맑음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치앙마이에서 한 시간을 달려 치앙다오에 도착했다.
아마 여기까지 오는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차가 없다면 불편 할 수 있겠다.


마을의 과수원을 지나 조금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니 온천이 보였다.
표지판에 일어로 반딧불의 온천이라고 적혀져 있다. 여기도 반딧불이 많은가보다.
(참고로 반딧불 트리를 보고 싶다면 암파와로 가시길!! 방콕에서 두시간..)


온천 주변은 아주 조용하고 온통 푸른색에 둘러 쌓여 있었다.
높은 산 밑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나름 화장실도 있고 샤워실 같은 시설도 있었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라기보다 동네 주민들을 위한 시설같았다.


근처에 오리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오리들은 온천물을 먹고 자라주어서 후에 맛있게 냠냠 먹으면..자연보양식;; 머래;;


대략의 모습은 이러했다.
아침에 출발 했지만 동네 주민 몇 분이서 온천을 즐기고 계셨다.


정말 산에서 유황온천수가 그냥 콸콸 흐른다.
호수를 만들어 그 물을 받아 바로 온천수로 쓴다. 레알 유황 냄새 쩔었음!!


총 다섯개의 탕이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 수록 온도도 같이 내려간다.
큰 차이는 없지만 온천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바로 옆엔 강이 흐른다. 이 강은 나중에 냉탕의 역활을 해준다. 굿!!


주민들이 유황온천수를 발견하고 호수를 연결하고 콘크리트로 탕을 만들었다.
정말 돈 하나 안내고 온천을 한다는게 미안할 정도로 제대로 유황온천이었다. 미끄덩 우유빛깔 피부!!
태국에 처음 왔을 때 유독 하얀피부로 한국사람 이뻐요~를 외쳐 주었지만
장기간의 여행으로 검어진 내 피부는 사와디카를 부르는 태국인이 되었다.
또한 건조한 피부 트러블을 불러 일으켰지만 온천 후에 아주 좋아졌다.


15분 온천 후 계곡으로 뛰어 들어 논다.
요걸 한 3번 반복하다보면 배가 슬슬 고파온다.
더운 날씨에 옷은 금방 말라주기 때문에 툴툴 털어버리고 차를 타고 밥을 먹으로 떠났다.


20분 정도 떨어진 어느 리조트로 갔다.
젖은 옷은 차 위에 올려 두고 리조트로 들어갔다.


대표 관광지에 있는 크고 멋진 리조트와 달리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리조트였다.
오솔길을 따라 레스토랑으로 간다.


지나가다가 본 세모모양의 객실.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긴 복도에 병원처럼 방이 일열로 있는 것 보다
독채로 쓰는 곳이 왠지 더 자연적이고 여행중 가지기 힘든 나만의 공간에 편안한 마음도 들게해준다.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면 달방을 끊게 되는 거지...암..
 
 리조트 레스토랑이라서 왠지 비쌀 줄 알았는데
그렇게 비싼 가격의 음식도 아니었고 맛도 괜찮았다.
온천 후 맥주 두 잔씩 하고 돌아가는 길에 마사지도 받고 피로를 풀었다.

우리를 데려가 준 해맑음님에게 풀코스로 안내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름도 모르고 연락처도 몰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한국에서도 못 타본 벤을 타고 야외 온천에 레스토랑에 마사지까지..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해맑음님께 감사드린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