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2010. 9. 20. 00:02
 
북한산 둘레길 2. 순례길 구간

 솔밭근린공원상단~이준열사묘역입구
총 2.3km / 소요시간 약 1시간 10분 /  난이도 하
주변볼거리 : 국립 4.19 민주묘지 전망대, 섶다리,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공원을 나와 2구간으로 가는 길에 북한산이 저 멀리 보인다.


5분 정도 걸어 순례길 구간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순례길 구간입니다.
입구부터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현위치 우이 04 지점.


신기한 옆구리 터진 소나무.


널찍한 시멘트 길을 걷는다.
1구간 보다 사람도 많이 줄었고, 점심시간이여서 곳곳에서 식사하시는 분도 눈에 많이 띄었다.
멀리서 염불외는 소리가 들린다.


산길을 오르기 전 '북한산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허얼..여기 멧돼지 살아???
멧돼지를 만나면 멧돼지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하고 눈을 똑바로 본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라는 설명이 있다.
조심조심!!


목책을 따라 걷기 좋에 만들어진 길을 따라 올라간다.


그 정상엔 4.19 민주묘지 전망대가 있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져본다.


전망대에는 '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라는 시집이 있었다.
시집을 꺼내 친구에게 한 편씩 읽어준다. ㅎㅎㅎ 오글거려~~~ 오매~ 단풍지네~


전망대를 지나 이어지는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 또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


언덕을 오르니 더 가까이 들리는 염불 소리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현대식 건물의 큰 절 보광사가 보였다.


300미터 정도 더 걸어 신숙 선생 묘소에 도착했다.


다시 산을 내려오는 길에 쓰러진 나무를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번 태풍 때 넘어진 나무 같았다.
저렇게 큰 나무를 단숨에 넘어트려 버린 태풍이 칠 때 난 베란다 문을 열어놓고 쿨쿨 잘 잤었는데..
둔한거야 머야;;


잘 닦여진 길이 아닌 울퉁불퉁 돌들이 어지럽게 있는 길을 걷는다.
흙과 돌을 밟는 발의 느낌이 좋다.


옆으로 조그만 개울이 흐른다.
쓰러져 죽은 나무에선 또다른 새생명들이 자란다.


정리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원들이 있는 돌탑.


순례길 구간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묘역을 많이 볼 수 있다.

산을 내려와 백련공원지킴터에 도착했다.
할아버지들이 탁구도 치시고, 동네 주민들이 쉴 수 있게 만든 공원이 있었다.


꽁꽁얼린 막거리는 2시간이 지나도 아주 시원하였다.


살얼음이 있는 막걸리를 흔들어 한 입씩 마셨다.
산에서는 왜 맥주도 소주도 아닌 막거리를 마시나 궁금했었는데...
이유 없이 그냥 우와~시원하고 맛나네~ 라는 감탄사가..ㅎㅎ
역시 등산엔 막걸리인가..다음엔 잔이라도 갖고 와야겠다..
젊은이들이 막걸리를 병채로 마시는 모양새가 영..안좋아 보이네..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열을 식힌다. 시원한 물때문에 머리 끝까지 시원해 지는 기분이다.


쓰러진 나무들이 마치 가시 덩굴처럼 어지럽게 놓여져 있다.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앉은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더울만 하면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식혀주고, 바람이 없을 땐 시원한 계곡으로 식혀주는 산이 좋아졌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가끔 엠피쓰리를 들으며 걷는 사람들을 보았는데..자연의 소리가 더욱 아름다운데 그걸 놓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런 오지랖퍼..


바위에 낀 이끼에 물 방울이 맺혔다.
물은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 걸까..


모기가 많은 계곡은 우리의 발길을 재촉하였고.
모기 3방 물리고 바로 가방쌌다.
계곡 위의 다리를 건너 또 걷는다.


생각외로 물이 깨끗하였다.
서울에도 이렇게 쉴 수 있는 계곡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쉬기에 좋은 명당 장소를 찍어놓고 발걸음을 옮긴다.


치앙라이에서 갔었던 국립공원은 나무들이 많이 우거져 스산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큰 나무들은 많이 없지만.. 둘레길에도 웅장한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한 창 낙엽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순례길 구간의 볼거리인 섶다리와 유림선생 묘소가 있는 길로 접어 들었다.


섶다리는 나룻배가 지나다닐 수 없는 낮은 강에 통나무와 솔가지, 흙을 이용해서 만든 임시다리이다.
처음 보는 섶다리가 신기했다. 솔가지를 사용해서 만든 이유가 궁금해진다.


좀 더 올라긴 에메랄드 빛을 내는 계곡 물이 보였다.
실제로 봤을 땐 내 어깨가 잠길 만큼 깊어보였다.


하늘에 닿을 것 같은 키 큰 나무.


계곡이 있는 이 구간엔 다리가 많았다.
잘 꾸며져 있는 계곡의 옆을 지나간다.


하나였다가 둘이 됐을 까..아니면 둘에서 하나가 됐을까...
신기한 나무이다.


작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 길을 조심스레 걸어간다.
자연보호!!


나이든 소나무 갈라진 틈 사이로 이끼들이 자라나고 있다.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지까지 왔다.


헤이그밀사인 이준열사묘소 입구에 도착했다.
이로써 2구간인 순례길 구간도 끝이 났다.


헤이그밀사인 이준열사와 초대부통령 이시영선생의 묘소가 있고
4.19 민주묘지와 광복군 합동 묘소와 모두 12기의 독립유공자 묘역이 있는 순례길 구간은
조국을 위해 인생을 바친 선생들의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구간이다.
계곡과 더불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고,
큰 나무들과 이끼 낀 산 길을 보며 1구간 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간 산 길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