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2011. 3. 8. 22:21

간만에 찾은 이태원.
타르트 먹고 마트가서 카레재료나 사러가보자며 간만에 잊고 있었던 이태원을 찾았다.


미국 가정식 파이를 미국 셰프가 직접 만드는 디저트 카페 '타르틴'
이태원에선 워낙 유명한 곳이여서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각종 타르트와 나나이모, 브라우니, 여러 종류의 빵들을 다~ 직접 만든다.
달지만 달지 않는 정말 과하지 않은 단맛이 있는 디져트이다.

타르틴 방문기.


해밀턴호텔에서 길을 건너 상점이 많은 쪽으로 갔다.
여전히 여기저기 반짝이는 간판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3월 1일 휴일이여서 그런지 매우 조용하였다.


계단을 따라 좁은 골목으로 내려갔다.
전에만 해도 상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한창 공사중이라 다들 문을 닫았다.
예전보다 화려하지 않은 이태원을 지나며 뭔가 많이 변한걸 느꼈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홍대 분위기가 나는 옷가게들이 양쪽 골목으로 주욱 늘어져 있었다.
시장같은 곳에서 골라서 저렴하게 사는 그런 이태원의 분위기에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아 어색했다.
오랜만이라서 그런가..;;;


눈에 확 들어오는 원색의 페인트로 외관을 꾸민 '갤러리 골목'
창 넘어 작업을 하던 공간이 그대로 보인다.
얼마나 좋은 작품들이 탄생했을까..


녹슬어버린 셔터와 보라색이 은근하게 잘 어울렸다.
그리고 정말 말도 안되는 대비의 형광 연두색의 빗물관까지 센스 만점.


그리고 옆에 있던 고압가스.
디자인을 하는 입장으로 색에 대해서 항상 공부를 하지만 제일 어려운 것임을 항상 느낀다.
하지만 가끔 이렇게 배우지도 못한 조합의 색들을 볼때면 감각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느낀다.
디자인은 노력으로만 할 순 없는 것.


마치 두 개의 사진을 붙인 것만 같은 풍경.
왼쪽은 덩쿨이 자라 오랜시간 벽과 같이 보냈을 법한 자연의 색을 가진 벽.
오른쪽은 그 자연에서 따온 색이긴 하나 자연에선 만들어질 수 없는 인위적인 색을 가진 벽.
개인적으로 골목을 돌아다니며 보는 풍경중에 왼쪽의 풍경이 맘을 끌긴 한다.
이제는 나와 같이 나이들어버렸지만, 어렸을 때 열심히 뛰어놀던 추억의 골목길같은..


한남동도 땅값이 많이 오르고 좋은 건물들도 생겨나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발걸음도 잦아지게 되었단 얘기를 2~3년 전에 들었다.


아시안푸드 재료를 사기위해 마트로 가는길에 만난 클럽.
밥 말리 사진이 붙어 있고 레게컬러가 보이는걸 보니 아무래도 레게클럽??


거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마트.
우리의 목표가 되겠다!! 수많은 외국인들과 약간의 한국인.
태국 여행당시 먹었던 것들을 만들어 먹고자 조금 욕심을 내서 여러가지 사보았다.
여기저기 '나 이거 만들어줘~'란 말이 들린다. 아..무거운 어깨 ㅠ
맛보고 괜찮으면 또 사러 가야지~


언덕까지 올라간김에 산책도 할겸 이슬람 사원에 올라갔다.
아치형의 창과 꽃무늬같은 문양이 촘촘히 박힌 사원은 웅장했다.


낯설기만 한 이 건물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친구 말로는 한국말이 수월한 신도들이 가끔 선도도 한다곤 한다.
(그 현장 목격;;)


중앙에 쓰인 '알라후 아크바르' 란 말은
위대한 알라신이란 뜻으로 대충 해석될 것 같다.


건물 밖에서 사진찍고 있으려니 관리하는 아저씨인지 모를 아저씨가 다가오시더니
'저기 들어가고 싶어?'라고 물으신다.
당연히 들어가고 싶죠~ 라고 하니 여자 예배실이 3층에 있으니 한번 가보라며 길을 알려주신다.
철저하게 여자, 남자가 구분되어 있다.


예배당은 적막하기만 하고, 말소리, 발자국 소리조차 쉽게 낼 수 없었다.


신발장 위에는 히잡을 쓰고 들어가란 문구가 씌여져 있었다.
신발을 벗고 히잡을 써야 한다.


빨간 카펫이 깔려있는 계단을 올라올라 갔다.
타일의 무늬가 마치 미지의 세계로 가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였다.


예배실에서의 침묵은 선행이라고 한다.
혼자 여행지에 있었을 때 한국 사람이 없어 한국말을 한동안 안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정말 입이 근질근질해서 현지 친구한테 한국말로 하소연을 한적이 있었는데...ㅎㅎ
침묵수행이란거 나한텐 어려운 일같지만 여기선 지켜야 할 룰이니 침묵하자.


예배실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3층의 난간에서 본 전체 풍경은 의외로 딱딱하지 않았고..여기저기 코란읽는 소리일까;;하는 소리들이 났다.
삼삼오오 모여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의외로 자유로운 분위기에
너무 긴장 했나 하며 머쓱해지기도..
예배실에 있는 코란은 실로 멋있었다. 문양과 색이 반지의 제왕 분위기;;


어떻게 읽고 어떻게 쓰는지 참으로 궁금한 언어이다.
그래도 아직은 태국어가 제일 이쁜거 같다.


어느덧 골목엔 어둠이 찾아오고 배고픈 우리들은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저녁은 그리스 요리전문점인 '산토리니'
무사까가 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많았지만 역시 담백하니 맛있는 지중해풍 건강식이다.

산토리니 방문기
2011/03/08 - [FOOD/Bon appetit] - [이태원] 푸른빛 그리스를 담은 그리스 요리 전문점. 이태원 '산토리니'



그리고 마켓에서 사온 것들!!
내려놓자마자 까르가 검수한다. 뭘 사온게냐~~

집에 푸른잎이 많아 사온 시져소스와 크림스파게티 만들어 먹기 편한 캠벨 머쉬룸스프. (재료 첨가해서 먹음 굿!)
인도네시아 음식인 미고랭. 비빔면처럼 끓여서 소스에 비비면 된다. 고수냄새가 엄청 나 너무 좋았음 ㅠ
그리고 아직 해보지 못한 나시고랭, 그린커리, 스파이시 바질 라이스 페이스트.
이렇게 다샀는데 만원 남짓.
또가봐야지!!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