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2. 8. 17:52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가로수길.
가까워도 쉽게 가지지 않는 뭔가가 있다.
커플의 천국이던가 아님 나와 맞지 않는 분위기의 가게들이 즐비하던가...
오랜만에 가로수길 나들이를 갔는데 많이 변해있었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가로수길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오헤야에 다녀왔다.


핫플레이스인 만큼 예약을 해두는것도 나쁘지 않다.
금요일 저녁 7시. 미리 예약해둬서 안쪽에 편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오헤야 사장님은 일본에서 일러스트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외관부터 남달라보였다.
추측하건데 오헤야(방이란 뜻)는 유학시절 방에서 자기스타일대로 만들어먹었던 일본요리를 판다는 의미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헤야가 인기를 얻게 된 첫번째 이유는 런치세트였다고 한다.
저녁시간이라면 모를까.. 직장인들을 위한 점심식사라곤 별로 없던 가로수길에
오헤야가 런치세트를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한다.


신뢰와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도 탁월한 오픈형 주방.
소스 한방울 한방울 정성들여 만들고 있는 쉐프님을 보자니 음식맛이 기대가 됐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고양이들이 일본의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직접 디자인한 오헤야의 메뉴판.


맥주 한 잔과 함께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단품요리들이 많다.
양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밥도 추가주문 할 수 있으니 참고. 무려 장어가 올라간 밥도 있음!!


저녁식사 메뉴도 따로 가지고 있다.
A: 오늘의 차슈 밥상  B: 오늘의 연어 밥상  C: 오늘의 함바그 밥상
모두 오니기리와 샐러드가 나오는 밥상으로 한접시 두둑하게 먹을 수 있다.


맥주도 종류별로 있고 커피종류도 있고 사케도 있다.
처음엔 식사위주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케 메뉴에 매우 흡족.
그치만 먹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일러스트 공부를 하신 사장님이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머그컵.
재능이 있다는건 참 좋은 일이다.
크리스마스 땐 카드도 만들어서 그냥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오늘의 차슈 밥상.
소녀시대가 티비에서 차슈차슈~ 아주 그냥 노래를 불러서 차슈라는게 많이 알려지긴했으니...고마워해야하나;;
밥상 구성은 메인인 차슈와 우메보시+피클, 고구마 샐러드, 유자소스 샐러드, 토마토, 오니기리로 되어있다.
조금조금씩 먹고싶은 것들을 잘 모아 구성한 접시가 인기 비결이라 하겠다.


차슈는 돼지고기를 간장에 졸인것을 말한다.
숙주와 함께 먹으면 돼지고기의 부드러움과 숙주의 아삭함이 조화를 이루어 맛이 좋다.
그리고 이제까지 한국에서 먹어본 우메보시 중에 젤~~맛난 요놈!!
일본에서 데려오는건지 직접 만드시는 건지 몰라도 진짜 맛있었다. 메실 짱아찌!!


샐러드에 유자소스를 듬쁙~ 새콤달콤한 향이 좋다.


오늘의 연어 밥상.
똑같은 구성이긴 하나 연어밥상에 나오는 소스는 고마소스. 찍어먹으면 일품이다.
그리고 연어 역시 비릿한 맛도 없고 매우 부드러웠다.


오늘의 함바그 밥상.
반숙 계란후라이에 노른자를 터트려 함바그 한조각 크게 썰어 데미그라스소스 듬뿍 발라 먹으니..
아..여기가 천국!!


많은 블로거분들이 오헤야에 오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고 한다.
나 역시 식사 후 나가려던 발길을 잡아끄는 인테리어로 몇 장 찍어 보았다.


마치 잘꾸며진 남의 방을 보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구경했다.


작은 것 하나 이유없이 놓여진 것이 없었다.


화문에 꽂아놓은 온도계가 재미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와
여성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메뉴 구성과 맛으로 승부한 오헤야.
런치메뉴도 맛보러 오고 싶어진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1. 17. 22:09

갑자기 무슨 한파야 T^T
며칠째 계속 추위에 덜덜 떨며 출퇴근을 했더니 몸이 으슬으슬한게 따뜻한 국물이 땡긴다.
강남역 이오리가 없어지고 스키야키를 어디에 가서 먹어야 하나 했지만
압구정에 스키야키를 괜찮게 하는 집이 있단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압구정으로 향했다.


이놈 여기있구나!!
스키야키는 일본식 샤브샤브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불고기와 비슷하기도 하다.
구제역으로 시끄럽지만 한우를 시켜본다.


스키야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와 돼지고기도 먹을 수 있다.


원목으로 된 테이블과 파티션들로 개인적인 공간도 있으며 아주 깔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기 먹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연기도 없고 공기도 괜찮았다.


기본세팅. 특제소스와 빈그릇과 앞접시
보통 스키야키는 특별한 소스가 필요없는데 여긴 새콤한 소스도 내주었다.
그리고 저 빈그릇의 정체는 잠시후에!!


계란을 보면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이랑 경주자전거 여행갔을 때가 생각난다.
순두부집에 가서 순두부를 다 먹은 후 계란을 발견한 우리들은 왜 계란이 있는거지??
후식인가..라며 상에 계란을 깼었다. 주르르륵~~
날계란이 왜... ㅎㅎ 그때만 해도 아무도 순두부에 날계란을 넣어 먹는걸 몰랐었다.
근데...스키야키에 계란은 왜??


기본반찬으로 김치와 피클, 그리고 락교, 간장에 조린 곤약이 나왔다.
맛도 괜찮고 정갈하게 담은 모습이 더욱 맛을 돋우어 주었다.


그리고 시찌린의 특별 서비스~
주문하지 않아도 그냥 주시는 새우 튀김!!
튀김옷도 얇고 금방 튀긴듯한 고소함이 입에 퍼졌다.
샐러드까지 싹싹 먹어치웠다.


요것이 1인분.
냄비에 1인분씩 나오기 때문에 저런 구성의 접시가 하나더 나온다.
밑에 야채도 아주 구성지고 푸짐하게 깔려있고 한우역시 넘치는 양의 1인분이다.


냄비속의 재료들이 잘 익도록 센불에 끓여준다.
야채와 고기가 익으며 진한 육수가 되어줘 국물맛도 끝내준다.


짜잔~아까 있었던 날계란을 빈그릇에 넣고 젓가락을 잘 풀어준다.
자 이제 이걸 어떻게 하면 될까??


고기한점과 적당량의 야채를 계란에 푹~찍어 먹으면 된다.
날계란을 못먹는 나같은 사람들도 한 번 찍어먹기 시작하면 반하는 그 맛!!


그리고 마지막은 우동사리~
우동과 유부를 넣고 그 진한 육수에 끓여내면 우동 한그릇 시킨것 마냥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이오리가 없어도 되겠다.
사실 스키야키에 들어가는 고기로 따지면 여기가 질이 더 좋았다.
이제 스키야키는 여기와서 먹어야겠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0. 12. 29. 15:08

신사동 가로수길에 스페인 레스토랑이 생긴지 1년이 조금 지난 12월.
스페인 음식이 먹고 싶어 간다간다 하면서 남한테 추천만 해주고 정작 난 가보지 않았었다.
다이너펍을 가려다 옆에 있는 스페인 클럽을 발견하고 발길을 돌려 스페인 클럽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눈 앞에 테이블에 하몽이 떡하니 있었다.
우와~ 이거 얇게 썰기 완전 힘들텐데.. 전문가의 냄새가 느껴지는 첫인상이었다.
 

샹그리아 한잔 시켜놓고 레스토랑을 둘러보았다.
따뜻한 조명과 정열의 레드컬러가 잘 어울려 스페인에 와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 사진을 안찍었을까...)


20분 정도 소요되는 빠에야를 먹기 전 '발렌시아풍 홍합요리'를 시켰다.
(찍은 사진이라곤 다 먹고 난 소스와 냄비뿐;;)
토마토소스와 허브향이 잘 어울러져있는 홍합요리였다.


빠에야에 뿌려먹을 레몬과 스푼이 세팅되고..


드디어 나온 빠에야!!
빠에야는 커다란 철냄비에 쌀, 고기, 해산물등을 곁들여 볶은 스페인 전통요리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인 샤프란으로 색을 내 한층 더 맛을 좋게 했다.


푸짐한 해산물과 고소한 밥이 조화를 잘 이루어 맛있었다.
뭔가 우리나라 볶음밥과 다르지 않아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있었다.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가깝게 느껴지는 스페인.


요리를 다 먹고 발견한 저 칠판.
진작에 봤음 타파스를 시켰을텐데..신선한 생굴전채 ㅜㅠ

스페인 클럽은 둘이와서 먹어도 좋지만 여럿이 와서 하몽에 와인을 마셔도 좋을듯하다.
인원수가 적어서 많은 요리를 맛보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을 기약해본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