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outheast Asia2010. 8. 12. 00:36

태국에 리오가 있다면 한국엔 카스다!!
톡!! 
오후 8시. 인서울. 배낭을 내던지고 그 복장, 그 기분 그대로 아까이네코로 갔다.
술마시며 풀어놓는 여행담.
 

진짜 생각 많이 났던 아까이네코.
태국 어디서든 인터넷이 되면 내 블로그를 열어보며 입맛을 다셨다. 흑흑


새우새우새우~
태국에서 매 끼니 마다 먹었어도 질리지 않아!!


그리고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산낙지!!!
2차로 낙지 까지 먹어주니 한국에 온 것 같았다.


장시간 타는 여행자 버스.
버스 안에서 먹는 얘기로 새벽 4시까지 밤을 지새워 본적이 있는가!!
이미 내 손은 김밥을 싸고 있었다.
아쉬운 맘에 행복분식에서 유부김밥을 사왔다. 냠냠.


행복분식 유명 매뉴.만두!!
이미 욕심 부렸다.


한우 안심. 곱다 고와~~
태국 소는 참 무섭게 생겼다. 그래서 먹기 무서워져...
역시 소는 누렁이가 제맛!! 응?!!


한우를 굽는다 굽는다~~
기름장에 찍는다 찍는다~


이번엔 한우 치맛살이다.
역시 곱다~


또 굽는다~
여행 후 며칠을 한우만 먹어댔다.
살이 찌고 있어....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건 흥분 되는 일이다.
그 친구가 소주를 가지고 있다면 더욱 더 흥분 되는 일인 것이다.
우린 그렇게 소주와 예거마이스터를 흩뿌리며 신의 존재가 몇 초 되기도 했었다.
태국에서도 소주를 종종 먹긴 했지만 정작 아~ 이 음식엔 소주가 딱인데!!!!
라고 생각할 땐 편의점에 없었다. 그리고 너무 비쌌다.


떠나기 전 필요없는 짐들을 버리고, 필수품은 다른 여행자에게 나눠주고
홀쭉해진 배낭을 쌩솜으로 채운다.
옷에 돌돌 말아온 쌩솜을 콜라에 타서 먹는다. 아!! 바로 이맛!!


빠이에서 재욱오빠랑 육회 얘기를 시작으로 후에 우리는 음식궁합이 맞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입이 까진 재욱오빠.


정말 맛난건 엄마가 해준 소고기 무국.
그치만 안동 아주머니가 해준 거니까 맛은 비슷비슷했다.


열무 국수!! 냉면!! 비빔냉면!! 오징어물회!!
왜~ 태국엔 시원한 음식이 없는 거냐며...
시원한 냉면, 국수가 생각나는 87일 이었다.

여행하면서 먹고 싶은 걸 메모장에 빼곡히 적어왔다.
하나 씩 지워가며 먹는 재미도 있고, 아직 여행 중인 친구들에게 보내주는 재미도 있고,
역시!! 난 맛있는거 먹는 재미에 산다.

Tip)
태국에선 고추장만 있어도 우리나라 요리는 거의 다 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닭볶음탕, 닭백숙, 잡채, 쏘야, 오징어순대, 두부김치, 돼지고기 두루치기 등등
맘만 먹으면 어느 시장에서든 구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한식당에서 김치도 사고 고춧가루도 사고 춘장도 사고.. 능력껏 구해 먹어 보는거다!!

중요한건 빠이엔 육개장 맛이 나는 스프가 있다!!
또, 시장엔 갓김치와 비슷한 나물도 판다!!
음식에 간절해지면 어떻게든 구해진다!! ㅎㅎ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11. 23:47

네버마인드에서 한참 놀고 있을 때 노이랑 동이 속닥속닥 한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동이 노이에게 계속 뭐라고 얘기하고 노이는 귀찮아하는 시츄에이션!!
뭐냐 니네들!!!
보상에 갤러리를 가지고 있는 동이 우리를 초대 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노이보고 같이 오라고 한거였다.

치앙마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산마을 보상.
치앙마이에서 패키지 여행을 한다면 빼놓지 않고 꼭 들리는 곳인 만큼 유명한 곳이다.
딱히 볼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꼭 많은 것을 봐야하는건 아니다. 휠!! 느낌이 중요한것;;

12시쯤 노이가 G.H까지 데리러 왔다.
노이의 마흔살 먹은 클래식카!! 180이 넘는 노이한테 차가 너무 작아 ㅜㅠ


운전하는데 아주 많이 당황해주신다. 미심쩍다. 물어보자.

- 너 운전 할 줄 알아??
- 응..한달 연습했어
- 헐~ 너 혹시 라이센스 있어??
- 없어!! 괜찮아~ ( 이 또한 마이뺀라이~)
- 야!!! 당장 경찰서로가!!


더운 날씨 속 작디 작은 클래식 카에 몸을 싣고 보상으로 무브무브무브!!
선풍기를 틀으면 더 더워지는 기묘한 차 이야기...
최고 속도가 60밖에 안되는 아주 기묘한 차 이야기...


갤러리 동~ 웨이럿미닛!! 우산마을 보상답게 우산으로 장식을 해놨다.
이 날 갑작스레 비가 왔는데 진짜로 저런 우산을 쓰고 왔다;; 어우동??!!


동과 노이는 예술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모든 행위들을 하는 친구들이다.
혹은 그 외의 것도...
태국 반정부 시위 때 화염속에서 리포터 처럼 취재를 하고 돌아와선
포샵으로 사진을 다듬고 글을 얹어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모습을 본적있다.
센스가 엄청시리 넘치는 친구다. 한국으로 스카웃해오고 싶었다. 동업할래??


둘은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을 그려 팬시용품을 만들어 선데이마켓에 나가 팔기도 한다.
한국인 공략법!!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을 한 뒤 처량한듯 시크하게 beagagopayo~
그 뒤로 노이는 심심하면 문자로 beagagopayo를 보내왔다;; 짜파게티 먹어;;


빨간색으로 칠해진 양쪽 벽엔 그 동안 만든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동이 좋아하는 실크 스크린 작품들..


Chiang mai in love.
동감!!
톰 아저씨 말처럼 난 치앙마이를 떠나지 못했다.
여러번이고 또 오게 되는 매력적인 도시.


왔으니 밥부터 먹어보자!!
아룬라이에서 먹었던 카오쏘이보다 훨~~씬 더 맛있는 카오쏘이를 여기서 찾았다.
닭다리 하나가 인정사정없이 그냥 들어가있는 넉넉한 인심!!
태국북부음식으로 유명한 카오쏘이는 튀긴면에 카레국물을 부어서 먹는 국수이다.


디저트까지 먹고 갤러리로 돌아왔는데 벽에 걸려있던 흰색 캔버스 두개를 내려놓더니
그림을 그리랜다;;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거랜다..다 그리면 벽에 걸어 둘거라고...
미술 전공이라고 괜히 말했다....붓 안든지 한참 됐는데;;
마우스로 그리면 안될까;;;


구상은 끝났다. 아티스트답게 과감하게 붓질을 하자!!!
프로패셔널이란 이런것이다!!


왠지 이건 초등학교 미술시간..
여러분의 미래를 그려보세요~ 허나!! 장래희망이 없어 그릴게 없는 기분..묘하군..


노이가 작업한 캐릭터를 보며 디자인 얘기를 한참 하더니
동은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노이는 책을 읽는 아주 여유로운 지네들만의 시간을 보낸다.

난.... 똥줄이 탄다..
머 그려??


대충 그림을 그리고 난 뒤 바로 이어진 실크 스크린 수업.
선생님은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분주하다.
저거 내가 밀었다!! 하하하하하


직접 한 실크스크린 가방을 선물로 주었다.
코쿤카~


잊지 않게 노이 차 위에 나란히 말려둔다.


그리고 커피타임을 갖젠다.
어머~ 얘네 할 건 다 한다.. ㅎㅎㅎ


Coffee Time. 동 여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숍.
태국에서 한 인물 한다던 '동'네 집안답게 여동생분도 너무 이뻤다.
그리고 커피~


커피로도 더위가 식혀지지 않아 맥주까지 마셔대고 있다.
비가 올려나 시원한 바람이 분다.
동네 모자란 형이 왔다. 내 남자친구라고 놀려댄다. 만국 공통인가보다. 근데 그 형이 같이 사진 찍잰다.
형......진짜 내 남자친구였어??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
곳곳에 한글도 보인다. 반갑다. 어떻게들 알고 찾아왔을까..그들의 얘기가 궁금했다.


그리고 비 닮은 커피~
라면 한 개 끓여 먹고 잔 듯한 매력적인 눈 지방!!


후에 저 벽엔 우리의 그림이 걸려졌다.
차마 그림은 초딩 수준이라 보여줄 순 없지만 내 마음 속엔 항상 태국이 있을거라는 깊은 뜻을 담았다.
양 손에 검은색 물감을 칠해 손을 찍고 삼각형 안에 코끼리를 그려서 내 뜻을 펼쳐 보였으나
노이는 팬더를 그린거라며 의미 없는 그림이라 했다..ㅜㅠ

어찌됐든 갤러리에 초대해줘서 좋은 추억을 만들게 맘써준 동한테 진짜 고마웠고
군말없이 데리러 와주고 데려다 주고 섬세한 마음씨와 특유의 위트로 재밌는 시간을 보내게 해준 노이에게도 코쿤카~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8. 23:59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에서 온천을 한다면 싼깜팽을 떠 올릴 것이다.
더운건 질색이라 온천에 취미가 없었지만 여행 중 만난 분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다.
동네 주민들만이 이용하는 조용한 온천이라 알려 지는게 싫다던 해맑음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치앙마이에서 한 시간을 달려 치앙다오에 도착했다.
아마 여기까지 오는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차가 없다면 불편 할 수 있겠다.


마을의 과수원을 지나 조금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니 온천이 보였다.
표지판에 일어로 반딧불의 온천이라고 적혀져 있다. 여기도 반딧불이 많은가보다.
(참고로 반딧불 트리를 보고 싶다면 암파와로 가시길!! 방콕에서 두시간..)


온천 주변은 아주 조용하고 온통 푸른색에 둘러 쌓여 있었다.
높은 산 밑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나름 화장실도 있고 샤워실 같은 시설도 있었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라기보다 동네 주민들을 위한 시설같았다.


근처에 오리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오리들은 온천물을 먹고 자라주어서 후에 맛있게 냠냠 먹으면..자연보양식;; 머래;;


대략의 모습은 이러했다.
아침에 출발 했지만 동네 주민 몇 분이서 온천을 즐기고 계셨다.


정말 산에서 유황온천수가 그냥 콸콸 흐른다.
호수를 만들어 그 물을 받아 바로 온천수로 쓴다. 레알 유황 냄새 쩔었음!!


총 다섯개의 탕이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 수록 온도도 같이 내려간다.
큰 차이는 없지만 온천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바로 옆엔 강이 흐른다. 이 강은 나중에 냉탕의 역활을 해준다. 굿!!


주민들이 유황온천수를 발견하고 호수를 연결하고 콘크리트로 탕을 만들었다.
정말 돈 하나 안내고 온천을 한다는게 미안할 정도로 제대로 유황온천이었다. 미끄덩 우유빛깔 피부!!
태국에 처음 왔을 때 유독 하얀피부로 한국사람 이뻐요~를 외쳐 주었지만
장기간의 여행으로 검어진 내 피부는 사와디카를 부르는 태국인이 되었다.
또한 건조한 피부 트러블을 불러 일으켰지만 온천 후에 아주 좋아졌다.


15분 온천 후 계곡으로 뛰어 들어 논다.
요걸 한 3번 반복하다보면 배가 슬슬 고파온다.
더운 날씨에 옷은 금방 말라주기 때문에 툴툴 털어버리고 차를 타고 밥을 먹으로 떠났다.


20분 정도 떨어진 어느 리조트로 갔다.
젖은 옷은 차 위에 올려 두고 리조트로 들어갔다.


대표 관광지에 있는 크고 멋진 리조트와 달리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리조트였다.
오솔길을 따라 레스토랑으로 간다.


지나가다가 본 세모모양의 객실.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긴 복도에 병원처럼 방이 일열로 있는 것 보다
독채로 쓰는 곳이 왠지 더 자연적이고 여행중 가지기 힘든 나만의 공간에 편안한 마음도 들게해준다.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면 달방을 끊게 되는 거지...암..
 
 리조트 레스토랑이라서 왠지 비쌀 줄 알았는데
그렇게 비싼 가격의 음식도 아니었고 맛도 괜찮았다.
온천 후 맥주 두 잔씩 하고 돌아가는 길에 마사지도 받고 피로를 풀었다.

우리를 데려가 준 해맑음님에게 풀코스로 안내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름도 모르고 연락처도 몰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한국에서도 못 타본 벤을 타고 야외 온천에 레스토랑에 마사지까지..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해맑음님께 감사드린다.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8. 22:50

계엄령이 내려졌던 치앙마이에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쇼핑센터들은 문을 닫고 혹은 짧은 시간 동안 오픈 하고 닫는 경우가 많았고
통금땜에 펍들도 다 문을 닫고 진짜 심심했을 때..
태국 음식에 심취했던 우리는 쿠킹스쿨에 가기로 했다.

1 DAY 900B / The Best Thai Cookery School

8시 30분 픽업. 듣던대로 아시아인은 없고 외쿡인들 뿐이었다.
그리고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았다.
같은 아시아인에게 태국 음식은 그리 낯선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 오지 않는 모양이다.

우선!! 쿠킹스쿨에 갈 때 챙겨 가야 할 것!!
1. Empty brain
2. Empty stomach
3. Camera
4. Pen (cook book provided)

이른 시간 타페 근처 아침 시장으로 향했다.
태국 식재료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우리가 사용할 재료 구입을 위하여 시장을 들린다.


마트나 슈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색 계란이다.
태국 요리엔 계란이 많이 들어 가기 때문에 종류도 많다.
흰색 계란은 먹어 보지 않았지만 분홍 계란을 까면 발효 시켜서 만든 검은색 계란이 나온다.
볶음 요리에 넣어서 덮밥으로 먹으면 일품!!!


우리나라와 비슷한 배추, 파, 브로콜리 등이 있기도 하지만 팍치, 바질, 중국산 야채 등
알 수 없는 여러가지 종류들이 많았다.
주로 특유의 향이 있는 야채들이 많이 있었다.


작고 통통한 오이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신기했던건 동글동글한 호박이었다.
커리에 넣어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몰캉몰캉한 맛.. 그리고 위협하는 씨들;;


번호가 놓을 수록 좋은 쌀이란다.
안남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쌀밥 같은 쌀도 있고 잡곡도 팔고 있다.


요리 선생님이 면의 종류에 대해서 아주 열심히 설명 하고 계신다.
쌀국수를 주문할 때 면의 종류를 묻는 곳이 많다. 면들의 이름을 알아가면 다양한 맛의 쌀국수를 즐길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태국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향신료, 소스 종류에 대해 공부하고 시장을 떠났다.


시내에서 15분을 달려 조그만 농장이 딸린 가정집에 도착했다.
도마, 볼, 냄비, 가스랜지 까지 모든 준비가 되어있었다.

프로그램은 Soups 요리중 택1, Frieds 요리중 택1, Curries 요리중 택1, Noodles 요리중 택1,
쏨땀, 스프링롤, 찹쌀+망고, 밥 하는 법, 열대과일 시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9시 부터 4시까지 장시간 먹기만 하는 식이다.

첫번째로 스프 종류 중 하나인 '똠까가이'를 만들었다.
치킨이 들어간 코코넛밀크 스프이다.


버섯, 라임, 레몬글라스, 마늘, 파, 라임 잎 등의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를 먹기 좋게 자른 후,


치킨과 코코넛 밀크를 배합하여 넣어준뒤 끓이면,


똠까가이 완성!!
(사실 피쉬소스라던지 라임쥬스의 양이라던지 미리 다 배합이 되어 있는 것이므로 어려울 것이 없다)

다음으로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반찬을 만들어 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쏨땀.


쏨땀에는 그린 파파야를 쓴다.


꼭 넣어 달라는 마늘과 콩, 그리고 3개씩 넣어주는 고추, 토마토, 팜슈거 등을 넣어 빻아 준다.
이걸로 쏨땀 완성!!
(태국 최고의 쏨땀은 치앙라이 시장에 있다_치앙라이편에 사진 올리겠음)


그리고 아주 깔끔하게 잘 말아버린 스프링롤!! 생각보다 쉽게 말았다.


아침 일찍 모였기 때문에 11시가 되기전 쯤 아침요기를 할 수 있게 시간이 주어 진다.
찹쌀에 망고를 잘라 넣고 달달한 소스를 부어 먹는 망고 찹쌀밥과 밥에 금방 만든 쏨땀을 올려 한그릇 한다.
완전 맛나 ㅠㅜ

그리고 두번 째 요리인 커리 중 그린커리를 만들어 본다.
치앙마이 아룬라이에서 먹은 그린커리가 너무 맛있어서 배우고 싶었다.


호박, 콩, 라임 잎을 준비한다.


미리 만들어 놓은 그린커리 페이스트에 코코넛 밀크를 넣어 끓여준다.


재료는 먹기 좋게 잘라준뒤..


아까 만들어놓은 커리 페이스트+코코넛 밀크에 치킨을 넣어준뒤 다듬어 놓은 재료도 넣어준다.


취향에 따라 스윗 바질 잎을 넣어준다.
사실 태국에 와서 바질 잎의 종류가 많다는 걸 알았다. 매운맛, 단맛이 따로 있었다니...


그리고 한 번 더 끓여주면 끝.

세번째 요리인 볶음 요리 중 '팟푹라움'을 만들어보았다.
여러 종류의 야채를 소스에 볶은 것이다.


각 종 야채들을 준비한다.


먹기 좋게 자른 뒤..


미리 만들어 둔 소스에 열심히 볶으면 된다.
점점 더워진다. 항상 더운 나라에서 불 앞에서 요리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 누들 요리 중 하나인 '팟타이'를 만들었다.
작년에 태국에 다녀온 뒤 그 맛을 잊지 못해 집에서 친구랑 만들어 먹었지만
현지에서 제대로 배워 보고 싶었다.


간단한 재료를 준비한다.


먼저 두부와 마늘을 볼에 넣어 센 불에 볶는다.


그리고 여기가 대박!!
불 쇼를 한번 해주고 안정이 되면 누들이 들러 붙지 않게 빨리 볶고 계란을 풀어 섞어 준다.
그러면 팟타이 완성!!


모든 요리가 완성 되고 나면 정원에 상이 차려진다.
각자 만든 요리를 나눠먹으며 또 배를 채운다. 아우~ 배불러~~
앞에 깡마른 외쿡 언니는 남친꺼 까지 뺏아 먹으며 혼자 3인분은 먹는다.

  
와서 하루 종일 먹기만 했으니 배가 부를만도 했다.
남은건 싸서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톰 아저씨는 태국에서 레스토랑을 하라고 극찬을 해주었고
노이와 치쿠사는 서로 안먹겠다고 던지다가 같이 모여 한 숟가락씩 했다고 한다. 독극물은 아니라구 ㅠ

 더운 날씨에 고생하긴 했지만 워낙에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900밧이 아깝지 않은 좋은 시간이었다.
아!! 그리고 모든 수업은 영어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겁먹지 않고 가도 된다.
가봤자... 4조각으로 슬라이스 하세요.. 볶으세요..자르세요..이런 영어 뿐이니까..
그래도 두렵다면 옆 사람 보고 따라하면 되는거다!!!
여행에서 늘은건 눈치!!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22. 18:25
  
 
 이번 여행은 태국의 쏭크란을 즐기기위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여기도 좋데~ 저기도 좋데~ 이러는 바람에 3개월이나 있었지만...

쏭크란에 대해서는 여행 전 블로그에 정리해놨으므로 참고!!

2010/03/29 - [TRAVEL/Southeast Asia] - [태국] 쏭크란 즐기기~

뭐니뭐니 해도 축제는 치앙마이지!! 빨간색이 판치는 방콕을 떠나 4월 6일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트래킹을 끝내고 치앙마이로 돌아오던 10일 오후부터 물벼락을 맞기 시작했다.
오호...기분 상콤한데~~

11일 탑스에서 밥 먹고 장보고 선데이마켓 가는길에 쏭태우에서 벼락을 맞았다.
쏭태우 안으로 친히 물벼락을 넣어 주신 분들에 감사말씀 드린다.
복을 빌어주는 행위니까....
타페 근처서부터 너무 밀려서 쏭태우 기사님이 우릴 길가에 내던져 버렸다.
마침 근처에 있던 '코리아 하우스'에 가서 지퍼백을 빌려 중요물품을 지퍼백에 넣고 걸어가는데....
이거 장난이 아닌거다..



이봐들..아직 11일 밖에 아니됐어;;
보라 저 양동이 질을!!!


사실...타페 앞엔 외쿡인들이 더 무섭다!!!
힘이 장사에다가 덩치도 커서 위에서 폭포 처럼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자면 키가 줄어들 지경!!
오늘은 이렇게 맞고 있지만 내일 부터는 복수다!!!


결전의 12일!! 미리 사둔 방수팩에 소지품을 곱게 넣고
한국에서 공수해온 디카팩에 소중한 펜을 넣고
수영복으로 무장하고 젖어도 무겁지 않은 옷으로 패키징 한 다음에
가자 타페로!! 무브무브무브!!!


슬금슬금 나오면서 용량이 큰 놈으로 물총을 하나 구비했다.
물총을 사는 그 순간에도 무지막지 하게 물을 퍼부어 주신다.
귓속이고 뭐고 돈 낼 손 조차 모자라게 물 세례다.


저기 멀리 보이는 코카콜라 캔이 세워져 있는 곳이 무대이다.
무대에선 음악이 퍼져 나오고 그 음악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 (한국 노래도 꽤나 나온다)
길거리에 줄 맞춰 물총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 트럭 뒤에 물을 싣고 나와 물을 끼얹는 사람들
오토바이 뒤에서 물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
아주 다양하게 쏭크란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거기에 끼여 포미닛의 핫이슈에 맞춰 춤추며 물총질을 해댔다.
사방이 적이다 ㅜㅠ



덩실덩실~~


해가 서서히 지면서 축제의 열기는 점점 수그러 들었다.
물놀이는 힘들어~~~아~ 배고파~~


13일 아침, 게스트 하우스 앞 모습.
꽃잎이 떠 있는 물을 조그만 그릇으로 퍼서 쩨디가 있는 곳에다 물을 부으며
기도를 한다. 올해도 행복하길...


물통을 꼭꼭 묶고 무기를 챙긴후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 차를 타고 출~발~


해자쪽으로 가면 얼음을 파는 장사꾼들을 볼 수 있다.
크기에 따라 10,20 밧씩 받고 얼음을 넣어 준다. 그리고 서비스로 해자의 물도 넣어 준다.
얼음물은 어디서나 인기 폭발!!!
한번 맞은 사람들은 전부 깜놀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준다. 더운 날씨에 딱!!
그에 반해 뜨거운 물 넣어서 물총 쏘는 사람들은 진짜 대~박~



동영상 보면 찍는 순간에도 어찌나들 물을 퍼부어 주시는지...
오른쪽 해자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서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퍼부어주니 휘청~~
여기저기 정신없이 물 세례다 보니 동영상이고 사진이고 찍을 여유가 안생겼다.
손목 스냅 내가 마스타 한다!!!


그 다음날은 훼이깨우로 나가보았다.
센탄 앞에 큰 무대를 만들어 놓고 유명한 밴드들이 와서 노래하고
사람들은 그 노래에 맞춰 한 손에 맥주를 들고서 점프점프!!!
건물 여기저기에서 호수로 물을 부어주고!!


치앙마이에서 쏭크란을 보며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즐길 줄 아는 태국인에 또 한 번 놀랐다.
어느 도로든 도로에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 차고 거기서 맥주며 음료며 간식이며 먹으며
여기저기에서 물을 뿌리고 춤추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축제라는 느낌이 들었다.
잔치 문화가 있고 마당놀이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인데 현대인들은 너무 일만 하며 재미없게 사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5일 내내 큰 길이든 작은 골목이든 숙소 앞이든 편의점 앞이든 어디서나
비 맞은 생쥐꼴을 하고 다녔다.
몸이 젖은채로 돌아다니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려면 짜증도 날만 한데
어찌나 즐거워 했는지..지나고 나니 변해 버린 내가 신기하기도 했다.
쏭크란 속에서 진정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했다.

역시!!! 축제는 치앙마이!! (태국안에서..)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19. 18:39
 
한국에 있을 때 난 마트가는 걸 완전 좋아했다.
특히 소스진열대나 조리기구 파는 데에선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트는 역시 엄마랑 가야 제맛인데...이 자취의 설움이란... 휴휴 ㅠㅜ

암튼..치앙마이에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태국 마트엔 뭘 파나 궁금증도 생기고
백화점도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센탄에 나갔다.
겟하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훼이깨우 거리에 위치한 갓쑤언깨우.
백화점도 있고 쇼핑몰도 있고 마트도 있고 푸드코트도 있고 영화관도 있고
없는게 없는 멀티플라자다.
 


쏭크란 때의 센탄 맞은편 모습이다.
올라가는 계단을 무대삼아 열심히들 춤추신다.
계단을 올라가면 장사가 잘 되지 않는 한식당이 있고, 레이디보이가 일하는 커피숍도 있다.
태국에서 잘 안파는 오리지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그리고 조금은 위험한 디스커버리 클럽.


쏭크란 때 센탄 모습이다.
센탄 앞에 큰 무대를 설치해 놓고 유명 밴드들이 와서 노래를 부른다.
무대 여기저기에서 호수로 물을 뿌리고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점프!!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면 탑스 마켓이 나온다.
탑스 마켓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하면 깔끔하고 다양한 음식이 로컬 식당의 가격 그대로 나온다는 거다.


우리나라 푸드코트는 음식을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번호표를 받지만
탑스 마켓 푸드코트는 카운터에 현금을 주면 쿠폰으로 교환을 해준다.


20밧짜리 10밧짜리 5밧짜리 쿠폰을 적당히 받고 나서 메뉴를 고르면 된다.
메뉴는 아주 다양하고 한식도 일식도 있다.
무엇보다 길에서 음식을 잘 못드시는 분들에게 좋다. 깔끔하니까!!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 가족분들을 많이 봤다.


에어콘 바람을 쐬면서 파타이를 30밧에 먹을 수 있는 대단한 푸드코트!!


탑스 마켓은 지하 1층에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엔 과일과 야채들이 즐비~


서인영이 다욧트 한 바나나들~


그리고 말린 과일들을 파는 곳도 있었다. 시식 가능!!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태국은 도시락도 다양하게 많다.
식당에서 먹는 한 끼 요리만큼이나 잘 나온다.


태국 소세지는 우리나라 소세지 처럼 탱글 탱글 하지않고
좀 부서지는 느낌이 나서 싫긴 하지만 여기 햄은 맛있다. 특히! 매운맛!!


열대과일이 많이 나는 태국엔 다양한 종류의 과일 쥬스들이 있다.
난 마트에서 사 먹는것 보다 길에서 얼음이랑 같이 갈아주는 과일 쥬스를 많이 먹었다.
그 중에 최고봉은 망고스틴 쥬스!!! 꼭 드셔보시길~


라면 코너에 가면 젤 끝에 한국 라면들을 판다.
여행 중에 처음먹어 본 짜파게티는 눈물 나게 맛있었다. 물론 술먹고 해장은 신라면으로!! ㅎㅎ

탑스에는 고추장, 된장, 김치를 팔기 때문에 한국 요리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리고 신라면 + 김치 콤보를 먹을 수 있단 사실!!


맞은편엔 국수에 들어가는 면을 판다.
태국엔 면 요리가 많기 때문에 조그만 슈퍼에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면들이다.
그냥 스쳐 지나갔지만 후에 저걸로 잡채를 만들고 있을 줄이야...


여행 중 운이 좋으면 코인 세탁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세탁기 마져 더러워서 내 옷이 더 깨끗할 지경이 많다)
거의 모든 옷과 속옷은 손 빨래를 하였다.
세제를 풀어서 조금 담궈 놨다가 빨면 금방이니까 손빨래도 할만하다.
그리고 날이 좋으니 하루 안에 다 마르기도 하고...
한국에서 부터 가방에 싸서 오는 것도 좋겠지만 10밧밖에 안하니까 여기서 사는 것도 괜찮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센탄 옆에 쇼핑 센터가 있다.
쇼핑 센터는 센탄 백화점과 연결 되어 있고 보다 저렴한 가게들이 많다.
의류, 화장품, 음식점, 전자상가, 미용실 등등 없는게 없다.
핸드폰도 700밧에 살 수 있다. 물론 통화, 문자만 가능한 기본 폰.


정말 웃긴건 스티커 사진 가게가 있었던 거다.
스티커 사진 가게가 있어서 웃겼던게 아니라..기계는 껍데기 일뿐..
웹캠에 왠 레알 모니터...ㅎㅎㅎㅎㅎ
키보드에 엔터키를 직접 눌러야 사진이 찍힌다...맙소사~~


그리고 인쇄는 잉크젯 님이;;
물에 닿으면 끝장인 것이다. 코팅 할려면 5밧인가 10밧 추가해야 한다.
이것도 추억!! ㅎㅎ


태국엔 네일아트가 싸서 길가는 거지도 네일을 받는 다고 누군가 말했었다.
근데...손재주는 역시 한국이 짱인 거 같다.
네일도 받고, 페디도 받고 여러번 해봤지만
받고 몇일 후면 바로 큐티클들이 발악을 하고 베이스, 탑코트 상실한 메니큐 뿐인 손톱에선
메니큐들이 부서져 나뒹군다.
뭘 기대한건 아니지만..싸지도 않았다규 ㅠㅜ
그래 이것도 추억!!


생각외로 펌은 괜찮았다.
물론 동네 미용실이 아니고 로레알 쯤 써주는 큰 미용실이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의사 소통에 성공한 유씨는 그 날 사장님과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가지고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주 마음에 든다며 ;;;


갓쑤언깨우는 가면 3시간은 후딱 지나갈 정도로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사진엔 없지만..1층에 있는 씨즐러에 립은 엄청 엄청 맛있고
피자 컴퍼니에 새우가 들어간 매콤한 스파게티도 맛있다.
그리고 중고 가게에서 한참 찾아도 비싸기만 하고 맘에 드는 폰을 찾지 못했지만
여기선 더 싼 새 폰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정가 매장에서 할인을 해주는 기적도 발견했다 (흡사 유니클로랑 비슷한 매장이었는데..)
치앙마이에 머무르면서 필요한게 있다면 무조건 여기로 갔다.
그렇지만 공항 근처의 센탄이 더 크고 좋다는 사실...
쇼핑은 거기로 가서 합시다요!!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6. 02:58

태국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자들이 트레킹을 하기 위해 치앙마이에 온다.
돈주고 하는 고생이라는 말에 150% 동감 했지만
실상 하고나니 하룻밤 같이 지낸 친구들과 정이 들어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하게 되고
고산족 문화를 체험 할 수 있어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나비&오키드 농장

아침 이른 시간 숙소로 픽업을 왔다.
이미 5명의 사람들이 타 있었고 여기저기 돌면서 다른 사람들을 태워 차는 나비&오키드 농장으로 향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나비와 오키드 농장이 함께 있었다.


요 문을 지나면 노랑 나비~ 흰 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원숭이만 바나나 먹는 줄 알았더니 나비도 바나나를 먹고 사는가보다;;


많은 종류의 나비가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비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양도 아닌
적당히 나비들이 있구나 싶은 농장;;


바로 옆에 오키드 농장.


오키드 나무에 자라는 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뿌리를 훤히 드러내고도 키우기도 하는구나...


색색깔의 꽃들이 있었다.


근데 얘네 향기는 ....맡아 본적이..없는 듯


줄지어 재배되고 있는 오키드~


기념품 가게에 가면 진짜 나비로 만든 악세사리들을 판다.

그냥 가는 길에 농장이 있으니 들린다는 생각으로 기대없이 보면 좋을 듯한 그냥 그런 농장;;


롱넥마을

티비에서 보던 롱넥족들을 본다는 기대감 보다
그 들의 아픈 과거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 뭔가 숙연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을은 작고 소박했다.
자신들을 구경하는 관광객이 익숙한 듯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뛰어 다녔다.


수공예품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사달라고 애원하는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마치 박물관의 밀랍인형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말에 흔쾌히 오케이는 해줬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보이는 표정이다.


환화게 웃으며 장식품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아이.
어린 아이가 처음 배운 영어가 이거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너무 상품화 되어버린 마을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 들의 유일한 수입원이 관광객이란 사실은 변함없는 것이었다.


트레킹 시작

산 밑에서 준비해준 점심을 먹고 트레킹에 대한 대략의 얘기를 듣고 출발했다.
근데 왜 이렇게 산을 태웠는지 울창한 숲은 어디가고 없고 타다 만 나무들과 따가운 연기들이 반기고 있었다.
역시 산은 우리나라가 최고야!!!


완만한 코스의 산을 얼마나 걸었을까..큰 바위가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동굴이 나왔다.


동굴 안은 좁고 컴컴하여 후래시가 필요하다.
그리고 심장이 강한 사람이 앞장 스길!! 뭐 사실 박쥐 따위 없는 그냥 그런 동굴이지만;; ㅎㅎ


2시간 정도 산행을 했을까..
어느 작은 마을이 나왔고 드디어 쉬는 시간이 왔다.
고산족 전통 가옥에 들어가 다들 누워서 낮잠을 잤고 친절한 가이드 토니는 이럴 때 따뜻한 차를 마시는게 좋다며
차를 권해줬다. 1시간 정도 쉬고 다시 출발하였다.


가파른 산을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갔다.
여긴 정상!! 여기 올라오면서 왜 돈주고 이 고생을 하는거야..ㅜㅠ 라며 후회 섞인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쉬었던 마을이 작게 내려다 보였다.


그 뒤로 2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다.
초반엔 서로 여행얘기도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산이 험해지고 바위가 많아질 수록
말도 없어지고 땀만 흐르고 있었다.


고산족 마을 도착 (여기서 1박)


드디어 숙소인 고산족 마을 도착!!!
나 소리 지를 뻔 했어 ㅠㅜ
사실 여행하기 한 달 전 구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발목을 심하게 다쳐서 병원을 다니고 있던 터라
산행이 가능 할까 했는데...역시나 내 발목은 고장이 났고 난 파스에 의존하며 힘겹게 트레킹을 했다.


대나무로 만든 구멍이 숭숭 난 샤워실(3개가 있지만 1명이 물을 틀면 2명은 쓸 수가 없다..ㅎㅎ)
물을 떠서 부어야 하는 태국 시골 화장실
구멍 난 모기장과 블랑켓만이 있는 전통가옥 숙소
모든 것이 열악하기만 했지만 산행으로 고생한 터라 모든 것이 좋았다.
샤워 할 수 있단 것만 해도 어디야!!
이렇게 여행을 하며 욕심을 버리는게지..암암...


이렇게 헤븐 일레븐도 있잖아~~
샤워 후 맥주는 역시 캬~~


토니가 저녁을 만드는 동안 마을 꼬맹이랑 놀았다.
카메라를 신기해 하는 이쁜 꼬맹이~


멀리서 기타 소리가 들렸다.
같이 트레킹하던 동현씨가 마침 기타 전공이라서 아저씨의 낡은 기타를 튜닝해주었다.
그 후로 아저씨는 한결 밝은 얼굴로 우리에게 노래 선물을 해주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웃을 수 있다는게 큰 즐거움!!


저녁을 먹을 때 쯤엔 어둠이 내려 후레쉬로 비쳐서 먹어야 할 정도였다.
토니가 해준 요리 2개다 너무 맛있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에 어둠이 지고 모닥불이 피어졌다.
모닥불 주위로 함께 온 세계 각지의 친구들이 모여 앉았다.
토니의 제안으로 블랙 게임을 시작하였고, 벌칙으로 얼굴에 숯 검댕이 칠을 하며 즐겁게 놀았다.
맨정신엔 게임에 강한 내가 우승을 하였다!! ^-^/

어둠에 서로의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수 많은 별들 아래 많은 얘기들을 하며 보낸 즐거운 저녁이었다.


마을에 아침이 밝았고 잠자리가 불편해서 인지 다들 일찍 일어났다.


여유가 생긴 아침, 마을을 둘러보았다.
애완용으로 돼지와 닭을 키우기 때문에 농작물을 보호하기위해 보호대를 쳐놓았다.
진짜 돼지를 부르면 돼지가 오는 신기한 현상!!!


이 집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이다.
고산족 전통 가옥. 지면의 열을 그대로 받지 않기 위해 바닥에서 떠있는 집.
아무래도 산짐승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도 일듯 하다.


다시 트레킹 시작


이튿 날은 쉬운 코스의 트레킹이다.
코끼리 타러 가는 곳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었다.


코끼리 타기


흙길이 끝나고 도로가 나오는 시점에 차량이 픽업와서 코끼리 트레킹을 하러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코끼리 등에 타서 산도 올라가고 강도 건너는 그런 코스이다.
중간에 코끼리 편의점에 들러 바나나를 사줬다.
왠지 안사주면 안되는 분위기;;자기가 알아서 바나나 사는 곳에 가서 안 움직이니 이거 원;;;


첨벙첨벙 강을 건널 때 코끼리가 코로 물을 뿜기도 한다. ㅎㅎ
옴마 무셔~~


코끼리 조련하는 아저씨 한테 나 좀 거기 타면 안되겠냐고 해서
직접 코끼리 머리에 타서 워워~~ 하며 운전;;해서 갔다.
코끼리 털은 수세미 처럼 강해서 타고 나니 허벅지에 새빨간 점들이 엄청 생겨버렸다..ㅜㅠ


뗏목 타기

첫째 날엔 그렇게 고생을 시키더니 둘째 날은 신선 노름을 시켜줬다.
하는 거 없이 가만히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니 노래가 절로 났다.


산행으로 고단 했을 발을 시원한 물에 담궈 피로를 풀어 주었다.


한시간 가량 뗏목을 타고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바위밖에 없는 이 곳에 어찌 뿌리를 내리고 자랐을까...
자연의 힘은 경이롭다!!


폭포에서 수영하기

뗏목을 타고 난 뒤 차로 코끼리 탔던 곳으로 와서 점심을 먹었다.
2박 3일 코스로 온 친구들은 여기서 헤어지고 1박 2일 코스 친구들만 폭포로 향했다.


더운 날씨에 폭포를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외국 친구들은 오자마자 훌렁훌렁 벗고 비키니만 입고 뛰어 드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옷 다입고 들어가서 놀았다. ㅎㅎ
그치만 폭포에서 미끄럼틀 타고, 다이빙 하고, 노는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고!!


레프팅

폭포에서 물싸움도 하고 수영도 하고 놀고 난 뒤, 레프팅까지 하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내가 갔을 땐 물이 많지 않아서 레프팅 하기에 힘든 상황이었지만...꾸역꾸역 했다.


4시쯤 1박 2일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든 가이드 토니와 언니, 동생들 연락처를 받아서 돌아왔다.
비록 몸은 힘들고,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인 것 뿐이지만 
산행의 성취감과 인내심, 그리고 어떤 힘든 상황이라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산이 이쁘지 않고, 폭포가 크지 않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더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6. 01:11

어느 도시를 가든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언제나 시장이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시장은 활기가 넘쳤고, 돈없는 배낭여행자에게 저렴한 식탁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난이나 치앙라이같은 소박한 시골의 시장은 아니였지만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마켓들을 돌아보았다. 


나이트바자

나이트바자는 타페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마켓이다.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으나 너무나도 똑같은 물건들이 많아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카오산에도, 저 멀리 꼬 따오에도 파는 물건들을 여기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실망스럽긴 하였으나
가격면에서는 치앙마이 나이트바자가 젤 좋았다.
똑같은 끈 팔지를 카오산에서는 3개에 100밧을 부르지만 여기선 1개에 10밧이었으니까.. 


길 양쪽으로 빽빽하게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악세사리, 옷, 가방, 가죽제품, 소품, 장난감 등 셀 수도 없는 많은 물건들을 판다.
대략 200미터 가량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면 시간이 아주 잘가고 다리도 매우 아프다!!


직접 깍아서 파는 비누.
이뻐서 구경은 많이 했지만 선뜻 사진 못했다.
배낭여행엔 모든게 짐이니까...


친구랑 정말 많이 웃은 가게.
핀을 파는 가게 였는데 저 모든 재료가 진짜라는 사실!!!
젤 최고는 홍합 핀도 있었다.
역시 없는게 없는 나이트바자.


걷다가 힘들 땐 간식을 먹어줘야지!!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 로띠!!


먼저 반죽을 넓게 펴주세요~


그리고 슈가 포인트를 넘어서 슈가 반점이 된 잘익은 바나나를 준비한다!!


팬에 반죽을 올리고 바나나를 중앙에 썰어준다.
그리고 반죽이 어느 정도 익으면 반죽으로 바나나를 싸준다.


곱게 접은 반죽을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잘라준다.


연유와 꿀을 듬뿍 바른 허니 바나나 로띠 완성!!
언제 먹어도 로띠는 너무 맛나!!!!


나이트바자 끝쪽으로 가다보면 아주 큰 랍스타가 손 짓을 하는 곳이 있다. (게였나...)
이 곳이 바로 아누산 푸드 마켓!!
주로 해산물을 위주로 하는 푸드 마켓들이 아주 많이 있다.


수조에서 먹을 아이들을 골라 요리 방법을 말하면 금방 상위에 새우가 쪄서 나온다.
물론 나이트바자 안에도 푸드코트가 있긴 하지만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좀 더 걸어서
아누산 마켓 까지 오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와로롯 마켓

타페 로드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나이트바자, 왼쪽으로 가면 와로롯이 나온다.
나이트바자가 관광객을 위한 마켓이라면 와로롯은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마켓이다.


마켓 가는 길에 만난 사원의 불상.
마치 엄지 손가락을 누르면 한 쪽 엉덩이를 들고 가스 분출을 할 것만 같은 짖궂은 오라버니 상.


난 이 결혼 반델세 -_-;;


와로롯 시장 입구엔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현지인들이 와로롯 시장을 찾는지 알 수 있다.


봉지 과일주스는 10밧. 과일 2-3개 섞어도 15밧. 착한 가격!!


일단 땡모반 하나 봉지에 담아 쇼핑을 해본다.
참고로 태국 딸기는 달지 않으니 딸기 쉐이크는 참아주세욤..
그리고 내 기준에 젤 맛있는 과일 쉐이크는 망고스틴!!! 파는 곳이 많이 없단 단점이 있지만 맛으론 최고!!


현지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현지 음식들이 아주 많다.
돼지를 열심히 굽고 계신다.
태국도 우리나라 처럼 돼지를 버리지 않고 다 먹는다.
머리를 눌러 먹는 지 확인은 안해봤지만;; 머리로 뭘 하긴 하는 듯;;


현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찬 가게들.
태국 사람들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기 보다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서 반찬들을 사서 집에 가져가 먹는게 대부분이다.


카오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벌레요리들.
저걸 누가 먹나 했지만 먹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술 안주로 좋다고...
올해는 꼭 저 벌레를 먹어 보겠노라고 다짐을 해서 먹었는데...한입 먹고 뱉고 싶었다..ㅜㅠ
고소하긴 한거 같은데 뭔가 끝에 씁쓸한 맛이...아무래도 벌레라는걸 알고 먹어서 그랬나보다...


와로롯 시장은  꽃가게와 과일가게가 유독 많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거!!


선데이마켓

치앙마이를 여러번 가게 만든 선데이마켓!!!
치앙마이에는 금요시장, 토요시장, 일요시장이 있다.
그 중에 최고봉은 선데이마켓. 규모면에서나 퀄리티 면에서나 최고이다!!!
3번의 일요일을 선데이 마켓에서 보냈는데 매주 마다 다른 물건들이 사달라고 난리들이었다.


선데이 마켓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열린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다.


좁은 길에도 공간만 있다면 노점들이 늘어슨다.


태국 전통 악기를 연주 하고 계시는 아저씨 곁에 외국인 아저씨가 앉아있었다.
둘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교감을 나누는 듯 했다.


선데이 마켓에서 파는 거의 모든 물건들은 직접 디자인 해서 만든 것들이다.
돌아다니다 보면 앉아서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물건을 만드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딜가든 똑같은 물건을 파는 곳은 드물다.


선데이 마켓은 지정된 자리에서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자리를 펼 수 있다.
(물론, 마이뺀라이 정신 땜에 그냥 장사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쏭크란 기간에는 보지 못했는데, 그 후에 갔을 땐 모두 같은 전통 옷에 분홍색 명찰을 목에 걸고 있었다.
본인 사진과 이름이 적힌 허가증 같은 목걸이를 하고 있는 걸로 봐서 그 만큼 체계적이고 보호가 되는 마켓인 것같다.


일요일이 되면 사원도 시장으로 변하게 된다.


사원 한켠에서 공예품을 만드는 아주머니.


특수 물감을 이용해 그 자리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선데이 마켓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그래서 그런지 만든 사람의 노고를 생각하니 물건 값을 함부러 깍지 못하고 그냥 사는게 대부분이었다.


나무를 이렇게 멋지게 깍을 줄이야...


이 골목은 그림을 파는 골목이다.
진짜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었는데 가져 오기 막막하여 사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물론 빠질 수 없는 길거리 음식.
선데이 마켓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노점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지친 다리를 쉬게 할 수 있는 길거리 마사지 샵도 많으니 그야마로 최고의 마켓!!


 선데이 마켓에는 물건만 파는 단순 시장이 아니다.
길 중앙에 작게 혹은 크게 많은 공연들을 한다. 주로 악기를 가져와 노래를 하는 공연들이 대부분이다.
쏭크란 때는 사진과 같이 큰 무대를 설치해 전통 공연들을 보여주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프리마켓을 연상시키는 선데이 마켓.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자유롭게 팔고, 한 쪽에선 맛있는 음식들을 팔고, 음악가들은 연주를 하고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셈이다.

아무래도 선데이 마켓 때문에 치앙마이를 또 가야 할것만 같다.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5. 18:25

치앙마이에 3번째 왔을 때
더 이상 볼게 없어진 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았다.


3 King Statue (City Art & Cultural Center)

선데이 마켓을 할 때 3킹 앞을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늦은 밤이였는데도 불구 하고
많은 사람들이 3킹 앞에서 절을 하고 기도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3킹 앞 넓은 광장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무슨 구청 같은 건물인가 했는데 시립예술문화센터란다.
들어가봐야지!! 입장료 90밧


치앙마이에선 유명한 곳이여서 찾기가 쉽고, 타페 근처에서 가깝기 때문에 걸어오기에도 수월하다.

여기서 3명의 왕은 태국 북부의 3왕조의 왕들이다.
수고타이의 람캄행 왕, 파야오의 응암 무앙 왕, 란나의 멩라이 왕이 주인공이다.


센터 내부는 아주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전시장에는 치앙마이의 역사, 문화, 생활에 대해 전시가 되어 있었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

먼저 치앙마이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난 뒤 전시를 관람하게 되는 순서이다.
전시장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서 아쉽게도 블로그에 올릴 순 없지만...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져 있고, 한 눈에 쉽게 알아 볼 수 있게 디자인 되있었다.
영어, 프랑스어, 일어 등 여러 언어로 오디오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되어있어 편했다.
한국어는...없다..;;;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치앙마이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난 뒤 나와서 본 성벽과 해자는 더욱 의미가 깊어보였고 멋있었다.



Chiang Mai University Art Center

왓 우몽 가던 길에 있었던 치앙마이대학교 아트 센터를 용케 기억해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가기전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전시가 있는지 알아 보고 가는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내가 갔을 땐 치앙마이 대학교 졸업 전시 중이었다.
아무래도 그 날이 오픈식이 있는 날이었었던것 같다.




내가 가장 맘에 들어했던 학생의 작품.
다른 작품들은 그림만 벽에 걸어놓고 감상하는게 보통이었다.
이 작품은 그림과 공간이 하나가 되어 벽과 바닥이라는 이질감을 주지 않고 작품이 건물에 스며들게 하여
작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었다.



다른 전시 공간에서는 파인 아트 작품을 전시 중이었다.


전시를 보면서 눈에 들어왔던건 작품보다 건물이었다.
전시장 중앙에 계단이 떡하니 있질 않나 전시장이 미로처럼 여러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고..
보통의 넓고 트인 전시장이 아닌 이 건물이 궁금해졌다.

이 사진은 건물의 천장 부분이다. 홈이 파인 부분으로 자연적인 빛이 건물안으로 들어온다.
해가 머리 위에 떴을 땐 그림자를 만들어 줘서 재미를 더해준다.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통로이다.
얼핏 봤을 때 양쪽으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줄알았는데;;;
그냥 창문이었다. 아트 센터이다 보니 액자 같이 창문을 만든걸까...


치앙마이 어디든 그렇지만 아트 센터도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치앙마이에는 유독 큰 나무가 많다.
도시의 역사가 다른 곳 보다 짧아서 그럴까 큰 나무들이 훼손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넓은 잔디위에 큰 나무들과 함께 소박하고 아기자기하게 세워진 아트센터 자체가 아트였다.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5. 02:31

이번 태국 여행엔 치앙마이에 아주 오래 머물렀던 것 같다.
적어도 30일 쯤 있었다.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결국 다시 온 곳이 치앙마이 였다.
그만큼 나에겐 매력적인 도시였다.


회색 건물이 많은 방콕, 외국인들이 넘쳐 흐르는 카오산에 있다가 찾게 된
치앙마이는 고즈넉한 시골의 분위기가 났다.
적어도 도착한 첫 날 우리 숙소앞 새벽엔;;;;


빠뚜 타페



치앙마이에는 붕괴되고 남은 옛 성벽의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
성벽의 바깥 쪽엔 해자가 있어 외부의 침략을 막았다고 한다.
도시에는 5개의 게이트와 4개의 코너가 있다.
그 중 빠투 타페는 크고 유명한 제일의 게이트이다.
중요한 행사나 쏭크란의 메인 무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선데이마켓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기도 한다.
타페 주변은 숙소를 찾는 많은 배낭여행자들과 여행사들로 넘쳐난다.


게이트의 안은 구시가지, 게이트의 밖은 신시가지로 불린다.
치앙마이에는 이렇게 옛 성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넘나들기가 조금 번거롭다.
주변은 항상 일방통행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유턴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가까운 거리도 쏭태우나 뚝뚝을 타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사실!!


마침 타페에서 지나가는 레드 컬러 시위대를 볼 수 있었다.
치앙마이는 탁신의 본거지로 매우 많은 레드 컬러 지지자들을 볼 수 있다.


왓 쑤언독

현지 친구가 갑자기 왓 쑤언독을 가자고 했다.
가면서 설명하길 야경이 이쁜 사원 중 하나라고 보여주고 싶단다.


황금 쩨디 주변으로 많은 쩨디들이 있어 웅장함을 더 하고 있었다.
황금 쩨디에서 반사되는 빛과 주변의 흰색 쩨디들이 어우러져
뭔가 숙연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하길 이 쩨디들 안에는 사리가 들어있다고 한다.
어느 누군가의 무덤인 것이였다.

은은한 조명뒤에 가려진 수많은 쩨디들이 말을 잃게 만들었다.
여행중에 이렇게 말없이 사원을 보긴 처음이었다.


도이스텝

치앙마이에 왔으면 꼭 도이스텝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온 김에 보러 가야지!!
도이스텝은 치앙마이 북동쪽 해발 1,610m에 위치해 있는 사원이다.
치앙마이 어디에서든 산 위에 있는 도이스텝을 볼 수 있다.
 그리하여...꼬불꼬불한 산 길을 쏭태우를 타고 가다보니.. 고맙게도 전날 먹은 술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도이스텝 올라가기 전에 있는 불상.
이 계단은 시작에 불과했다...ㅜㅠ


마침 고산족 복장을 한 아이들이 계단에 앉아 합성마냥;; 놀고 있었다.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면서 100몇 까지 세어 봤는데...휴휴...
올라가면서 한 3번은 쉬었던 듯..
그러면서 봤는데 계단 옆면에 사람들의 이름들이 써져 있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물어보니 이 곳을 건축한 사람들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 높은 곳에 이렇게 큰 사원을 지었으니...노고에 대한 보답이랄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케이블 카가 있단다. 그래도 정상의 시원한 바람을 제대로 느낄려면 걸어가시길)


태국을 돌아다녀보면 지역 별로 사원의 양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 특히 화려하고 정교하며 겹겹으로 댄 지붕의 북부 사원이 좋다.


아무리 크고 멋진 사원이 내 눈앞에 있다고 해도 이 보다 더 멋진 광경이 있을까...
깡 마른 고양이에게 손으로 물을 받아 주는 관리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도이스텝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짧은 치마와 바지는 되도록 삼가하고 혹시나 입었다면 치마를 빌려 입도록 한다.


종을 하나 씩 치고 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한다.


드디어 펼쳐진 치앙마이 전경!!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전경을 보기엔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이 건물 안에는 많은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도네이션 한 여러나라의 지폐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도이스텝에서 제일 중요하고 멋지다는 황금 쩨디는 우리가 간날 하필....
보수 공사 중이었다..ㅜㅠ


모든 사원의 지붕 끝에 종들이 달려 있었다.
종에 여러가지 글귀들이 적혀 있는 것들로 봐서 아무래도 소원을 적어 걸어 놓은 것 같다.
우리나라 절에서 기와에 소원을 적는 것과 같이..


태국의 어느 사원을 가도 볼 수 있는 여러 모양의 불상들..
불교를 종교로 가진 태국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날의 요일신을 모신다고 한다.
친구가 넌지시 '넌 어느 요일에 태어났어??'라고 물어서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아무래도 요일신을 물어보고 싶었었나보다.
나중에 알아본 결과 난 일요일!! 젤 처음에 있는 불상이 일요일신이다.


왓 판안


선데이마켓이 열릴 때 시장으로 변하는 신기한 사원.


여기에도 소원을 비는 종이 있다.


황금 쩨디 안에 황금 불상을 모시고 있었다.


왓 부빠람


나이트바자 가는 길에 흰색 담벽에 흰색 불상들이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왔다.


처음보는 저 머리와 장식 조각들, 그리고 태국스럽지 않은 전체적인 스타일...
흠...버마 스타일인가...


지붕으로 봤을 땐 북부 사원 양식인데...



메인 사원앞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불상.
그리고 특이하게 이 사원엔 동물 모형이 엄청나게 많다.


최고는 이거다!!! 
아직까지도 정말 궁금한 것!
왜 도날드 덕이 여기와서 쌀국수를 먹고 있는 거냐구!!!


+)
태국 어디를 가든 그렇겠지만..
지나다 보면 사원들과 마주치는 일이 자주있다.
크든 작든 필 꽂히면 들어가보긴 하지만 무슨 양식인지 어떤 의미로 지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은 크지 않다.
현지얘들도 잘 몰라하는 부분...
그래서 그런지 사원을 일부러 찾아가는 일이 없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 눈엔 그냥 멋지구나~ 뿐이었으니까...
그에 대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사원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또 사원으로 발길이 닿는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