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2. 7. 00:16

테라로사는 핸드드립 1세대라 불리는 '김용덕'씨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이다.

시골길을 따라 가는길..
도대체 이 곳에 무슨 커피집이 있단건지 이해할 수 없단 표정으로 갔다.
추수를 끝낸 황량한 시골 논밭에 하얀색 건물이 어두커니 서있었다.


빨간색 간판을 따라 주차를 했다.
입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건너편에 빛바랜 나무로 된 테라로사 커피공장 간판이 있었다.
오픈되어 있지 않은 외관은 더욱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얼른 들어가보자!!


빈티지한 서체의 효과가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외벽과 너무 잘 어울리는 느낌의 서체가 세심한것 하나까지 신경쓴 노력이 보이는듯 했다.


웰컴!!


건물사이 길이 나있었다.
영화속에서나 볼법한 특이한 구조가 신비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양쪽에 창고가 있었다.
굳게 잠겨있는 창고 안에는 큰포대들이 커피콩을 가득 안고 있었다.


곧장 보이는 초록색문으로 들어가면 커피를 마실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그것도 모르고 2층으로 올라가 사무실 구경을 해버렸다;;


아주 높은 천장에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게 창을 낸것이 너무 좋았다.
이런 집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로망이 또 샘솟기 시작했다.


넓은 천장 한 쪽엔 2층 공간이 있었다.


테라로사 내부는 모든것이 원목으로 되어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옛스러운 물품들이 아주 많이 있었다.
이건 아마 물건의 무게를 측정하는데 쓰여졌던 것같다.


그리고 그 옆엔 원두판매대가 있었다.


직접 볶은 원두를 담아 판매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는지 포장을 하는 분의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가게를 둘려보니 모형같이 이쁘게 생긴 빵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빵냄새가 나는듯도 하다. 음~


한 쪽 바에선 핸드드립 과정을 지켜보며 여러개의 커피를 맛볼수있는 코스가 진행중이었다.
총 3개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코스는 8000원이다.


테라로사로 검색하여 들어간 블로그 어느 곳에서도 빠짐없이 있었던 사진.
바로 난로위에 올려진 앤틱한 노란색 포트였다.
사진에서만 보던걸 실제로 보니 여기 와있단 실감이 절로 났다.


간단한 메뉴판인데도 불구하고 한참을 고민하게 만드는게 커피주문이다.
그냥 즐기는 입장에서 커피는 어렵다. ㅠㅜ
커피 주문을 할 때 진하기의 정도를 물어보았다.


빨간 장미꽃 잔에 '에티오피아 하라 네츄얼'이란 커피가 나왔다.
'커피의 여왕이라 불리는 화려한 맛과 향,
플로랄&레몬, 실키한 질감'
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브라질 사맘바이아'
밀크 초콜릿같이 부드러운 쓴맛. 월넛류의 고소함
생기를 주는 밝은 산미. 균형미와 부드러운 촉감.


테이블에는 커피 묘목을 심은 화분이 하나씩 놓여져있었다.


커피 핸드드립에 중요한 온도와 습도.


예쁜 커피잔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이가 들고 나서부터 그릇욕심이 끝도 없어졌다.
예쁜 그릇에 요리해도 혼자 먹어야 하고 예쁜 커피잔도 혼자 들어야 하거늘...왜이러는지...


여러종류의 커피를 가는 기계들이 있었다. 마치 커피박물관에 온듯한 기분이다.


역시 커피공장과 클래스가 있는 곳인만큼 커피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커피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옆에 클래스 룸이 있었다.
일반인도 토요클래스에 참여 할 수 있으니 자세한 정보는 테라로사 홈페이지에서 알아보면 된다.
http://www.terarosa.com/v2/classes/classes_a.php


볶기 직전의 생두들이 줄지어 대기중이다.


오픈되어 있는 창속으로 볶기 전인 생두를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커피 교육이 절로 되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직접 콩을 볶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서도 봤듯이 테라로사는 베이커리도 있다.


직접 만든 빵들이 참 맛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엔 커피에 빠질 수 없는 케이크까지 한가득이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오픈형 주방이 있다.
테라로사에선 이태리 요리도 맛볼 수 있어 식사와 커피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오픈형 주방도 역시 나무로 꾸며져 있어 포근한 느낌이 절로 났다.


오픈형 주방앞엔 커피 묘목들이 심겨진 비닐하우스가 있다.


심은지 얼마 안되는 작은 새싹들부터 커피열매가 열린 큰 나무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여름이면 테라스의 문을 활짝열고 야외에서 커피나무를 보며 커피 한잔 하는 것도 괜찮을듯하다.


독립된 공간에 여러개의 테이블이 놓여져있는 걸 보니
나중에 지인들과 여럿 와서 파티를 해도 되겠단 생각이 은연중에 들었다.
또다시 불거져오는 내 집 로망~


커피 묘목을 사오고 싶었으나 지인이 커피 묘목키우는건 힘들다했던 말에 금방 포기해버렸다.
그보다 까르가 뜯어 먹을게 더 두려웠기도 했다.


누구는 볼품없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난 이 공간이 따뜻하고 옛스러워 너무나도 감탄을 했다.
햇빛을 듬뿍 받고 있는 아이가 귀여웠다.


테라로사에선 생두를 팔기도 한다.
커피 공장답게 커피관련해서는 안파는 것이 없다.


곱게 포장되 주인을 기다리는 생두들.


계산대 뒤로 진열되어져있는 커피관련 물품들.
팔기도 한다니 관심있는 분들은 사가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커피관련 엽서도 팔았다.
관광지이고 그 중에서도 명소인 만큼 기념품을 살 수 있게 해놓은 섬세한 배려가 또 좋았다.
자연그대로의 나무에 기대어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커피향에 취해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하고 나올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강릉엔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많이 있다.
그리고 테라로사 처럼 온전히 커피만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선택은 자유지만 어딜가도 커피향에 취하는건 마찬가지다.

테라로사는 포르투갈어로 '붉은색을 띈 흙'이란 뜻으로 커피가 잘 자라는 지역을 뜻한다.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1. 1. 24. 23:06

작년 연말, 여행환자인 난 몸이 근질근질거리는걸 못참고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려했다.
겨울에 떠나는 바다여행을 기획했지만 휴가는 미뤄지고 한달이 지나서야 갈 수 있었다.
맛집만 미리 알아보고 떠난 맛여행!! 아니..겨울바다여행;;
출~바알~

여행일정
서울-속초-88생선구이-물치항-강릉 1박-서지초가뜰-테라로사 커피공장-서울


일요일 아침 9시 서울에서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12시 정각 속초 중앙시장 부근의 항에 도착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항으로 걸어갔다.
이 비릿한 바다냄새~ 바람이 차다.


여기저기 고기잡이 배들에서 내려놓은 그물을 정리하는 손길들이 바쁘다.


오면서 황태덕장을 많이 봤는데 여긴 가자미를 말려놓은 곳이 많았다.
가자미 횟집, 가자미 물회가 있는걸로 봐서 속초에선 가자미가 많이 잡히나 보다.
우럭을 말려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던데 가자미는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


덤으로 명태까지. 눈 참 크다.


2층으로 되어있는 곳도있었다. 가자미, 명태, 양미리가 가지런히 널려져있다.
바다바람맞으며 잘 말려진 생선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속초의 88생선구이.
12시 정각에 도착하자마자 줄을 섰는데 25분 정도 기다렸다.
밥 먹고 나오니 줄이 줄기는 커녕 저렇게 더 길어졌다.
생선이 구워지는 시간이 있기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좀 늦어 앞에 5팀이 있었는데도 25분을 기다렸다.


88생선구이의 생선구이정식.

'88생선구이' 포스팅 보러가기


점심을 먹고 부른 배를 꺼트리고자 주위를 걸어보았다.
탁트인 바다가 아니라서 아쉽긴 했지만 1박 2일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갯배를 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저 멀리 갯배가 보인다.


갯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들로 갈매기들이 참 많았다.
근데 저기 보이는 청둥오리는 ...주소를 잘못찾았나보다.


갯배를 타고 건너가면 뭐가 있는지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방송의 힘이란..내가 봤을 땐 자그마한 시장이 다인것 같았는데..
몇 분 되지 않지만 그래도 갯배를 타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도 되고..
챙겨간 손난로를 차에 두고오는 바람에 난 스킵!!


호동이가 먹던 그 순대.
호동이는 세상 모든것을 다 잘먹어요~~~
여기 아바이마을이 있어 아바이순대집이 많다.


1박 2일이 다녀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렇지만 평이좋지 않아 88로 추천받아서 많이들 간다고 한다.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물치항으로 간다.


가장 공들였던 회포장할 맛집찾기!!
대포항은 사기로 많이들 안간다고 하고, 주문진도 가격폭탄 맞기 쉽상이고, 어디를 가야하나..
열심히 찾은 결과 물치항을 추천 받았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차로 10분정도 걸렸다.
작은 회센터여서 저렴하고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1층, 2층 조그만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호객행위들..대략 우럭 하나, 광어 하나, 가자미 하나, 멍게 두세개 해서 3만원이었다.
우린 우럭 하나, 돔 하나, 멍게 두개, 개불 하나 해서 4만원에 사고 매운탕거리와 매운탕양념, 재료를 5천원에 샀다.
 
'물치항 회센터' 포스팅 보러가기

회뜨는 동안 기다리며 본 창밖풍경.
눈 쌓인 방파제로 파도가 부서진다. 오늘 파도는 좀 높다. 그리고 서울엔 또다시 눈이 온다고한다. 폭설..
추운날씨로 7번 국도를 달리며 바다구경을 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강릉에서 1박.


숙소에서 주는 브런치따위 먹을 생각도 않고 여행에서도 늘어지게 잤다.
난 원래 부지런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눈길에 출근들은 잘 했는지 모르겠다.
강릉 사천항에서 차로 15분정도 달려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서지초가뜰'에 도착했다.


못밥, 질상으로 유명한 (배용준 책에 소개되서 유명세를 더하기도 했다) 서지초가뜰.
마침 생일자가 있어 2만원 짜리 생일상을 먹었다.
간이 강한듯하나 절대 자극적이지 않은 맛. 진짜 간만에 밥같은 밥을 먹었다.

'서지초가뜰' 포스팅 보러가기


서지초가뜰 뒷편에 조옥현가옥이 있다.
여전히 부른 배를 꺼트리려 걸었다.


작은 동산과 대나무밭이 감싸고 있는 오래된 한옥집이다.
난 7살때까지 한옥집에 살았는데 그 때 기억이 참 많이난다.


기웃기웃 안으로 들어간다.
신기한 구조였다. 겉으로 보면 여느 한옥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옥 안에 또 마당이 있었다. 미음자처럼 테두리에 방들이 있고 중앙은 마당으로 비워져있었다.


추운 강원도의 날씨 때문인지 문도 이중으로 되어있었다.
강원도만의 옛집인듯 하다.


처마밑에 못생긴 메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빈 장독대가 가득 차게 간장, 된장이 될 녀석들이다.


옆 쪽에 또 다른 가옥이 있었다.
뭔가 좀 다른 구조와 재료들로 지어진 집이다.


시래기가 주렁주렁~ 


나무 껍질같은 걸로 만들어진 지붕에 눈이 쌓였다.
겨울 여행의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눈구경. 눈이 와 있었던 덕분에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조옥현 가옥의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동산을 올라가 본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숲에서 잎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날텐데 오늘은 조용하다.


신기하게도 대나무는 가옥을 둘러싸고 있고 동산을 오르면 없어져버린다.
대신 큰 소나무들이 서로서로 의지하며 자라나있다.
산을 내려와 강릉에 왔으니 커피를 맛보러 간다.


서지초가뜰에서 20분정도 달려 테라로사 커피공장에 도착했다.
같이간 친구도 나도 왜 강릉에 커피가 유명한 건지 도무지 몰랐다.
커피거리와 축제까지 있을정도로 강릉의 커피는 유명했다. 도대체 왜??
테라로사를 다녀와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강릉에 테라로사나 보헤미안 같은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이 분들로 하여금(특히 보헤미안의 박이추대표:바리스타 1세대) 전국적으로 커피매니아들이 강릉을 찾았다고한다.


깊은 맛과 향이 이제까지 마신 커피는 그냥 커피로 만들었다. 이건 TOP.

'테라로사' 포스팅 보러가기

겨울바다를 보러가잔게 첫번째였으나 여행에 맛집이 빠져서도 안될일!!
철저한 사전 조사로 모든 맛집들은 성공에 이르고..우리의 만족도도 하늘을 찌르게 됐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했던 여행.
간만에 떠난다는 설램과 맘맞는 사람과 조용히 갈 수 있었던게 좋았다.
바다는 역시 동해!!!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