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술자리, 태국에서 여행 중 만난 언니들과 모임중에
또 급정해진 제주도 여행.
올레길 걷겠다는 언니에게 덕지덕지 붙어 다이빙을 하러 갔다.
언니..우린 한 번 물었다하면 놓지 않아요..
9월 3일~5일 제주도 여행.
9월 3일 제주도 여행 첫날
마침 3일은 회사 쉬는 날이라서 오후 3시 20분 뱅기표로 제주도로 가기로했다.
내 출퇴근길 발이 되는 짱좋은 9호선을 타고 30분만에 김포로 갔다.
급행 쫭!!
가벼운 마음, 가벼운 발걸음, 가벼운 가방으로 걸어간다.
급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것도 잠시...
나도 어제까진 그랬잖아;;;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다.
김포공항에선 할게 없으니 바로 탑승구로...
5번 탑승구로 발걸음을 옮겨 비행기에 탑승한다.
태국 다녀온지 2개월 만에 또 비행기를 타고 어디론가 놀러를 간다.
이건 병이야...난 환자고..
요즘 저가 항공사도 탄탄하게 잘 되있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불안해 할 필욘 없을 것 같다.
다만...불편할뿐....
이스타 항공을 타고 제주도로~~
54,900 + 공항이용료 4,000 + 유류할증료 6,600
작년에 제주도 갔을 때도 이스타 항공을 탔지만 이런 긔요미들은 없었는데...
각 나라 캐릭터 들이 만세 삼창들을 하고 있다. 외계인은 왜 있는걸까;;
천장에 야광 별까지;;
이건 초딩 때 유행하던 침대 천장위에 붙이던 그 야광 별!!
그치만 단거리 여행으로 라이트를 낮추는 일이 없어 별따위 보이지도 않는다.
에어플레인 모드로 해놓고 열심히 게임을 한다.
금메달은 쉽지 않아..
아파트로 가득찬 서울을 떠나 검은색 돌과 초록색 풀이 있는 제주도로 간다.
바로 전 날 새벽에 태풍으로 나무들이 쓰러지고 베란다 창문이 깨지는 등의
태풍 피해들로 여행을 못 가나 했었지만 다행히 날씨는 화창해졌고 제주도는 화창의 끝을 달려
한여름의 날씨를 느끼게 해주었다. 휴휴
음~~ 습한 섬 스멜~
내리자마자 아! 덥다! 거기다 습하기 까지해서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제주 시내버스 100번을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공항에서 터미널까진 10분쯤 걸렸다.
요금은 1,000원
터미널에 도착해서 재충전을 하고 성산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제주-성산 : 소요시간 1시간 30분. 요금 3,000원.
90도 인사로 손님맞이를 하신 친절한 아저씨는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목적지를 물어 내릴 곳을 가르쳐 주셨다.
친절한 제주도민들.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 덧 저녁.
먼저 도착해서 올레길도 걷고 장도 봐놓은 일행과 함께 제주도 흑돼지를 구웠다.
식당에서 추천해 준 정육점에서 산 흑돼지는 진짜 맛있었다!!
흑!! 이라는 도장이 찍혀있는 레알 흑돼지.
제주도에 4번이나 왔지만 산에 오르는 걸 별로 즐기지 않아 한라산을 올라가본 적은 없다.
그치만..한라산은...매번 마시고 온다.
흰색병에 든 그 콧대높은 쌘놈말고, 순한소주로다가 한 입 먹고 모두다 우와~ 순해서 좋아~
라며 병을 들어 도수를 확인했는데...19.5도. 허얼~
흑돼지 포식에 순한 소주라며 꺽어먹기 드립 후 레알 바닷물을 받은 수영장에서 수영까지...
첫 날 밤부터 씐나게 놀아줬다.
9월 4일 문섬 다이빙
다음날.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짊어지고 다이빙을 하러 서귀포로 갔다.
제주도에 올 때 마다 주로 렌트를 해서 다녔기때문에 몰랐던 소소한 광경들을
잠시 걸어가며 느껴보았다.
현무암의 검은색과 유독 초록빛이 강해보이는 나무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
대왕 거미들도 엄청 많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 쓰러지지 않는 신기한 돌담.
서귀포항 앞에 있는 다이브랜드에 도착.
장비를 챙겨서 항으로 간다.
목숨과도 같은 장비들이 차에서 서서히 내려지고
우리가 타게 될 배도 출발 준비를 마친다.
10분쯤 달려 문섬과 새끼섬사이에 도착!!
유난히 시퍼런 바다다.
제주도는 아열대성 해양생물이 정착화하고 있고,
예전부터 자생하고 있던 연산호 군락은 더욱 세력을 넓히고 있으며, 다양한 열대 어종도 살고 있다.
가기전에 사진으로 엔젤 피쉬를 봤을 때 진짜 깜짝 놀랐다. 이런얘들이 제주도에도 있었다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역시 세계에서 알아주는 포인트 답다.
새끼섬의 파식대에서 모두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긴장이 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귀포 부두에서 문섬 방향으로 진행되는 방파제로 인해 극심한 조류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들었다..
조류에 휩쓸리지 않게 다이빙에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
그러기때문에 바닷속에 안전을 위해 많은 로프들이 설치되어 있다.
나란히 놓여진 공기통을 가져와 BCD와 레귤레이터를 장착하고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이렇게 속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파란 바닷물은 처음이라 그 속이 너무 궁금했다.
촬영하시는 분과 같이 들어 가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아직 보질 못해서
물속 사진은 올릴수가 없으나...
꼬따오와 비교도 안될정도로 수 많은 고기들과 화려한 산호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러나 약간의 부유물들로 시야가 좋진 않았고, 거센 조류로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부분은 있었다.
그 보다 고작 몇개월 사이 잊어버린 스킬탓에 가이드 분을 고생시켜드렸다;;
그렇지만 먹을 게 많이 보이는 우리나라 바다는 진짜 날 흥분시켰다.
적어도 3키로는 되어보이는 문어와 어제 먹은 자리돔.
아~~ 먹고 싶은 아이들로 가득해!!!
생일에 못 먹어본 미역국을 담 날 바다에서 미역을 엄청스럽게 본 걸로 위안을 삼고 돌아왔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슈트를 입고 걸어본적은 처음..ㅎㅎㅎ
오늘 고급장비들로만 셋팅한 간지 다이버였지만...
머리 끈을 물속에서 잃어버려 산발을 하고 복귀했다.
물고기를 보고 온 저녁은 회로 마무리!!!
9월 5일 우도여행
다음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비옷을 챙겨입고 우도로 향했다.
다이빙 하러 갈때와 같이 승선 신고서를 적고 표를 샀다.
비가 와도 주말에 시간내서 여행온 관광객들로 우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일훼리호를 타고 우도로 간다.
아직 바다는 잠잠하다.
중간쯤에 다다랐을 때 비는 마구 날리고, 파도는 마치 바이킹을 타는 듯 하였다.
우도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 점심으로 먹은 흑돼지 김치찌개.
전반적으로 제주도 김치찌개는 돼지고기찌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김치가 없다.
아님..인심이 후해서 고기를 많이 넣은걸까;;;
그치만 맛있었다.
그리고 우도에서 많이 난다는 땅콩으로 만든 땅콩국수.
면빨이 탱글하고 국물이 고소하니 맛났다.
식당 앞 수족관에 있는 이름모를 물고기.
달인에 나오는 아줌마의 속도만큼이나 빠른 아주머니의 소라 까는 스피드~
아..안먹는 소라지만 싱싱한 걸 보니 맛있겠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문어!!!
굴에 문어가 하나씩 쏙쏙 들어있고 밖에도 엄청 많이 있다.
어제 간 문섬에서도 봤을 만큼 제주도에는 문어가 많은가보다.
점심을 먹고 미리 예약해 둔 전기차를 받으러 근처 샵으로 갔다.
우도 배편을 예약하는 터미널에서 같이 예약이 가능하다.
예전에 왔을 땐 자전거로 투어를 했는데 이젠 전기차니 뭐니 해서 좋은 것들이 많이 생겨났다.
너무 귀여운 전기차!!
이래뵈도 운전면허증이 필요한 정말 차이다.
오토와 비슷한 쉬운 작동법으로 초보들도 운전 할 수 있다.
그치만 난 장롱면허니까;;; 흠흠..
신나게 달려보자~~
여긴 바다로 가는 길 아닌가;;;
그 노래에서만 들어보던 얼룩소!!!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_ㅡ';;;
젖소인줄 알고 갔는데...소였어..넌 날...속였어!!
그리고 도착한 올레길.
등대가 있는 꼭대기에 올라가기 위해서 올레길을 갔다.
올래길의 표시인 빨간파란 리본~
왠만하면 이 쪽으로 가시죠!!
비도 오고 다이빙만 한다고 쪼리만 신고 와서 발도 미끄럽고..
맨발로 걸어보자. 흙이 폭신폭신하니 좋다.
그치만 발 바닥 사이사이 흙들이 스며들어 빠지지 않아 ㅠㅜ
빠이에서 맨발로 다닐 땐 안그랬는데 우리나라 흙들이 고운가보다..힝..거지발바닥.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다 뒤를 돌아봤더니...
우와..높게 올라온 보람이 있을 정도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우도는 비에 젖어 이쁜 색감을 보여주었다.
유독 검고 초록색이 돋보였다.
그리고 높게 치는 파도는 바위에 하얗게 부서지고 태풍의 영향으로 안개 낀 우도는
맑은 날 보다 훨씬 운치있게 느껴졌다.
올 때 마다 다른 느낌을 갖고 가는 제주도이다.
거세게 오는 비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공항에 도착했을 땐
비가 그쳤고 하늘도 잠잠해졌다.
오후 8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김포로 안전하게 돌아왔다.
짧지만 알차게 놀고 온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남쪽에서 귀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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