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outheast Asia2010. 8. 30. 00:53

치앙마이에 있으면서 일부러 여기저기 맛집을 찾아 다니진 않았다.
가이드 북을 들고 가긴 했지만 펴 본적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여행책을 보고 오히려 망쳐버린 여행이 있었기에
여행책은 배낭깊숙히 박혀 있다가 버려졌다.
(아..다시 떠오르는 람빵의 기억...1000000배 망치기..)
그래서 책에 나올 법한 유명한 관광지 근처의 비싸고 좋은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동네 곳곳 걸어다니며 찾은 나름의 맛집들이다.  


아룬라이

아룬라이는 거의 모든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유명한 태국 북부 전통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방콕보다 조금 더 매운게 특징이고, 북부 음식인 카오쏘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타페 맞은편에 위치한 덕분에...탓에..? 외국인들이 많다. 
 

지나가는 차들과 해자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저녁을 먹는다.
이미..오토바이와 자동차의 매연은 잊은 채 치앙마이의 밤에 젖었다.


노란색 판에 적혀있듯이 아룬라이에서 직접 만든 커리파우더를 판다.
그만큼 여기 카레는 예술이다.

두 가지 메뉴를 추천받았다.


아룬라이에서 유명하다던 그린커리.
치킨과 호박과 바질을 넣은 그린커리는 담백하면서 매콤했다.
태국 고추가 아무리 맵다지만 빨간 고추는 초록 고추보다 덜 맵기 때문에 매콤한 정도의 맛이었다.


그리고 태국 북부에서 유명한 카오쏘이.
커리와 코코넛밀크를 섞어 만든 치킨 쌀국수이다.
많이 먹으면 좀 느끼하긴 해도 매콤한 그린커리와 같이 먹으니 괜찮았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태국 음식이 아닌 전통 태국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태국 어딜 가도 여기보다 맛있는 그린 커리는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무양까올리

무양까올리. 한국식 고기요리이다.
5년 전만 해도 태국엔 일본의 바람이 불었으나 대장금 이후에 태국엔 한국이 자리잡았고
지금은 일본보다 한국이 큰 유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드라마, 가수, 노래, 패션에 이어 음식까지 유명해졌다.
그래서 지금 태국엔 무양까올리가 유행이다.

쏭크란 때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말하자면 설날에 친구집에 가서 밥 얻어 먹고 안녕을 빌어 주는 듯한??


집 앞 넓은 곳에 불이 지펴진다.


그위에 구이와 샤브샤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냄비를 올린다.
윗쪽엔 고기를 굽고, 육수를 부어놓은 밑쪽엔 야채를 넣고 해산물을 넣어 샤브샤브를 해서 먹는다.
그리고 특제소스도 준비!!

이게 어떻게 한국식이야;; 난 첨 보는 거구만..
아무래도 삼겹살 처럼 구워먹는다고 해서 한국식이라고 이름이 붙여 진것 같다.

이 후로도 여러곳에서 무양 까올리를 먹었었다.
왠지 한국에서 삼겹살을 먹는 기분이 들어 무척이나 좋았다.
그리고 다 먹고 난뒤에 남은 육수에 볶아 먹는 밥이란.. 한국이 절로 생각난다.
역시 무양까올리 맞구나!!!


그리고 직접적으로 아는 친구들도 아닌데 초대해주셔서 감사했던 가족들.
중간에 아버지, 왼쪽에 큰 아들, 오른쪽에 작은 아들. 그리고 친절하셨던 아머니.
잘먹었습니다.


MK수키

그 유명하다던 MK를 작년엔 먹을게 너무 차고 넘쳐 먹지 못하고 왔다.
쏭크란 중에 물을 너무 맞고 다녀 뭔가 따뜻한 음식이 필요했었는데 그 때 마침 MK가 생각나서 가보았다.


귀여운 국자들. 나름 깔끔하고 비싼 레스토랑이다보니 테이블 셋팅도 잘 되있다.


냄비에 육수를 한가득 담아 불을 올린다.
각종 야채냄새들이 퍼진다.
(참고로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샤브샤브용 야채 스톡을 판다. 집에서도 쉽게 국물을 낼 수 있다.)


이것 저것 시키기 귀찮아 하는 우리는 셋트를 시킨다.
자고로 야채는 많이많이!!!


그렇게 질리도록 먹어도 계속 먹게 되는 새우도 한접시 시킨다.
새우는 오래 끓이면 질겨 지고 향이 없어지므로 개인 트레이에 넣어 살짝 데쳐서 꺼내 먹는다.


그리고 야채로만 국물을 내면 나중에 맛이 없으니까 고기도 넣어준다!!
고기국물이 필요해~
돼지고기 보다 쇠고기가 국물은 더 깔끔하게 난다.


팍치가 쏙쏙 들어간 소스.
오우 진짜~ 맛있다. 소스 홀릭인 나는 푹푹 찍어 먹어준다.

+)
대부분 식당들이 팍치를 미리 넣어서 대량으로 소스를 만들어 놓기 때문에..
미리 팍치를 빼고 소스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해도 빼긴 어렵다.
그럴 땐 핫팟이라는 곳을 가자!!! 샤브샤브 뷔폐인 핫팟은 소스를 직접 만들 수 있게
여러가지 재료들을 준비해 놓기 때문에 소스를 기호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난 마늘과 고추를 팍팍 넣고 라임쥬스까지 넣어서 먹는 소스가 좋다.


육수가 한번 끓으면 야채를 넣어준다. 냠냠.


한번 더 끓어 오르면 이제 고기를 퐁당 넣고 열심히 건져 먹어주면 된다.
보글보글~~ 국물이 우러난다.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진 국물이 와~~ 국물이 끝내줘요~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이 좋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딤섬!
역시 새우가 알차게 들어있는 딤섬을 시켜 먹었다. 굿!!

듣던대로 정말 맛있었다.
체인점이기 때문에 복불복으로 맛없는 곳을 갈지도 모르겠으나..
치앙마이에서 먹은 MK는 성공이었다.


Gohantei 일식집

태국처럼 날씨가 더운 나라에 시원한 냉면 같은 요리가 없단게 너무 아쉬웠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 때문에 음식이 상하기 쉬워 튀기고 데피는 것 같긴해도..
쌀국수를 먹기엔 너무 더운 날씨에 냉면이 절로 생각났다.


그래서 동네 마실을 나가서 찾은 일식집.
입구에 초밥을 잡고 있는 아저씨를 믿어 보기로 하고 들어가보았다.
태국에 초밥은 안에 와사비가 없다. 아우~ 와사비를 좋아하는 나에게 그져 밍밍한 그 초밥들...ㅠㅜ

초밥을 하나 시키고 소바를 시킨다.
시원해라 시원해라~~~


생각외로 깔끔하게 잘 나온 소바를 보고 놀랐다.
오우 레알 소바!!
그치만 얼음은 태국식!! ㅎㅎ


구색을 다 맞춰서 나온 소바는 시원하니 일본의 맛이 났다.
가끔 시원한 면요리가 먹고 싶을 때 오면 좋겠다.


오이시이~

람빵에서 고생을 하고 결국 또 치앙마이에 돌아 와서 집 같은 숙소에 도착을 했다.
이 땐 치앙마이에 다시 돌아온 두번 째였으니.. 모두들 좀 어리둥절해 하셨었다.
그나저나 람빵에서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버스에서도 너무 지쳐있었던 터라..
뭘 먹으러 나가기 힘들어서 전단을 보고 시켜 먹기로 했다.
음..오이시이 계열들은 안심하고 먹어도 될 정도로 맛있으니까 믿고 시켜 본다.
200밧이 넘어야 배달을 해주기 때문에 이것 저것 넣어, 주문은 데스크에 있는 오라버니께 부탁을 했다.


그리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간에 도착을 했다.
배달 온 분도 유니폼을 갖춰입고 오셨고, 포장도 아주 깔끔하게 잘되있었다.
역시!!


200밧을 채우기 위해 시킨 의미없는 마키 하나;;
그리고 카츠동, 텐동. 먹고 싶었던 김치!!


나 일본에 와 있는거뉘~
일본에서 잠시 학교 다닐 때 호까호까에서 맨날 카츠동만 먹었었다.
오우 왠지 그 휠이 나...휠이 나...
역시나... 타지에서 먹는 카츠동은 매번 실패로 돌아갔었으나, 우리나라 왠만한 식당보단 맛있었다.


텐동역시 큼직한 새우가 그릇 가득 들어가있었다.
바삭!!


생각보다 적은 김치는 실망감을 안겨주었으나.
일본에서 먹은 어느 김치보다 맛있는 한국식 김치였다.
태국이 김치는 한 수 위다.


나나

일본인이 경영하는 나나라는 태국식당이다.
여기도 동네 마실 나갔다가 찾은 식당이다.
역시 도전은 좋은 것!!!
저렴한 가격에 깔끔함 까지 더한 식당은 맛도 최고였다.


모퉁이에 위치한 나나.
아이스크림과 빙수를 팔기도 한다.


뭣보다 놀란건 여느 길거리 식당과 같은 가격!!
그치만 서비스는 레스토랑 서비스!!
그리고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태국 음식 뿐만 아니라 양식도 있다.


친구는 팟타이를 좋아해서 매번 팟타이만 먹는다.
보기엔 저래도 음..생각외로 괜찮았다.
항상 먹어보지만 정말 맛있어 보였던 팟타이는 없었다. 먹어보면 달라지지만..


팟 까파오 무쌉.
팟: 볶다. 까파오: 바질, 무쌉: 다진 돼지고기
말 그대로 다진 돼지고기를 바질과 같이 볶은 것이다.
거기에 밥과 꼭 시켜서 같이 먹는 카이다우(계란 프라이).
처음엔 그림에 있는거 저걸로 주세요.라고 해서 먹었는데 그 맛에 반해서 태국 어디서도 이 것만 먹었다.
그치만 3개월 동안 먹어 본 곳 중에 여기가 최고다.
팽 마막. 맵게 해달라고 해서 원래 밥에 나오는 고추소스를 아주 많이 넣어서 먹으면
땀이 송글송글 맺히며 뭔가 더위가 싹 가시는 그런 맛이다.
그리고 다른 곳 보다 좋은 돼지고기를 쓰는 듯 했다.
이 집은 정말 강추해서 치앙마이를 여행한다던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는 곳이다.


그리고 나나 앞에 있는 '카우 만 까이' (닭고기 덮밥) 집도 엄청 맛있다.
자고로 음식점은 사람이 많아야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나나에서 여러번 밥을 먹으며 봣는데 여긴 정말 사람들이 시간대에 상관없이 많다.
그래서 한 번 찾아갔는데 25밧에 닭고기 영양식을 먹을 수 있었다.
기름을 쫙 뺀 닭고기를 밥위에 올려주고 소스를 얹어서 먹는 덮밥과
그 닭을 삶은 육수로 만든 국물까지 먹으니 삼계탕이 안부러울 정도다.


치앙마이에서 제일 유명한 쌀국수집

창프억 게이트에 위치한 치앙마이에서 제일 유명하다던 쌀국수집이다.
처음엔 노이가 데려갔고, 두번 짼 쌈깐펜에서 온 옴 친구들이 데려갔다.
그 만큼 유명한 집인가보다.
그러고보니..새벽에 와도 사람들이 제법있었다.


길거리에 있는 음식점 치곤 아주 컸다.
아무래도 돈을 벌고 넓힌듯 했다.
저녁시간에 왔을 땐 모든 테이블이 꽉 찼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카우쏘이 같은 노란색 면이 나온다.
그리고 마늘과 파와 상추가 같이 곁들어 나온다.
약간 기름진 느낌이다.


그리고 따로나온 국물. 오우 이건 뼈해장국??
등뼈가 하나 들어있는 국물은 아주 깊은 맛이 났다.
여기에 면을 넣어서 후루루짭짭 먹으면 치앙마이에서 젤 잘나간다던 국수 시식 완료!!
한국사람에겐 고추가루 좀 넣어서 먹어줌 얼큰하니 맛있을 듯했다.
나도 두 스푼쯤 넣어서 먹어본다. 캬아~


마이크버거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 긴 말이 필요없는 버거집이다.
타페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더더욱 외국인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그래서 그런지 벽엔 온통 웃긴 이상한 사진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ㅎㅎ 이건 미국 유머인가...ㅎ


내가 매일 먹던 30밧 짜리 밥에 비하면 비싼 음식이지만...
어째 패스트푸드가 더 비싸 ㅜㅠ
하긴..태국엔 패스트푸드 점에 알바생들이 그릇도 치워주고 상도 닦아주고 레스토랑급의 서비스를 해준다.


뒤에 보이는 큰 철판에 빵과 고기, 소세지 등을 올려 굽는다.
고기 하나 굽고 난뒤 물을 부어서 철판을 깨끗하게 닦는 모습을 보니 깔끔함에 믿음이!!


뭘 시켰더라...
무슨 버거인데...양념이 되있는 고기는 무척이나 담백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같이 나온 어니언 링은 우와~~~~ 이제까지 먹어본것 중에 쵝오!!!


그리고 핫도그~
갓 나온 소세지에 기름이 반질반질 흐르는게 아주 탱탱해보인다.


소스는 각자 취향에 맞게 뿌릴 수 있게 빵과 내용물만이 나오는게 여기 특징이다.
칠리와 머스타드를 흠뻑 뿌려 한입 먹는다.
움~~~ 맛나!!!!


미소네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한국인 중 미소네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거다.
같은 한국인으로 한국업소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

치앙마이에 있을 때 다른 곳에 묵고 있었기 때문에 미소네에는 가끔 놀러를 갔었다.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괜히.. 배부르게 잘 먹었다~ 라는 느낌을 느끼고 싶을 때 한식을 먹으러 갔다.


일단 유명한 삼겹살을 먹는다.
우리나라 두툼한 생삼겹살에 비하면 얇게 느껴질지 모를 두께지만...
이런 여행지에서 뭘 바라나..일단 에어콘이 나오는 식당에서 고기를 굽고 있단거 자체가 영광이다.
깔끔하게 아주 잘 나왔다. 줄맞춰있는 괴기들아 사랑스럽다~


삼겹살과 같이 나오는 정갈한 반찬!!
한국식 반찬에 고기먹을 때 내가 젤 좋아하는 간장양파!!!! 그리고 다진고기가 들어간 쌈장!!!
이건 정말 예술이다~
반찬 부터 없애고 또 달라고 해본다. ㅎㅎㅎ 더주세요~~


쌈 + 마늘고추
고기가 익어가기전 너무 허기저 쌈밥으로 배를 채웠다.
다진 고기가 들어있는 쌈장이 빛을 내는 순간!


삼겹살 1인분으로 배가 차지 않으니..
미소네의 유명 메뉴 순두부찌개를 시킨다.
동대문에 김치말이국수가 있다면, 미소네에는 순두부찌개가 있다.
밥 한그릇 뚝딱 비우는 순두부찌개 까지 먹고 나니 아~~ 배불러~~ 
당분간 한국 가고 싶은 생각은 안들겠다. ㅎㅎ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29. 22:18

여러 번 치앙마이를 다녀갔고 우린 그때 마다 같은 숙소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세븐일레븐 알바생들과 친해지고, 동네 사람들과 안면을 트게 되었다.
그 중 숙소 앞에서 골동품 가게를 하던 톰아저씨가 많이 생각난다.


치앙마이에 와서 처음 숙소앞에서 찍은 사진다.
저기 중간쯤에 위치한 곳이 톰아저씨의 가게이고, 창문 열린 2층 집이 톰아저씨네 집이다.
2층 집에서 창문을 활짝 열고 'Hey! Hi.' 라고 외치던 톰아저씨의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

여러번 지나다녔지만 골동품 가게가 있었단 걸 알기 까진 많은 시간이 걸렸다.
3주가 다되 갈 무렵 숙소로 가던 길에 노이를 만났다.
노이는 톰아저씨와 있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둘은 친구라며 노이는 우리에게 톰아저씨를 소개시켜줬다.
톰아저씨는 젊었을 때 태국에서 트래킹 가이드를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도 무척이나 잘하셨고, 여행도 좋아하셔서 여러나라를 다니시면서 물건들을 모으셨다고 한다.

가게구경을 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내 가게처럼 편하게 둘러 보라며 환영해주신다.


그래놓고선 따라다니면서 일일이 설명을 해주신다.
귀여우셔...ㅎㅎ
마치 우유통 처럼 생긴 저 통은 전등으로 쓰인 거랜다.
하지만 너무 무거워서 오래 쓰이진 못한 물건이랜다. 이것도 아저씨 보다 나이가 더 들었을거랜다.


젤 위에 놓여진 것은 옛날 태국의 도시락이다.
지금까지도 디자인은 다르지만 저 모양의 도시락을 쓰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우리나라 3단 도시락 같은 그런 도시락!! 갑자기 전통 술집에서 나오는 양은도시락이 생각난다. ㅎㅎ
화려한 꽃무늬가 인상적이다.


가물가물 하지만.. 유럽 어느 나라에서 가져온 트렁크라고 했다.
나이가 아주 많이 먹은 진짜 가죽 트렁크. 왠지 타이타닉에 들고 탔을 것 같은 트렁크이다.


옛날에 이발 할 때 썼던 바리깡부터 신식 바리깡까지..ㅎㅎ
그리고 다리미까지..
박물관이 따로없다.


그리고 문에 걸려있던 총.
톰아저씨 말로는 총알만 넣으면 진짜 발사되는 총이라고 했다.
저렇게 총구가 긴 총은 어디에 쓰는걸까..


한쪽 벽에는 미국, 영국 국기와 함께 청바지가 걸려있다.
무언가 뜻이 있을 것만 같은 인테리어이다.


맞은편 벽엔 사자와 호랑이가 있다.
왠지 모르게 풉! 웃음짓게 만드는 모형이다.
이런덴 왠지 박제가 있을 것만 같았는데..ㅎㅎㅎ 어린이 대공원같은 분위기다.


그리고 탁자위엔 오래된 카메라들과 자동차 모형들 그리고 라이터들이 있다.
모두다 오래오래 되었다.
그치만 뭐든지 작동은 되고 있다고..
나중에 같이 여행한 언니와 함께 찾았을 때 그 언니는 아주 오래된 라이터를 하나 구입했다.
정말 오래된 지포 라이터는 아직도 작동이 잘 되었고, 언니를 더 멋있게 만들어주었다.


탁자 옆 진열대에 있는 한국 소주잔이 눈에 띄었다.
톰아저씨가 가이드를 할 때 한국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가 고마움의 뜻으로 이 잔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저씨는 한국이 좋다고 말했다.

+)
구경을 끝낸 후 우린 숙소로 돌아가서 만들어 온 선물과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가져왔다.
아저씨에게 선물과 함께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어서 드렸다.
아이처럼 기뻐 하던 아저씨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리고 한 달 뒤에 다시 찾았을 때,
제일 잘보이는 탁자위에 우리의 선물과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진열되어 있었다.


바닥엔 아주 오래된 성냥들이 있었다.
성냥갑 안에는 오래되어 얇아진 성냥들이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저씨의 여행지를 보여 주듯 각 국의 언어로 쓰여진 성냥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공중전화 카드.


그리고 아저씨 시대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을 마돈나 언니의 LP.


7~80년대 태국 영화 포스터이다.
포스터 속의 주인공들은 지금 거의 4~50대라고 한다.
이 걸 보며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고..


태국어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보고 배웠다는 책이다.
ㄱ '기차', ㄴ '나비', ㄷ '다리' 이런 형식의 책이랜다.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같이 나도 쉽게 태국어를 배울 수 있을것만 같았다.

+)
훗날 톰아저씨는 나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지는 태국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 같아. 이 책을 가져가서 태국어를 공부해.
나중에 태국에 올 땐 태국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진짜 사고 싶었는데..너무 고마웠다.


노이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톰아저씨를 소개시켜준 노이에게도 고맙다.

하지만 톰아저씨가 노이에게 우리들을 좋은 곳에 데려가서 놀아주라고 하는 바람에...
아마 노이가 살짝 귀찮아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구경하라던 톰아저씨는 앉아있질 못하고
이것저것 다 꺼내고 심지어 포장을 뜯어 본인이 모은 물건들을 소개시켜주었다.

젊었을 때 여기저기 여행다니며 산 것, 친구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그리고 친구에게 선물받은 물건들..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아깝고 소중하지만..
지금은 돈이 없기 때문에 팔고 싶다던 아저씨의 말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다음에 올 땐 물건들을 좀 더 골라서 사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가 소중히 여겼던 물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가서 또 소중하게 여겨준다면 아저씨도 좋아하실 것 같았다.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아저씨.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태국이 더 좋아지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15. 23:53

- NEVER MIND -

추억이 너무 많이 스며들어 뭐라고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곳이다.
소박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아트 갤러리란 장소 설명에 또 맘이 움직여 들어가게 되었다.
3개월 후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하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했다.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 무슨 일이 일어나도 never mind 쿨한 성격들,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손내밀며 품어주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들의 인생이 담겨있는 여기가 좋았다.
 

Never Mind 란 이름이 너무 좋다.
Nirvana 앨범에서 따온 이름 처럼 여기서 만난 사람들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태국의 민족성도 있기도 했지만, 단골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파야오' 아저씨를 기점으로 23명의 아티스트 들이 네버마인드의 주인들이다.
어느 누구든 와서 가게를 보고, 게임을 하고, 친구를 만든다.
매번 모여서 밖에서 술 먹기 힘들어 그냥 삼삼오오 모여 바를 만든 그런 느낌!!
우리도 처음 갔을 때 노이라는 친구가 말을 먼저 걸며 10분도 되지 않아
마치 알고 지낸 친구들처럼 떠들고 사진 찍고 선물을 나누며 친구가 되었다.


모든 인테리어를 직접하고 타이포, 캐릭터, 메뉴판 하나하나 신경 안쓴 부분이 없었다.
간판도 직접 만드는 세심함이 돋보이는 바이다.
이가 안맞아도, 페인드가 벗겨 져도 멋져보이는 테이블. 제각각 다른 의자들.
무엇보다 기후의 영향으로 야외가 아닌 바는 찾아 보기 힘들다는 점.
모든게 내가 꿈꾸는 바와 같았다.


태국 남자들은 참 축구를 좋아한다.
하루 종일 축구만 틀어주는 채널도 있으니, 매일 축구만 보는 스포츠 바나 펍은 왜 없겠는가..
네버마인드도 예외없이 축구를 틀어놓는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지만..
아~주 그런지한 옆집 벽에 스크린을 쏴서 본다. 티비에 나오는 사람 얼굴에 찡쪼가 기어다니기도 하고..ㅎㅎ
월드컵 땐 같이 한국을 응원해 주는 끈끈한 정이 있는 태국이다. 모두들 까올리 따이~~


우리가 가면 자동으로 나오는 기본 셋트 ㅎㅎ
태국의 모든 대형 바에는 맥주 프로모션 걸들이 있다. 리오 걸, 창 걸, 하이네켄 걸 등등
주로 각자 회사의 술을 팔며 서빙을 한다. 그래서 리오가 먹고 싶어도 우기는 바람에 창을 먹기도 하고.. ㅎㅎ
+) 치앙마이에서 살면서 돈 떨어지면 알바로 리오 걸을 하면 어떻겠냐고 노이에게 진지하게 물어봤다.
노이는 나에게 딱 한마디 했다. -Too old.   - ㅜㅠ

대부분 맥주를 1병 씩 시키는 것 보다 3병 씩 시키는게 조금 싸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얼음이 없으면 맥주에서 비릿한 맛이 나기 때문에 얼음을 꼭 넣어서 먹는다.
처음엔 이해 할 수 없었으나 한국 와서도 왠지 얼음을 타서 먹고 싶은 중독되는 맛이다.


무엇 보다 네버마인드는 음식이 맛있다.
보통 땐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먹지 않지만 (대부분의 태국인들이 그렇다)
너무 배가 고픈 날이면 이렇게 안주를 시켜 먹는데 대부분의 메뉴가 레스토랑 보다 더 맛있다.
언니 이름이...뭐더라...
애교가 많고 매일 웃는 활달한 요리담당 언니는 청결에 아주 신경을 써서 요리를 해준다.


그리고 이 공간은 갤러리로 쓰는 아주 작은 공간이다.
한 쪽 벽에 작품들을 전시해놓고 팔기도 한다.


요놈은 저녁만 되면 네버마인드에 찾아오는 동네냥이다.
이름도 없는 아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냥이를 반겨 주고, 놀아 주고,
냥이 또한 그걸 알고 매일와서 쓰다듬어 주는 손길을 즐긴다.
유독 냥이들이 달라 붙는 나에게 요놈이 살포시 와서 앉는다. 골골송을 불러주는 동네냥이!!

머물던 겟하 근처에 위치해서 지나가는 길에 친구들이 손을 흔들면 잠시 들려 맥주 한잔 마시고 가기도 하고,
생일이 있거나, 파티가 있거나, 여행담을 들으러 일부러 눌러 앉아 문 닫고서 까지도 놀기도 했다.
예술가들은 미친거나 천재라고나 할까...
여긴 유독 돌+아이들이 많다..ㅎㅎㅎ 그래서 통한걸까...


네버마인드에 있으면 항상 재밌는 일들이 일어난다.
치쿠사에게 치앙마이에서 만난 한국 친구라고 소개받은 분은 알고보니 방콕에서 마주친 사람이었고,
(이 같은 일이 여럿 있은 후 노이는 한국인들은 원래 다 친구인거냐고 물어보었다. ㅎㅎㅎ)
그리고 빠이에 겟하를 가지고 있는 파야오 아저씨는 숙소 제공 약속을 해주셨고,
암파와에서 리조트를 하고 있는 사장님 덕분에 암파와에서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또, 밴드하는 친구들이 공연 하는 바, 친구가 운영하는 바, 여러 곳곳의 나이트 라이프에 눈뜨게 해주었다.

그리고 어느 날 늦은 시간 찾은 네버마인드에선 빙고 게임이 한창이었다.
여러개의 빙고 판에 1~75까지의 숫자중에 25개가 무작위로 적혀있고
술레가 숫자를 뽑아 무조건 한 줄을 완성 시키면 되는 빙고게임이다.


빙고에 참여 하기 위해 빙고 판을 사야한다. 한 판에 5밧.
재미삼아 참여 했는데 2판 만에 내가 이겨버렸다!!
이제까지 딴 돈 중에 젤 큰 45밧. 영광영광!!!

+)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게임이 있다.
매일 놀러 오는 냥이가 바에 올라가 누워있는걸 보고 쓰담쓰담 하다보니
요놈이 꼬리를 살랑 살랑 거리는거다. 그래서 일단 고양이가 움직여도 게임을 진행하기 쉽게
고양이 본을 떠서 그려놓는다. (나무 바에 그냥 싸인펜으로 그린다;; Never mind.)
그러더니 꼬리를 기준으로 선을 긋고 위쪽엔 업을 아래쪽엔 다운을 쓴다.
꼬리 중앙선에 병뚜껑을 놓고 냥이가 꼬리를 살랑 거릴 때 병뚜껑이 업으로 갈지 다운으로 갈지..
고걸로 돈을 걸고 게임을 한다. ㅎㅎ
신기한게 업 아니면 다운으로 꼭 움직이게 되는 진짜 신기한 냥이 게임이었다!!
돌아이들....ㅎㅎㅎㅎㅎ 어느샌가 나도 빠져 들고 있다. ㅎㅎ


쏭크란의 열기가 고조된 날 정오엔 해자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오후엔 풀장에 가서 수영하고 놀다가
오후 6시쯤 되서 굶주린 배를 잡고 네버마인드에 갔다.


머리를 길게 늘어 뜨린 노이가 보인다.
(어느날인가 똥머리를 한 내 머리를 보더니 그게 무슨 머리냐며 자기 머리정도 되야 멋진거라고 했다;;)
네버마인드 오픈 시간은 6시 30분이지만 명절 아니던가!!
삼삼오오 모여 물놀이를 하느라 일찍부터 문을 열고 놀고있었다.
물론 대부분이 취기가 올라 있기도 했다.
저 위스키 병들... 그리고 우리자리에도 기본세트 맥주가 놓여져있다.


네버마인드가 있는 곳은 차가 두대 지나기도 빠듯한 골목이다.
그렇지만 쏭크란은 어디에서도 할 수 있다.
오히려 작은 골목이 집중 공격을 하기 유리하므로 지나가는 사람은 더 괴로운 법!!


윙윙~~
장시간 물놀이로 배가 너무 고파 치킨을 시켰는데
얘네들이 손을 들고 서로 먹어달라고 난리다..ㅎㅎㅎㅎ
걱정마~ 이 언니는 다 먹을 수 있어~


어느 덧 이 작은 골목에도 어둠이 찾아온다.
소박한 네버마인드 앞 풍경이 좋다.
이 작은 곳에 수 많은 추억과 다양한 사람이 머물러 있다.


네버마인드에도 어둠을 밝히는 불이 들어온다.
영업시작!!


여행 전 모스키토 밀크를 사갖고 갔지만
트레킹 후에 다량의 모래가 침투해서 모기약을 바를 때 서걱서걱 소리가 나고 모래가 후두두둑;;;
그래서 모기약 없이 다녔는데 그 때 마다 엄청 물어 주신다.
그 때 노이가 근처 슈퍼에서 요 약을 사다줬다.
우리가 부르길 일명 '융 까이까이' (유딩 태국어다;; 융= 모기, 까이까이=꺼져 치앙마이 방언)
암튼 이 융 까이까이는 향기도 느므 좋고 온몸에 다 바르고도 남는 충분한 양으로 (일회용임에도 불구하고!!)
절대절대 모기가 달려 들지 않는다!!
마트에 가면 맨소래담 같은 통에 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통을 볼 수 있을거다.
두 통이나 쓸 정도로 아주 유용하게 잘썼다.
역시 약은 현지에서 사야 잘 드는 법이다!! 인도에서 우리나라 정로환이 먹히지 않는 것처럼!!


노이 아버지는 노이가 술 마시는 걸 싫어하신단다.
근데 노이는 맨날 취해있다.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네버마인드에서 맥주를 들고 돌아다닌다.
술마시는 것도 싫어하는데 취하면 아버지가 더 싫어하시지 않냐고 물어봤다.
노이는 웃으며 자기가 들어갈 땐 아버지가 주무시니까 괜찮덴다.
자유로운 영혼님이시다. 첨엔 일도 안하는 줄 알았는데 노이가 작업한 디자인을 보고 깜놀했다.
진짜 스카웃 해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잘한다.
그런 노이가 우리 얼굴을 그려주겠단다. 호롱불에 의존하여 슥슥 그려나갔다.
꽤나 날카로운 눈매였으나....결과물은 뉴규~
근데 자꾸 보면 볼 수록 닮은거다!!!! 보면 볼 수록 정이 가는 얼굴로 그려줬다;;


네버마인드에 들어서면 오른 편에 동과 노이의 갤러리가 있다.
볼품 없어 보일지 모를 소박한 갤러리는 동과 노이가 직접 꾸민거라고 했다.
쏭크란 시즌 낮에 쓴 파란색 드럼통과 빨간 우체통이 너무 잘 어울렸다.
이유없이 놓여진 어떤 것이라도 멋진 조화를 이루어 내는 여기가 진짜 예술이다.
이 사진은 여행 중 내가 찍은 사진 베스트에 드는 사진으로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다.


갤러리의 안은 특별날 것 없이 보일지 모르나 섬세하게 신경쓴 표시가 난다.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는 공간은 돋보이게 하기위해 짙은 회색으로 백을 깔아주었다.
빨간색 컬러를 포인트로 쓴 갤러리는 아기자기 하고 키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아무리 많이 사도 100밧이 넘지 않는 신기한 곳이다.


여행 중 노이랑 동 페북으로 네버마인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소주를 받았으니 얼른 치앙마이로 오라고 닥달이었다.
이틀에 한번 씩 언제와??란 문자가 오는거 보니 보고싶다기보다 소주가 먹고 싶었나...보다..
약 한달 뒤에 다시 찾은 네버마인드는 조금 변해 있었다.
 그 사이 다른 작품들을 만들었다.
이쁘게 장식되어 있는 것들을 좀 사겠다고 했더니 또 뚝뚝떼서는 그냥 가지라고 넣어준다.
기껏 받아봤자 20밧 밖에 안받는 친구들이 그냥 고맙다.
이럴 땐 군소리 말고 그냥 받는거라며...
그래서 난 노이와 치쿠사에게 소맥을 가르쳐 주었다..... 괜찮겠지..?


 네버마인드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알게된 일본인 친구들이다.
왼쪽은 케이코 상, 오른쪽은 치쿠사 짱.
윤도현, 김광석을 좋아하는 케이코 상은 태국인 남편을 둔 교수님이다.
항상 단아하고 조용하지만 보디슬램 (태국 유명밴드)만 나오면 소리를 꺅꺅 지른다.
얼마전 혼자서 차 가지고 5시간 떨어진 도시의 콘서트도 다녀왔다며;;;
한국어도 곧잘 써서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그리고 귀여운 치쿠사!! 나보다 3~4살 어린 치쿠사는 NGO에서 일을 하고 있다.
슴옥희 화장에 뽀글머리를 한 치쿠사는 항상 밝고 수다스럽다.
치쿠사와 많이 친해져 있었던 시점, 치쿠사는 갑자기 우리에게 미안하단 말을 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오래전 일본이 한국에게 한 일을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당황한 우리는 예전 일이기도 하고 니가 사과 할 일도, 내가 사과받을 일도 아닌것 같다고 했다.
사과를 할려면 또는 받을렴 그 때 그 사람들이 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그리고 헤어지는 순간 치쿠사는 우리를 공항까지 배웅해줬다.
서로 이런 헤어지는 순간이 싫다고 말하며 촉디카~라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은 굿럭을 대체 할 수 있는 단어가 없어서 아쉽다는 말을 끝으로 우린 헤어졌다.

Good luck to you.
물론 난 한달 뒤 다시 네버마인드를 찾았고 치쿠사는 반갑다며 안아 주었다.
따뜻한 정이 있는 친구를 만난 네버마인드가 좋다.

+)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네버마인드에서 웃고 즐기고 함께 시간을 보낸 모든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다.
내 기억의 최고의 장소. NEVER MIND.

+)
한국에 돌아와서도 친구와 네버마인드 얘기를 자주 한다.
문득 노이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다음날 노이는 어떤 크레이지 걸이 전화를 걸었다며 말한다.
술 취한 크레이지 걸이 전화를 걸었다고 매우 놀려준다.
오늘..노이에게 취업 사실을 알리며 나도 나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으나..
돌아오는건 .... 한국에선 크레이지 걸도 일을 할 수 있냐고...
555555 웃더니...오프라인...

NEVER MIND!!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12. 00:36

태국에 리오가 있다면 한국엔 카스다!!
톡!! 
오후 8시. 인서울. 배낭을 내던지고 그 복장, 그 기분 그대로 아까이네코로 갔다.
술마시며 풀어놓는 여행담.
 

진짜 생각 많이 났던 아까이네코.
태국 어디서든 인터넷이 되면 내 블로그를 열어보며 입맛을 다셨다. 흑흑


새우새우새우~
태국에서 매 끼니 마다 먹었어도 질리지 않아!!


그리고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산낙지!!!
2차로 낙지 까지 먹어주니 한국에 온 것 같았다.


장시간 타는 여행자 버스.
버스 안에서 먹는 얘기로 새벽 4시까지 밤을 지새워 본적이 있는가!!
이미 내 손은 김밥을 싸고 있었다.
아쉬운 맘에 행복분식에서 유부김밥을 사왔다. 냠냠.


행복분식 유명 매뉴.만두!!
이미 욕심 부렸다.


한우 안심. 곱다 고와~~
태국 소는 참 무섭게 생겼다. 그래서 먹기 무서워져...
역시 소는 누렁이가 제맛!! 응?!!


한우를 굽는다 굽는다~~
기름장에 찍는다 찍는다~


이번엔 한우 치맛살이다.
역시 곱다~


또 굽는다~
여행 후 며칠을 한우만 먹어댔다.
살이 찌고 있어....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건 흥분 되는 일이다.
그 친구가 소주를 가지고 있다면 더욱 더 흥분 되는 일인 것이다.
우린 그렇게 소주와 예거마이스터를 흩뿌리며 신의 존재가 몇 초 되기도 했었다.
태국에서도 소주를 종종 먹긴 했지만 정작 아~ 이 음식엔 소주가 딱인데!!!!
라고 생각할 땐 편의점에 없었다. 그리고 너무 비쌌다.


떠나기 전 필요없는 짐들을 버리고, 필수품은 다른 여행자에게 나눠주고
홀쭉해진 배낭을 쌩솜으로 채운다.
옷에 돌돌 말아온 쌩솜을 콜라에 타서 먹는다. 아!! 바로 이맛!!


빠이에서 재욱오빠랑 육회 얘기를 시작으로 후에 우리는 음식궁합이 맞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입이 까진 재욱오빠.


정말 맛난건 엄마가 해준 소고기 무국.
그치만 안동 아주머니가 해준 거니까 맛은 비슷비슷했다.


열무 국수!! 냉면!! 비빔냉면!! 오징어물회!!
왜~ 태국엔 시원한 음식이 없는 거냐며...
시원한 냉면, 국수가 생각나는 87일 이었다.

여행하면서 먹고 싶은 걸 메모장에 빼곡히 적어왔다.
하나 씩 지워가며 먹는 재미도 있고, 아직 여행 중인 친구들에게 보내주는 재미도 있고,
역시!! 난 맛있는거 먹는 재미에 산다.

Tip)
태국에선 고추장만 있어도 우리나라 요리는 거의 다 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닭볶음탕, 닭백숙, 잡채, 쏘야, 오징어순대, 두부김치, 돼지고기 두루치기 등등
맘만 먹으면 어느 시장에서든 구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한식당에서 김치도 사고 고춧가루도 사고 춘장도 사고.. 능력껏 구해 먹어 보는거다!!

중요한건 빠이엔 육개장 맛이 나는 스프가 있다!!
또, 시장엔 갓김치와 비슷한 나물도 판다!!
음식에 간절해지면 어떻게든 구해진다!! ㅎㅎ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11. 23:47

네버마인드에서 한참 놀고 있을 때 노이랑 동이 속닥속닥 한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동이 노이에게 계속 뭐라고 얘기하고 노이는 귀찮아하는 시츄에이션!!
뭐냐 니네들!!!
보상에 갤러리를 가지고 있는 동이 우리를 초대 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노이보고 같이 오라고 한거였다.

치앙마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산마을 보상.
치앙마이에서 패키지 여행을 한다면 빼놓지 않고 꼭 들리는 곳인 만큼 유명한 곳이다.
딱히 볼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꼭 많은 것을 봐야하는건 아니다. 휠!! 느낌이 중요한것;;

12시쯤 노이가 G.H까지 데리러 왔다.
노이의 마흔살 먹은 클래식카!! 180이 넘는 노이한테 차가 너무 작아 ㅜㅠ


운전하는데 아주 많이 당황해주신다. 미심쩍다. 물어보자.

- 너 운전 할 줄 알아??
- 응..한달 연습했어
- 헐~ 너 혹시 라이센스 있어??
- 없어!! 괜찮아~ ( 이 또한 마이뺀라이~)
- 야!!! 당장 경찰서로가!!


더운 날씨 속 작디 작은 클래식 카에 몸을 싣고 보상으로 무브무브무브!!
선풍기를 틀으면 더 더워지는 기묘한 차 이야기...
최고 속도가 60밖에 안되는 아주 기묘한 차 이야기...


갤러리 동~ 웨이럿미닛!! 우산마을 보상답게 우산으로 장식을 해놨다.
이 날 갑작스레 비가 왔는데 진짜로 저런 우산을 쓰고 왔다;; 어우동??!!


동과 노이는 예술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모든 행위들을 하는 친구들이다.
혹은 그 외의 것도...
태국 반정부 시위 때 화염속에서 리포터 처럼 취재를 하고 돌아와선
포샵으로 사진을 다듬고 글을 얹어서 페이스북에 올리는 모습을 본적있다.
센스가 엄청시리 넘치는 친구다. 한국으로 스카웃해오고 싶었다. 동업할래??


둘은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을 그려 팬시용품을 만들어 선데이마켓에 나가 팔기도 한다.
한국인 공략법!!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을 한 뒤 처량한듯 시크하게 beagagopayo~
그 뒤로 노이는 심심하면 문자로 beagagopayo를 보내왔다;; 짜파게티 먹어;;


빨간색으로 칠해진 양쪽 벽엔 그 동안 만든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동이 좋아하는 실크 스크린 작품들..


Chiang mai in love.
동감!!
톰 아저씨 말처럼 난 치앙마이를 떠나지 못했다.
여러번이고 또 오게 되는 매력적인 도시.


왔으니 밥부터 먹어보자!!
아룬라이에서 먹었던 카오쏘이보다 훨~~씬 더 맛있는 카오쏘이를 여기서 찾았다.
닭다리 하나가 인정사정없이 그냥 들어가있는 넉넉한 인심!!
태국북부음식으로 유명한 카오쏘이는 튀긴면에 카레국물을 부어서 먹는 국수이다.


디저트까지 먹고 갤러리로 돌아왔는데 벽에 걸려있던 흰색 캔버스 두개를 내려놓더니
그림을 그리랜다;;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거랜다..다 그리면 벽에 걸어 둘거라고...
미술 전공이라고 괜히 말했다....붓 안든지 한참 됐는데;;
마우스로 그리면 안될까;;;


구상은 끝났다. 아티스트답게 과감하게 붓질을 하자!!!
프로패셔널이란 이런것이다!!


왠지 이건 초등학교 미술시간..
여러분의 미래를 그려보세요~ 허나!! 장래희망이 없어 그릴게 없는 기분..묘하군..


노이가 작업한 캐릭터를 보며 디자인 얘기를 한참 하더니
동은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노이는 책을 읽는 아주 여유로운 지네들만의 시간을 보낸다.

난.... 똥줄이 탄다..
머 그려??


대충 그림을 그리고 난 뒤 바로 이어진 실크 스크린 수업.
선생님은 많은 걸 보여주기 위해 분주하다.
저거 내가 밀었다!! 하하하하하


직접 한 실크스크린 가방을 선물로 주었다.
코쿤카~


잊지 않게 노이 차 위에 나란히 말려둔다.


그리고 커피타임을 갖젠다.
어머~ 얘네 할 건 다 한다.. ㅎㅎㅎ


Coffee Time. 동 여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숍.
태국에서 한 인물 한다던 '동'네 집안답게 여동생분도 너무 이뻤다.
그리고 커피~


커피로도 더위가 식혀지지 않아 맥주까지 마셔대고 있다.
비가 올려나 시원한 바람이 분다.
동네 모자란 형이 왔다. 내 남자친구라고 놀려댄다. 만국 공통인가보다. 근데 그 형이 같이 사진 찍잰다.
형......진짜 내 남자친구였어??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
곳곳에 한글도 보인다. 반갑다. 어떻게들 알고 찾아왔을까..그들의 얘기가 궁금했다.


그리고 비 닮은 커피~
라면 한 개 끓여 먹고 잔 듯한 매력적인 눈 지방!!


후에 저 벽엔 우리의 그림이 걸려졌다.
차마 그림은 초딩 수준이라 보여줄 순 없지만 내 마음 속엔 항상 태국이 있을거라는 깊은 뜻을 담았다.
양 손에 검은색 물감을 칠해 손을 찍고 삼각형 안에 코끼리를 그려서 내 뜻을 펼쳐 보였으나
노이는 팬더를 그린거라며 의미 없는 그림이라 했다..ㅜㅠ

어찌됐든 갤러리에 초대해줘서 좋은 추억을 만들게 맘써준 동한테 진짜 고마웠고
군말없이 데리러 와주고 데려다 주고 섬세한 마음씨와 특유의 위트로 재밌는 시간을 보내게 해준 노이에게도 코쿤카~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8. 23:59

많은 사람들이 치앙마이에서 온천을 한다면 싼깜팽을 떠 올릴 것이다.
더운건 질색이라 온천에 취미가 없었지만 여행 중 만난 분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다.
동네 주민들만이 이용하는 조용한 온천이라 알려 지는게 싫다던 해맑음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치앙마이에서 한 시간을 달려 치앙다오에 도착했다.
아마 여기까지 오는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차가 없다면 불편 할 수 있겠다.


마을의 과수원을 지나 조금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니 온천이 보였다.
표지판에 일어로 반딧불의 온천이라고 적혀져 있다. 여기도 반딧불이 많은가보다.
(참고로 반딧불 트리를 보고 싶다면 암파와로 가시길!! 방콕에서 두시간..)


온천 주변은 아주 조용하고 온통 푸른색에 둘러 쌓여 있었다.
높은 산 밑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나름 화장실도 있고 샤워실 같은 시설도 있었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이라기보다 동네 주민들을 위한 시설같았다.


근처에 오리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오리들은 온천물을 먹고 자라주어서 후에 맛있게 냠냠 먹으면..자연보양식;; 머래;;


대략의 모습은 이러했다.
아침에 출발 했지만 동네 주민 몇 분이서 온천을 즐기고 계셨다.


정말 산에서 유황온천수가 그냥 콸콸 흐른다.
호수를 만들어 그 물을 받아 바로 온천수로 쓴다. 레알 유황 냄새 쩔었음!!


총 다섯개의 탕이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 수록 온도도 같이 내려간다.
큰 차이는 없지만 온천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바로 옆엔 강이 흐른다. 이 강은 나중에 냉탕의 역활을 해준다. 굿!!


주민들이 유황온천수를 발견하고 호수를 연결하고 콘크리트로 탕을 만들었다.
정말 돈 하나 안내고 온천을 한다는게 미안할 정도로 제대로 유황온천이었다. 미끄덩 우유빛깔 피부!!
태국에 처음 왔을 때 유독 하얀피부로 한국사람 이뻐요~를 외쳐 주었지만
장기간의 여행으로 검어진 내 피부는 사와디카를 부르는 태국인이 되었다.
또한 건조한 피부 트러블을 불러 일으켰지만 온천 후에 아주 좋아졌다.


15분 온천 후 계곡으로 뛰어 들어 논다.
요걸 한 3번 반복하다보면 배가 슬슬 고파온다.
더운 날씨에 옷은 금방 말라주기 때문에 툴툴 털어버리고 차를 타고 밥을 먹으로 떠났다.


20분 정도 떨어진 어느 리조트로 갔다.
젖은 옷은 차 위에 올려 두고 리조트로 들어갔다.


대표 관광지에 있는 크고 멋진 리조트와 달리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리조트였다.
오솔길을 따라 레스토랑으로 간다.


지나가다가 본 세모모양의 객실.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 긴 복도에 병원처럼 방이 일열로 있는 것 보다
독채로 쓰는 곳이 왠지 더 자연적이고 여행중 가지기 힘든 나만의 공간에 편안한 마음도 들게해준다.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면 달방을 끊게 되는 거지...암..
 
 리조트 레스토랑이라서 왠지 비쌀 줄 알았는데
그렇게 비싼 가격의 음식도 아니었고 맛도 괜찮았다.
온천 후 맥주 두 잔씩 하고 돌아가는 길에 마사지도 받고 피로를 풀었다.

우리를 데려가 준 해맑음님에게 풀코스로 안내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름도 모르고 연락처도 몰라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한국에서도 못 타본 벤을 타고 야외 온천에 레스토랑에 마사지까지..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해맑음님께 감사드린다.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8. 8. 22:50

계엄령이 내려졌던 치앙마이에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쇼핑센터들은 문을 닫고 혹은 짧은 시간 동안 오픈 하고 닫는 경우가 많았고
통금땜에 펍들도 다 문을 닫고 진짜 심심했을 때..
태국 음식에 심취했던 우리는 쿠킹스쿨에 가기로 했다.

1 DAY 900B / The Best Thai Cookery School

8시 30분 픽업. 듣던대로 아시아인은 없고 외쿡인들 뿐이었다.
그리고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았다.
같은 아시아인에게 태국 음식은 그리 낯선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 오지 않는 모양이다.

우선!! 쿠킹스쿨에 갈 때 챙겨 가야 할 것!!
1. Empty brain
2. Empty stomach
3. Camera
4. Pen (cook book provided)

이른 시간 타페 근처 아침 시장으로 향했다.
태국 식재료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우리가 사용할 재료 구입을 위하여 시장을 들린다.


마트나 슈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색 계란이다.
태국 요리엔 계란이 많이 들어 가기 때문에 종류도 많다.
흰색 계란은 먹어 보지 않았지만 분홍 계란을 까면 발효 시켜서 만든 검은색 계란이 나온다.
볶음 요리에 넣어서 덮밥으로 먹으면 일품!!!


우리나라와 비슷한 배추, 파, 브로콜리 등이 있기도 하지만 팍치, 바질, 중국산 야채 등
알 수 없는 여러가지 종류들이 많았다.
주로 특유의 향이 있는 야채들이 많이 있었다.


작고 통통한 오이도 신기했지만 무엇보다 신기했던건 동글동글한 호박이었다.
커리에 넣어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몰캉몰캉한 맛.. 그리고 위협하는 씨들;;


번호가 놓을 수록 좋은 쌀이란다.
안남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쌀밥 같은 쌀도 있고 잡곡도 팔고 있다.


요리 선생님이 면의 종류에 대해서 아주 열심히 설명 하고 계신다.
쌀국수를 주문할 때 면의 종류를 묻는 곳이 많다. 면들의 이름을 알아가면 다양한 맛의 쌀국수를 즐길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태국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향신료, 소스 종류에 대해 공부하고 시장을 떠났다.


시내에서 15분을 달려 조그만 농장이 딸린 가정집에 도착했다.
도마, 볼, 냄비, 가스랜지 까지 모든 준비가 되어있었다.

프로그램은 Soups 요리중 택1, Frieds 요리중 택1, Curries 요리중 택1, Noodles 요리중 택1,
쏨땀, 스프링롤, 찹쌀+망고, 밥 하는 법, 열대과일 시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9시 부터 4시까지 장시간 먹기만 하는 식이다.

첫번째로 스프 종류 중 하나인 '똠까가이'를 만들었다.
치킨이 들어간 코코넛밀크 스프이다.


버섯, 라임, 레몬글라스, 마늘, 파, 라임 잎 등의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를 먹기 좋게 자른 후,


치킨과 코코넛 밀크를 배합하여 넣어준뒤 끓이면,


똠까가이 완성!!
(사실 피쉬소스라던지 라임쥬스의 양이라던지 미리 다 배합이 되어 있는 것이므로 어려울 것이 없다)

다음으로는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반찬을 만들어 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쏨땀.


쏨땀에는 그린 파파야를 쓴다.


꼭 넣어 달라는 마늘과 콩, 그리고 3개씩 넣어주는 고추, 토마토, 팜슈거 등을 넣어 빻아 준다.
이걸로 쏨땀 완성!!
(태국 최고의 쏨땀은 치앙라이 시장에 있다_치앙라이편에 사진 올리겠음)


그리고 아주 깔끔하게 잘 말아버린 스프링롤!! 생각보다 쉽게 말았다.


아침 일찍 모였기 때문에 11시가 되기전 쯤 아침요기를 할 수 있게 시간이 주어 진다.
찹쌀에 망고를 잘라 넣고 달달한 소스를 부어 먹는 망고 찹쌀밥과 밥에 금방 만든 쏨땀을 올려 한그릇 한다.
완전 맛나 ㅠㅜ

그리고 두번 째 요리인 커리 중 그린커리를 만들어 본다.
치앙마이 아룬라이에서 먹은 그린커리가 너무 맛있어서 배우고 싶었다.


호박, 콩, 라임 잎을 준비한다.


미리 만들어 놓은 그린커리 페이스트에 코코넛 밀크를 넣어 끓여준다.


재료는 먹기 좋게 잘라준뒤..


아까 만들어놓은 커리 페이스트+코코넛 밀크에 치킨을 넣어준뒤 다듬어 놓은 재료도 넣어준다.


취향에 따라 스윗 바질 잎을 넣어준다.
사실 태국에 와서 바질 잎의 종류가 많다는 걸 알았다. 매운맛, 단맛이 따로 있었다니...


그리고 한 번 더 끓여주면 끝.

세번째 요리인 볶음 요리 중 '팟푹라움'을 만들어보았다.
여러 종류의 야채를 소스에 볶은 것이다.


각 종 야채들을 준비한다.


먹기 좋게 자른 뒤..


미리 만들어 둔 소스에 열심히 볶으면 된다.
점점 더워진다. 항상 더운 나라에서 불 앞에서 요리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 누들 요리 중 하나인 '팟타이'를 만들었다.
작년에 태국에 다녀온 뒤 그 맛을 잊지 못해 집에서 친구랑 만들어 먹었지만
현지에서 제대로 배워 보고 싶었다.


간단한 재료를 준비한다.


먼저 두부와 마늘을 볼에 넣어 센 불에 볶는다.


그리고 여기가 대박!!
불 쇼를 한번 해주고 안정이 되면 누들이 들러 붙지 않게 빨리 볶고 계란을 풀어 섞어 준다.
그러면 팟타이 완성!!


모든 요리가 완성 되고 나면 정원에 상이 차려진다.
각자 만든 요리를 나눠먹으며 또 배를 채운다. 아우~ 배불러~~
앞에 깡마른 외쿡 언니는 남친꺼 까지 뺏아 먹으며 혼자 3인분은 먹는다.

  
와서 하루 종일 먹기만 했으니 배가 부를만도 했다.
남은건 싸서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톰 아저씨는 태국에서 레스토랑을 하라고 극찬을 해주었고
노이와 치쿠사는 서로 안먹겠다고 던지다가 같이 모여 한 숟가락씩 했다고 한다. 독극물은 아니라구 ㅠ

 더운 날씨에 고생하긴 했지만 워낙에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900밧이 아깝지 않은 좋은 시간이었다.
아!! 그리고 모든 수업은 영어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겁먹지 않고 가도 된다.
가봤자... 4조각으로 슬라이스 하세요.. 볶으세요..자르세요..이런 영어 뿐이니까..
그래도 두렵다면 옆 사람 보고 따라하면 되는거다!!!
여행에서 늘은건 눈치!!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22. 18:25
  
 
 이번 여행은 태국의 쏭크란을 즐기기위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여기도 좋데~ 저기도 좋데~ 이러는 바람에 3개월이나 있었지만...

쏭크란에 대해서는 여행 전 블로그에 정리해놨으므로 참고!!

2010/03/29 - [TRAVEL/Southeast Asia] - [태국] 쏭크란 즐기기~

뭐니뭐니 해도 축제는 치앙마이지!! 빨간색이 판치는 방콕을 떠나 4월 6일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트래킹을 끝내고 치앙마이로 돌아오던 10일 오후부터 물벼락을 맞기 시작했다.
오호...기분 상콤한데~~

11일 탑스에서 밥 먹고 장보고 선데이마켓 가는길에 쏭태우에서 벼락을 맞았다.
쏭태우 안으로 친히 물벼락을 넣어 주신 분들에 감사말씀 드린다.
복을 빌어주는 행위니까....
타페 근처서부터 너무 밀려서 쏭태우 기사님이 우릴 길가에 내던져 버렸다.
마침 근처에 있던 '코리아 하우스'에 가서 지퍼백을 빌려 중요물품을 지퍼백에 넣고 걸어가는데....
이거 장난이 아닌거다..



이봐들..아직 11일 밖에 아니됐어;;
보라 저 양동이 질을!!!


사실...타페 앞엔 외쿡인들이 더 무섭다!!!
힘이 장사에다가 덩치도 커서 위에서 폭포 처럼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자면 키가 줄어들 지경!!
오늘은 이렇게 맞고 있지만 내일 부터는 복수다!!!


결전의 12일!! 미리 사둔 방수팩에 소지품을 곱게 넣고
한국에서 공수해온 디카팩에 소중한 펜을 넣고
수영복으로 무장하고 젖어도 무겁지 않은 옷으로 패키징 한 다음에
가자 타페로!! 무브무브무브!!!


슬금슬금 나오면서 용량이 큰 놈으로 물총을 하나 구비했다.
물총을 사는 그 순간에도 무지막지 하게 물을 퍼부어 주신다.
귓속이고 뭐고 돈 낼 손 조차 모자라게 물 세례다.


저기 멀리 보이는 코카콜라 캔이 세워져 있는 곳이 무대이다.
무대에선 음악이 퍼져 나오고 그 음악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 (한국 노래도 꽤나 나온다)
길거리에 줄 맞춰 물총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 트럭 뒤에 물을 싣고 나와 물을 끼얹는 사람들
오토바이 뒤에서 물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
아주 다양하게 쏭크란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거기에 끼여 포미닛의 핫이슈에 맞춰 춤추며 물총질을 해댔다.
사방이 적이다 ㅜㅠ



덩실덩실~~


해가 서서히 지면서 축제의 열기는 점점 수그러 들었다.
물놀이는 힘들어~~~아~ 배고파~~


13일 아침, 게스트 하우스 앞 모습.
꽃잎이 떠 있는 물을 조그만 그릇으로 퍼서 쩨디가 있는 곳에다 물을 부으며
기도를 한다. 올해도 행복하길...


물통을 꼭꼭 묶고 무기를 챙긴후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 차를 타고 출~발~


해자쪽으로 가면 얼음을 파는 장사꾼들을 볼 수 있다.
크기에 따라 10,20 밧씩 받고 얼음을 넣어 준다. 그리고 서비스로 해자의 물도 넣어 준다.
얼음물은 어디서나 인기 폭발!!!
한번 맞은 사람들은 전부 깜놀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준다. 더운 날씨에 딱!!
그에 반해 뜨거운 물 넣어서 물총 쏘는 사람들은 진짜 대~박~



동영상 보면 찍는 순간에도 어찌나들 물을 퍼부어 주시는지...
오른쪽 해자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서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퍼부어주니 휘청~~
여기저기 정신없이 물 세례다 보니 동영상이고 사진이고 찍을 여유가 안생겼다.
손목 스냅 내가 마스타 한다!!!


그 다음날은 훼이깨우로 나가보았다.
센탄 앞에 큰 무대를 만들어 놓고 유명한 밴드들이 와서 노래하고
사람들은 그 노래에 맞춰 한 손에 맥주를 들고서 점프점프!!!
건물 여기저기에서 호수로 물을 부어주고!!


치앙마이에서 쏭크란을 보며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즐길 줄 아는 태국인에 또 한 번 놀랐다.
어느 도로든 도로에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 차고 거기서 맥주며 음료며 간식이며 먹으며
여기저기에서 물을 뿌리고 춤추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축제라는 느낌이 들었다.
잔치 문화가 있고 마당놀이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인데 현대인들은 너무 일만 하며 재미없게 사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5일 내내 큰 길이든 작은 골목이든 숙소 앞이든 편의점 앞이든 어디서나
비 맞은 생쥐꼴을 하고 다녔다.
몸이 젖은채로 돌아다니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려면 짜증도 날만 한데
어찌나 즐거워 했는지..지나고 나니 변해 버린 내가 신기하기도 했다.
쏭크란 속에서 진정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했다.

역시!!! 축제는 치앙마이!! (태국안에서..)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19. 18:39
 
한국에 있을 때 난 마트가는 걸 완전 좋아했다.
특히 소스진열대나 조리기구 파는 데에선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트는 역시 엄마랑 가야 제맛인데...이 자취의 설움이란... 휴휴 ㅠㅜ

암튼..치앙마이에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태국 마트엔 뭘 파나 궁금증도 생기고
백화점도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센탄에 나갔다.
겟하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훼이깨우 거리에 위치한 갓쑤언깨우.
백화점도 있고 쇼핑몰도 있고 마트도 있고 푸드코트도 있고 영화관도 있고
없는게 없는 멀티플라자다.
 


쏭크란 때의 센탄 맞은편 모습이다.
올라가는 계단을 무대삼아 열심히들 춤추신다.
계단을 올라가면 장사가 잘 되지 않는 한식당이 있고, 레이디보이가 일하는 커피숍도 있다.
태국에서 잘 안파는 오리지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그리고 조금은 위험한 디스커버리 클럽.


쏭크란 때 센탄 모습이다.
센탄 앞에 큰 무대를 설치해 놓고 유명 밴드들이 와서 노래를 부른다.
무대 여기저기에서 호수로 물을 뿌리고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점프!!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면 탑스 마켓이 나온다.
탑스 마켓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하면 깔끔하고 다양한 음식이 로컬 식당의 가격 그대로 나온다는 거다.


우리나라 푸드코트는 음식을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고 번호표를 받지만
탑스 마켓 푸드코트는 카운터에 현금을 주면 쿠폰으로 교환을 해준다.


20밧짜리 10밧짜리 5밧짜리 쿠폰을 적당히 받고 나서 메뉴를 고르면 된다.
메뉴는 아주 다양하고 한식도 일식도 있다.
무엇보다 길에서 음식을 잘 못드시는 분들에게 좋다. 깔끔하니까!!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 가족분들을 많이 봤다.


에어콘 바람을 쐬면서 파타이를 30밧에 먹을 수 있는 대단한 푸드코트!!


탑스 마켓은 지하 1층에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엔 과일과 야채들이 즐비~


서인영이 다욧트 한 바나나들~


그리고 말린 과일들을 파는 곳도 있었다. 시식 가능!!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태국은 도시락도 다양하게 많다.
식당에서 먹는 한 끼 요리만큼이나 잘 나온다.


태국 소세지는 우리나라 소세지 처럼 탱글 탱글 하지않고
좀 부서지는 느낌이 나서 싫긴 하지만 여기 햄은 맛있다. 특히! 매운맛!!


열대과일이 많이 나는 태국엔 다양한 종류의 과일 쥬스들이 있다.
난 마트에서 사 먹는것 보다 길에서 얼음이랑 같이 갈아주는 과일 쥬스를 많이 먹었다.
그 중에 최고봉은 망고스틴 쥬스!!! 꼭 드셔보시길~


라면 코너에 가면 젤 끝에 한국 라면들을 판다.
여행 중에 처음먹어 본 짜파게티는 눈물 나게 맛있었다. 물론 술먹고 해장은 신라면으로!! ㅎㅎ

탑스에는 고추장, 된장, 김치를 팔기 때문에 한국 요리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리고 신라면 + 김치 콤보를 먹을 수 있단 사실!!


맞은편엔 국수에 들어가는 면을 판다.
태국엔 면 요리가 많기 때문에 조그만 슈퍼에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면들이다.
그냥 스쳐 지나갔지만 후에 저걸로 잡채를 만들고 있을 줄이야...


여행 중 운이 좋으면 코인 세탁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세탁기 마져 더러워서 내 옷이 더 깨끗할 지경이 많다)
거의 모든 옷과 속옷은 손 빨래를 하였다.
세제를 풀어서 조금 담궈 놨다가 빨면 금방이니까 손빨래도 할만하다.
그리고 날이 좋으니 하루 안에 다 마르기도 하고...
한국에서 부터 가방에 싸서 오는 것도 좋겠지만 10밧밖에 안하니까 여기서 사는 것도 괜찮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센탄 옆에 쇼핑 센터가 있다.
쇼핑 센터는 센탄 백화점과 연결 되어 있고 보다 저렴한 가게들이 많다.
의류, 화장품, 음식점, 전자상가, 미용실 등등 없는게 없다.
핸드폰도 700밧에 살 수 있다. 물론 통화, 문자만 가능한 기본 폰.


정말 웃긴건 스티커 사진 가게가 있었던 거다.
스티커 사진 가게가 있어서 웃겼던게 아니라..기계는 껍데기 일뿐..
웹캠에 왠 레알 모니터...ㅎㅎㅎㅎㅎ
키보드에 엔터키를 직접 눌러야 사진이 찍힌다...맙소사~~


그리고 인쇄는 잉크젯 님이;;
물에 닿으면 끝장인 것이다. 코팅 할려면 5밧인가 10밧 추가해야 한다.
이것도 추억!! ㅎㅎ


태국엔 네일아트가 싸서 길가는 거지도 네일을 받는 다고 누군가 말했었다.
근데...손재주는 역시 한국이 짱인 거 같다.
네일도 받고, 페디도 받고 여러번 해봤지만
받고 몇일 후면 바로 큐티클들이 발악을 하고 베이스, 탑코트 상실한 메니큐 뿐인 손톱에선
메니큐들이 부서져 나뒹군다.
뭘 기대한건 아니지만..싸지도 않았다규 ㅠㅜ
그래 이것도 추억!!


생각외로 펌은 괜찮았다.
물론 동네 미용실이 아니고 로레알 쯤 써주는 큰 미용실이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의사 소통에 성공한 유씨는 그 날 사장님과 똑같은 머리 스타일을 가지고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주 마음에 든다며 ;;;


갓쑤언깨우는 가면 3시간은 후딱 지나갈 정도로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사진엔 없지만..1층에 있는 씨즐러에 립은 엄청 엄청 맛있고
피자 컴퍼니에 새우가 들어간 매콤한 스파게티도 맛있다.
그리고 중고 가게에서 한참 찾아도 비싸기만 하고 맘에 드는 폰을 찾지 못했지만
여기선 더 싼 새 폰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정가 매장에서 할인을 해주는 기적도 발견했다 (흡사 유니클로랑 비슷한 매장이었는데..)
치앙마이에 머무르면서 필요한게 있다면 무조건 여기로 갔다.
그렇지만 공항 근처의 센탄이 더 크고 좋다는 사실...
쇼핑은 거기로 가서 합시다요!!


Posted by inmory
TRAVEL/Southeast Asia2010. 7. 6. 02:58

태국을 여행하는 많은 여행자들이 트레킹을 하기 위해 치앙마이에 온다.
돈주고 하는 고생이라는 말에 150% 동감 했지만
실상 하고나니 하룻밤 같이 지낸 친구들과 정이 들어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하게 되고
고산족 문화를 체험 할 수 있어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나비&오키드 농장

아침 이른 시간 숙소로 픽업을 왔다.
이미 5명의 사람들이 타 있었고 여기저기 돌면서 다른 사람들을 태워 차는 나비&오키드 농장으로 향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나비와 오키드 농장이 함께 있었다.


요 문을 지나면 노랑 나비~ 흰 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원숭이만 바나나 먹는 줄 알았더니 나비도 바나나를 먹고 사는가보다;;


많은 종류의 나비가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비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양도 아닌
적당히 나비들이 있구나 싶은 농장;;


바로 옆에 오키드 농장.


오키드 나무에 자라는 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뿌리를 훤히 드러내고도 키우기도 하는구나...


색색깔의 꽃들이 있었다.


근데 얘네 향기는 ....맡아 본적이..없는 듯


줄지어 재배되고 있는 오키드~


기념품 가게에 가면 진짜 나비로 만든 악세사리들을 판다.

그냥 가는 길에 농장이 있으니 들린다는 생각으로 기대없이 보면 좋을 듯한 그냥 그런 농장;;


롱넥마을

티비에서 보던 롱넥족들을 본다는 기대감 보다
그 들의 아픈 과거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 뭔가 숙연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을은 작고 소박했다.
자신들을 구경하는 관광객이 익숙한 듯 아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뛰어 다녔다.


수공예품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사달라고 애원하는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마치 박물관의 밀랍인형처럼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는 말에 흔쾌히 오케이는 해줬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보이는 표정이다.


환화게 웃으며 장식품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아이.
어린 아이가 처음 배운 영어가 이거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너무 상품화 되어버린 마을에 마음이 아팠지만
그 들의 유일한 수입원이 관광객이란 사실은 변함없는 것이었다.


트레킹 시작

산 밑에서 준비해준 점심을 먹고 트레킹에 대한 대략의 얘기를 듣고 출발했다.
근데 왜 이렇게 산을 태웠는지 울창한 숲은 어디가고 없고 타다 만 나무들과 따가운 연기들이 반기고 있었다.
역시 산은 우리나라가 최고야!!!


완만한 코스의 산을 얼마나 걸었을까..큰 바위가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동굴이 나왔다.


동굴 안은 좁고 컴컴하여 후래시가 필요하다.
그리고 심장이 강한 사람이 앞장 스길!! 뭐 사실 박쥐 따위 없는 그냥 그런 동굴이지만;; ㅎㅎ


2시간 정도 산행을 했을까..
어느 작은 마을이 나왔고 드디어 쉬는 시간이 왔다.
고산족 전통 가옥에 들어가 다들 누워서 낮잠을 잤고 친절한 가이드 토니는 이럴 때 따뜻한 차를 마시는게 좋다며
차를 권해줬다. 1시간 정도 쉬고 다시 출발하였다.


가파른 산을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갔다.
여긴 정상!! 여기 올라오면서 왜 돈주고 이 고생을 하는거야..ㅜㅠ 라며 후회 섞인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쉬었던 마을이 작게 내려다 보였다.


그 뒤로 2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다.
초반엔 서로 여행얘기도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산이 험해지고 바위가 많아질 수록
말도 없어지고 땀만 흐르고 있었다.


고산족 마을 도착 (여기서 1박)


드디어 숙소인 고산족 마을 도착!!!
나 소리 지를 뻔 했어 ㅠㅜ
사실 여행하기 한 달 전 구두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발목을 심하게 다쳐서 병원을 다니고 있던 터라
산행이 가능 할까 했는데...역시나 내 발목은 고장이 났고 난 파스에 의존하며 힘겹게 트레킹을 했다.


대나무로 만든 구멍이 숭숭 난 샤워실(3개가 있지만 1명이 물을 틀면 2명은 쓸 수가 없다..ㅎㅎ)
물을 떠서 부어야 하는 태국 시골 화장실
구멍 난 모기장과 블랑켓만이 있는 전통가옥 숙소
모든 것이 열악하기만 했지만 산행으로 고생한 터라 모든 것이 좋았다.
샤워 할 수 있단 것만 해도 어디야!!
이렇게 여행을 하며 욕심을 버리는게지..암암...


이렇게 헤븐 일레븐도 있잖아~~
샤워 후 맥주는 역시 캬~~


토니가 저녁을 만드는 동안 마을 꼬맹이랑 놀았다.
카메라를 신기해 하는 이쁜 꼬맹이~


멀리서 기타 소리가 들렸다.
같이 트레킹하던 동현씨가 마침 기타 전공이라서 아저씨의 낡은 기타를 튜닝해주었다.
그 후로 아저씨는 한결 밝은 얼굴로 우리에게 노래 선물을 해주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웃을 수 있다는게 큰 즐거움!!


저녁을 먹을 때 쯤엔 어둠이 내려 후레쉬로 비쳐서 먹어야 할 정도였다.
토니가 해준 요리 2개다 너무 맛있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고산족 마을에 어둠이 지고 모닥불이 피어졌다.
모닥불 주위로 함께 온 세계 각지의 친구들이 모여 앉았다.
토니의 제안으로 블랙 게임을 시작하였고, 벌칙으로 얼굴에 숯 검댕이 칠을 하며 즐겁게 놀았다.
맨정신엔 게임에 강한 내가 우승을 하였다!! ^-^/

어둠에 서로의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수 많은 별들 아래 많은 얘기들을 하며 보낸 즐거운 저녁이었다.


마을에 아침이 밝았고 잠자리가 불편해서 인지 다들 일찍 일어났다.


여유가 생긴 아침, 마을을 둘러보았다.
애완용으로 돼지와 닭을 키우기 때문에 농작물을 보호하기위해 보호대를 쳐놓았다.
진짜 돼지를 부르면 돼지가 오는 신기한 현상!!!


이 집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이다.
고산족 전통 가옥. 지면의 열을 그대로 받지 않기 위해 바닥에서 떠있는 집.
아무래도 산짐승들의 침략을 막기 위해서도 일듯 하다.


다시 트레킹 시작


이튿 날은 쉬운 코스의 트레킹이다.
코끼리 타러 가는 곳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었다.


코끼리 타기


흙길이 끝나고 도로가 나오는 시점에 차량이 픽업와서 코끼리 트레킹을 하러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코끼리 등에 타서 산도 올라가고 강도 건너는 그런 코스이다.
중간에 코끼리 편의점에 들러 바나나를 사줬다.
왠지 안사주면 안되는 분위기;;자기가 알아서 바나나 사는 곳에 가서 안 움직이니 이거 원;;;


첨벙첨벙 강을 건널 때 코끼리가 코로 물을 뿜기도 한다. ㅎㅎ
옴마 무셔~~


코끼리 조련하는 아저씨 한테 나 좀 거기 타면 안되겠냐고 해서
직접 코끼리 머리에 타서 워워~~ 하며 운전;;해서 갔다.
코끼리 털은 수세미 처럼 강해서 타고 나니 허벅지에 새빨간 점들이 엄청 생겨버렸다..ㅜㅠ


뗏목 타기

첫째 날엔 그렇게 고생을 시키더니 둘째 날은 신선 노름을 시켜줬다.
하는 거 없이 가만히 앉아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니 노래가 절로 났다.


산행으로 고단 했을 발을 시원한 물에 담궈 피로를 풀어 주었다.


한시간 가량 뗏목을 타고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바위밖에 없는 이 곳에 어찌 뿌리를 내리고 자랐을까...
자연의 힘은 경이롭다!!


폭포에서 수영하기

뗏목을 타고 난 뒤 차로 코끼리 탔던 곳으로 와서 점심을 먹었다.
2박 3일 코스로 온 친구들은 여기서 헤어지고 1박 2일 코스 친구들만 폭포로 향했다.


더운 날씨에 폭포를 보니 어찌나 반가운지..
외국 친구들은 오자마자 훌렁훌렁 벗고 비키니만 입고 뛰어 드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옷 다입고 들어가서 놀았다. ㅎㅎ
그치만 폭포에서 미끄럼틀 타고, 다이빙 하고, 노는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고!!


레프팅

폭포에서 물싸움도 하고 수영도 하고 놀고 난 뒤, 레프팅까지 하면 모든 일정이 끝난다.
내가 갔을 땐 물이 많지 않아서 레프팅 하기에 힘든 상황이었지만...꾸역꾸역 했다.


4시쯤 1박 2일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든 가이드 토니와 언니, 동생들 연락처를 받아서 돌아왔다.
비록 몸은 힘들고,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인 것 뿐이지만 
산행의 성취감과 인내심, 그리고 어떤 힘든 상황이라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산이 이쁘지 않고, 폭포가 크지 않다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더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