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outheast Asia2010. 7. 5. 02:31

이번 태국 여행엔 치앙마이에 아주 오래 머물렀던 것 같다.
적어도 30일 쯤 있었다.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결국 다시 온 곳이 치앙마이 였다.
그만큼 나에겐 매력적인 도시였다.


회색 건물이 많은 방콕, 외국인들이 넘쳐 흐르는 카오산에 있다가 찾게 된
치앙마이는 고즈넉한 시골의 분위기가 났다.
적어도 도착한 첫 날 우리 숙소앞 새벽엔;;;;


빠뚜 타페



치앙마이에는 붕괴되고 남은 옛 성벽의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
성벽의 바깥 쪽엔 해자가 있어 외부의 침략을 막았다고 한다.
도시에는 5개의 게이트와 4개의 코너가 있다.
그 중 빠투 타페는 크고 유명한 제일의 게이트이다.
중요한 행사나 쏭크란의 메인 무대가 되어주기도 하고 선데이마켓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이기도 한다.
타페 주변은 숙소를 찾는 많은 배낭여행자들과 여행사들로 넘쳐난다.


게이트의 안은 구시가지, 게이트의 밖은 신시가지로 불린다.
치앙마이에는 이렇게 옛 성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넘나들기가 조금 번거롭다.
주변은 항상 일방통행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유턴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가까운 거리도 쏭태우나 뚝뚝을 타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사실!!


마침 타페에서 지나가는 레드 컬러 시위대를 볼 수 있었다.
치앙마이는 탁신의 본거지로 매우 많은 레드 컬러 지지자들을 볼 수 있다.


왓 쑤언독

현지 친구가 갑자기 왓 쑤언독을 가자고 했다.
가면서 설명하길 야경이 이쁜 사원 중 하나라고 보여주고 싶단다.


황금 쩨디 주변으로 많은 쩨디들이 있어 웅장함을 더 하고 있었다.
황금 쩨디에서 반사되는 빛과 주변의 흰색 쩨디들이 어우러져
뭔가 숙연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하길 이 쩨디들 안에는 사리가 들어있다고 한다.
어느 누군가의 무덤인 것이였다.

은은한 조명뒤에 가려진 수많은 쩨디들이 말을 잃게 만들었다.
여행중에 이렇게 말없이 사원을 보긴 처음이었다.


도이스텝

치앙마이에 왔으면 꼭 도이스텝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온 김에 보러 가야지!!
도이스텝은 치앙마이 북동쪽 해발 1,610m에 위치해 있는 사원이다.
치앙마이 어디에서든 산 위에 있는 도이스텝을 볼 수 있다.
 그리하여...꼬불꼬불한 산 길을 쏭태우를 타고 가다보니.. 고맙게도 전날 먹은 술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도이스텝 올라가기 전에 있는 불상.
이 계단은 시작에 불과했다...ㅜㅠ


마침 고산족 복장을 한 아이들이 계단에 앉아 합성마냥;; 놀고 있었다.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면서 100몇 까지 세어 봤는데...휴휴...
올라가면서 한 3번은 쉬었던 듯..
그러면서 봤는데 계단 옆면에 사람들의 이름들이 써져 있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물어보니 이 곳을 건축한 사람들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 높은 곳에 이렇게 큰 사원을 지었으니...노고에 대한 보답이랄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케이블 카가 있단다. 그래도 정상의 시원한 바람을 제대로 느낄려면 걸어가시길)


태국을 돌아다녀보면 지역 별로 사원의 양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난 특히 화려하고 정교하며 겹겹으로 댄 지붕의 북부 사원이 좋다.


아무리 크고 멋진 사원이 내 눈앞에 있다고 해도 이 보다 더 멋진 광경이 있을까...
깡 마른 고양이에게 손으로 물을 받아 주는 관리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도이스텝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짧은 치마와 바지는 되도록 삼가하고 혹시나 입었다면 치마를 빌려 입도록 한다.


종을 하나 씩 치고 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한다.


드디어 펼쳐진 치앙마이 전경!!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전경을 보기엔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이 건물 안에는 많은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도네이션 한 여러나라의 지폐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도이스텝에서 제일 중요하고 멋지다는 황금 쩨디는 우리가 간날 하필....
보수 공사 중이었다..ㅜㅠ


모든 사원의 지붕 끝에 종들이 달려 있었다.
종에 여러가지 글귀들이 적혀 있는 것들로 봐서 아무래도 소원을 적어 걸어 놓은 것 같다.
우리나라 절에서 기와에 소원을 적는 것과 같이..


태국의 어느 사원을 가도 볼 수 있는 여러 모양의 불상들..
불교를 종교로 가진 태국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난 날의 요일신을 모신다고 한다.
친구가 넌지시 '넌 어느 요일에 태어났어??'라고 물어서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아무래도 요일신을 물어보고 싶었었나보다.
나중에 알아본 결과 난 일요일!! 젤 처음에 있는 불상이 일요일신이다.


왓 판안


선데이마켓이 열릴 때 시장으로 변하는 신기한 사원.


여기에도 소원을 비는 종이 있다.


황금 쩨디 안에 황금 불상을 모시고 있었다.


왓 부빠람


나이트바자 가는 길에 흰색 담벽에 흰색 불상들이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왔다.


처음보는 저 머리와 장식 조각들, 그리고 태국스럽지 않은 전체적인 스타일...
흠...버마 스타일인가...


지붕으로 봤을 땐 북부 사원 양식인데...



메인 사원앞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불상.
그리고 특이하게 이 사원엔 동물 모형이 엄청나게 많다.


최고는 이거다!!! 
아직까지도 정말 궁금한 것!
왜 도날드 덕이 여기와서 쌀국수를 먹고 있는 거냐구!!!


+)
태국 어디를 가든 그렇겠지만..
지나다 보면 사원들과 마주치는 일이 자주있다.
크든 작든 필 꽂히면 들어가보긴 하지만 무슨 양식인지 어떤 의미로 지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은 크지 않다.
현지얘들도 잘 몰라하는 부분...
그래서 그런지 사원을 일부러 찾아가는 일이 없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 눈엔 그냥 멋지구나~ 뿐이었으니까...
그에 대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사원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또 사원으로 발길이 닿는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