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7. 11. 13:51

  뱅뱅사거리에서 1년이나 일했는데 왜 몰랐을까..
아무래도 회전초밥이라고 하면 큰 규모와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그런 규모의 회전초밥집이 뱅뱅사거리에 있기도 하고..
그래서 였을까..왠지모를 세월이 느껴지는 이 가게가 눈에 선뜻 들어오진 않았다.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의 소개로 다시 보게된 집.
저렴하지만 맛도 좋아 단골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모든게 옛스러웠으나 메뉴판은 최신.
물가에 따라 오른 가격이지만 서초에선 저렴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제일 비싼 연두접시가 3,000원. 모듬회는 20,000원.


테이블 윗쪽으로 컵과 간장접시들이 있다.
셋팅은 알아서 자유롭게.


새로운 손님이 오면 직접 서빙을 해주시는게 아니라
회전판에 샐러드와 장국을 올려주신다.
눈치있게 지나가는 아이들을 집어서 먹으면 된다.
(배고파서 사진도 안찍었네;;)


6시가 조금 안된 이른 시간이라서 가게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회전 기계를 작동시키고 우리가 먹을만한 초밥으로 몇개 잡아주셨다.


오늘 제일 괜찮았던 광어초밥. 자연산이라고 많이 먹으라고 자꾸 내주셨다.
(작고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개인요리사 쓰는 기분.)
식감때문인지 우럭을 즐기는 편인데 광어가 이렇게 입에서 살살 녹는건지 이날 또 처음 알았다.



우럭초밥.
역시 생선은 우럭!! 씹는 맛이 좋다.


광어 지느러미(엔가와) 초밥.
광어회 먹을 때 제일 먼저 손이 가는 지느러미.
지느러미가 꼬들하니 식감도 좋고 뭣보다 기름지고 고소함이 생선같지 않아서 좋다.
오늘은 자연산 광어가 그득하니 광어 지느러미 역시 풍년이다.


(급한마음에 간장에 들어간걸 구출한 초밥 한점;;)
제철맞은 숭어 초밥.
쫄깃탱글한 숭어는 5~6월에 먹음 돔보다 낫다는것.


사르르 녹는 연어초밥.


피조개 초밥.

바다의 향기가 짙게 난다. 꼬들꼬들 하네.


마지막은 장어 초밥.
간이 맞게 잘 구워졌다.

어심 초밥은 다른 곳보다 밥 양이 많고 찰지다.
그리고 밥을 미리 잡아놓기 때문에 좀 무겁다고 느낄수도 있을법하다.
일반 회전초밥집은 밥의 양을 아주 작게해서 회에 식감을 많이 살리는 편이라면
여긴 회의 신선도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회전초밥집에서 2피스 나오는 접시를 10개 이상 먹는 나인데
여기서는 3피스 짜리를 3명이서 한개씩 나눠먹었는데 9접시 먹으니 배가 너무 불렀다.


그러나 술배는 따로 있으니..
안주로 시킨 복지리.
강한 조미료맛이 나지않는 맑은 국물이 시원해서 소주 마시기엔 딱이다.



작은 복어들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 복의 양도 꽤나 많은 편인데 7,000원.
뚝배기가 1인분이라서 3명이서 2개 시켜서 나눠 먹었는데 좀 남기고 왔다.


좌식 테이블은 하나 뿐이고 자리도 그리 많지 않은 좁은 공간이지만
가격에 비해 좋은 퀄리티를 가진 사시미를 먹을 수 있다는 거는 큰 매력이다.
오랜 기간동안 일식을 해오신 주인아저씨의 내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초밥이 너무 먹고 싶고, 배가 아주 고플 때, 주머니까지 가볍다. 그럴 때 꼭 찾아가면 좋을것 같다.
혼자 오는 사람도 많이 있으니 혼자라고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7. 11. 00:22

 

홍대 '천하'라고 하면 이미 소문이 자자한 곳.
홍대에 있는 이자카야 중엔 꽤 괜찮은 곳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홍대의 '천하', 이태원의 '문타로'가 합쳐진 청담동의 '천하의 문타로'까지 모두다 가볼만하다.

오늘은 회사근처 홍대 '천하'로!!


7시가 넘은 시간 한 테이블이 빠지면서 다행히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입구에 큰 등이 있어서 골목길에 있지만 찾기는 쉽다.

그 등이 실내에도 있다.



한쪽벽엔 메뉴가 붙어 있고 테이블 자리가 있다.

7시가 조금 넘었는데 빈자리 없이 북적인다.



주방을 둘러싸고 다찌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꼬치가 구워지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는 오픈 주방이다.



북적이는 테이블 자리가 싫다면 벽을 볼 수 있는 다찌 자리가 더 좋을듯 하다.

연인들끼리 오붓하게.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를 판매한다.



트레이에 정리되어 있는 젓가락통, 냅킨 등으로 가게의 깔끔함을 알 수 있다.



꼬치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많다.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



꼬치 셋트도 주문가능하다.

단, 우설과 꽃등심은 단품 주문만 가능하고 쯔꾸네와 왕새우는 셋트 주문시 하나를 선택해서 넣어야한다.


외에도 시메사바를 포함하는 천하 셋트도 있다.



가츠오부시 양념이 되어 있는 단무지.



독도문제로 아사히 생맥을 끊었었는데..참 간만이네..

더운 여름날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수고한 몸에게 시원한 맥주를 선물한다.



대동맥 꼬치. 약간 꼬들꼬들한 식감.

간이 좀 센편인데 그 때 양배추를 먹음 딱! 좋다.



정말 촉촉한 닭다리, 닭날개, 베이컨으로 감싼 양송이.



직접 한다던 시메사바.

이제까지 먹었던 시메사바 중엔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겉보기엔 여느 이자까야 시메사바와 다를것 없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살짝 절여진 시메사바를 좋아하는데 여긴 조금 더 시간을 가졌었나보다.

살이 조금 풀어지긴 했어도 고소한 맛과 향은 괜찮았다.



왕새우. 접시를 한가득 채워버린 새우는 머리까지 먹어줘야 맛나지.



역시 꼬치의 마지막은 쯔꾸네.



아주 잘게 다져진 고기를 뭉쳐서 만든 쯔꾸네가 기름때문에 반질반질 맛이나 보인다.

숯향과 데리야끼 소스향이 자극을 한다.



간장소스에 계란 노른자를 잘 풀어준다.



계란 노른자에 쯔꾸네를 적셔 먹으면 된다.

날계란을 따로 먹지 않아 비린내가 걱정이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도 될것 같다.

날계란으로 인해서 오히려 고소함이 배가 된다.



이자까야에 가면 항상 시켜먹는 낫토.

술을 먹으면서 건강을 위해;;; 마토핑을 추가하였다.



낫토는 적어도 백번을 휘저어줘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토핑된 마 때문에 끈적함이 아주 최강을 달린다.



콩 상태로 봐선 냉동낫토는 아닌것 같다.



낫토는 그냥 먹어도 밥에 올려먹어도 샐러드로 해먹어도 된다.

양념안한 김에 싸먹어도 아주 굿. 하얀 쌀밥 생각 나네..



서비스로 주신 타고와사비. 와사비가 강하지 않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일행 중 시소잎을 좋아하는 분이 있어서 시소잎만 따로 부탁을 했다.

시소잎은 우리나라 깻잎과 비슷한 것으로 특유의 향이 있다.



그렇게 먹었는데도 또 시킨 안주. 도미 고노와다.



사시미에 해삼내장인 고노와다를 바로 섞어 나왔다.

일본의 3대 진미인 고노와다까지.. 오늘 몸에 좋은건 다 먹네.



계란 노른자 잘 풀어 김과 같이 섞어 준다.

눅진한 맛과 사시미의 씹는 맛이 좋다.


역시 꼬치로 유명한 이자까야이니 꼬치맛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향긋한 숯불향과 수분이 빠지지 않은 촉촉한 꼬치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먹어본다고 꽤나 다양한 요리들을 시켜보았는데 모두 만족할 만큼 괜찮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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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Bon appetit2011. 6. 21. 01:16

영동시장에서 돼지갈비는 '삼미갈비', 육회는 '안동뭉티기'를 가지만 한우는 어디로??
한우 좀 즐길 줄 아는 나의 고민을 풀어주는 정육식당이 영동시장에도 작년에 생겼다!!
씐나하며 찾았고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하고.. 포스팅은 몇달 후에;;


영동시장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정육식당.

가까운 곳에 1++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자체가 너무 좋다.



정육식당이니 고기상태를 보고 사서 갈 수 도 있다.

여전히 안은 북적북적. 정육식당이다 보니 내부가 그리 넓지 않다.

저녁시간엔 조금만 늦어도 자리가 꽉 차니 조금 일찍 가는게 좋다.



등급 판정 확인서를 확인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거세 한우 1++.



스테이크 하기에 딱 좋은 안심이 아주 두툼하게 3덩어리나 들어있는데 3만원이 조금 넘는다.

1++ 한우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니..



업진살, 치맛살, 살치살 종류도 다양하다.



한우 모듬 스페셜을 시켰다.

전에 왔었을 때 없었던 신메뉴. 한우 키조개 삼합.



기본찬으로 나온 양파.



찍어 먹기 좋은 굵은 소금.



시원 새콤한 물김치.



시큼하지만 양파의 단맛이 느껴지는 양파 김치. 잘 익은 양파 김치가 썩 괜찮았다.



무적의 돌판.

좁은 공간에서 숯을 쓰기엔 무리가 있었는지 이 식당은 돌판으로 고기를 굽는다.

최근들어 돌판에 구운 한우를 여러번 먹었었는데 육즙이 석쇠사이로 빠지지않고 같이 익혀져서

더 맛이 좋았다. 숯으로 굽는것 보다 건강에도 더 좋을듯도 하고..



드디어 나와주신 한우 모둠 스페셜 중자.

떡심품고 계신 등심과 업진과 살치인가 치마인가...;;;



마블마블 마블링 참 좋다.

눈으로 봐도 딱 1++이라고 말해주네.



잘 달궈진 돌판 위에 올리자 치이익~~



소고기는 불만 보면 먹으면 된다고 했다.

앞 뒤로 한번씩만 뒤집어서 먹는게 제일 좋다.



한번 뒤집고.



큼직하게 잘라 조금 더 익혀서 먹음 된다.



마블링 사이로 육즙들이 뿜어 나온다.

역시 입에서 사르르 녹는 그 맛이 좋다.

쌈싸서 반찬이랑 같이 먹는 것보다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고 반찬은 따로 먹는게 고기맛을 느끼기에 좋을것 같다.



등심도 치이익~~



깔끔하게 소금에만 찍어 흡입.

약간의 지방과 씹는 맛이 일등급 등심이네.



앞 뒤 바닥만 살짝 익혀서 레어로 먹으면 안에 고여있던 육즙이 나와서 훨씬 좋은 고기맛을 느낄 수 있다.

과연 추천이 자자한 식당이었다.
최상급의 고기인지 아닌지 정확한 구분을 할 수 있는 미각은 아니지만
1++ 한우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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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Bon appetit2011. 6. 20. 00:29

맛선생의 소개로 찾게 된 샤키스틱.
홍대 지하철 역에서 가까워서 찾기 쉬웠다. (단 sk telecom에 가려져 있는게 단점)
현수막에 적힌 문구가 아주 자신감 가득이다.
꼬치 요리를 먹으러 들어가보자.


일반 허접 꼬치와 비교 할 수 없는 꼬치 요리를 선보인다니 기대가 상승한다.



2층엔 간판 대신 샤키스틱의 상징인 상어 꼬치가 있었다.



꼬치 삼남매 분들은 정말로 여기 적힌 그대로의 모습들을 하고 계셨다.

약간의 위트와 함께 친절한 모습에 놀랐다. 젊으신 분들의 서비스 정신이 놀라울 따름이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던 트릭아트 상어.

사진을 찍으면 더욱 입채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한번 찍어봤는데.. 그런가??



홀엔 단체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안쪽에 구석진 자리로 앉았다.

구석진 자리는 연인들이 앉기에 아~주~ 좋은 자리라 하겠다.



날씨가 많이 풀렸던 5월이라 창을 활짝 열어놓으니 바람도 조금씩 들어왔다.

바야흐로 야외음주 계절이 왔구나!!



바로 옆 창으로 맥주가 맛난 라라삐뽀도 보인다.

활짝 열린 창 덕분에 야외 테라스에서 먹는 기분이 들었다. 분위기 한껏 업!!



서핑하는 상어가 그려진 메뉴판.

젊은이들과 예술이 있는 홍대여서 그런지 컨셉에 맞춘 디자인들이 눈에 돋보인다.

로고며 메뉴판이며 인테리어며 상어가 없는데가 없다.

유머있게 풀어놓은 캐릭터가 귀엽다.



꼬치 메뉴가 너무 많아 메뉴 고르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모듬꼬치.

귀차니스트 메뉴가 날 자극하네.. 쉐프가 골라주는 맛난 꼬치를 주는대로 받아 먹는 매력적인 세트.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기한 꼬치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잘나간다던 꼬치를 여러개 시킬까 하다가 너무 많은 꼬치 폭탄을 맞으니

어쩔줄을 몰라 결국엔 귀차니스트로 넘어가 버렸다.

(꼭 먹고 싶은 꼬치가 있어서 귀차니스트 꼬치 중에 하날 빼고 다른걸 넣어줄 수 있냐는 부탁에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꼬치외에 리조또 메뉴도 어려가지 있어서 식사를 하기에도 괜찮을 듯 하다.

리조또에 꼬치를 하나 고르면 리조또에 같이 나와 원하는 꼬치의 맛도 볼 수 있다.

가격을 높게 측정했지만 꼬치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다는 조건이 왠지 이만한 가격이면 그럴만 하지 라는

수긍을 하게 해준다.



면없는 파스타라는 신기한 메뉴도 있고 샐러드 메뉴도 있다.

꼬치와 일본식 안주가 있는 이자까야와 다르게 이태리 메뉴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그 메뉴도 꽤 다양하다.



다양한 병맥주와 생맥주가 있고 소주도 있었다.

놀라웠던 건 앱솔루트 보드카를 샷으로 팔고 있었던 것. 3,000원이면 싸구려 보드카가 아닌 앱솔루트를 마실 수 있다.

CHEERS!!!!



개인 식탁 매트가 깔끔함의 정도를 보여준다.



테이블 마다 놓여져있던 분홍 돼지 두마리.

>ㅇㅇ<  !!



뜨거운 꼬치를 돼지 장갑을 끼고 집으면 된다.

입안에 화상자국을 하고도 웃고 있는 돼지를 보니..안쓰러움이 몰려온다. ㅠㅜ



질이 괜찮다던 생맥주를 시켰다.

부드러운 거품이 좀 사라지긴 했으나 맥주맛은 괜찮았다.



음식이 슬슬 나오기 시작하며 같이 나온 피클.



인기 있다던 해산물 오징어 샐러드.

참신한 메뉴들이 많아 새로운 음식을 맛보기 좋아하는 분들에겐 좋을거 같다.



그릴에 구운 오징어 속을 관자와 새우로 채워 넣었다.



통통한 다리까지 그릴에 잘 구워졌다.

삶아도 맛있고 구워도 맛있고 물론 날것으로 먹어도 맛있는 오징어란 재료가 또 변신을 했다.



새우 한마리가 쏘옥~ 들어있다.



쫄깃한 오징어와 부드러운 새우가 잘 어울렸다.



귀차니스트 꼬치 중 3개가 먼저나왔다.

꼬치는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다고 3개를 먼저 주셨다. 세심한 배려가 맛까지도 결정해준다.



샤키스틱의 상징인 상어모양 스틱.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숯불에 굽지 않아 숯향이 나진 않지만 각자 다른 다양한 소스들이 담백한 맛을 더해준다.



머쉬룸 모듬꼬치.

양송이, 표고버섯, 새송이 버섯에 발사믹 소스를 뿌렸다.



소르고기 스테이크 꼬치.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와 야채가 함께 나온다.



새우 베이컨말이 꼬치.

새우에 베이컨을 말아 칠리소스로 양념을 한 꼬치.



돼지 장갑이 빛을 발하는 시간.



뜨거운 표정을 하며 잘 버텨준다.



정말 괜찮았었던 새우 베이컨말이 꼬치.

탱글한 새우가 싱싱하네. 베이컨향과 탱글한 새우와 소스가 잘 어우러졌다.



잠시 후에 나온 남은 꼬치 두개.

꼬르끼요 갈릭버터 꼬치와 원래 있던 꼬치와 바꿔준 삼겹살이 패인애플 깻잎 꼬치.



삼겹살이 파인애플 깻잎 꼬치는 추천받은 만큼 정말 맛있었다.

파인애플이 들어간 꼬치는 역시 실패할 확율이 적다.


처음보는 조화의 꼬치들이 많아 새로운 음식 찾는걸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을 것 같다.

꼬치 메뉴 개발의 창의성과 그에 따른 노력이 보였다.

음식맛도 맛이지만 친절한 사장님과 메니저 분 때문에 좋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여자 화장실 변기 앞에 그려진 중년의 남성.
앉자 마자 헉!! 소리 나는 그림에 또 한번 웃고 갈 수 있었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6. 14. 01:00
 
연중 잡히는 오징어이기에 시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먹을 수 있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시작되면 야외 테이블에서 먹었던 오징어 물회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급하게 조성된 오징어 물회 번개!!


구 역삼세무소 사거리에는 동네 음식점 같은 소소한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꼼장어, 치킨, 낙지 등을 파는 이런 집들이 길가에 테이블을 늘어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게도 협소하고 테이블도 많지 않은 레어 아이템 가게들.


오징어 광장은 현수막에 적힌 메뉴들이 대표 메뉴이다.

무슨 대표 메뉴가 4개나 되냐 할 수 있겠지만 저기 적힌 메뉴들은 정말 다 강추할 메뉴들이다.

그리고 여기 적히진 않았지만 식사에도 좋고 술 다 마시고 해장에도 좋은 오징어 순두부도 진짜 추천.



여의도에서 부랴부랴 왔더니 늦어서 이미 기본찬도 나왔고 물회도 나와있었다.

안먹고 기다려 준 크루에게 감사.

뭐니뭐니 해도 소주 안주는 아삭 오이!! 

기본 찬 몇개에 야채쌈과 미역국도 나와있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오징어회.

강남의 포차나 해산물포차같은 곳을 가도 오징어회는 2만원인데 여긴 조금 저렴한 15,000원.



탱글한 오징어가 쫄깃쫄깃. 씹는 맛이 일품이다.



그냥먹어도 좋지만 초장에 찍어먹음 달큰한 맛까지 나서 더 좋다.



덩어리 얼음이 투박하게 올라가 있는 오징어물회.



초장양념에 각종야채가 한가득. 그리고 와사비가 올라가 있다.

이제까지 먹었던 오징어물회와 사뭇 다른 모습에 기대가 찬다. 무엇보다 초장양념을 아낌없이 주셔서 감사.



국자와 젓가락을 잘 뒤적뒤적 거려준다.

얼음이 녹으면 더 잘 비벼지니까 처음엔 그냥 몇번 뒤적거리며 초장을 섞어준다.



오이, 양배추, 상추, 배 등이 듬뿍 들어갔지만 메인인 오징어도 섭섭하지 않게 들어갔다.

야채들이 싱싱해 아삭아삭해보인다.



첫 데이트때에 물회를 먹을 일은 없겠지만 잘보여야 하는 사람 앞에선 자제하는게 좋을것 같다.

물회는 그야말로 츄르릅 물좀 튀겨가며 입가에도 초장좀 뭍이고 먹어야 제맛!!

새콤한 맛이 여름철 입맛을 살아나게 한다.



깻잎향을 즐기는 나는 깻잎을 뒤집어서 물회를 한젓가락 올려서 싸먹는다.

깻잎을 뒤집어서 쌈을 싸먹으면 향이 더 강하다고 한다. (어디서 줏어 들은 얘기지만...)

깻잎향이 더해져 더 맛있고 상큼하다.



이제 바닥을 들어내는 물회.
이렇게 남기고 가실건 아니죠?? 물회는 그 국물까지 먹어야 다 먹었다고 할 수 있다.
얼음도 제법 녹아 간이 맞아진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니 소주가 그냥 들어간다.
새콤하고 상큼하고 시원한 국물이 여름에 먹기 딱이다.

구워먹어도 회로 먹어도 무쳐먹어도 맛있는 오징어.
나에겐 야외 테이블에서 시~~원한 오징어 물회에 소주한잔하는게 여름 나는 방법이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4. 30. 16:57
 
홍대는 클럽과 술집이 많아 모임을 하기엔 좋지만 
간단히 식사 할 곳은 많이 없어 아쉬웠다.
공연을 보기 전 항상 고민되는것이 저녁으로 뭘 먹지였었다.
주로 분식위주였고 시간이 조금 더 날때면 일본가정식을 위주로 간단히 먹었다.
그 중에 하나인 고엔을 소개하려 한다.

고엔은 일본의 5엔 동전을 말하기도 하지만 인연이란 발음과 같기도 하다. 
그리고 5엔의 동전에 난 동그란 구멍때문에 행운의 동전이라고 하여 목에 걸고 다니기도 한다.
홍대 고엔은 좋은 인연이 있는 행운의 집이란 해석도 가능하겠다.


사람도 많고 음악소리로 뒤덮인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면 조용한 골목과 만나게 된다.
주로 이런 골목엔 가정집을 개조한 레스토랑과 작은 카페들이 많다.
그런 조용한 골목에 고엔은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이긴 하나 밖으로 난 넓은 창때문에 답답하거나 어둡거나 하는 분위기보다
아지트같은 편안함과 소박함이 있다.
밖에 항상 주차되어 있는 주황색 자전거와 너무 잘 어울린다.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
빨간 벽과 나무가 너무 잘 어울렸다.
일본의 작은 식당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입구에 마련된 아담한 대기석.
문을 열기도 전에 일본의 향기가 물씬 난다.


2시 부터 5시 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참고하면 헛걸음 하지 않을듯 하다.


문을 닫고 들어오니 더욱더 아지트 같은 분위기가 난다.
빨간 포인트와 함께 피규어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테이블 자리가 다 차서 바에 앉게 되었다.
주로 두명이 많이 찾는 고엔의 테이블은 작다. 


바 밑에 수납공간이 있어 짐을 넣어놓기에 좋다.
단, 잊지 말고 챙겨 갈것!!


그리고 또하나의 숨겨진 곳.
의자 방석을 들면 수납공간이 또 있어서 가방을 넣어 놓을 수 가있다.
보통 바에 앉음 가방을 어디에 놓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바 뒤쪽 아담한 공간엔 널찍널찍한 간격으로 테이블이 놓여져있다.
주로 2인자리이다.


카운터 뒤에 있던 칠판엔
오엔과 인연에 대한 문구가 일본어로 적혀져있었다.
'언제까지나 맛있는 고엔, 언제까지나 좋은 인연'
그리고 잘생긴 사장님의 어릴적 사진들도 붙어 있다.


바 앞엔 이렇게 오픈형 주방이 있다.
그리고 나무판에 적혀진 메뉴판.
눈에 띄는 '좋겠다' 메뉴. 좋겠다는 교자와 돼지고기 숙주볶음과 밥이 함께 나오는 세트이다.
그리고 저녁시간대엔 좋겠다 세트의 가격이 식재료값으로 인해 500원 인상된다는 문구가 있었다.
이걸 설명해주는 알바생의 태도와 표정이 너무 기계적이라..정말 죄송할까란 생각까지 들어버렸다.
하루에 몇번이고 하는 말이여서 무뎌진걸까..귀찮아 진걸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 옆에 또다른 오픈 주방.
주 메뉴를 제외한 사이드디쉬라던가 술 메뉴가 있다.


행주로 만든 '테루테루보우즈'
비야 오지 말아라~~
어제 저녁부터 비가 계속 오던데 이거나 하나 만들어 달아야겠다.


바 위에는 많은 피규어 들이 올려져있다.
절대!! 만지지 마세요! 만지다 떨어지면 싸다구 20,000대!!
실제로 만지다 제명이 된 사람들의 증언도 밑에 써져있었다. ㅎㅎ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피규어 '소니엔젤'
하의실종의 조상님이기도 하다. 종결자!!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왔던 루돌프 소니엔젤 정말 긔요미였었는데...


여기 또 귀염돋는 피규어 '치비마루코'
음식 나오기 전 여기저기 놓여진 추억의 피규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본 테이블 세팅.
메인인 교자를 위해 간장과 라유(고추기름)가 있었다.


드디어 나온 좋겠다 세트!!
색색깔의 접시들이 눈길을 끈다. 역시 일본 답다고 해야할까..
교자와 숙주볶음 밥 외에도 오이피클과 미소국이 나온다.


후리카케가 뿌려진밥과 숙주, 교자. 아주 단촐한 구성이다.
한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는 우리나라 문화와 달라 첨에 보면 적은양이라고 생각이 들테지만
먹다보면 배가 불러 남길때도 있다.


일본 가정식에 많이 등장하는 돼지고기 숙주볶음.
돼지고기는 야들하고 숙주는 아삭하게 잘 볶아졌다. 


짭쪼롬해서 자꾸 손이 갔던 시원한 오이피클.
기름진 것 먹고 먹으니 상큼하니 좋았다.


그냥 간장에 찍어먹어도 되지만 매콤한 맛을 조금더 느끼고자 라유를 첨가하였다.


빨간색 간장이 만들어졌다. 감칠맛!!


500원에서 1000원을 추가하면 교자안에 들어가는 소도 선택을 할 수 가 있다.
난 마늘교자!! 마늘외에도 카레, 새우, 타코등의 교자를 선택할 수 있다.
한면은 바삭, 한면은 부들한 교자에 마늘향이 잔뜩. 깔끔한 맛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간단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로 더할나위없이 좋다.
홍대에도 골목로목 다니면 조용한 카페나 식당이 많으니
홍대는 시끄럽단 선입견을 버리고 골목 탐방을 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4. 26. 23:49

몇일전에 남해바다에 갔을 땐 제철인 벗굴과 금풍생이 먹느라 다른메뉴는 먹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대표 메뉴가 삼치회와 고래고기인데 어찌 먹어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삼치회 먹으러 또 찾게 되었다.
평일 저녁엔 자리잡기가 어렵다고 하여 미리 예약을 해놓고 가서 다행히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좋은 자리에 예약을 해주는건 아니지만 밖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좋으니까...
예약은 필수이다!!

'남해바다' 벗굴, 금풍생이 포스팅.
2011/04/20 - [FOOD/Bon appetit] - [마포] 서울에서 남해의 맛을!! 마포 남해바다

 


마포역에서 멀지 않아 찾아오긴 쉽다.
큰 길에서 한 블럭만 들어오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눈에도 잘 띄어 금방 찾을 수 있다.
이런곳에 이런집이?! 상가안 101호 남해바다가 있다.


남해바다는 기본메뉴와 제철메뉴와 추천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제철메뉴판은 손님들이 앉아있어서 찍질 못했지만 봄 제철메뉴로 도다리 쑥국과 벗굴등이 있었다.
그리고 봄이 늦어서 새조개가 최고라고 씌여진 추천메뉴는 때마다 바뀐다.


삼치는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동맥경화, 뇌졸증, 피부미용,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살이 부드러워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회로 뜨기어렵다고 한다.
남해바다는 거문도에서 매일 직송되는 신선한 삼치를 사용하기때문에 담백하고 맛스럽다고 한다.


기본찬이 나왔다.
막걸리 시켜놓고 안주삼아 먹기 좋다.


생각외로 엄청 큰 삼치.
사장님이 직접 손질하시고 자르신다.


가지런히 놓여진 삼치회.
생김새부터 흰살생선과는 다르다. 생선결도 확연히 잘 보인다.


삼치회는 흰살생선처럼 씹는 맛을 느끼긴 힘들지만 그렇다고 푸석한 질감은 아닌 미묘한 부드러움이 있다. 
성격 나쁜 삼치는 잡자마자 죽어버리는데 보관을 잘해서 그런지 비릿한 맛이 안났다.


그렇게 기름기가 많아 보이지 않아 담백할거란 예상과 함께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 맛이 궁금해 얼른 먹고 싶어졌다.


삼치회를 찍어 먹는 장은 손수 만드신다.
일반적인 와사비간장이 아닌 참기름과 파, 고추가루, 깨가 들어간 간장이라 고소함이 배가 된다.


삼치회를 시키면 같이 나오는 묵은지와 김.
남쪽 지방은 보쌈처럼 백김치에 회를 싸먹기도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삼치회를 맛있게 먹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을 사장님의 노고가 보인다.


묵은지와 회. 그 조합이 궁금해진다.
묵은지가 생선의 냄새를 잡아주면서 특유의 신맛으로 입맛을 돌게 만들어 줄듯하다.


먼저 양념장에 삼치회를 살짝 찍어 맛을 보았다.
연어와 비슷하게 씹는맛보다는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치만 연어의 부드러움에 푸석함이 조금 더 있는 정도.


그리고 김을 놓고 양념장에 삼치회를 찍고 묵은지와 고추를 넣어 쌈을 싼다.
막걸리 한 잔과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예상대로 신맛과 고추의 매콤함이 부드러운 삼치회와 잘 어울렸다.
먹는 그 순간엔 잘 모르나 정신차리고 보면 열심히 쌈을 싸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다 먹고 나면 뭔가 땡기는 그런 진한 여운이 남는 맛이다.

1차로 간 곳이여서 삼치회는 금방 없어지고.. 요즘 젤 맛이 좋다는 새조개를 시켜본다.
새조개는 샤브샤브로 먹을 수도 있고 회무침으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것저것 맛보게 2개 동시에 해주실 수도 있다고 하신다.


먼저 육수가 나왔다.
다시마와 대추가 간단히 들어가있고 특이하게 된장을 풀어서 육수를 만들었다.


싱싱한 새조개가 나왔다.
까놓으면 새부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새조개.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샤브샤브에 빠질 수 없는 야채.
시금치 하나면 충분하다.


큼지막한 새조개를 국물에 풍덩.
새조개는 회로 먹어도 될 만큼 싱싱해서 약간만 익히면 된다.


너무 오래 두면 질겨져 맛이 없으니 10초 안에 꺼내서 먹는게 좋다.


초장에 찍어 시금치와 같이 먹으면 된다.
굴 찜을 할때 나오는 우유같은 구수한 육수가 새조개에서도 나왔다.
일단 물기를 머금고 있어 부드럽고 쫄깃하였다.
시금치의 쌉싸름한 끝맛도 특이했다.  


시금치를 조금 더 얻어 국물을 만들었다.
된장과 시금치. 찰떡궁합이다.


샤브샤브를 다 먹자 만들어주신 새조개 무침.
여기도 역시 시금치가 들어있었다.


남해바다는 특히 새조개 무침을 잘하신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다.
금방 무쳐내어 맛깔스러워 보인다.


새콤달콤하게 너무 잘 무쳐졌다.
무침이다보니 아무래도 약간 매콤한맛이 있는데 그럴때 샤브샤브 육수 한 숟가락 떠먹으니 속이 편해졌다.
역시 제철음식이 최고다.


다 먹고 나오는 길. 밖에선 벗굴이 쪄지고 있었다.
곧 있음 벗굴의 철도 지나간다. 드셔보시지 않았다면 꼭 4월이 가기전에 드시길 강추합니다.


요놈이 벗굴.
벗꽃필 때 먹는 굴이라고 하여 이름붙여진 벗굴. 민물에서 나는 굴의 맛을 느껴보시길..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4. 20. 23:53

여의도에서 회사생활한지 1년이 다되가는데 여의도 점심 포스팅은 처음;;
왠지 점심시간부터 카메라 들이밀기가 같이 밥 먹는 사람한테는 민폐인것만 같아 찍지 않았다.
알다시피 여의도엔 맛집이 많은데 ㅜㅠ
오늘은 간만에 친구가 놀러와서 카메라를 들고 자주 가는 오삼 볶음집을 갔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오래된 맛집. 1962년부터 쭈~욱 맛의 역사를 쓰고 있는 집이다.
점심 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먹을정도로 인기가 있다.
원래 소공동뚝배기로 순두부가 유명했으나 오삼이 인기를 끌면서 간판도 오삼 볶음집으로 바꿨다.


늦게 간 덕분에 한가했던 점심식사. 1시가 넘어서니 손님이 빠지고 한산해졌다.
테이블도 많고 회전도 빨리 된다.


오삼, 쭈삼, 제육, 쭈꾸미 등 종류도 다양한 대표메뉴.
2인분에 11,000원이면 정말 여의도에선 저렴한 가격이 아닐수 없다.
보통은 오삼이나 쭈삼을 시키고 매콤함을 덜어줄 계란탕을 같이 시킨다.
뿐만 아니라 원래 유명했던 바지락 순두부도 맛있으니 꼭 맛보시길.


기본으로 나오는 콩나물국.
매콤한거 먹을 때 항상 같이 나오는 콩나물국. 아직 바람이 많이 부는 봄의 초입이라 따뜻한 국물로 나왔다.
조미료맛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콩나물 맛만 난다.
콩나물국과 미역국이 번갈아 나오는 듯하다.


기본찬으로 나온 무채무침, 두부조림, 김치, 김.
오늘 두부조림은 최고. 두부도 겉이 바삭하게 잘 굽혀졌고 거기에 입힌 양념이 짭쪼름하니 괜찮았다.
기본찬도 날마다 한두개정도는 바뀐다.


드디어 나온 오삼 불고기!!!
양념 냄새가 침샘을 마구 자극한다. 윤이 좔좔 흐르고 2인분이라기엔 많은 양이 눈길을 끈다.
삼겹살은 비계가 적어 느끼하지 않고 오징어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있었다.


한 입 먹음 꼭 연탄불에 구운것 같은 향이 난다.
주방을 봤을 때 불쇼는 좀 하시던데..후라이팬에서 굽는듯한데 무슨일인지 모르겠다.
직화구이 같은 불향이 나는 오삼. 먹기 시작하면 끝에 매콤한 맛이 자꾸 자꾸 땡기게 한다.


보통은 공기밥을 먹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비빔밥.
비빔밥거리좀 주세요 하면 양푼에 야채와 김을 넣고 참기름을 똑똑 떨어트려 주신다.


공기밥 하나 넣고 테이블에 있는 고추장 소스 넣어서 쓱싹쓱싹.
그리고 아까 반찬에 있었던 무채와 콩나물국에 있는 콩나물까지 넣고 비비면 더 맛있다.

 
이것만 있어도 찬 없이 한그릇 뚝딱 하고 배두드릴 수 있긴한데..ㅎㅎ
여기다가 오삼 불고기 한점 턱 올려서 같이 먹음 딱 좋다.
너무 맛있어 남기는건 죄송스럽기까지해서 결국 꾸역꾸역 다 먹고 나왔다.

저녁엔 간단히 소주 한잔 마시고 가기에도 나쁘지 않은 안주거리일듯하다. 저녁세트메뉴도 있다.
아무래도 매콤한 양념을 쓰기 때문에 너무 빈속으로 가면 속쓰릴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길.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4. 20. 17:52

마포의 빌딩안에 있는 자그마한 상가.
그저 그런 동네 횟집이라고 지나칠 수 있는 곳에 남해의 맛을 볼 수 있는 남해바다가 있다.
남해에서 배로 비행기로 이송하여 받는 산지직송 해산물.
메뉴판엔 모르는 이름들로 가득하고 계절메뉴에 추천메뉴까지 아주 다양하다.
놀라운건 서울에서 삼치회를 먹을 수 있단 사실.
삼치는 성격이 더러워;;잡으면 바로 죽어 숙성하는것도 어렵고 회를 뜨기에도 어렵다고 들었는데
사장님의 레시피를 추가하여 먹는 방법도 독특하다고 하니 다음에 한번 맛봐야겠다.
그럼 봄 계절메뉴인 벗굴을 시켜보자!!
 


기본찬 미나리.


여의도 벗꽃축제때 많이 본 놈이다.


봄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벗굴.
큰 놈 6개가 30,000원.
반은 생으로 반은 찜으로 내어 주신다.
후르릅 마시니 일반굴보다 짠맛은 덜한고 크리미한 맛은 더 강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벗굴은 벗꽃 필 때 먹는 굴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섬진강에서 자라는 강굴.
그치만 이따 나올 찜보단 작은 크기랜다. 얼마나 큰거야?!!


드디어 아주 큰 굴이 쪄서 나왔다.
김이 솔솔 나는 굴에 고인 국물을 숟가락으로 퍼먹으니 사골국물이 따로없다.
이걸로도 소주 한잔 또 넘어가네.


너무 커서 한입에 먹지 못하니 가위로 잘라 나눠 먹는게 좋겠다.
초장도 숟가락으로 쓱싹 발라서 먹어야 할 지경.


이게 얼마나 크냐면 옆에 아이폰이 2개나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4월이 지남 독성이 생겨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희소성도 있다니
30,000원이 아깝지 않은 제철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금풍생이(샛서방고기).
얼마나 맛있으면 서방말고 몰래 만나는 애인에게 챙겨주는 고기라고 할까..
금풍생이는 깊은 바다에서 자라 뼈가 억세고 살이 적지만 맛은 좋다.


입만 봐도 억세 보여~
여수지방에선 굴비보다 더 비싼 값에 팔린다는 금풍생이는 굴비보다 맛이 좋았다.
잘 구워진 껍질과 함께 먹으니 고소하고 달곰했다.
여긴 첨먹어 보는게 많구나..

 
소주 마시는데 국물할거 없냐고 졸라서 받은 조개탕.
국물내는데 모시조개만큼 좋은것도 읍지~

평일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4테이블정도 차있었다.
평일 저녁 시간엔 주변 직장인들로 붐비니 예약을 하는건 필수일듯 하다.
듣자하니 2명 예약도 잘 받아준단다.
02-707-3101
그리고 대부분의 메뉴가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 조급하다면 날것으로 나오는 걸 먼저 먹는것도 좋은 방법.
그날 그날 추천메뉴가 바뀌니 원하는게 있다면 사전에 알아보고 가는게 좋겠다.
회식후 찾은 자리라 사진도 엉터리에 건진게 얼마 없지만 담주 월요일에 다시 찾기로 했다!!
사진 많이 찍어서 불꽃 포슷힝 ^-^/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4. 12. 15:54

기분 좋게 '회먹으러가자~~'라고 했다가 '근데 먹어도 되?' 방사능 걱정이 먼저다.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는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선 안전하게 고기를 먹는게 좋겠지.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한우의 고장에 자라 고기 좀 먹는다는 고기매니아가 추천하는
고기가 정말 맛있는 건대의 화통 소금구이를 소개하려한다.

젤 멀리서 출발하는 난 도착시간에 늦어 먼저 고기한판을 휩쓸까바 경보를 하여 도착.
그래서 사진이 이따위;;
 


양념듬뿍 들어간 금방 만든 겉절이.
먹기 좋게 작게 뜯어 먹기도 편하고, 리필도 한웅큼씩 해주신다.


딱 보는것만으로도 잘 익어서 군침이 도는 김치.


빠질 수 없는 양파.
양파의 단맛과 간장의 달콤함이 소금구이와 잘 어울린다.


화통 소금구이만의 특별한 소스.
초장도 아니고 고추장도 아닌 매콤달짝지근한 소스.


소금구이의 간이 모자란 사람들은 요 소금에 찍어먹어도 된다.


늦게와서 식어버린 된장찌개.
그치만 여기 된장찌개는 참 맛있다. 구수하네~


정갈하고 싱싱한 쌈야채.
요즘 야채값도 오르고 하니 싱싱하지 않은 걸 쓰는데가 많은데..
여긴 고추도 깻잎도 상추도 다 싱싱하고 물기도 많이 머금고 있었다.


드디어 나온 고기.
일단 첫인상은 매우 두툼하고 크단거..
그리고 칼집에 후루와 소금이 잘 양념되 있다는거..


비계도 많이 없고 냉동육이 아니란 점도 끌린다.


마늘 두 종지 놓고 고기를 구워보자~


돼지고기는 많이 뒤집으면 맛이 떨어지므로 두번 정도가 적당하다.
처음에 한번 뒤집으니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정도가 괜찮았다.
아~ 기대되잖아!! 


가위로 먹기 좋게 자른 고기들.
돼지는 조금 더 노릇하게 굽는게 좋다.
비계들이 기름이 빠져 바삭해지기 딱 전 단계가 가장 고소하다.
뭐 취향의 차이긴 하지만..


살코기와 비계가 적당히 섞여서 느끼하지도 퍽퍽하지 않다.
다만 비계는 비계대로 살코기는 살코기대로 자르지 않는 신중한 가위질이 필요하다. 

 
겉절이에 올려놓고 한쌈 싸서 참기름에 고소하게 익혀진 마늘이랑 같이 먹으면...
두툼한 고기에서 육즙이 나와 고소한데다가 또 마늘까지 달콤하니 꿀꺽꿀꺽 그냥 넘어간다.

사장님의 고기 철학은 '고기는 맛있어야 한다' 이므로 정말 후회없을 정도로 맛있는 고기를 먹고 올 수 있는곳이다.
일하는 분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비록 테이블 간격이 좁아서 불편 할 순 있긴 하나 맛있는걸 먹을렴 이런 고생정도야..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