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4. 8. 15:10

'모든건 고양이로 부터.'

제너럴 닥터라는 병원이 있는데 고양이가 산다고 했다.
근데 커피도 팔고 밥도 판다고 한다.
에이~ 무슨 병원이 그래~
그리고 병원에 병 고치러 가는데 고양이를 풀어놓는다구?? 환자 잡을 일 있어??
정체성 모호한 병원을 확인하러 가보았다.
 


해가 질 무렵 느즈막히 나서며 찍은 외관.
사람들이 찾기 정말 어려웠다며 눈물의 지도를 종종 올려놓기도 해서 그걸 보고 찾기는 쉽겠네..
라며 당당히 간 결과...그래서 그 파란 십자가에 허름한 건물은 어디있는건데!!!
홍대 놀이터 주변을 thㅏthㅏ치 뒤진 결과..찾았다..아주 가까운 곳에서;;


홍대 놀이터 뒷편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눈 앞에 그래피티가 뒤섞여 아주 혼란스런
예전 건물이 보인다. 그게 제닥 건물.
이걸 못찾고 빙글빙글 돈걸 생각하니..허망함이 홍수처럼 몰려오네..


암튼..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오면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제너럴 닥터' 입구가 보인다.
아이보리 페인트가 칠해진 문과 서체와 저 체크무늬까지.
완벽하게 여긴 80년대!!! 하지만 고급스런 빈티지.


입구에 붙어있는 소박한 쪽지.
캣카페는 아니니까 배려의 쪽지인가보다. 냥이에게도 사람에게도..
들어가서 저 그림이랑 딱딱 맞아 떨어지는 냥이를 찾는 것도 재미지겠다.


문을 여니 따뜻한 조명과 조용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일반 병원들도 이런 따뜻한 분위기면 얼마나 좋을까...
소독약 냄새에 흰색 가운만 봐도 ㄷㄷㄷ 심장이 빨라지는 병원은 어른이 되어서도 너무 무섭다.


원탁 테이블 중앙에 우두커니 있는 나무.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지만 살아있는 식물들이 많아서 마음을 더욱 편하게 해주는게 아닐까..


여기가 병원이라고 느끼게 해준 병원 침대 하나.
병원 침대도 여기선 푹신한 의자와 테이블이 된다.


국민학교 시절 봤을법한 오르간.
오르간 대신 조용한 노래가 흐르긴 하지만..


생각보다 꽤 넓은 공간이었다.
주방과 계산대 뒤로도 테이블이 많이 보였다.
오픈되어 있는 공간을 잘 나누어 쓴 듯.
3층도 있다.


창가엔 따스한 햇빛이 스며들고 내부엔 그윽한 조명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한 공간 두 분위기.


자 어디 메뉴판 챠트를 봅시다.
커피값은 보통 커피전문점 보다 약간 비싼 가격이었고 그 외 여러 음료들과 차도 메뉴에 있었다.


이른 점심으로 배가 고파 식사 메뉴로 바로 넘어갔다.
함박 오덕 스테이크;; 덕심으로 만든 수제 스테이크. ㅎㅎ
'드디어 밥' 과 '맛있는 병원식' 등 재미난 이름들이 눈길을 끈다.


앗. 냥이닷.
어디보자~ 넌 이름이 순이겠구나~
꼬리를 빳빳하게 치켜세우고 나좀 봐주세요~ 냥냥 거리면서 걸어온다.


목말랐던지 물을 한참 먹더니 물뭍은 발을 톡톡 털고 어슬렁 어슬렁~


새로운 사람의 외투 냄새에 킁킁거리기도 하고..


선반에 올라가 뒤적거리다 야단도 맞고..
그 이후에도 순이는 2층 3층을 오가며 냥냥 거리며 놀거리를 찾고 있었다.
아주 수다스럽고 호기심 많고 활발한 냥이였다.


창가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홍대 놀이터가 바로 보인다.
가끔 음악소리가 들릴때도 있고 지나는 사람 구경도 할 수 있는 창가자리는
햇빛이 들어 더욱 좋다.


그리고 우리 테이블 의자에선 냥이 한마리가 잠들어 있었다.
깨지 않게 조심히 앉아 지켜본 결과 이 아이의 이름은 나비일거란 추정을 했다.


햇살 맞으며 따땃하게 빵구우며 자고 있는 나비.
이런 고양이의 일생이 너무나도 부럽다. ㅠ


드디어 나온 함박 오덕 스테이크.
샐러드와 감자와 양파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덕심을 다해 만든 자부심의 결정체 함박 스테이크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두툼한 스테이크는 다진 마늘을 많이 넣어서 구수하고 단맛이 났다.
그리고 고기가 탄탄하게 잘 뭉쳐져 있어서 부서지지 않고 씹는 맛이 좋았다.
샐러드 역시 드레싱이 고소하여 아주 괜찮았다.
감자는 좀 기름지긴 했으나 솔트가 적절히 입혀져 자꾸 손이가게 만든다.


드디어 밥!!
신선한 야채들과 계란후라이가 두개나 들어간 참치 비빔밥.
참치에는 양념이 되어 있어서 다른 소스 같은건 필요가 없다.


고소한 비빔밥. 반숙된 계란이 탁 터지며 약간 끈적하게 된 비빔밥이다.
계란이 두개나 들어 있어 끝에는 약간 계란 비린맛이 좀 나긴 했으나 영양소면에선 적당한 식사라고 할 수 있겠다.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어서 밥 해먹기 귀찮을 때 유용한 레시피가 될것 같다.
해먹어봐야지~~


오이, 양배추, 당근, 양파, 무우로 담근 피클.
역시 피클은 도톰하게 썰어서 직접 만든 피클이 제일 맛있다.


식사에 2000원을 추가하면 음료를 세트로 같이 먹을 수 있다.
식사 후 미리 주문해 둔 커피가 나왔다.
강하지 않은 맛의 커피는 괜찮았다. 2000원이라니 괜춘해.


3층에 있던 복실이가 내려왔다.
내려오자마자 무슨 요구 사항이 있는지 직원분에게 달려가 뭐라고 조근조근 냐옹거리는데...
뭐라고 하는진 아무도 알 수 없다..


무언갈 찾는 듯 두리번 거리더니 다시 올라가버렸다.
얼굴 한번 제대로 못봤네..
그치만 넌 복실복실한 복실이가 맞구나..


테이블 마다 올려져있던, 포스터도 붙어있고, 인테리어 요소로도 사용된 3그램이란 책.
난소암으로 투병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병이란 거 사람을 참 나약하게 하는 존재이긴 하나 극복해 나가며 더 크게 만들어주고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전환점이 되기도 한단 희망적인 내용이다.
병이란거 우습게 볼게 아니였다. 건강검진 받아야지..
아..병원이랑 친해져야는데...무서워 못가겠다.


나비는 일어날 듯 하다가도 바로 자리를 고쳐잡고 다시 잠이 들었다.
밤에 뭐했길래 이렇게 자는거야~~
순이가 와서 깨웠는데도 그냥 귀찮다는 듯 눈 꼭감고 자버린다.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귀만 쫑긋쫑긋.
절대 일어나진 않는다. 노년기인가...


두눈 가리고 세상모르게 잠든 녀석.


어디서 봤었던 건데 또 보네.
별거아니지만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앗!! 나비가 드디어 일어났다!!
열심 그루밍 중.
다리가 길어서 뭔가 까르랑은 다른 느낌의 그루밍. 열심열심.


나비의 매력은 인절미 훔쳐 먹은 듯한 저 입가의 노랭이가 포인트.
그리고 삼색이 참 이쁘게 잘 배치됐다.


친해지고 싶음 궁디 팡팡을 해라!!
나비에게 궁디 팡팡을 선물하니 바로 몸을 뒤집는다.
털이 부드럽다.
우리 까르가 보들보들 하다면 나비는 뭔가 실크같은 미끈한 감이 있었다.


얼굴이 천상 여자네.
이쁘게 생겨서 인기좀 있겠다. ㅎㅎ
눈이 빛받으니 황금빛으로 빛났다. 귀티가 좔좔.


궁디 팡팡을 거두니 다시 빵을 굽는다.
아..저 입밑에 노랭이가 자꾸 메롱하는거 같아 넘 귀여웠다.

 
 눈 옆의 검은 무늬가 슴옥희 지대로 됐다.
여자는 아이라인까지가 눈이라고 하더니..;;
 매력적인 냥이들을 뒤로하고 일어났다.
 창가 자리에서 밖을 보며 노트북 이나 책 읽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실제로 모임도 많이 한다고 하고.. 이런 조용한 분위기가 좋았다.

아..미리 예약하면 30분 정도의 상담을 통해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여긴 병원!!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3. 29. 15:30

논현역에서 영동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돼지갈비 냄새가 솔솔~난다.
음~ 이 향기로운 냄새~
반찬또한 상을 한가득 채울 정도로 충분히 나오는 돼지갈비 집을 소개하려 한다.
전문점 같은 맛을 내는 양념게장때문이라도 자주 찾게 된다.
그럼 하나하나 찬찬히 훑어보자~ 


양배추와 부추등을 간장+와사비 소스에 넣은 샐러드.
쌈싸먹기 귀찮을 때 같이 먹으면 아주 좋다.


직접만든 과일 드레싱 샐러드~
야채가 신선한게 좋으네..


미원맛도 많이 나지 않고 적당히 잘 버무려진 파무침.
돼지갈비와 찰떡 궁합이다.


계절별로 몇가지의 반찬은 변동이 있다.
오늘은 봄나물 무침이 나왔네..


친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던터라
동치미에 얼음이 많이 녹았지만 여기 동치미 진짜 시원하니 예술.
불앞에서 고기굽다보면 뭔가 좀 답답하게 더운 기분이 든다.
그럴 때 요 동치미 한 숟갈이면 속이 시원해진다.


고기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겉절이!!
고기하나에 야채가 종류별로 몇가지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고기먹을 때 야채를 많이 먹는게 건강에 좋다는건 모두다 아는 사실.


그리고 삼미갈비의 하이라이트!!
양념이 아주 잘되고 껍질을 누르면 살도 푸짐하게 나오는 양념게장.
리필도 된다!! 오늘도 밥 없이 두접시나 멈었다.


지금은 쭈꾸미철!!
쭈꾸미가 알이 가득차고 살이 올라 쫄깃하다.
적당하게 잘 데쳐져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깨끗하게 씻어 온 쌈야채.
저래뵈도 고추는 은근 맵다.


여기 된장찌개도 맛있는데 쌈장도 무지하게 괜찮다.
파는건 아니고 직접 섞어서 만드는 듯 한데 많이 먹어도 그리 짜지도 않아 마늘에 푹 담궜다 먹게 된다.


양념이 잘 된 돼지갈비를 아주머니께서 올려주고 가신다.
가격은 오르지 않았지만 그람수가 조금 줄었다.


양념이 된 돼지갈비는 자주 뒤집어 줘야 타지않고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다.
빠질수 없는 마늘 참기름 까지..ㅎㅎ 완벽!! 


앞뒤로 적당히 구워지면 이제 고기를 가위로 뭉텅뭉텅 잘라준다.
돼지갈비는 좀 크게 썰어 먹는게 맛이 좋다.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돼지갈비 완성.
판을 자주 갈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고기를 잡만 구우면 판도 고기도 덜 탄다.
그래도 돼지갈비는 탈듯말듯한 그 중간 단계에 먹는게 제일 맛있다.


마늘도 보글보글 익어가니 이제 먹자!!
보통 참기름을 은박지에 담아 주는데가 많은데 여긴 스뎅에 담아주니 일회용기 낭비도 안되고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육즙과 기름이 위로 올라와 고기가 아주 잘 구워졌음을 알려준다. 냠냠.


양배추와 같이 집어 한 입에 쏙 넣음 육즙이 좔좔 나오면서 와사비 간장의 맛과 양배추의 약간 쌉싸름한 맛이 
복합 다양하게 느껴진다.
뭐니뭐니해도 고기 맛이 최고!!


돼지 갈비엔 역시 냉면이 최고다!!
다데기가 많이 들어있으니 취향에 따라 좀 빼고 먹어도 좋고..
겨자를 데코삼아 뿌려주고 냉면을 먹어보자. 육수가 인위적이지 않고 괜찮다.


냉면에 돼지 갈비 한 점 올려 먹으면 그맛 또한 일품.
마지막 고기를 올려 구울 때쯤 냉면을 시켜서 남은 고기를 냉면과 같이 먹으면 아주 좋다.


심하게 달지도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은 시원한 식혜로 마무리!!

먹느라 사진을 못찍은 반찬들이 더있다.
전체샷을 안찍어서 그렇지만 참 많은 반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보기좋게 푸짐하게 차려지니 절로 맛이 난다.
뭣보다 젤 맛있는건 양념이 잘 먹은 돼지 갈비.
이만하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을듯.
대형 룸도 있고 테이블도 있으니 모임에도 좋을것 같다.
논현동 회사 사람들은 회식을 자주 하는 듯 보였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3. 28. 22:35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오마카세다.
철마다 바뀌는 제철생선과 해산물들로 입이 즐거워진다.
내가 아는 한 '이노시시'가 구성면에서나 신선함에서나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런 곳에 이런집이? 할 정도로 한적한 곳에 있다.
문을 열면 '심야식당'같은 아늑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드는 곳이다.
맛깔스럽게 담아낸 사시미 사진과 어류도감이 눈에 들어온다.
천장에 잘 말려진 큰 생선도..


예전엔 한국 소주도 팔았지만 지금은 일본 소주와 약간의 맥주만을 판매하고 있다.


입구에도 한마리~ 광언가...뭐야;;


여기엔 여러마리가~
이렇게 큰 생선을 잡아 회를 떴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함인가...
여러곳에 말린 생선들이 훈장처럼 있다.


앞의 큰 접시에 바로바로 회를 떠서 가져다 주신다.
주시면서 생선의 종류에 대해서도 꼭 말씀해주시는 친절함이 너무 좋다.


생강 한웅큼과 직접 간 와사비를 놓아주신다.
조명이 없는 젤 끝자리에 앉아서 온열기 빛이 자꾸 방해를 한다. 
오늘은 작정하고 사진 찍으러 왔는데 안타깝다.


요염한 개구리가 젓가락을 무릎에 올리고 있다.
너무 귀여워 사용하곤 꼭 개구리 무릎에 올려두었다. 이런거 귀차나서 잘 안쓰는데...ㅎㅎ


빈속이니까 아사히 나마비루로 일단 목을 추이고 시작하자!!
생크림 거품이 너무나도 부드럽다. 캬아~


게살과 새싹이 함께 나온 첫메뉴.
드레싱이 약간 과해서 짠감이 있었지만 게살과 새싹이 너무 잘 어울려 맛있었다.
이렇게 누가 발라주는 게살은 너무 오랜만이라 그냥 그걸로 감동 ㅜㅠ


그리고 정말 괜찮은 수준의 '고노와다'.
고노와다는 해삼내장을 뜻한다.
내장의 약간 씁쓸함과 바다 내음이 난다. 아직도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으나 원~샷!


아와비. 찐 전복 두조각.
전복을 찌는데 무슨 요령이 있나 싶겠지만 적절히 아주 잘 쪄져서 전복이 너무 부드러웠다.
이렇게 전복을 잘 쪄내는 곳은 없다고 본다.


두툼한 광어 사시미.
역시 광어다!!


개인적으로 사시미를 먹을 때 간장에 와사비를 푸는 것 보다 생선에 와사비를 놓고 간장을 찍어 먹는걸 좋아한다.
간 와사비는 그렇게 맵지 않아 가능한 일.
이 방법도 꽤나 괜찮은 방법!! 젤 좋은건 기냥 먹는거지만... 


키조개 관자.
관자는 질겨 하루종일 껌처럼 씹어야 한단 편견을 버려!!
생각외로 부드러웠고 소고기 씹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끝에 약간 비리긴 했으나..술 한잔으로 씻음 된다.


적당히 잘 해동이 된 참치.
빨간 빛깔이 너무나도 좋다. 역시 기름기도 적당하고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


갑오징어.
칼집을 잘 내어서 쫀득함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맥주를 다 마시고 보리로 만든 일본 소주 '이이토모' 한병을 시켰다.
25도의 술이지만 그리 세지 않은 알콜향과 일본 소주 특유의 끝향이 좋았다.


우니(성게알)과 이쿠라(연어알).
이쿠라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터질 때 마다 짭조롬하고 시원한 물이 퐝~나오는데.. 너무 좋다.
물이 올랐구나!!!


신기하게 생긴 요건 청어알.
작은 알들이 야물딱지게 뭉쳐져 있다.
짭조롬하니 술 한잔에 한 입, 술 한잔에 한 입 해서 4번에 나누어 먹었다.
오늘 처음 먹어봤는데 요놈 맘에 드네..청어는 사시미로 먹어도 맛나는데 알도 맛있다니!!!


우오!! 내가 좋아하는 새우새우 단새우!!
단맛이 나는게 요놈 싱싱하다~~


처음 본 요것은 '왕우럭조개'.
조개껍데기 밖으로 발이 크게 나와있는게 특징이라고 한다.
잘 잡히지 않아 비싸다고 한다.


병어 아부리.
오징어 구웠을 때 같은 냄새에 속은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키조개 아부리.
분명 조갠데 왠지 모를 고기의 느낌.


아지 (전갱이).
고등어와 비슷한 전갱이는 기름기가 많은 것까지 고등어와 닮았다.


칼집이 촘촘히 들어 간 '청어'.
오늘은 붉은 빛이 감도는 기름기 있는 생선이 많이 나왔다.


광어 사시미를 먹을 때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지느러미.
기름기가 많은 지느러미 부분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생선의 맛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그 고소함.


피조개.
꼬득한 식감이 괜찮았다.


강원도산 키조개 관자.
전에 먹은 일본 관자보다 훨씬 야들야들했다.
맛이 좋구나~


아나고 구이.
퍼지지도 않고 잘 구워졌다.


데친 쭈꾸미에 고마소스를 뿌렸다.
제철맞은 쭈꾸미는 탄력있었고 고마소스 덕분에 더 고소한 맛이 났다.


간장에 조린 가자미 조림.
우럭 머리 조림같은건 먹어봤어도 가자미는 처음이었다.


달콤짭쪼롬하게 간이 잘 베여들어 있었다.


야채튀김. 이제 슬슬 마무리 단계이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맑은 국물의 우동 한그릇.
가득들어있는 미역 덕분에 깊은 국물 맛이 난다. 


+)
이노시시는 이제 세번째 변신을 한다고 한다.
2주동안 내부공사를 하고 5월에 다시 오픈을 한다고 한다.
처음엔 편안한 이자카야 식으로 테이블도 있었고 소주도 팔았지만..
요리에 욕심이 있었던 사장님은 오마카세로 변경하며 바의 자리를 예약제로만 받았다.
1부(6시), 2부(9시)으로 두 타임 예약을 받는 시스템에 단점을 보완하고자..
예약도 받고, 단품도 파는 시스템으로 변경 하고자 한다고 한다.
조금 더 가격의 부담없이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3. 27. 15:59

버스를 타고 부암동주민센터에 내려서 조금 올라오다보면 보이는 '마마스키친'
강렬한 빨간색 꽃이 피어있는 마마스키친은 홈베이커리와 이태리 파스타&피자를 맛볼수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이미 많은 포스팅에서 마마스키친 입구 사진을 접했고..
이 때도 몇몇이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고 있었다.
기대를 안고 들어가보자~


언덕에 위치한 구조로 특이하게 계단을 내려가야지만 만날 수 있다.
왠지 모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토끼굴에 들어가는 기분.
부암동의 다수의 카페들이 그렇듯 가정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겨울이라서 앙상한 가지만 남은 바깥 식물에 비해
안에 있는 화분들은 건강하고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전체창이 있는 홀에서 밖을 바라보니
마치 집에서 따뜻하게 차한잔 하며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듯한 편안한 기분이 든다.
이런 여유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묵직한 나무 테이블.
창틀과도 바깥풍경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저기 앉아있음 일이 절로 되겠다.


그리고 천장엔 아기자기한 조명들.
언제봐도 설램으르 안겨주는 비행기. 자동차. 떠나고 싶다~


마마스키친. 따뜻한 로고가 참 마음에 든다.
어렸을 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다보면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찾아와
데려가곤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엄만 직장이 있어서 그러진 못했지만.. 


비대칭적인 선반이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읽을 거리가 놓여져 있어 잡지 몇권을 읽기도 하였다.
내 로망이기도한 스타일. 까르에게 이런 선반이 있음 놀이터로 쓰기에 좋을 것 같다.


에티오피아 커피를 시켰다.
빈티지한 느낌의 레몬빛 커피잔에 짙은 커피색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부드럽고 상큼한 맛이 좋은 커피다.


독특한 스타일의 잔에 페퍼민트 티가 나왔다.


과하지 않게 적당히 우러난 페퍼민트였다.


오늘 만들었다는 단호박 케이크.
많은 종류의 빵과 케이크가 금방 구워져 따뜻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부들부들해 보이는 케이크는 한 입에 사르르 녹았다.
살짝살짝 씹히는 단호박도 좋았고 커피와도 잘 어울렸다.

유명한 다른 카페들에 비해 밖이 훤희 들여다보이는 구조는 아니지만
뭔가 집에서 쉬는 듯한 일요일의 느낌이 한 가득한 곳이다.
여유롭고 아늑한 마마스키친. 파스타와 피자도 맛있다고 하니 식사를 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3. 25. 16:49

주말에 날씨가 한층 풀린다던 일기예보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섰다....가..
추위에 떨어야했다;;
그치만 점심때 까진 햇빛이 좋아 전날 고심고심하여 고른 평양냉면을 먹으러 필동면옥에 갔다.

참 오래됐을법한 건물.
서울에서 냉면명가로 유명하다는 필동면옥, 을지면옥과 의정부 평양면옥은 한 집안이다.
흐른 세월만큼이나 깊어진 육수의 맛을 느끼러 가보자.


다 먹고 나오면서 본 원산지 표시. 온통 국내산!


보통 냉면값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비싼 9천원의 냉면.
냉면은 생각외로 원가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한다.


따뜻한 면수로 속을 달랜다.
물이 아닌 면수를 주는 이유는 면을 삶고 난 물은 메밀함량이 높아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무우도 과한 간이 아닌 무우의 달작지근 한 맛만을 살렸다.


새콤한 김치.


전통 평양 만두.
손바닥 만한 크기로 일단 기선제압을 한다.
보통 속이 비칠정도로 얇은 피로 빚은 만두를 즐기는데 피가 너무 두껍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젓가락으로 반을 갈라보니 숙주, 두부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한입 크게 먹고 오물거리니 첨에는 뭔가 부족한 듯한 간이었지만 자꾸 씹다보니 담백한게 좋았다.


많이들 제육을 먹는다지만 수육 또한 나쁘지 않으니 수육 한접시를 시켰다.
고기 냄새도 없고, 본연의 맛을 그냥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고기맛이 신기했다.


그리고 필동면옥의 특제소스.
달달한 소스에 푹 찍어 소주한잔까지 곁들이면, 자꾸 자꾸 손이 가게 되는거지..암..


그리고 드디어 나온 냉면.
메밀면에 수육, 제육 나란히 올려져 있고 특이한건 고추가루.
다대기 없이 깔끔하게 고추가루를 뿌려 깔끔한 양지국물 맛을 낸다.


겉보기에도 슴슴해보이는 육수에 처음엔 좀 놀라기도 했다.
보통 자극적인 음식을 안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내가 먹어도 아주 슴슴했다.
근데 먹다먹다가 보니 뭔가 자꾸 땅기는 맛이 있었다.
고기육수가 입에 남아 몇일이 지나도 자꾸만 생각날 것만 같았다.

주말 점심,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반주하시며 (맥주컵에 소주를 콸콸콸~)
냉면에 제육 드시는걸 보니 뭔가 푸근하기도 정겹기도 한 풍경이었다.
뒷 테이블에 이정재님도 함께 드신 냉면.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 오고 있다!! 냉면~냉면냉면~그래도 널 사랑해;; 퐈이아~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3. 25. 14:56

평범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치맥!!
뭐 먹을지 고민할 땐 치맥으로 지르자~
자칫하면 기름이 너무 많거나, 냉동닭을 써서 냄새가 난다거나, 오래전에 튀겨놓은 닭이라던가..
가게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이젠 국민 메뉴가 된 치킨.
요즘들어 눈에 자꾸 보이는 '치르치르'에 찾아가봤다.
홍대에서 보고 신촌에서 찾아가긔;;


간만에 음식점 외관을 찍었더니...엉망이네..
'프라이팬'처럼 치킨집의 인테리어도 나날이 발전해간다.
내부가 깔끔할 것 같은 좋은 첫인상이다.


들어갈 땐 저기서 닭 두마리가 다리꼬꼬 빙빙 돌아가고 있었는데 나오니깐 읍네..
치르치르엔 전기구이가 된다는 말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계란판과 짚으로 싼 계란들로 이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벽에 그려진 그림도 빈티지 한게 좋았다.


전기구이 메뉴가 눈에 띈다.
이름하야 몸짱치킨!! 더 강력한 몸짱을 원한다면 핫몸짱치킨!! ㅎㅎ


기름을 쫙 빼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전기구이.
칼로리와 지방이 낮아 다욧트에 좋은 몸짱 치킨이다.
그치만 전기구이는 시간이 걸리니까 배가 많이 고프거나 남들보다 참을성이 없다면..다른 메뉴를 시키는게 좋다.


치르치르 양파소스?
사전조사 없이 왔는데 양파소스라니 이게 뭐지...
특허출원한 소스라니 맛이 기대가 된다.


그외에도 후라이드 치킨도 있었다.
바삭함이 돋보이는 크리스피 후라이드와 순살 후라이드.
왠지 정성들여놓은 메뉴판 만큼이나 맛있는 치킨일듯 하다.


치르치르만의 감성서비스 ㅎㅎㅎ
고객을 생각하는 세심한 마음에 다시 한번 찾을 마음이 샘솟게 된다.
아무래도 비싼 돈 주고 밥먹는데 불친절하면 맛있어도 갈 마음이 없어지는건 사실이다.
머리끈 까지 준비해놓을 정도니..ㅎㅎ 긴 머리 여성분들은 좋겠다~


치르치르는 치킨이 가장 맛있게 익을 때 나는 소리입니다~!
치르치르~~ 오늘도 먹고 내일도 먹자!!


기본세팅에 보통은 포크 두개가 올라오기 마련인데..
오호라..닭발같이 생긴 집게가 나왔다.


요롷게 손가락 끼우고 잡으니 참 편하다~
힘을 빼도 손가락에 걸쳐져 있으니 손가락에 무리도 안가고 좋다.


전기구이는 시간이 걸리니까 오기전까진 이걸로 안주 해야겠다.


잔이 길쭉해서 먹기 더 편해진 치르치르 맥주잔.
캬~ 맥주 잘 따뤘다!!


드디어 나왔다!!
전기구이가 다되면 다시 주방으로 가져가서 조각을 내서 나온다.
웨지포테이토도 같이 나오네~


따신불에 골고루 그을려 구리빛이 되어서 나온 치킨.
먹음직스럽다!!


젤 위에 있는 다리를 들어내자 고개를 내민건 바로 삶은 달걀!!
니가 여길왜;;


한창 휘트니스에서 열을 올릴 때 저녁은 계란과 약간의 샐러드로 먹었었는데...
역시 몸짱엔 계란은 빠질 수가 없나보다.
입가심으로 좋아좋아. 근데 이렇게 많이 먹는데 몸짱이 되긴허나..ㅎㅎ


그리고 아까 본 특허출원한 치르치르 양파소스!!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 등 야채들을 레몬쥬스와 섞은 특제 소스.


앞접시 한켠에 양파 소스를 조금 덜어놓는다.


그리고 치킨을 먹기좋게 뜯어 양파 소스를 올려 한입에 먹으면 된다.
특히 팍팍한 가슴살을 먹을 때 이렇게 먹으면 야채의 수분 덕분에 팍팍함이 덜해진다.
새콤한 소스와 같이 먹으니 더 맛있는 치르치르 치킨.

모던하고 빈티지한 인테리어에서 (조명이 어두워 피부에 자신 없는 선남선녀들이 찾아도 좋다!!)
칼로리 낮은 치킨을 먹을 수 있는 치르치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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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Bon appetit2011. 3. 17. 17:29

영동시장은 신논현쪽은 활기차고 논현쪽은 왠지 조용하기만 하다.
맛있는 집도 꽤 많은데 강남에 가까워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주로 신논현주위가 버글버글.
그래서 오늘은 논현역 주변의 맛집 뭉티기를 소개하려 한다.

안동 뭉티기 02-542-9085


뭉티기는 육회보다 더 큰 크기로 큼직큼직하게 뭉텅뭉텅 썰어 먹는다고 해서 뭉티기라고 불린다.
예상하시겠지만 뭉텅이를 안동 사투리로 뭉티기라고 한다.
안동에서 도축장을 직접 운영하고, 토종한우만을 그날 바로바로 택배로 서울에 붙이신다고 한다.
오후 늦은 시간이면 안동시라고 찍혀있는 스티로폼 박스가 문밖에 쌓여있는 걸 볼 수 있다.


시골엄마가 해준 무심한듯 시크한 소고기 무우국.
못하는 곳에 가면 괜히 기름만 둥둥 떠다녀 니글거리는데
여긴 정말 엄마가 해준 그 구수한 맛 그대로다.
갈 때 마다 먹고 또 리필해서 먹고 무한 반복!!


반찬으로 두부만큼 좋은게 또 있을까..
육회나 뭉티기에 쌩뚱 맞아 보이나 얘도 엄연히 밭에서 나는 괴기.


고기 섭취시 빠질 수 없는 양파!! 짜지않게 맛이 잘 들었다.


소박하게 담겨져있는 한입크기의 깍두기. 신김치는 잘 못먹는 편인데 맛이 적당하다.
소고기 무국이랑 같이 먹음 장터에 온 기분!!


심심하고 고소하게 잘 무쳐진 겉절이.


보다보니 경상도만의 특징이랄까?? 우리집에서 자주보는 반찬이랑 완전 똑같다.
(아. 참고로 여기 주인 아주머니는 울엄마랑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다. 언니랑도..
첨에 완전 동문 모임 하는 줄 알았다고..)


드디어 나온 뭉티기!!
사실 매번 육회만 먹었고 이 날 역시 육회를 먹으러 간거였지만..
괜시리 한번 쯤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거나.. 일상이 지루해질때 일탈을 하듯이..;;;;
(사실 친구가 쏜다고해서 젤 비싼거!! 라고 해서였긴..하나... 너무 미화 시켰나;;)


암튼.. 큼직하게 막 썰어온 뭉티기가 눈 앞에 있다.
음..뭔가 고기가 큰것이 야만인이 된거 같기도 하고..왠지 모르게 선뜻 손도 안가고...
그런 포스를 풍기긴 하나..
찰져보이고..씹으면 씹을 수록 고소함이 배가 될것도 같고...
얜 맛난거야...맛난거!!! 주문을 걸어~~


뭉티기에 가면 아주머니가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해주신다.
이 날도 고기가 접시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아요~ 라고 퍼포먼스 한번 해주셨다.
냉동고기를 쓰지 않아 접시에 찰싹 붙어 있는 것!!
이 집의 프라이드라고 할 수 있겠다.


갖은 양념을 한 소스.
고추를 갈아 넣어서 매콤하고 참기름까지 더해져 고소한 냄새가 올라온다.


소스를 잘 섞어 고기를 폭~ 찍고보니 참기름으로 한면이 코딩이 되었다.
한 점 넣어보니 큼직한 크기의 고기가 한 입 가득찬다.
오물 조물 씹는데..응?! 기대이상의 생각도 못한 맛이었다.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졌다. 그리고 찰지고 탱탱하고 고소한 맛!!
아~~ 생고기 먹는 호랭이 왕부러워!!! 이건 안먹어 본 사람은 모르는 맛이다.


서비스로 나온 천엽, 간, 등골.
천엽은 안좋아하니까 패스~ 간은 다른 집 보다 우월하게 신선.
그리고 최고는 역시 엄마 등골빼먹는다는..그 등골!!
생크림 같이 부드럽고 고소한 등골. 어디서 왔는지 생각말고 그냥 음식이야 음식 먹자 먹어....
(지구상의 모든걸 다 먹을것 같지만 비위가 좀 약한 편이라..출처를 알게 되면 손도 못댄다)


어느 덧 해는 지고, 달도 질 무렵...
배가 고파진다. 그래 먹으면서 해장하자;;
그래서 시킨 육회 비빔밥!! 좋아하는 숙주와 미나리가 듬뿍 들어가있다.


밥 한공기 넣고 (아주머니가 이건 안이쁘다며 찍지 말랬는데;;)
난 세심하게 과정까지 찍는 여자니까!!


ㅎㅎㅎ 아주 역동적으로 비벼준다.
중요한건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한다는 것!!
먹으려 하는 의지와 열정이 대단하다.


속주, 미나리, 파, 고사리, 당근 등의 야채가 들어가고 참기름으로 마무리 한 육회 비빔밥.
뭉티기의 육회는 보통 육회와 다르게 양념없이 파와 미나리만 올려져서 나온다.
육회 본연의 맛을 위해서. 비빔밥 역시 담백하다.
육회의 부드러움과 숙주의 아삭함이 잘 어울러져서 신기한 맛이 난다.
과하지 않은 양념과 깔끔한 야채만으로 이렇게 맛이 날 수 있는건 아마 신선한 육회가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뭉티기는 육회로 서울에서 단연 최고란 말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신선한 재료도 재료지만 항상 메뉴 개발을 하는 실험정신 강한 엄마같은 아주머니의 열정도 높게 산다.
구제역이니 뭐니 할 때 우리가 우리 농산물을 더 아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3. 17. 15:53

몇일 전 '갯벌의 진주' 포스팅을 올린 걸 보고 배가 아파진 친구는
갯벌의 진주를 가자며.. 아픔을 호소했고..
결국엔 늦은 시간 소집되어 갯벌의 진주를 갔다.
한 주에 두번씩이나...ㅎㅎ


갯벌의 진주에서 완전 강추하는 조개찜.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익혀서 나와 바로 먹을 수 있으니까.. 직접 구워먹는 조개구이보다 편하다.
조개구이는 굽느라 정신팔려 정작 아무얘기도 없이 먹는거에만 너무 집중해야 한단 단점도 있다.

갯벌의 진주 조개찜 포스팅
2011/02/27 - [FOOD/Bon appetit] - [논현_영동시장] 논현 대표맛집!! 조개의 참맛을 느껴보자! '갯벌의 진주'



해산물 대부분은 국산을 이용하고, 킹크랩과 그린홍합은 멀리 바다건너서 온 아이들~
통일되면 국산되는 가리비와 북방조개. 
재료의 신선함은 이미 보장되어있다. 


갯벌의 진주에서 연인과의 사랑이 싹 트는 방법!!!
웃기긴 하나 솔로에겐 전혀 와닿지 않아...
조개와 소주, 그 궁합 내가 다 먹어버릴거야!!!!


갯벌의 진주에서 외상 시 필요한 서류는...총 7가지!!
간단하게 요정도만 있음 외상 가능!!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ㅎㅎ
예전에 1호점엔 삭발한 여성분 반값 뭐 이런 이벤트들도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일단 입구에 장동건, 고소영님의 화환이 맞이하고.. 저멀리 루이비통 정수기와 주방이 보인다.


여러군대에 덕지덕지붙은 많은 글귀들과 공간활용을 위해 매달려있는 숟가락.
생물 오징어도 있다고 하니 언제 한번 구워먹어 봐야겠다.


세상의 아름다움에 항상 힘쓴다는 갯진!!
테이블옆에 있는 요건 뭘까??


바로 조개들이 놓일 공간!!
저녁식사 후에 모여 배도 부르고 간단하게 먹자고 해서 가리비&키조개 세트를 시켰다.


주먹만한 관자가 떡하니 들어있고 치즈와 고추 햄에 소스첨가! 금지막하다.


적은 양을 자랑하는 가리비&키조개 세트엔 석화도 나온다!! 싱싱싱싱!!


굽기전에 생굴을 한 입~ 향긋하구나~


그리고 같이 구워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들.
새우, 버섯, 옥수수, 소세지, 호박 들이 나왔다. 마치 야외에 놀러온듯한 들뜸..ㅎㅎ


디져트는 상큼한 포도. 껍질채 먹어도 되요~


오손도손 조개들이 불판위로 집합!!
그리고 저기 은박지에 쌓여져있는 건 무얼까!! 10분뒤에 펼져보자!!


은박지가 쌓여져 있지 않은 키조개는 껍질이 얇으니 불 바깥쪽으로 서서히 익혀야 한다.
불이 강하면 껍질이 타서 튀기 때문에 조심.


내 생각에 최고의 조개라고 생각하는 가리비.
치즈반, 그냥반 해서 나오는 가리비는 수분이 있을 때 즉, 촉촉한 상태에서 먹는게 제일 맛있다.
바짝 구워버리면 질겨져 하루종일 씹어야 한다.


냄비에 뭘 넣었다고 했는데..잘 못들음;;; 키조개 뭣을 넣었다고 하던데...
아마 관자빼고 남은 아이들을 넣은 듯..


강한 연탄불에서 보글보글 아니 바글바글 끓는다.
강항불에 졸이면 조금 짜지니까 끓으면 밖으로 빼놓자.


메인은 아니지만 애피타이저쯤으로 제일 먼저 입을 방긋 열고 메롱을 하는 아이들 부터 흡입.
아직까진 일반 조개맛..


짜잔~
드디어 은박지에 쌓인 저 물건의 정체가 밝혀지는 시간!!
아 고민되네...조개중에 최고는 가리비라고 생각했는데 잊고 있었던 백합 출현!!


은박지 안에서 스팀받으며 입을 쩍쩍 벌린 백합!!
진짜 진하고 쫄깃한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부안 갔을 때 백합죽이랑 백합탕을 먹었었는데 간을 하나도 안했다는 아주머니 말씀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너무나도 깊은 맛이 나 깜짝 놀랐었다.


오늘의 주인공 가리비!
한 번 끓고 나면 가리비는 관자까지 잘 떨어지게 된다. 그 때 뒤집어 주고 한 번 더 익히면 완성.
촉촉하게 물이 있을 때 먹어야 가리비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

그러고보니..키조개 사진이 ....없네...
먹다보니 정신이 팔렸던 모냥.. 키조개는 시간이 좀 더 걸려서야 다 익었다.
관자의 탱글함과 쫄깃함이 완성급. 거기다 씹을수록 고소함까지..괜찮았다.


주전부리로 나온 아이들을 굽자!!
연탄불이 아직도 강해서 뒤집지 않음 금방금방 타버리니 아주 신겨써서 구워야 한다.


그치만 유종의 미라고 할 수 있는건 역시 군고구마!!!
적당히 잘 익혀졌다. 단맛 나는 호박 고구미~~~ 난 고구미가 좋아~~~
탄수화물 덩어리라며 외면해도 나 혼자 처믁처믁~~

가격에 대비해서 양이 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리비도 두번 정도 구울 양에 키조개는 2개, 거기다 백합 2호일, 메롱하는 조개 여럿, 석화, 구워먹을 주전부리..
헉헉..많기도 하다..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해산물을 먹기엔 괜찮다고 생각한다.
역시 갯진촹!!!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3. 15. 11:24

따뜻해 진다고 하다가 또 추워지고..
일기예보만 믿고 얇게 있고 갔다가 된통 당하고...
아직은 겨울인가보다..하고 체념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기도 하는 아직 겨울.
칼바람이 부니 따뜻한 국물 생각이 나서 샤브샤브가 딱! 땡기던 그날..

먼저 3가지의 소스가 나왔다.
칠리소스, 초장같은 소스, 간장 소스.


제일 잘 어울렸던 간장 소스.
레몬의 새콤함과 매운고추의 알싸함이 나서 찍어먹기 좋았다.


맛있어서 두번이나 먹었던 겉절이.
진하게 양념된 겉절이가 맛이 잘 들었다.


샤브샤브처럼 각종 야채와 고기와 칼국수를 먹을 땐
텁텁해진 입을 산뜻하게 바꿔줄수 있는 피클이 필요하다!!


과일을 갈아 만든 소스에 신선한 야채 샐러드로 먼저 입맛을 돋우어 준다.


한번 끓여서 나온 홍합. 육수에 홍합국물까지 합쳐져서 깊은 맛이 난다.
먼저 홍합을 싹 발라 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같이 나온 야채역시 푸짐하다~
만두에 조랭이떡까지 보인다.
저 만두 냉동만두였지만 은근 맛있었다고...


홍합이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홍합을 까서 먹는다.


의외로 많은 양에 깜놀하며 열심히 까먹는데 줄어들 생각을 않는다 ㅠㅜ
이것만 먹어도 배부르겠어...
이제 국물맛도 제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홍합을 다 먹고 껍질까지 싹 골라내면 야채를 투입할 차례!!
상추에 청경체에 느타리버섯, 그리고 정말 좋은 숙주한아름!!
숙주는 나중에 공짜로 더 추가해주셨다.


야채가 한번 끓고 나면 이제 먹어도 된다!!
육수에 양념이 다 스며들어 끓기도 빨리 끓는다.


자 이제 고기를 넣을 시간!!
고기를 썰어서 좀 오래 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일단 고기니까!!!


고기는 빨간빛만 없어지면 바로 먹을 수 있어 좋다.
보기엔 신선하지 않아보였으나 막상 먹으니 야들야들 하고 질기지 않아 괜찮았다.
야채에 고기를 싸서 3가지 소스에 하나씩 찍어 먹는 것도 재미.


추가해서 먹은 숙주에 배가 점점 불러올 때 즈음...
색색깔 이쁜 칼국수가 나왔다.
샤브샤브에 국수를 안먹을 수 없지!! 라며 또 젓가락을 들고 흡입!!
쫄깃쫄깃하니 국물맛도 제법 완성이 됐고... 아주 좋았다.


이젠 정말 배불러서 못먹겠다!! 라며 배를 두드리고 있자니
아주머니가 오셔서 "밥 볶아 드릴게요~" 라며 솥을 가져 가신다 ㅠㅜ


근데 이 고소한 냄새에 또 숟가락이 안 갈 수가 없는거다!!
계란이랑 김이랑 잘 비벼져서 죽같아진 밥. 부담없이 먹기 편해 또 한숟가락 한숟가락...ㅎㅎ

날씨도 추운데 두둑하게 잘 먹고 나오니 추위도 금방 날라가 버릴것 같은 이 기분!!
속이 따뜻해서 걸어갈 만 했다.
역시 추울 땐 따뜻한 국물이 딱!!!

Posted by inmory
FOOD/Bon appetit2011. 3. 8. 22:29

집에 있을 땐 한참 생각하고 가야 하는 홍대지만
회사에서는 아주 가깝기때문에 자주 찾게 된다. 유독 그날은 '겐지'에 가고 싶은 날이었다.
예약도 안되고 하던 차에 겐지와 비슷한 컨셉의 이자카야 발견!!!
모험정신 강한 난 또 새로운 집에 발을 들여놓았다.


도쿄에서 요리학교를 나오고, 호텔등지에서 요리를 한 요리사가 있는 이자카야.
스팩공개에 신뢰가 가기도 반감이 가기도 한다.


처음 알고 간거긴 하지만 꽤나 잘됐던 모양이다.
청담점을 오픈했다는 얘기. 거기 땅값 어마어마 할텐데...


겐지같은 모듬회가 나온다는 걸 알고 갔기 땜에 메뉴를 심히 고를일은 없었지만
추천 메뉴는 언제든지 눈이 가게 마련이다.
오늘은 나마모노가 땡기네 그려~


메뉴 종류가 엄청났다. 몇장을 넘겼는데도 계속 이어지는 메뉴.


여기에 온 목적인 모듬사시미를 시켰다.
오우~ 고노와다까지 파는구만!! 이런 분위기에 고노와다라니..조금 놀랐다.
왠지 아지사이나 이노시시에나 있을 법한..


그리고 모로미에서 인기 메뉴인 우자쿠.
장어맛이 아주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간단히 먹기 좋은 꼬치 종류도 한가득있다.
가격은 어느정도 있는듯..


간장과 두부가 기본으로 나왔다.


가츠오인가 쯔유인가 아님 합작인가..암튼 두부 조림이 나왔다.
차가워서 먹기 좀 아쉬웠지만 간을 잘 스며 들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아사히 나미비루!!!
같은 아사힌데도 여긴 생크림 거품이 아니었다. 아쉽~~ 맥주 따르는데도 내공은 필요하다!!


짜잔~ 사람이 많아 오래 기다려 모듬 사시미를 받을 수 있었다.
우와~~ 보기 너무 좋다~~
색색깔 이쁘게 담았다. 겐지와도 너무 비슷하다.


보통 가루와사비나 고형와사비를 많이 쓰는데 여긴 와사비를 갈아써서 더 좋았다.
마구로와 껍닥돔이 보인다!


고놈참 야무지게도 썰어져있다.
도톰하게 썰어진 껍닥돔은 역시 씹는맛 좋게 꿀떡 잘 넘어간다~


겨울동안 구하지 못해 잠시 쉬었던 시매사바!!
철이 아니란 얘기, 고등어가 잘 잡히지 않는 다는 얘기를 숱하게 들으며 참았는데 
여기서 만날줄이야.. 약간의 비린맛은 있었지만 그 기름진 맛은 정말 최고!


비싼걸 먹을 줄 모른다고 전복은 꼬들꼬들한거 빼곤 잘 모르겠다.
후각에 예민한 나로썬 먹을 때 마다 비릿한 냄새가 나는듯도 하고... 


회의 기본인 광어와 새우!! 쫄깃하니 먹기 좋았다.


모로미는 어폐류에 약한듯. 소라역시 비린맛이 많이 났다. ㅜㅠ 


해산물하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멍게 되시겠다!
멍게 향이 너무나도 좋다~


입에서 살살 녹는 연어와 쫄깃한 맛이 좋은 관자!
관자는 조금 비리니 레몬을 뿌려 먹음 좋다~


학꽁치! 겐지에서 정말 맛있게 뼈를 들고 뜯어먹었던 기억이 난다.
고거 보다 조금 못했지만 학꽁치는 여전히 맛난다.


자~ 모듬사시미 구경 다했으니 이제 다른 요리를 맛볼까??
저녁전에 가서 배가 고파 정말 빨리 없어져버렸다.
그러니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프고...안주 하나 더 시켜보자!!


모로미에서 유명한 '우자쿠' 되시겠다.
장어구이와 초회스타일의 미역, 양파, 야채. 잘 어울릴까 한번쯤 의심해볼만 한 재료들이다.


일단 장어구이부터 먹어봤다.
우와~ 양념이 얼마나 잘 스며 들었는지... 정말 맛있었다.
장어는 거의 양념이 반은 먹고 들어가는데..야들야들한 장어와 너무 잘 어우렸다.


그리고 위에있는 야채들과 빨간색 젤리를 싸서 같이 같이 먹었다.
음~ 이런맛은 처음!! 장어의 느끼한 맛을 새콤한 초무침을 한 야채들이 잡아주고 
젤리의 상큼함으로 마무리 되었다.


기름기 좔좔 넘치는 장어구이에 새콤한 맛까지!! 괜찮은 메뉴였다.

겐지에 가려다 못가서 자꾸 겐지랑 비교 하게 됐지만...
사실..사시미는 겐지가 훨씬 신선하고 맛도 좋았다.
두 군데다 더 먹어봐야겠지만 여기 우자쿠는 정말 강추 메뉴!!!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