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3. 25. 16:49

주말에 날씨가 한층 풀린다던 일기예보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섰다....가..
추위에 떨어야했다;;
그치만 점심때 까진 햇빛이 좋아 전날 고심고심하여 고른 평양냉면을 먹으러 필동면옥에 갔다.

참 오래됐을법한 건물.
서울에서 냉면명가로 유명하다는 필동면옥, 을지면옥과 의정부 평양면옥은 한 집안이다.
흐른 세월만큼이나 깊어진 육수의 맛을 느끼러 가보자.


다 먹고 나오면서 본 원산지 표시. 온통 국내산!


보통 냉면값이라고 생각하기엔 조금 비싼 9천원의 냉면.
냉면은 생각외로 원가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라고 한다.


따뜻한 면수로 속을 달랜다.
물이 아닌 면수를 주는 이유는 면을 삶고 난 물은 메밀함량이 높아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무우도 과한 간이 아닌 무우의 달작지근 한 맛만을 살렸다.


새콤한 김치.


전통 평양 만두.
손바닥 만한 크기로 일단 기선제압을 한다.
보통 속이 비칠정도로 얇은 피로 빚은 만두를 즐기는데 피가 너무 두껍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젓가락으로 반을 갈라보니 숙주, 두부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한입 크게 먹고 오물거리니 첨에는 뭔가 부족한 듯한 간이었지만 자꾸 씹다보니 담백한게 좋았다.


많이들 제육을 먹는다지만 수육 또한 나쁘지 않으니 수육 한접시를 시켰다.
고기 냄새도 없고, 본연의 맛을 그냥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고기맛이 신기했다.


그리고 필동면옥의 특제소스.
달달한 소스에 푹 찍어 소주한잔까지 곁들이면, 자꾸 자꾸 손이 가게 되는거지..암..


그리고 드디어 나온 냉면.
메밀면에 수육, 제육 나란히 올려져 있고 특이한건 고추가루.
다대기 없이 깔끔하게 고추가루를 뿌려 깔끔한 양지국물 맛을 낸다.


겉보기에도 슴슴해보이는 육수에 처음엔 좀 놀라기도 했다.
보통 자극적인 음식을 안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내가 먹어도 아주 슴슴했다.
근데 먹다먹다가 보니 뭔가 자꾸 땅기는 맛이 있었다.
고기육수가 입에 남아 몇일이 지나도 자꾸만 생각날 것만 같았다.

주말 점심,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반주하시며 (맥주컵에 소주를 콸콸콸~)
냉면에 제육 드시는걸 보니 뭔가 푸근하기도 정겹기도 한 풍경이었다.
뒷 테이블에 이정재님도 함께 드신 냉면.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 오고 있다!! 냉면~냉면냉면~그래도 널 사랑해;; 퐈이아~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