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3. 28. 22:35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오마카세다.
철마다 바뀌는 제철생선과 해산물들로 입이 즐거워진다.
내가 아는 한 '이노시시'가 구성면에서나 신선함에서나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런 곳에 이런집이? 할 정도로 한적한 곳에 있다.
문을 열면 '심야식당'같은 아늑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드는 곳이다.
맛깔스럽게 담아낸 사시미 사진과 어류도감이 눈에 들어온다.
천장에 잘 말려진 큰 생선도..


예전엔 한국 소주도 팔았지만 지금은 일본 소주와 약간의 맥주만을 판매하고 있다.


입구에도 한마리~ 광언가...뭐야;;


여기엔 여러마리가~
이렇게 큰 생선을 잡아 회를 떴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함인가...
여러곳에 말린 생선들이 훈장처럼 있다.


앞의 큰 접시에 바로바로 회를 떠서 가져다 주신다.
주시면서 생선의 종류에 대해서도 꼭 말씀해주시는 친절함이 너무 좋다.


생강 한웅큼과 직접 간 와사비를 놓아주신다.
조명이 없는 젤 끝자리에 앉아서 온열기 빛이 자꾸 방해를 한다. 
오늘은 작정하고 사진 찍으러 왔는데 안타깝다.


요염한 개구리가 젓가락을 무릎에 올리고 있다.
너무 귀여워 사용하곤 꼭 개구리 무릎에 올려두었다. 이런거 귀차나서 잘 안쓰는데...ㅎㅎ


빈속이니까 아사히 나마비루로 일단 목을 추이고 시작하자!!
생크림 거품이 너무나도 부드럽다. 캬아~


게살과 새싹이 함께 나온 첫메뉴.
드레싱이 약간 과해서 짠감이 있었지만 게살과 새싹이 너무 잘 어울려 맛있었다.
이렇게 누가 발라주는 게살은 너무 오랜만이라 그냥 그걸로 감동 ㅜㅠ


그리고 정말 괜찮은 수준의 '고노와다'.
고노와다는 해삼내장을 뜻한다.
내장의 약간 씁쓸함과 바다 내음이 난다. 아직도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으나 원~샷!


아와비. 찐 전복 두조각.
전복을 찌는데 무슨 요령이 있나 싶겠지만 적절히 아주 잘 쪄져서 전복이 너무 부드러웠다.
이렇게 전복을 잘 쪄내는 곳은 없다고 본다.


두툼한 광어 사시미.
역시 광어다!!


개인적으로 사시미를 먹을 때 간장에 와사비를 푸는 것 보다 생선에 와사비를 놓고 간장을 찍어 먹는걸 좋아한다.
간 와사비는 그렇게 맵지 않아 가능한 일.
이 방법도 꽤나 괜찮은 방법!! 젤 좋은건 기냥 먹는거지만... 


키조개 관자.
관자는 질겨 하루종일 껌처럼 씹어야 한단 편견을 버려!!
생각외로 부드러웠고 소고기 씹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끝에 약간 비리긴 했으나..술 한잔으로 씻음 된다.


적당히 잘 해동이 된 참치.
빨간 빛깔이 너무나도 좋다. 역시 기름기도 적당하고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


갑오징어.
칼집을 잘 내어서 쫀득함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맥주를 다 마시고 보리로 만든 일본 소주 '이이토모' 한병을 시켰다.
25도의 술이지만 그리 세지 않은 알콜향과 일본 소주 특유의 끝향이 좋았다.


우니(성게알)과 이쿠라(연어알).
이쿠라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터질 때 마다 짭조롬하고 시원한 물이 퐝~나오는데.. 너무 좋다.
물이 올랐구나!!!


신기하게 생긴 요건 청어알.
작은 알들이 야물딱지게 뭉쳐져 있다.
짭조롬하니 술 한잔에 한 입, 술 한잔에 한 입 해서 4번에 나누어 먹었다.
오늘 처음 먹어봤는데 요놈 맘에 드네..청어는 사시미로 먹어도 맛나는데 알도 맛있다니!!!


우오!! 내가 좋아하는 새우새우 단새우!!
단맛이 나는게 요놈 싱싱하다~~


처음 본 요것은 '왕우럭조개'.
조개껍데기 밖으로 발이 크게 나와있는게 특징이라고 한다.
잘 잡히지 않아 비싸다고 한다.


병어 아부리.
오징어 구웠을 때 같은 냄새에 속은 너무나도 부드러웠다.


키조개 아부리.
분명 조갠데 왠지 모를 고기의 느낌.


아지 (전갱이).
고등어와 비슷한 전갱이는 기름기가 많은 것까지 고등어와 닮았다.


칼집이 촘촘히 들어 간 '청어'.
오늘은 붉은 빛이 감도는 기름기 있는 생선이 많이 나왔다.


광어 사시미를 먹을 때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지느러미.
기름기가 많은 지느러미 부분은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생선의 맛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그 고소함.


피조개.
꼬득한 식감이 괜찮았다.


강원도산 키조개 관자.
전에 먹은 일본 관자보다 훨씬 야들야들했다.
맛이 좋구나~


아나고 구이.
퍼지지도 않고 잘 구워졌다.


데친 쭈꾸미에 고마소스를 뿌렸다.
제철맞은 쭈꾸미는 탄력있었고 고마소스 덕분에 더 고소한 맛이 났다.


간장에 조린 가자미 조림.
우럭 머리 조림같은건 먹어봤어도 가자미는 처음이었다.


달콤짭쪼롬하게 간이 잘 베여들어 있었다.


야채튀김. 이제 슬슬 마무리 단계이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맑은 국물의 우동 한그릇.
가득들어있는 미역 덕분에 깊은 국물 맛이 난다. 


+)
이노시시는 이제 세번째 변신을 한다고 한다.
2주동안 내부공사를 하고 5월에 다시 오픈을 한다고 한다.
처음엔 편안한 이자카야 식으로 테이블도 있었고 소주도 팔았지만..
요리에 욕심이 있었던 사장님은 오마카세로 변경하며 바의 자리를 예약제로만 받았다.
1부(6시), 2부(9시)으로 두 타임 예약을 받는 시스템에 단점을 보완하고자..
예약도 받고, 단품도 파는 시스템으로 변경 하고자 한다고 한다.
조금 더 가격의 부담없이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