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4. 30. 16:57
 
홍대는 클럽과 술집이 많아 모임을 하기엔 좋지만 
간단히 식사 할 곳은 많이 없어 아쉬웠다.
공연을 보기 전 항상 고민되는것이 저녁으로 뭘 먹지였었다.
주로 분식위주였고 시간이 조금 더 날때면 일본가정식을 위주로 간단히 먹었다.
그 중에 하나인 고엔을 소개하려 한다.

고엔은 일본의 5엔 동전을 말하기도 하지만 인연이란 발음과 같기도 하다. 
그리고 5엔의 동전에 난 동그란 구멍때문에 행운의 동전이라고 하여 목에 걸고 다니기도 한다.
홍대 고엔은 좋은 인연이 있는 행운의 집이란 해석도 가능하겠다.


사람도 많고 음악소리로 뒤덮인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면 조용한 골목과 만나게 된다.
주로 이런 골목엔 가정집을 개조한 레스토랑과 작은 카페들이 많다.
그런 조용한 골목에 고엔은 위치하고 있었다.


지하이긴 하나 밖으로 난 넓은 창때문에 답답하거나 어둡거나 하는 분위기보다
아지트같은 편안함과 소박함이 있다.
밖에 항상 주차되어 있는 주황색 자전거와 너무 잘 어울린다.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
빨간 벽과 나무가 너무 잘 어울렸다.
일본의 작은 식당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입구에 마련된 아담한 대기석.
문을 열기도 전에 일본의 향기가 물씬 난다.


2시 부터 5시 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참고하면 헛걸음 하지 않을듯 하다.


문을 닫고 들어오니 더욱더 아지트 같은 분위기가 난다.
빨간 포인트와 함께 피규어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테이블 자리가 다 차서 바에 앉게 되었다.
주로 두명이 많이 찾는 고엔의 테이블은 작다. 


바 밑에 수납공간이 있어 짐을 넣어놓기에 좋다.
단, 잊지 말고 챙겨 갈것!!


그리고 또하나의 숨겨진 곳.
의자 방석을 들면 수납공간이 또 있어서 가방을 넣어 놓을 수 가있다.
보통 바에 앉음 가방을 어디에 놓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바 뒤쪽 아담한 공간엔 널찍널찍한 간격으로 테이블이 놓여져있다.
주로 2인자리이다.


카운터 뒤에 있던 칠판엔
오엔과 인연에 대한 문구가 일본어로 적혀져있었다.
'언제까지나 맛있는 고엔, 언제까지나 좋은 인연'
그리고 잘생긴 사장님의 어릴적 사진들도 붙어 있다.


바 앞엔 이렇게 오픈형 주방이 있다.
그리고 나무판에 적혀진 메뉴판.
눈에 띄는 '좋겠다' 메뉴. 좋겠다는 교자와 돼지고기 숙주볶음과 밥이 함께 나오는 세트이다.
그리고 저녁시간대엔 좋겠다 세트의 가격이 식재료값으로 인해 500원 인상된다는 문구가 있었다.
이걸 설명해주는 알바생의 태도와 표정이 너무 기계적이라..정말 죄송할까란 생각까지 들어버렸다.
하루에 몇번이고 하는 말이여서 무뎌진걸까..귀찮아 진걸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 옆에 또다른 오픈 주방.
주 메뉴를 제외한 사이드디쉬라던가 술 메뉴가 있다.


행주로 만든 '테루테루보우즈'
비야 오지 말아라~~
어제 저녁부터 비가 계속 오던데 이거나 하나 만들어 달아야겠다.


바 위에는 많은 피규어 들이 올려져있다.
절대!! 만지지 마세요! 만지다 떨어지면 싸다구 20,000대!!
실제로 만지다 제명이 된 사람들의 증언도 밑에 써져있었다. ㅎㅎ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피규어 '소니엔젤'
하의실종의 조상님이기도 하다. 종결자!!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왔던 루돌프 소니엔젤 정말 긔요미였었는데...


여기 또 귀염돋는 피규어 '치비마루코'
음식 나오기 전 여기저기 놓여진 추억의 피규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기본 테이블 세팅.
메인인 교자를 위해 간장과 라유(고추기름)가 있었다.


드디어 나온 좋겠다 세트!!
색색깔의 접시들이 눈길을 끈다. 역시 일본 답다고 해야할까..
교자와 숙주볶음 밥 외에도 오이피클과 미소국이 나온다.


후리카케가 뿌려진밥과 숙주, 교자. 아주 단촐한 구성이다.
한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는 우리나라 문화와 달라 첨에 보면 적은양이라고 생각이 들테지만
먹다보면 배가 불러 남길때도 있다.


일본 가정식에 많이 등장하는 돼지고기 숙주볶음.
돼지고기는 야들하고 숙주는 아삭하게 잘 볶아졌다. 


짭쪼롬해서 자꾸 손이 갔던 시원한 오이피클.
기름진 것 먹고 먹으니 상큼하니 좋았다.


그냥 간장에 찍어먹어도 되지만 매콤한 맛을 조금더 느끼고자 라유를 첨가하였다.


빨간색 간장이 만들어졌다. 감칠맛!!


500원에서 1000원을 추가하면 교자안에 들어가는 소도 선택을 할 수 가 있다.
난 마늘교자!! 마늘외에도 카레, 새우, 타코등의 교자를 선택할 수 있다.
한면은 바삭, 한면은 부들한 교자에 마늘향이 잔뜩. 깔끔한 맛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간단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로 더할나위없이 좋다.
홍대에도 골목로목 다니면 조용한 카페나 식당이 많으니
홍대는 시끄럽단 선입견을 버리고 골목 탐방을 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