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1. 25. 00:09

너무 유명해 블로그에 쓰기도 뭣한 88생선구이.
속초맛집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뜰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두시간 기다려서도 못먹고 돌아갔다던 그 곳을 일요일이니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봤다.


속초 중앙시장 부근에 차를 주차해놓고 항으로 걸어갔다.
음~ 생각외로 사람이 없는데??
오호 금방먹겠어!!라는 마음으로 입구로 갔는데...


그럼 그렇지...
12시면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줄이 길었다.
한명이 대표로 줄을 서고 다른 사람들은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팀이 많았다.
저렇게 보여도 한 5~7팀은 앞에 있었다.


인터넷 별미집인만큼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고 그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25분을 기다린 다음에야 들어갈 수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나 보자!!


핑크톤의 오픈 주방..
반찬을 담고 국과 밥을 내어오는 공간으로 쓰인다.
그럼 생선은 어디에??


생선구이 2개를 시켰다.
메뉴판에 적힌 저 생선이 설마 다 나오는건 아니겠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생선이 나왔다. 정말 저기 있는 생선이 다 나왔다. 푸짐하다.


주방 옆공간에서 사장님이 아무런 소금간도 없이 그냥 놓여져있는 생선을 접시에 담고 계셨다.
재료의 신선함으로 승부를 보는 집이다.


11개의 생선이 어떤건 통째로 어떤건 토막내어져 접시에 담겨져 왔다.
생선눈이 투명한것이 싱싱해보였다.


참숯은 아니더라도 숯이 올라오고 잠시 몸을 녹힌다.
환풍이 잘 되어 옷에 생선냄새가 많이 베이지 않았다.


와사비 접시가 나왔는데 신기하게 다진 마늘이 있었다.
회먹을때 된장에 다진마늘이랑 고추랑 참기름해서 와사비를 섞어서 먹긴 하지만(경상도 스타일)
생선구이 간장에 다진 마늘이 들어가다니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다진마늘이 생선구이에서 날만한 비릿한 맛도 잡아 주는듯 했다.
그냥 와사비 간장보다 담백하고 맛있었다.


반찬으로 나온 고추. 생선구이와 너무 잘 어울렸다. 약간 매콤한 맛이 입맛도 돋구어 주었다.


수분을 가득안고 있는 오이무침.


오징어 젓갈.


미역무침. 미역이 워낙 좋아 간단한 양념으로도 훌륭한 반찬이 되었다.







드디어 생선이 올려졌다!!
아주머니가 알아서 올려주시고 가신다.


직접 손질도 해서 나중에 먹기좋게 잘라도 주신다.
그냥 생선이 익을 때 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생선이 익어 갈 때쯤 밥과 미소미역국이 나왔다.
추운 밖에서 기다리다가 와서 그런지 미소미역국이 따뜻하니 아주 좋았다.


강한 숯불에 생선이 구워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겉은 바삭하니 속은 부드러운 최고의 생선구이가 되었다.
창밖에 기다리는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생선을 하나 든다. 먼저먹을게요~~


너무 많아 한번에 다 올리지 못한 생선들이 2차로 구워진다.
정말 구이로는 처음 먹어보는 생선들도 있었다. 


내가 젤 좋아하는 고등어!!
살이 오동통 하니 고소하고 숯향도 조금씩 나는게 진짜 싱싱함이 절로 느껴졌다.
간을 안했는데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다니.. 서울에서 나름 유명하다던 생선구이는 생선구이도 아니다.


알이 꽉찬 도루묵.
제철이 아닌데도 알이 꽉차있었다. 지금은 도루묵이 조금 질길수도 있다던데 질기지도 않고 괜찮았다.


도루묵 알은 남자가 먹어야 좋다고 아주머니가 말씀해주셨다.
참고하시길;;


신기하게 줄은 줄지는 않고 늘어나기만 한다.
잠시 갯배쪽에 산책을 하고 왔는데 줄이 더 늘어있었다.
아마 저 분들은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을거다.

유명한 집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
생선구이가 이런거였다니.. 이제까지 속았단 생각이 드는 생선구이집이다.
진심 최고!!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