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Thailand2010. 1. 22. 00:52



왜 태국이었을까...

휴가철에 애인이 없어도 멋지게 놀
수 있다!! 라는 걸 보여주려 또 술김에 질러 버린 여행약속.
진짜 떠나게 될지 몰랐었는데 어쩌다보니 회사에 사직서를 냈고, 어쩌다보니 비행기 티켓이 손에 들려 있었다.
그렇게 여자 둘이서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던 그 때,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조심하되 조심했는데도 일이 터진다면 그건 운명이라 생각 하고 받아 들이기로 했다.
물론 신종플루도 걸리지 않았고, 치한에 잡혀가지도 않았고, 소매치기도 당하지 않았다.
심지어 우린 길거리에서 바케스 위스키를 마시며 친구를 사겼고, 펍에서 유일한 동양인 여자로 위스키 한 병을
다 마시고 나왔다. 밤잠을 덜 자며 나눠 줄 감사 선물을 만들며 태국에 한국을 알렸고 다음엔 꼭 배낭매고
태국의 삶을 느껴보리라 다짐하고 돌아왔다.

아무것도 모르고 캐리어 하나 들고 간 카오산과 (우리만 캐리어였다;;;)
몇 일 뒤 귀국하는 날 그 캐리어에 짐을 다시 싸서 나오는 카오산은 많이 달라보였다.
여유가 생겼고, 마음이 튼튼해졌고, 욕심을 버렸고, 즐기는 법을 알았다.

2010년 4월, 송크란을 즐기며 또 태국에서 즐기고 있는 나를 보기 바란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