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Thailand2010. 3. 19. 18:38


* 이 때만 해도...펜 따위는 없었기 때문에 사진이 아주 구리고....
사진이 구리다 보니...찍기도 싫었고.... 찍기 싫으니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았고...
꺼내지도 않으니..구경하기만 바빴고... 사실 새로운 세상에 정신이 없어서 사진 찍는걸 깜빡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4월에 배낭여행가서 멋진 사진을 찍어올것을 기대하며....

*이 여행기는 정보 따위 아무것도 없으며 그냥 잊지 않기위해 혼자 위안삼는 후기 일 뿐임을 거듭 강조합니다.
있을지 없을지 모를 정보는 색칠해놨어요~

2009.08.25 다시온 방콕과 뽕뽑은 카오산

파타야에서의 이틀을 보내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야한다.
너무 힘들게 왔던 파타야행 버스를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고...오늘 햇빛은 어찌나 쨍쨍인지...

우드랜드 옆에서 카서비스를 보며 침만 추릅추릅 흘리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금액협상중;;; 우린 참 단순해...
방콕에서 조금이라도 더 있으려고 안간힘이다...

900밧에 우드랜드 앞에서 나나역의 SUK11까지 태워다 주셨다.
가는 길에 우린 계속 선물을 만들고 원 아저씬 운전만;;; 누구하나 선뜻 말을 걸지 못했다..언어의 장벽 ㅠ
그러다가 방콕에 들어와서 원 아저씨가 먼저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는데...
한국이란 말에 갑자기 원더걸스 노바디를 찾으며 소녀시대 CD를 틀었다;;; (원걸좋아한다더니 소시CD를 소장...)
생전처음 타지에서 소시 노래를 다 들어봤다;; 뭔 노래야 이게~~ ㅡㅡ^



원 아저씨 덕분에 안전하게 숙소까지 도착했다.
SUK11은 뭐라할까..옛날 타이의 모습이랄까...뭔가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한옥집에 묵는 기분이다.
삐걱삐걱 거리는 목조건물에 인조조명이라곤 몇개 뿐 그리고 벽이나 계단이나 어디나 낙서천지...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쉬고 있는 노란머리 파란눈의 여행자들...

이메일 예약을 하고 가면 편하다..방이 무척이나 많지만 거의 예약이 꽉 찬 상태라는거...
http://www.suk11.com/2008/index.html

예약메일을 보내고 확인 메일을 받았어야 했는데 답장이 안온다고 됐겠지 하고 온 내가 잘못...ㅠ
예약이 안되어 있었던 거다..다행히 주말은 아니어서 남는 방이 있어 방을 잡게 되었다.
트윈 에어콘 핫샤워 900밧 + 디팟짓 100밧



짐을 풀고 SUK11 1층에 있는 식당에 갔다.
게스트하우스 이기도 하지만 1층 야외엔 식당이 있기도 하다.



팟타이 + 파인애플 볶음밥 +음료 2잔 390밧
태국 전통요리를 젤 맛있게 하는 집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더니 진짜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일정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이 이야긴 진짜 쓰고 싶지 않다....ㅠ)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걸 하고 싶기도 하고 선물들을 사지 못해서 쇼핑을 할까도 싶고....
태국의 디자인공부를 하러 TCDC에 갈까 싶기도 하고...
그러는 중 친구가 가져곤 방콕골목골목에대해 쓴 책이 있어서 그 책에서 가고 싶은 곳을 골라 가보기로 했다.
책을 믿은게 잘못....ㅠ 결국 그 책은 씨얌스퀘어의 어느 화장실에 버려졌다...안녕~~

플레이 그라운드(재밌는 디자인 용품 파는 곳)에 갔다가 없어져서 왔다 갔다 했던 교통비 BTS(나나-통로) 20밧 + 땡볕에 길을 못찾아 지쳐서 먹었던 맥카페 105밧 + 결국 없어졌단걸 건물관리인에게 듣고 바로 잡아탄 택시(나나역까지)40밧 + 아직도 그책에 의존하여 시암의 디자인샵을 가자며 또 이동 BTS(나나-씨얌)30밧
그리고 씨얌에 도착하여 디자인샵들을 돌아다녔는데 제시되있던 금액에 0이 하나더 붙어있고, 기대했던 가게들은 또 없어지고 없고... 책 나온지 1년도 안됐는데 물가가 이렇게 오르고 위치가 이렇게들 바뀌나 해서 짜증이 하늘을 찔렀다.

그래서 그냥 망고탱고에 들어가서 망고나 찹찹...
태국도 역시 열대과일이 넘쳐나는 나라이기 땜에 있을 때 많이 먹어둬야한다.
카오산에서는 봉지에든 망고를 20밧에 먹을 수 있지만...망고탱고에선 접시에 아담하게 담아서 100밧을 주었다.



기분전환겸 씨얌스퀘어 구경을 갔다. 소녀시대 노래에 심지어 나는 심장이없어~ 에이트 노래까지;;
여기가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 노래만 들렸다. 그리고 여전히 우린 쇼핑을 하지 못했다..명품매장;;ㄷㄷㄷㄷ

모든걸 다 포기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며 택시를 잡아타고 쏨분씨푸드로 갔다.
유명한 식당에 가자고 하면 택시기사들은 사기를 많이 친다고 한다. 관광객은 위치나 현지로 되 간판을 읽을 수 없으므로 비슷한 이름의 식당과 짜고 그 앞에 내려주면서 커미션을 챙기는 사기이다. 그런식당은 비싸고 맛도 없다.
미리 알고 갔기 땜에 (지도를 외웠다) 택시 청년이 제대로 가고 있나 감시를 하던 중 어째;;친해져버렸다.. ㅎㅎㅎㅎㅎ
순수 청년 브라보!!! 60밧

쏨분씨푸드는 방콕에서 유명한 씨푸드 전문 식당이다.
인테리어도 고급식당처럼 깔끔하게 되어있고 입구에서 양복입은 메니져가 문도 열어준다.
그리고 우리가 갔을 때 마침 60주년 이었나...해서 직원들이 기념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역사와 전통의 맛!!!



꿍채남빠 + 어쑤언 + 뿌 팟퐁커리 + 맥주라지 635밧

꿍채남빠는 신선한 새우회와 민트를 같이 주는 요리이다. 새우회 첨먹어보는데 완전 고소~
어쑤언은 굴 + 찹쌀 + 계란 볶은 요리인데 굴을 엄청 좋아해서 평소 많이 먹는데 세상에서 젤 맛있는 굴요리가 여기있었다. ㅠ
그리고 뿌팟퐁커리야 너무 유명해서 말 안해도 될 요리...튀긴게에 카레+계란으로 다시 한번 볶은 요리
다른데서 먹어본 것 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게도 엄청 컸다. 전통의 맛이란!!! ㅎㅎ

저녁을 먹고 시로코에 갈 생각이었는데 먹으면서 하루종일 카오산 얘기만 하고 있는 우리를 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카오산으로 가기로 맘먹었다. 몸으로 부딪히는 여행!!! 택시이용 95밧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럴까 왠지 모를 용기 백배!!!!
처음에 카오산은 너무 시끌벅적하고 지저분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이 때 만큼은 그게 왜 그렇게 좋던지....
길거리에 철푸덕 앉아서 바케스 칵테일을 시켰다. 300밧
지나가는 사람들구경도 하고 옆, 앞에 앉은 여행자들끼리 친구먹고 얘기도 하고 선물도 나눠주고 ㅎㅎㅎㅎ
그렇게 놀다가 욕심이 생겨서 2차 가버렸다;; ㅎㅎㅎㅎ

근처의 펍에 들어가서 그 유명하다던 사탕수수 위스키 쌩솜을 시키며 먹는 방법도 배웠다.
쌩솜에 소다수를 섞고 스프라이트도 넣고 얼음 띄워 먹으면 .... 지금 쓰면서도 추릅추릅 ㅠ 415밧
알바랑 친해져서 같이 사진 찍고 반지 선물 받고 물담배서비스까지!!! ㅎㅎ 무려 리필도 해줬다;;;

3시가 넘었길래 내일 오전뱅기를 생각해서 일어났다....
만났던 여행자 친구들은 왜 그렇게 일찍 떠나냐고 더 있다 가라며 난리들이었다. 우리도 가고 싶지 않아 ㅠㅠ
술을 마셔서 그런지 또 용기백배되서 길거리 군것질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둘다 길거리 음식에 겁이 많아 먹어 보질 안았기 땜에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
바나나로띠는 넓은 판에 버터를 녹이고 반죽을 얇게 편다음 그 위에 바나나를 썰어 올리고 말아서 마지막에 시럽을 올려 먹는 군것질인데...입에서 사르사르 녹는다 ..이걸 왜 이제서야 먹었나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갔다.

숙취도 숙취고 잠도 얼마 못잤던터라 억지로 겨우겨우 일어나서 공항으로 갔다.
태국 안녕~ 꼭!! 다시 올게~~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