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Mui ne, Vietnam2011. 5. 31. 15:58
 
여행을 안가면 도저히 견딜수가 없어서 무리해서 떠난 여행이었다.
그래서 시간은 턱 없이 모자라고 돈은 넉넉한, 좋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둘 중에 하나라도 있는게 어디냐며..
호치민에서 1박을 하는 바람에 무이네에서 묵을 수 있는 기간은 3박 4일.
리조트에서 거의 나오지 않을 각오를 하고 리조트만은 좋은데로 가자! 해서 조금 무리를 해봤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에서 조금은 형편이 나아진 배낭여행자로 업그레이드!!

베트남으로 가기 일주일 전 즈음.
블로그를 통해서 선별한 리조트 중에서 선택한 띠엔닷 리조트.
위치상으로 무이네와 판티엣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괜찮았고
대부분의 숙박객이 유럽인들이고 한국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띠엔닷 리조트 홈페이지.
http://tiendatresort.com.vn/

성수기가 아닌 지금은 방이 남아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예약이 필요하다.
홈페이지 Booking 메뉴에서 편하게 예약을 할 수 있다.


부킹 폼을 입력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나 메일이 온다.
난 업무중이라서 전화는 어려우니 메일로 연락하자고 코멘트를 남겼더니 2시간 뒤에 확인 메일을 보내주었다.

메일로 예약할 방의 예약여부와 금액을 첨부해서 보내준다. (시즌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그리고 그 금액의 50% 가량을 미리 내어야 한다. 금액을 리조트에서 정해주진 않고 개인이 적당히 정해서 내면 된다.

카드정보와 개인정보를 적을 폼을 보내주는데 그 폼에 맞춰 카드정보를 보내주면 바로 계산이 된다.
계산이 완료되고 나면 최종 메일이 온다. 마지막 환영 문구를 보고 어찌나 설레게 되던지..


호치민에서 7시 30분 차를 타고 무이네에 도착하니 1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넉넉히 쉰 다음에 오느라 예상시간인 5시간은 조금 넘어 있었다.

풍짱버스도 여느 버스와 같게 묵을 숙소 이름을 미리 조사하여 일일이 숙소 앞까지 데려다 준다.


조경이 잘 되어 있던 띠엔닷 리조트에 도착!

입구에 있던 관리청년이 참 웃음이 좋더이다.



사진이고 뭐고 귀찮아 막 찍었는데 이 정도이다. (찍고나니 구도고 뭐고 아무것도 없네;;)

사진빨은 아니라는 말씀.

내가 묵은 방은 젤 오른쪽에 있는 1층 방이었다. 나 혼자 신혼여행온 기분 맘껏 뽐내고 있구나..

(자세한 방 얘기는 밑에서...)



동그랗게 생긴 로비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숙소들이 이어져 있다.

모두다 Sea Side Area 숙소들이다.

바로보이는 저 동그란 건물의 1층은 로비이고 2층은 레스토랑&카페이다.



2층 레스토랑과 카페 전경이다.

물놀이나 태닝을 하며 여기서 식사나 음료를 주문하면 있는 곳까지 가져다 주기도 한다.



동그란 건물의 특성상 어딜봐도 리조트 주변 전경이 보여서 좋았다.

열려진 모든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내가 갔을 때 베트남에서 처음 비가 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도 높아서 서핑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덕분에 덥지 않아서 견딜 수 있었다. 어차피 더워도 풀에 들어가면 되니까..

여기 풀은 지속적인 관리로 물이 깨끗하다.

(떠나는 날 찍은 사진인데.. 전 날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하늘이 많이 흐리다.)



1층으로 내려오니 풀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짐을 풀고 나도 나와봐야겠다.

빈 자리는 많지만 안 좋은 자리들... 피크타임엔 은근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 싸움이 치열했었다.



썬베드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 ㅜㅠ



그리고 앞을 보면 또 ㅜㅠ

여기가 정말 낙원이고 천국이다 ㅠㅜ

바로 앞에 풀에다가 그 앞은 또 바다다!!!!



저기서 내려오는 물을 맞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다.

흡사 사우나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시츄에이션. 한국 사람들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풀은 의외로 커서 왔다 갔다 몇 번에 힘이 들었다.

그리고 끝으로 가면 수심이 깊어서 발도 안닿고...2미터 정도는 되 보였다.

다이빙을 했는데 꼬로록 들어가도 발이 안닿았을 정도였다.



풀 주변의 썬베드에서 태닝을 하는 사람도 있고 방갈로에서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붐비지 않아서 좋았고 다들 여유로운 모습에 나도 잠시 한국생활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쉴 수 있었다.



밤이면 풀에 조명이 들어와서 더욱 이쁘다.



아무도 없는 저녁 시간을 틈타 수영을 했었다.

아무래도 해가 있을 땐 어린애들이 판을 치기 때문에..;;

꼬따오 생각에 배영을 하며 별 감상을 했다. 별이 그냥 뚝뚝 떨어지네...



대략의 리조트 분위기는 이러하였다.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커플. 온통 커플.


여행 후에 얘기지만 사람들이 밀월여행간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의혹은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혼자간거란 내 말은 뭍히고 ㅠ

누가 리조트에 혼자 가냐며. 결국엔 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그러고 나니..리조트에 혼자간건 이상했나라는 생각이 지배하고야 말았다. 이상하게 보였겠구나;;



바다를 바로 볼 수 있는 방갈로들이 주욱 이어져 있다.

옆 숙소와 경계는 모호하지만...



에메랄드 빛 바다는 아니었지만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편안해 진다.



+)

여기서 부턴 묵었던 방 소개.


사실 처음에는 SEA SIDE AREA -Deluxe Non Smoking Room으로 예약을 했었다.

52달러면 적당하겠다 해서 예약을 했었는데...

소개글에 있었던 'fantastic view of luxurious local stree' 이 말이 참 걸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도로가 바로보이는 방이었다.


도로도 워낙에 가까워서 경적을 많이 울리는 베트남에선 견딜 수 없을 북적임이었다.

그래도 괜찮다면 상관없지만 난 리조트에서 무조건 쉴려고 작정을 했으니..방을 바꾸러 리셉션으로 갔다.


메일로 온 방 가격. (2011년 5월 기준)



다행히 방이 남아 있어서 3박 4일을 통째로 방을 바꿨다.

도발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70달러 짜리 -Beach Front Deluxe Non Smoking 방으로 변경.

원래는 80달러였지만 비수기라서 70달러로 묵게 되었다.

여전히 난 혼자지만 방은 최상;;



오셔서 키도 꽂아주고 전기도 다 올려주고 나가셨다.

생각외로 넓은 방에 벅차 죽는 줄 알았다.



금연.

방도 깨끗하고 담배냄새도 안나니 굿!



입구옆에 있는 화장실은 유리로 되어있어 깔끔했다. 그리고 넓다~~



넓은 샤워 부스. 샤워기도 두개의 종류로 되어있어서 이용하기 편했다.



모든게 짝수로 되어 있어서 난 아주~아주~ 풍족하게 쓸 수 있었다.

그 외에 샴푸와 샤워크림, 칫솔, 빗 등의 용품들도 비치되어 있었다.



비치타올과 미니바.

냉장고엔 물과 음료와 맥주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한번도 꺼내먹은적이 없었다.

물은 작은 사이즈 2개로 매일 가져다 줘서 그걸로 해결했다.



난 혼자니까~~ 비치타올도 오전 오후 나눠서 썼다.

혼자 인게 좋을 땐 이런거 뿐;;



이런데까지 와서 티비 보면 안되니까~~ 라고 했지만..

저녁에 디즈니 만화 보며 키득 거렸다. 

그리고 의외로 한국 노래, 한국 드라마들이 자주 나와서 티비보기도 편하다.



스파 가격표.

다양한 스파가 있어서 한번 받아 볼까 했지만 풀에서 누워 뒹구느라 한번도 못가봤다. 아쉽네..



조식 포함이라서 바우쳐를 주었다.

먹기 전에 내고 먹음 되는데 베트남식과 미국식이 같이 있는 뷔폐였다.

꽤나 괜찮았던 조식이었다.

투어 때문에 못먹은 하루를 땅을 치고 후회를 ㅠ



비치가 있어서 그런지 조리까지..있었지만 신고 싶은 마음은 왠지 안생겼다.

아..단촐한 내 짐.



방 안에 있을 때 정말 좋았던건 높은 천장이었다.

천장이 높다 보니 방도 더 넓게 느껴지고 시야도 확 트여서 좋았다.



베트남에서 젤 유명한 관광지 하롱베이 그림.



침대 옆 협탁. 스텐드 밝기 조절이 가능해서 밤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여행지에서 혼자 잘 땐 왠지 불을 다 끄면 무서워서 취침등은 켜놓고 잤었는데..

여기서도 스텐드를 젤 어둡게 조정해서 잤었다.


그리고 자다가 발작 일으킬뻔한 전화벨;; 좀 낮춰 놔야겠다. 영화 링 생각나게 무서운 벨 소리다.

잠이 화들짝 깨는 모닝콜 서비스도 가능. (리셉션에 말하면 됩니다.)



작은 사이즈의 물 두병과 커피와 차들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물 끓이는 포트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끓여 먹지 못하고 대신 집에 가져왔다. ㅎㅎㅎ



남은 방을 그냥 바꾸다보니 트윈룸에 오게 됐다.

힘 좀 써서 침대 두개 붙여 놓고 보니 나 혼자 구르면서 자게 생겼다. 야~호~

여기 싱글 배드는 싱글 치곤 참 넓었다.



방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풀과 비치가 바로 연결된 테라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텐부터 열어 저친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아~잘잤다~'가 그냥 저절로 연출된다.



촘촘하게 짜여진 커텐은 안에서 밖은 잘 보이지만 밖에서 안은 잘 안보인다.

(아..그리고 체크아웃하고 나가면서 봤는데 청소할 때 얄짤 없이 커텐을 다 걷어버린다.

커텐까지 새걸로 갈아주는 걸 보니 참으로 믿음직 하단 생각이 들었다. 위생상태 굿!!)



테라스 문을 열고 나가보았다.

밖에서 보면 이렇게 안이 잘 안보인다.

이 테라스 문은 줄곧 내 출입문으로 쓰였다. 왠지 이쪽으로 나가는게 더 기분이 좋아서;;



오픈 테라스에는 테이블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차릴때 까지 여기에 앉아있곤 했었다.

단지 다리에 저 줄무늬가 남는다는거 빼곤 참 좋은 테이블.



테라스 계단 옆에 있는 저 항아리는 발 씻는 용도.

주로 난 맨발로 나다녀서 이게 참 편하고 좋았다.

코코넛으로 만든 바가지에 물 퍼다가 발에 끼얹고 들어오면 된다.

뭐 깨끗하게 씻는 용도는 아니더라도 발에 뭍은 흙이나 풀같은건 씻을 수 있으니..



테라스에 앉아서 본 풍경.

돈이 참 좋다. 아깐 도로만 보였는데 이젠 풀에 비치까지 보이네.

혼자와서 돈지랄 중이긴 했지만 연인과 가족과 오면 꼭 비치가 보이는 방으로 묵는걸 강추합니다.



계단 식으로 되어 있는 숙소 덕분에 테라스는 적당히 개인적인 공간이 된다.

게다가 난 맨 처음 있는 방이라서 더욱더 방해받지 않는 테라스가 되었다.



옆 쪽 방갈로 같이 생긴 곳은 무이네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레스토랑.

Ngoc Suong (응옥 스엉) 포스팅 보기

2011/06/21 - [TRAVEL/Mui ne, Vietnam] - [베트남_무이네] 최고의 Seafood 'NGOC SUONG' (응옥 스엉)

띠엔닷에서 바로 이어진 길로 가면 되서 자주 갔었다.

10시면 문 닫는다는데 10분안에 맥주 한병만 더 마시면 안되냐고 땡깡도 부리고..;;



3박 4일이 후딱 지날만큼 재밌고 여유롭고 알찬 휴식이었다.
아침에 절로 눈이 떠지고 아침먹고 나와서 태닝하고 책읽고 잠오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맥주 마시고.
참 제대로 쉬었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 리조트가 아니였다면 힘들었을 얘기.

신카페와의 거리는 걸을 만큼은 아니지만 차나 오토바이로 몇 분 걸리지 않았고,
사실 무이네 안에 여행사가 너무 많아서 신카페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무이네에서 호치민으로 돌아갈 땐 띠엔닷 옆에 있는 '탐 한 트레블'에서 표를 끊어 갔는데
여느 버스와 마찬가지로 물도 나눠주고 깨끗한 버스였었다.
그리고 주변에 마사지 샵과 작은 슈퍼도 있고 여행사들도 여러개 있었다.
바로 옆엔 레스토랑도 있고 바도 있었다.
주변에 황량하게 아무것도 없는 리조트들도 있는데 띠엔닷 주변은 여러가지 부대 시설들이 있어서 어려운 일은 없었다.
부대시설의 중요성!!

그래도 무엇보다 좋았던건 친절한 직원들이었다.
항상 웃는 얼굴들이었고 혼자온 나에게 농담도 곧잘 걸어오고 즐겁게 해주었다.
정말 후회없는 리조트 선택이었다.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