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0. 10. 10. 23:19

괜히갔다. 본투락.
싼 공연은 다니지 말자고 맹세한게 1년 전 탐투락.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초췌해져 돌아왔으나 다행히 좋은 카페를 하나 건져 포스팅을 한다.

 선착순이라는 말에 조금 일찍 도착해 기다렸다.
입장권을 받고 추적추적 오는 비를 피해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공연 전 선착순은 없어지고..50번대 안으로 안정권에 들었다며 좋아한 것도 잠시..뒤로 밀려났다..젝일)

저 멀리 자전거가 여러대 보이는 카페.
데크에 홈을 파서 자전차를 주차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센스를 보니 주인장님도 자전거 매니아인가보다.


나무 냄새가 물씬 나는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이다.
모든 걸 직접 만들어 놓은 듯한 꾸미지 않은 모습도 보기 좋았다.
난 틀에 짜여진 상품같이 잘 만들어진 것 보다 손떼가 뭍은 게 더 좋다.
칠판에 쓰여진 손 글씨를 보고 주문을 한다.


바 앞에도 자전거를 세울 수 있게 만들어져있고 정비를 할 수 있는 약간의 공구들도 있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좋은 쉼터가 될 듯하다.


큰 커피숍보다 작고 아늑한 곳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조금 넓은 감이 없지 않아있었지만
탄탄해보이는 나무 테이블이 참 맘에 들었다.
(테이블은 4개면 족해...그리고 바는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이런 분위기가 베스트지...아..빨간고양이ㅜㅠ)


자전거 바퀴로 만든 조명아래 작은 바가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는 바에 혼자 와서 바깥 구경하며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음..저 둘은 연인일까??...음.. 저 옷 어디서 샀지?? 이러면서;;


바 끝쪽엔 잡지들도 있고 책도 있어 심심하다면 골라서 봐도 좋을 것 같다.
아무렇게나 쌓여져 있는 책들이 자연스러워 보여 좋다.
왠지 정리되지 않아 나도 정리 안해도 될듯한;; ㅎㅎㅎ


카페에 가면 유독 조명에 관심이 많은 나.
자전거 카페인 점을 잘 살려 바퀴로 조명을 만든 센스에 또 놀랐다. 완벽한 컨셉!!


테이블 위에 색색의 펜들이 놓여져있다.
캐로로 중사 싸인펜은 어디다 쓰는 것이고 하니...


한쪽 벽면을 채워가고 있는 포스트잇을 쓰기 위함이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벌써 많은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어린이들의 대통령 캐로로 중사까지!!


그리고 발견한 10cm의 아메리카노~ 써!써!써!써!!
진짜 여기 아메리카노는 맛있어!! 시큼한 맛이 맘에 든다.


그치만 감기 기운 땜에 따뜻한 밀크티를 먹었다.
보통 밀크티는 우유맛도 홍차맛도 안나는 중간쯤의 밍밍한 맛을 내는 곳이 많아 실패했었는데
이 카페 밀크티는 진짜 홍차가 진하게 들어가서 맛있었다.


그리고 배고픈 친구가 먹은 크림 스파게티.
큼직한 감자와 각종 야채들이 잘 어울러져 아주 고소한 가정식 스파게티였다.
대 만족!!!

 
자전거라는 좋은 컨셉으로 분위기 있는 카페와 자전거를 정비하고 다시 달리기 위한 쉼터로써의 역할까지
아주 괜찮은 카페를 발견했다.

무엇보다 차와 음식이 맛있었다.
자전거나 살까봐...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