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outheast Asia2010. 7. 22. 18:25
  
 
 이번 여행은 태국의 쏭크란을 즐기기위해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여기도 좋데~ 저기도 좋데~ 이러는 바람에 3개월이나 있었지만...

쏭크란에 대해서는 여행 전 블로그에 정리해놨으므로 참고!!

2010/03/29 - [TRAVEL/Southeast Asia] - [태국] 쏭크란 즐기기~

뭐니뭐니 해도 축제는 치앙마이지!! 빨간색이 판치는 방콕을 떠나 4월 6일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트래킹을 끝내고 치앙마이로 돌아오던 10일 오후부터 물벼락을 맞기 시작했다.
오호...기분 상콤한데~~

11일 탑스에서 밥 먹고 장보고 선데이마켓 가는길에 쏭태우에서 벼락을 맞았다.
쏭태우 안으로 친히 물벼락을 넣어 주신 분들에 감사말씀 드린다.
복을 빌어주는 행위니까....
타페 근처서부터 너무 밀려서 쏭태우 기사님이 우릴 길가에 내던져 버렸다.
마침 근처에 있던 '코리아 하우스'에 가서 지퍼백을 빌려 중요물품을 지퍼백에 넣고 걸어가는데....
이거 장난이 아닌거다..



이봐들..아직 11일 밖에 아니됐어;;
보라 저 양동이 질을!!!


사실...타페 앞엔 외쿡인들이 더 무섭다!!!
힘이 장사에다가 덩치도 커서 위에서 폭포 처럼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자면 키가 줄어들 지경!!
오늘은 이렇게 맞고 있지만 내일 부터는 복수다!!!


결전의 12일!! 미리 사둔 방수팩에 소지품을 곱게 넣고
한국에서 공수해온 디카팩에 소중한 펜을 넣고
수영복으로 무장하고 젖어도 무겁지 않은 옷으로 패키징 한 다음에
가자 타페로!! 무브무브무브!!!


슬금슬금 나오면서 용량이 큰 놈으로 물총을 하나 구비했다.
물총을 사는 그 순간에도 무지막지 하게 물을 퍼부어 주신다.
귓속이고 뭐고 돈 낼 손 조차 모자라게 물 세례다.


저기 멀리 보이는 코카콜라 캔이 세워져 있는 곳이 무대이다.
무대에선 음악이 퍼져 나오고 그 음악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 (한국 노래도 꽤나 나온다)
길거리에 줄 맞춰 물총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 트럭 뒤에 물을 싣고 나와 물을 끼얹는 사람들
오토바이 뒤에서 물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
아주 다양하게 쏭크란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거기에 끼여 포미닛의 핫이슈에 맞춰 춤추며 물총질을 해댔다.
사방이 적이다 ㅜㅠ



덩실덩실~~


해가 서서히 지면서 축제의 열기는 점점 수그러 들었다.
물놀이는 힘들어~~~아~ 배고파~~


13일 아침, 게스트 하우스 앞 모습.
꽃잎이 떠 있는 물을 조그만 그릇으로 퍼서 쩨디가 있는 곳에다 물을 부으며
기도를 한다. 올해도 행복하길...


물통을 꼭꼭 묶고 무기를 챙긴후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 차를 타고 출~발~


해자쪽으로 가면 얼음을 파는 장사꾼들을 볼 수 있다.
크기에 따라 10,20 밧씩 받고 얼음을 넣어 준다. 그리고 서비스로 해자의 물도 넣어 준다.
얼음물은 어디서나 인기 폭발!!!
한번 맞은 사람들은 전부 깜놀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준다. 더운 날씨에 딱!!
그에 반해 뜨거운 물 넣어서 물총 쏘는 사람들은 진짜 대~박~



동영상 보면 찍는 순간에도 어찌나들 물을 퍼부어 주시는지...
오른쪽 해자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서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퍼부어주니 휘청~~
여기저기 정신없이 물 세례다 보니 동영상이고 사진이고 찍을 여유가 안생겼다.
손목 스냅 내가 마스타 한다!!!


그 다음날은 훼이깨우로 나가보았다.
센탄 앞에 큰 무대를 만들어 놓고 유명한 밴드들이 와서 노래하고
사람들은 그 노래에 맞춰 한 손에 맥주를 들고서 점프점프!!!
건물 여기저기에서 호수로 물을 부어주고!!


치앙마이에서 쏭크란을 보며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즐길 줄 아는 태국인에 또 한 번 놀랐다.
어느 도로든 도로에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들어 차고 거기서 맥주며 음료며 간식이며 먹으며
여기저기에서 물을 뿌리고 춤추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축제라는 느낌이 들었다.
잔치 문화가 있고 마당놀이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인데 현대인들은 너무 일만 하며 재미없게 사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5일 내내 큰 길이든 작은 골목이든 숙소 앞이든 편의점 앞이든 어디서나
비 맞은 생쥐꼴을 하고 다녔다.
몸이 젖은채로 돌아다니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려면 짜증도 날만 한데
어찌나 즐거워 했는지..지나고 나니 변해 버린 내가 신기하기도 했다.
쏭크란 속에서 진정 즐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했다.

역시!!! 축제는 치앙마이!! (태국안에서..)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