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on appetit2011. 1. 25. 11:24

동해에 갔으면 꼭 회를 먹어야 하지!!
일부러 회를 먹으러 동해까지 가는 나이기도 하다.
날씨가 춥고 차도 있으니 밖에서 회를 먹기엔 힘들것 같아 강릉으로 가기전에 회를 포장할 곳을 찾았다.
사전조사로는 대포항도, 주문진도 여의치 않고..
남애항, 동명항, 속초 중앙시장 여러곳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도루묵 축제로도 유명한 물치항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지도 않은 물치항 회센터에 도착했다.
건물 뒷편에 주차를 해서 그렇지 이 건물은 지하와 1층, 2층으로 되어있다.
1,2층이 활어회센터이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식당공간도 있다.


수 많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들어서자마자 호객행위들로 북적였다.
큰 회센터보다 들러붙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아서 편하게 고를 수 있었다.
생선쇼핑이라니...ㅎㅎㅎ 보통 우럭+광어+가자미+멍게몇개 해서 3만원을 불렀다.
어느집에 가도 마찬가지였다.


1층을 돌고 2층까지 다 돌고 2층 마지막즈음에 위치한 집에서 멈췄다.
돔!!이 있었기 때문..돔은 3만원.
돔에다가 우럭도 큰놈으로 끼워주시고 멍게,개불을 넣어 4만원에 해주셨다.
포장을 이유로 5천원을 깎았다.


파닥파닥 거리는 생선 머리를 따고 살만을 발라낸다.
으~ 미안해~~
포장을 하면 와사비,간장이랑 서비스로 초장도 넣어주신다.
그리고 매운탕거리도 손질해서 넣어주셨다.
젤 좋았던건.. 5천원만 내면 밑에 식당에서 지리양념과 각종야채들을 싸주신다.
아무런 준비없이 갔기 때문에 장을 봐야하나 걱정했지만 편하게 매운탕거리를 살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일찍 회를 떠온 덕분에 3시간 가량 숙성의 시간을 거쳐 회포장을 뜯어보았다.
밑에 깔린것도 하나없는데 회가 정말 가득차있었다.


아까 손질하고 회 썰때 봤을 땐 정말 대충대충하시는거 같아보였는데
완전 두툼하고 맛깔스럽게 잘라놓으셨다.
물치항 완전 좋다!!


요건 서비스로 나온 멍게와 개불.
회집에서 먹는거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신선도였다.


역시 생선회는 우럭이 최고다!!
도톰하니 식감도 좋고 씹을수록 맛이 좋았다.


그렇지만 그런 우럭을 누른건 돔이었다.
금방 먹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숙성을 좀 시켜놔서 그런지 정말 맛이좋았다.
우럭에 비해 식감은 좀 떨어지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묘한 맛이 계속 젓가락이 가게 만들었다.


아..근데 갈수록 더 대박.
진짜 대박은 지리에 있었다.
돔이랑 우럭이랑 매운탕거리를 받아오며 매운탕이나 지리 양념을 파는 곳이 있다고 들어서
5천원에 지리국물이랑 무우랑 파, 콩나물을 사왔다.
물 넣지말고 이렇게만 넣고 끓이라고 해서 일단 끓여본다.


어디 맛좀 볼까 해서 국자로 하나 떠서 먹어보니...매운탕보다 지리로 하는게 탁월한 선택이었단걸 알았다.
정말 거기서 주신 지리국물이랑 야채밖에 안넣었는데 이렇게 맛있을줄이야..
생선 살도 쫄깃하고, 돔 머리에 있는 살까지 아낌없이 다 발라서 싹싹 먹었다.
술이 술술 들어가는 지리였다.

사람이 많아지고 유명해지면 여기도 덤탱이를 씌우게 되겠지만
현재로썬 정말 만족할 만한 가격과 맛을 가지고 있다.
Posted by inmory
TRAVEL/Korea2011. 1. 24. 23:06

작년 연말, 여행환자인 난 몸이 근질근질거리는걸 못참고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가려했다.
겨울에 떠나는 바다여행을 기획했지만 휴가는 미뤄지고 한달이 지나서야 갈 수 있었다.
맛집만 미리 알아보고 떠난 맛여행!! 아니..겨울바다여행;;
출~바알~

여행일정
서울-속초-88생선구이-물치항-강릉 1박-서지초가뜰-테라로사 커피공장-서울


일요일 아침 9시 서울에서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12시 정각 속초 중앙시장 부근의 항에 도착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항으로 걸어갔다.
이 비릿한 바다냄새~ 바람이 차다.


여기저기 고기잡이 배들에서 내려놓은 그물을 정리하는 손길들이 바쁘다.


오면서 황태덕장을 많이 봤는데 여긴 가자미를 말려놓은 곳이 많았다.
가자미 횟집, 가자미 물회가 있는걸로 봐서 속초에선 가자미가 많이 잡히나 보다.
우럭을 말려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던데 가자미는 무슨 맛일까 궁금하다.


덤으로 명태까지. 눈 참 크다.


2층으로 되어있는 곳도있었다. 가자미, 명태, 양미리가 가지런히 널려져있다.
바다바람맞으며 잘 말려진 생선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속초의 88생선구이.
12시 정각에 도착하자마자 줄을 섰는데 25분 정도 기다렸다.
밥 먹고 나오니 줄이 줄기는 커녕 저렇게 더 길어졌다.
생선이 구워지는 시간이 있기때문에 테이블 회전이 좀 늦어 앞에 5팀이 있었는데도 25분을 기다렸다.


88생선구이의 생선구이정식.

'88생선구이' 포스팅 보러가기


점심을 먹고 부른 배를 꺼트리고자 주위를 걸어보았다.
탁트인 바다가 아니라서 아쉽긴 했지만 1박 2일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갯배를 타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저 멀리 갯배가 보인다.


갯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들로 갈매기들이 참 많았다.
근데 저기 보이는 청둥오리는 ...주소를 잘못찾았나보다.


갯배를 타고 건너가면 뭐가 있는지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방송의 힘이란..내가 봤을 땐 자그마한 시장이 다인것 같았는데..
몇 분 되지 않지만 그래도 갯배를 타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도 되고..
챙겨간 손난로를 차에 두고오는 바람에 난 스킵!!


호동이가 먹던 그 순대.
호동이는 세상 모든것을 다 잘먹어요~~~
여기 아바이마을이 있어 아바이순대집이 많다.


1박 2일이 다녀가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렇지만 평이좋지 않아 88로 추천받아서 많이들 간다고 한다.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물치항으로 간다.


가장 공들였던 회포장할 맛집찾기!!
대포항은 사기로 많이들 안간다고 하고, 주문진도 가격폭탄 맞기 쉽상이고, 어디를 가야하나..
열심히 찾은 결과 물치항을 추천 받았다. 속초 중앙시장에서 차로 10분정도 걸렸다.
작은 회센터여서 저렴하고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1층, 2층 조그만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호객행위들..대략 우럭 하나, 광어 하나, 가자미 하나, 멍게 두세개 해서 3만원이었다.
우린 우럭 하나, 돔 하나, 멍게 두개, 개불 하나 해서 4만원에 사고 매운탕거리와 매운탕양념, 재료를 5천원에 샀다.
 
'물치항 회센터' 포스팅 보러가기

회뜨는 동안 기다리며 본 창밖풍경.
눈 쌓인 방파제로 파도가 부서진다. 오늘 파도는 좀 높다. 그리고 서울엔 또다시 눈이 온다고한다. 폭설..
추운날씨로 7번 국도를 달리며 바다구경을 하고 숙소로 들어왔다.
강릉에서 1박.


숙소에서 주는 브런치따위 먹을 생각도 않고 여행에서도 늘어지게 잤다.
난 원래 부지런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눈길에 출근들은 잘 했는지 모르겠다.
강릉 사천항에서 차로 15분정도 달려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서지초가뜰'에 도착했다.


못밥, 질상으로 유명한 (배용준 책에 소개되서 유명세를 더하기도 했다) 서지초가뜰.
마침 생일자가 있어 2만원 짜리 생일상을 먹었다.
간이 강한듯하나 절대 자극적이지 않은 맛. 진짜 간만에 밥같은 밥을 먹었다.

'서지초가뜰' 포스팅 보러가기


서지초가뜰 뒷편에 조옥현가옥이 있다.
여전히 부른 배를 꺼트리려 걸었다.


작은 동산과 대나무밭이 감싸고 있는 오래된 한옥집이다.
난 7살때까지 한옥집에 살았는데 그 때 기억이 참 많이난다.


기웃기웃 안으로 들어간다.
신기한 구조였다. 겉으로 보면 여느 한옥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옥 안에 또 마당이 있었다. 미음자처럼 테두리에 방들이 있고 중앙은 마당으로 비워져있었다.


추운 강원도의 날씨 때문인지 문도 이중으로 되어있었다.
강원도만의 옛집인듯 하다.


처마밑에 못생긴 메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빈 장독대가 가득 차게 간장, 된장이 될 녀석들이다.


옆 쪽에 또 다른 가옥이 있었다.
뭔가 좀 다른 구조와 재료들로 지어진 집이다.


시래기가 주렁주렁~ 


나무 껍질같은 걸로 만들어진 지붕에 눈이 쌓였다.
겨울 여행의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눈구경. 눈이 와 있었던 덕분에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조옥현 가옥의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동산을 올라가 본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숲에서 잎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날텐데 오늘은 조용하다.


신기하게도 대나무는 가옥을 둘러싸고 있고 동산을 오르면 없어져버린다.
대신 큰 소나무들이 서로서로 의지하며 자라나있다.
산을 내려와 강릉에 왔으니 커피를 맛보러 간다.


서지초가뜰에서 20분정도 달려 테라로사 커피공장에 도착했다.
같이간 친구도 나도 왜 강릉에 커피가 유명한 건지 도무지 몰랐다.
커피거리와 축제까지 있을정도로 강릉의 커피는 유명했다. 도대체 왜??
테라로사를 다녀와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강릉에 테라로사나 보헤미안 같은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 생기고 
이 분들로 하여금(특히 보헤미안의 박이추대표:바리스타 1세대) 전국적으로 커피매니아들이 강릉을 찾았다고한다.


깊은 맛과 향이 이제까지 마신 커피는 그냥 커피로 만들었다. 이건 TOP.

'테라로사' 포스팅 보러가기

겨울바다를 보러가잔게 첫번째였으나 여행에 맛집이 빠져서도 안될일!!
철저한 사전 조사로 모든 맛집들은 성공에 이르고..우리의 만족도도 하늘을 찌르게 됐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했던 여행.
간만에 떠난다는 설램과 맘맞는 사람과 조용히 갈 수 있었던게 좋았다.
바다는 역시 동해!!!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