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Liquor2010. 9. 13. 00:52

올드팝이 흘러나오는 소리에 처음 갔었던 샘쿡.
비오는 날 LP라... 파전에 동동주처럼 궁합이 잘맞아 다시 찾았다.
엄마가 옛날에 LP를 모아놔서 집에 있는 전축으로 자주 들어봤었다.
판 튀는 소리 같은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자주 듣게 됐다.
 

바 뒤, 옆으로 4천장이 넘는 LP들이 가득하다.
벽엔 피규어 들도 있고 그림들도 걸려 있고 옛날 LP처럼 아주~ 편안한 느낌의 곳이다.


어둡고 시끄럽지 않고 깔끔하게 맥주 한잔하고 음악 감상하기에 딱이다.
언니랑 나랑 목소리가 워낙에 커서 덩달아 음악소리도 점점 커지는 손님에 대한 배려가 있는 집이다;;;
얼마나 시끄러웠었는지 한 3주 뒤에 갔는데도 우릴 기억하고 있었다.


간단하게 마른 안주를 시켰다.
옛스럽게 커피맛 과자랑 땅콩, 그리고 치즈, 나초, 쥐포까지 다양하다.


호가든 생맥이랑 병맥을 시켜서 먹었다.
맥주는 다양하게 있어 좋다.


 그땐 몰랐었는데,, 신청곡을 받는다.
요거요거 옛날 생각 나고 좋은데~~ㅎㅎ
쪽지를 써서 가져다 주면 몇 분 지나지 않아 신청곡이 나온다.
그것도 흐름에 따라서 트는지 시간이 좀 걸려서 나올 때도 있다.
쌩뚱맞게 락을 틀어줄순 없으니까...

LP의 매력은 깊어서 헤어나올 수가 없다.
오늘도 음악 잘 들었다.


Posted by inmory
FOOD/Liquor2010. 9. 13. 00:34

저번에 갔던 이자카야 '야스미'란 곳이 좋았어서 거기로 갈려고 했는데
주말에다가 한창 술들드실 시간이라서 자리가 없었다.
비도 오는데 같은 길을 3번이나 걸어서 겨우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자카야를 발견했다. 


여기도 안쪽엔 자리가 없어서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하늘엔 벚꽃이 피어있고 질리도록 오는 빗소리에, 시멘트에 떨어져 번지는 비냄새까지..
이거 흡사 포장마자잖아?? ㅎㅎㅎㅎ


한 몫하는 조명.
그치만 화장실에 다녀오면 파우치를 꺼내야만 한다.
너무 사실적인 조명에 너도나도 어우~ 소리가 절로 난다.
하지만..그건 내 원래 모습인걸 워째... ㅜㅠ


테라스에서 바라본 가게 안 풍경.
이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박한 이자카야가 좋다.
시끌시끌한 체인점같은 곳은 음식맛도 없고 너무 시끄러워서 대화가 힘들어 진다.


술메뉴는 술메뉴답게!!
어쩜 레스토랑 메뉴판 같은 고급스런 메뉴판을 만들어 놓고 시크한듯 무심하게 술이라고 써놓을까..
참 호탕한 사람이겠구나 싶다. 맘에 들어!!


특별한 메뉴는 없었고, 기냥 남들도 다 있는 그런 메뉴지만
먹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 이틀 전에 주문한다면 만들어 주신다고 한다. 이틀전이라.....;;


앞접시 셋팅완료!!
군인은 전쟁터에서 총을 챙기지만 대식가인 나는 앞접시 셋팅으로 시작이 된다.


낫토가 너무 좋아 한동안 일본에서 가져온 레알진심낫토만 먹었던 나.
낫토는 취향차가 확 나긴 하지만 우린 다 낫토를 좋아해서 기본 안주 처럼 하나 시켰다.
뭐...낫토는... 기대이하 ㅠ 낫토는 '야스미'가 맛났다.


낫토는 저렇게 손이 안보일정도로 휘휘 저어줘야 끈적끈적해져 맛이 좋다.
따뜻한 밥에 얹어 먹음 그만!!
언니~ 전 낫토만 있으면 되요~ 언넝 사오세요~~~~ (출장간 언니가 이걸 꼭 봐야할텐데...흠..)


한 젓가락 들면 실타래처럼 끈적끈적한것이 끝없이 늘어진다.
한 입 먹고 젓가락을 휘휘 감아주면 없어진다.
(다시 한번 자정이 넘어서 먹는 포스팅을 쓰면 힘들어 진다는걸 느낀다. 아~배고파)


낫토랑 같이 시킨 문어초회.
보통 간장소스에 나오는 문어초회랑 달리 샐러드처럼 초장소스에 채소랑 같이 나와서 신선했다.
비리지도 않고 문어도 엄청 커서 좋았다.
그치만 소스가 강하고 야채 향도 있어서 문어맛이 좀 덜난다는건 아쉽.


저녁 못먹은 언니가 있어서 하나 더 시켰다.
베이컨 숙주볶음.
숙주를 좋아하는 언니말로는 보통 목살같은걸로 숙주볶음을 많이 하는데 베이컨으로 하는건 처음본다고 한다.
숙주가 좀 덜 익혀졌음 아삭하니 더 좋았겠지만.. 베이컨으로 볶은 숙주도 괜찮았다.

자~ 3차가자!!

 
Posted by in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