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Southeast Asia2010. 7. 6. 01:11

어느 도시를 가든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언제나 시장이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는 시장은 활기가 넘쳤고, 돈없는 배낭여행자에게 저렴한 식탁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난이나 치앙라이같은 소박한 시골의 시장은 아니였지만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마켓들을 돌아보았다. 


나이트바자

나이트바자는 타페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마켓이다.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으나 너무나도 똑같은 물건들이 많아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카오산에도, 저 멀리 꼬 따오에도 파는 물건들을 여기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실망스럽긴 하였으나
가격면에서는 치앙마이 나이트바자가 젤 좋았다.
똑같은 끈 팔지를 카오산에서는 3개에 100밧을 부르지만 여기선 1개에 10밧이었으니까.. 


길 양쪽으로 빽빽하게 노점들이 들어서 있다.
악세사리, 옷, 가방, 가죽제품, 소품, 장난감 등 셀 수도 없는 많은 물건들을 판다.
대략 200미터 가량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면 시간이 아주 잘가고 다리도 매우 아프다!!


직접 깍아서 파는 비누.
이뻐서 구경은 많이 했지만 선뜻 사진 못했다.
배낭여행엔 모든게 짐이니까...


친구랑 정말 많이 웃은 가게.
핀을 파는 가게 였는데 저 모든 재료가 진짜라는 사실!!!
젤 최고는 홍합 핀도 있었다.
역시 없는게 없는 나이트바자.


걷다가 힘들 땐 간식을 먹어줘야지!!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 로띠!!


먼저 반죽을 넓게 펴주세요~


그리고 슈가 포인트를 넘어서 슈가 반점이 된 잘익은 바나나를 준비한다!!


팬에 반죽을 올리고 바나나를 중앙에 썰어준다.
그리고 반죽이 어느 정도 익으면 반죽으로 바나나를 싸준다.


곱게 접은 반죽을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잘라준다.


연유와 꿀을 듬뿍 바른 허니 바나나 로띠 완성!!
언제 먹어도 로띠는 너무 맛나!!!!


나이트바자 끝쪽으로 가다보면 아주 큰 랍스타가 손 짓을 하는 곳이 있다. (게였나...)
이 곳이 바로 아누산 푸드 마켓!!
주로 해산물을 위주로 하는 푸드 마켓들이 아주 많이 있다.


수조에서 먹을 아이들을 골라 요리 방법을 말하면 금방 상위에 새우가 쪄서 나온다.
물론 나이트바자 안에도 푸드코트가 있긴 하지만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좀 더 걸어서
아누산 마켓 까지 오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와로롯 마켓

타페 로드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나이트바자, 왼쪽으로 가면 와로롯이 나온다.
나이트바자가 관광객을 위한 마켓이라면 와로롯은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마켓이다.


마켓 가는 길에 만난 사원의 불상.
마치 엄지 손가락을 누르면 한 쪽 엉덩이를 들고 가스 분출을 할 것만 같은 짖궂은 오라버니 상.


난 이 결혼 반델세 -_-;;


와로롯 시장 입구엔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주차되어 있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현지인들이 와로롯 시장을 찾는지 알 수 있다.


봉지 과일주스는 10밧. 과일 2-3개 섞어도 15밧. 착한 가격!!


일단 땡모반 하나 봉지에 담아 쇼핑을 해본다.
참고로 태국 딸기는 달지 않으니 딸기 쉐이크는 참아주세욤..
그리고 내 기준에 젤 맛있는 과일 쉐이크는 망고스틴!!! 파는 곳이 많이 없단 단점이 있지만 맛으론 최고!!


현지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현지 음식들이 아주 많다.
돼지를 열심히 굽고 계신다.
태국도 우리나라 처럼 돼지를 버리지 않고 다 먹는다.
머리를 눌러 먹는 지 확인은 안해봤지만;; 머리로 뭘 하긴 하는 듯;;


현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찬 가게들.
태국 사람들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기 보다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서 반찬들을 사서 집에 가져가 먹는게 대부분이다.


카오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벌레요리들.
저걸 누가 먹나 했지만 먹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술 안주로 좋다고...
올해는 꼭 저 벌레를 먹어 보겠노라고 다짐을 해서 먹었는데...한입 먹고 뱉고 싶었다..ㅜㅠ
고소하긴 한거 같은데 뭔가 끝에 씁쓸한 맛이...아무래도 벌레라는걸 알고 먹어서 그랬나보다...


와로롯 시장은  꽃가게와 과일가게가 유독 많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거!!


선데이마켓

치앙마이를 여러번 가게 만든 선데이마켓!!!
치앙마이에는 금요시장, 토요시장, 일요시장이 있다.
그 중에 최고봉은 선데이마켓. 규모면에서나 퀄리티 면에서나 최고이다!!!
3번의 일요일을 선데이 마켓에서 보냈는데 매주 마다 다른 물건들이 사달라고 난리들이었다.


선데이 마켓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열린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다.


좁은 길에도 공간만 있다면 노점들이 늘어슨다.


태국 전통 악기를 연주 하고 계시는 아저씨 곁에 외국인 아저씨가 앉아있었다.
둘은 말은 통하지 않지만 교감을 나누는 듯 했다.


선데이 마켓에서 파는 거의 모든 물건들은 직접 디자인 해서 만든 것들이다.
돌아다니다 보면 앉아서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물건을 만드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딜가든 똑같은 물건을 파는 곳은 드물다.


선데이 마켓은 지정된 자리에서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자리를 펼 수 있다.
(물론, 마이뺀라이 정신 땜에 그냥 장사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쏭크란 기간에는 보지 못했는데, 그 후에 갔을 땐 모두 같은 전통 옷에 분홍색 명찰을 목에 걸고 있었다.
본인 사진과 이름이 적힌 허가증 같은 목걸이를 하고 있는 걸로 봐서 그 만큼 체계적이고 보호가 되는 마켓인 것같다.


일요일이 되면 사원도 시장으로 변하게 된다.


사원 한켠에서 공예품을 만드는 아주머니.


특수 물감을 이용해 그 자리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고 계셨다.
선데이 마켓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그래서 그런지 만든 사람의 노고를 생각하니 물건 값을 함부러 깍지 못하고 그냥 사는게 대부분이었다.


나무를 이렇게 멋지게 깍을 줄이야...


이 골목은 그림을 파는 골목이다.
진짜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었는데 가져 오기 막막하여 사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물론 빠질 수 없는 길거리 음식.
선데이 마켓에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노점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지친 다리를 쉬게 할 수 있는 길거리 마사지 샵도 많으니 그야마로 최고의 마켓!!


 선데이 마켓에는 물건만 파는 단순 시장이 아니다.
길 중앙에 작게 혹은 크게 많은 공연들을 한다. 주로 악기를 가져와 노래를 하는 공연들이 대부분이다.
쏭크란 때는 사진과 같이 큰 무대를 설치해 전통 공연들을 보여주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프리마켓을 연상시키는 선데이 마켓.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자유롭게 팔고, 한 쪽에선 맛있는 음식들을 팔고, 음악가들은 연주를 하고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셈이다.

아무래도 선데이 마켓 때문에 치앙마이를 또 가야 할것만 같다.


Posted by inmory